도노반 맥냅(Donovan McNabb)이 워싱턴 레드스킨스(Washington Redskins) 유니폼을 입고 나타났다. 작년까지 11년동안 필라델피아 이글스(Philadelphia Eagles)의 녹색 유니폼을 입었던 맥냅이 금년엔 워싱턴 레드스킨스의 버건디 유니폼을 입고 나타난 것이다.
"맥냅이 워싱턴 레드스킨스로 이적했다"는 지난 4월 보도를 기억하는 사람들에겐 전혀 새로운 소식이 아닐 것이다. 필라델피아 이글스의 주전 쿼터백이 다른 데도 아니고 디비젼 라이벌 팀인 워싱턴 레드스킨스로 이적한다는 소식으로 시끌벅적했었기 때문이다. 은퇴를 했다, 안 했다 하는 브렛 파브(Brett Favre)의 '은퇴 드라마'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라고 할 수 있겠지만, NFL 최고의 쿼터백 중 하나로 꼽히는 맥냅이 디비젼 라이벌로 팀을 옮긴다는 소식도 만만치 않은 뉴스거리였다. 맥냅이 워싱턴 D.C에 도착하자D.C 방송사들은 헬리콥터까지 띄우며 법석을 떨기도 했었다.
하지만 맥냅이 지난 11년간 '이글스 맥냅'으로 NFL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기 때문에 다른 유니폼을 입은, 그것도 다른 데도 아니고 디비젼 라이벌 레드스킨스 유니폼을 입은 맥냅의 모습이 어색하게 보일 것 같았다.
그러나 '13일의 금요일' 밤 레드스킨스 유니폼을 입고 FedEx 필드에 선 맥냅의 모습은 전혀 어색하거나 낯설지 않았다.
'13일의 금요일' 효과였을까?
모르겠다.
다만 한가지 분명한 건, 맥냅이 워싱턴 레드스킨스 유니폼과 아주 잘 어울렸다는 점이다. 이상할 정도로 잘 어울려 보였다. 지난 11년간 이글스가 아닌 레드스킨스에서 뛴 선수처럼 보였으니까.
Looking good, dude!
'13일의 금요일' 레드스킨스로써 데뷔전을 치른 또 하나의 '새얼굴'이 있다. 바로 헤드코치 마이크 섀나핸(Mike Shanahan)이다.
마이크 섀나핸은 94년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즈(San Francisco 49ers) 오펜시브 코디네이터로 수퍼보울 우승을 맛본 뒤 덴버 브롱코스(Denver Broncos) 헤드코치로 자리를 옮겨 97년, 98년 2년 연속으로 수퍼보울 우승을 이룬 'NFL 명장' 중 하나로 꼽히는 헤드코치다.
섀나핸은 2008년 시즌을 끝으로 브롱코스에서 해임된 뒤 2009년 시즌을 쉬고 2010년 워싱턴 레드스킨스 헤드코치로 돌아왔다.
그렇다면 이들의 레드스킨스 첫 경기결과는?
홈팀 워싱턴 레드스킨스가 원정팀 버팔로 빌스(Buffalo Bills)를 42대17로 꺾었다. 맥냅도 홈 관중들 앞에서 첫 터치다운 패스를 성공시키는 등 레드스킨스는 공-수-스페셜팀-주전-후보 가릴 것 없이 모두 좋은 경기를 펼쳤다.
그렇다. 스타트는 산뜻했다.
하지만 '13일의 금요일' 경기는 아무런 의미없는 프리시즌 경기였다.
그렇다면 레드스킨스의 시즌 오프너 상대는 누구일까?
바로 달라스 카우보이스(Dallas Cowboys)다. 워싱턴 레드스킨스와 앙숙관계인 디비젼 라이벌, 달라스 카우보이스가 2010년 시즌 오프너 매치를 갖기 위해 9월12일 메릴랜드 주를 찾는다.
달라스 카우보이스는 NFC East 디비젼 챔피언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팀이다. 레드스킨스가 속한 NFC East 디비젼 4팀 중 카우보이스가 가장 강한 팀으로 평가받고 있는 것이다. 몇몇 NFL 애널리스트들은 카우보이스가 디비젼 챔피언 뿐만 아니라 수퍼보울까지 올라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오프시즌 예측에 불과할 뿐이다. 정규시즌이 시작해 봐야 2010년 카우보이스가 어디로 가는지 파악이 가능할 것이다. 오프시즌 예측이 자주 빗나가기도 하기 때문이다.
과연 달라스 카우보이스가 많은 팬들과 애널리스트들의 기대에 부응할 지, 아니면 시즌 오프너에서부터 레드스킨스에게 덜미가 잡히며 불안한 스타트를 할 지 지켜보기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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