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8월 22일 일요일

레드스킨스 팬이 레이븐스 팬과 약혼을?

NFL 중계방송을 볼 때 마다 눈여겨 보는 것 중 하나가 관중석의 팬들이 준비해 온 플래카드들이다. 평범한 내용의 것들이 대부분이지만 아주 재미있고 기발한 내용의 것들도 종종 눈에 띄곤 한다.

워싱턴 D.C, 좀 더 정확하게는 메릴랜드 주에서 벌어진 발티모어 레이븐스(Baltimore Ravens)와 워싱턴 레드스킨스(Washington Redskins)와의 프리시즌 경기에서도 재미있는 플래카드가 하나 눈에 띄었다.

카메라가 관중석을 비추길래 이번엔 무슨 내용의 플래카드가 나오나 지켜봤더니 이런 내용이었다: "Help! I'm engaged to a Ravens fan."


워싱턴 D.C와 발티모어는 I-95만 타면 바로 거기서 거기인데 도움요청을 할 정도란 말이냐!

이 동네 분위기가 이러니까 카우보이스 팬인 나는 여기서 짝을 못찾는 모양이구려...ㅋ 아무래도 난 남쪽으로 내려가서 텍산 카우걸이나 하나 알아봐야...ㅋ

뭐, 뭐라고? 걔네들은 말 사이즈가 아닌 남자는 상대 안 한다고?? 그러니까 팔뚝만 해야 취급한다 이거지???

에효... 그럼 그쪽도 틀렸구만...ㅋ

그나저나, 레드스킨스 팬과 약혼했다는 레이븐스 팬이라는 친구가 손으로 행 루스(Hang Loose) 싸인을 아주 자연스럽게 해 보이는 걸 보니 혹시 하와이에서 온 친구가 아닌가 싶다.



가장 기억에 남는 팬 싸인 중 하나를 꼽으라고 한다면, 달라스 카우보이스(Dallas Cowboys) 팬의 'Bench Troy Ache-Man!'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

1999년 시즌이었나? 아니면 2000년? 여러 부상으로 비틀거리는 달라스 카우보이스 주전 쿼터백 트로이 에익맨(Troy Aikman)의 부진한 모습을 지켜보는데 지친 한 카우보이스 팬이 '에익맨'의 스펠링을 'Ache-Man'으로 바꿔 '통증맨을 벤치시키라'고 쓰인 플래카드를 텍사스 스테디움에 들고왔었다. 달라스 카우보이스에 수퍼보울 우승 트로피를 세 차례나 안겨준 에익맨이었지만, 잦은 부상으로 인해 부진한 모습을 보이자 바로 'Ache-Man'으로 둔갑해 버리더라. 이 싸인을 보자마자 마시던 음료수가 코로 나오더라니까...

결국 트로이 'Ache-Man'은 부상으로 인해 일찍 은퇴한 뒤 FOX에서 NFL 중계방송을 하고 있다. 에익맨은 러닝백 에밋 스미스(Emmitt Smith), 와이드 리씨버 마이클 얼빈(Michael Irvin) '삼총사' 중에서 가장 먼저 명예의 전당에 입성한 선수이기도 하다.

아래 사진은 지난 목요일 벌어졌던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New England Patriots)와 아틀란타 팰컨스(Atlanta Falcons)의 프리시즌 경기를 중계방송 하는 조 벅(Joe Buck)과 트로이 에익맨(오른쪽)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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