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네소타 바이킹스(Minnesota Vikings)로 복귀한 40세 쿼터백, 브렛 파브(Brett Favre)가 최근 화제다. 곧 은퇴를 발표할 것처럼 보이다가도 시즌개막을 앞두고 항상 팀으로 복귀했던 그가 금년에도 변함없이 그렇게 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우리의 지미 키멜(Jimmy Kimmel)이 가만히 있지 않았겠지?
미국 ABC TV의 나잇쇼 '지미 키멜 라이브(Jimmy Kimmel Live)'의 호스트, 지미 키멜은 브렛 파브가 미네소타 바이킹스 복귀 기자회견에서 "NFL 선수생활 20년째가 되는 금년시즌이 마지막"이라고 밝혔다고 방청객들에게 '빅뉴스'를 전했다.
그.러.나...
브렛 파브가 "마지막이다", "끝났다", "떠날 때가 됐다"는 말을 한 게 한 두 번이 아니라서 이젠 사람들이 어지간해서 잘 안 속는다는 게 문제다.
브렛 파브가 몇 차례나 은퇴 이야기를 꺼냈길래 그러냐고?
바로 이것을 지미 키멜이 종합해 봤다.
◆2006년 12월31일
정규시즌을 마치고...
Reporter: What is the significance of all these?
Favre: Well, if it is my last game I want to remember it.
◆2008년 3월6일
그린 베이 패커스에서 은퇴하면서... [은퇴 No.1]
Favre: (Sobbing) As they say, all good things must come... come to an end.
◆2009년 2월11일
은퇴를 번복하고 패커스에서 뉴욕 제츠로 팀을 옮겨 2008년 시즌을 뛴 뒤 또다시 은퇴를 발표하며... [은퇴 No.2]
Favre: It's been a wonderful career. And it's time to leave.
◆2009년 2월13일
두 번째 은퇴를 발표한 이후 이번엔 진짜라면서... [은퇴 No.2]
Reporter: Can you say there is absolutely no way you will ever play another NFL game?
Favre: I can say that. There's no way. And I feel good about it.
◆2010년 8월18일
두 번째 은퇴를 번복하고 2009년 미네소타 바이킹스로 팀을 옮겼던 브렛 파브가 2010년 시즌 복귀 기자회견을 하면서...
Favre: I can promise you this. Not that I ever set out as a goal to play 20 years. It's 20 years and I'm done.
그렇다. 풋볼팬들은 지난 5년간 브렛 파브의 '은퇴 드라마'를 지켜봐야만 했다. 그러나 엔딩은 항상 같았다. "끝났다", "다시는 NFL에서 뛰는 일 없을 것"이라고 말했던 파브는 '내가 언제 그런 소리 한 적 있수?' 하면서 항상 돌아오곤 했으니까.
이렇다 보니 지미 키멜 라이브 방청객들은 브렛 파브가 "I can promise you this..."라고 말하는 대목에서 웃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지금까지 줄기차게 했던 말을 뒤집어 왔으면서 도대체 무엇을 또 약속하겠다는 것이냐는 의미였다.
그렇다고 지미 키멜이 파브의 복귀를 못마땅해 하는 건 물론 아니었다. 키멜은 "I welcome him to stay(in the NFL)."이라고 말했다. 키멜은 브렛 파브가 바로 은퇴할 것처럼 굴다가 시즌이 시작할 즈음 되면 후다닥 복귀하는 게 재미있다는 게 전부인 듯 했다.
지미 키멜은 "이러다간 브렛 파브는 그가 입었던 저지가 그보다 먼저 은퇴한 유일한 NFL 선수가 될 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He could turn out to be the only player in NFL history to have his jersey retired before he does." - Jimmy Kimmel
NFL 팀들은 은퇴한 선수들 중에서 아주 특별했던 선수들을 기리기 위해 그들의 저지와 넘버를 은퇴시키곤 한다. 그런데 파브가 여러 팀을 이동하면서 계속 선수생활을 한다면 그가 몸담았던 이전 팀(들)이 파브가 NFL에서 은퇴할 때까지 기다리지 못하고 저지를 먼저 은퇴시킬 수도 있겠다는 얘기였다.
물론 실제로 저렇게 될 가능성은 없다. 하지만 파브가 앞으로 10년을 더 뛴다면 어찌 될 지 아무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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