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9월 20일 월요일

극적으로 승리한 휴스턴 텍산스 만만치 않다

AFC의 새로운 강호로 부상중인 휴스턴 텍산스(Houston Texans)가 2010년 시즌 둘째 주 워싱턴 레드스킨스(Washington Redskins)를 연장전까지 가는 치열한 접전 끝에 30대27로 이겼다.

그렇다. 휴스턴 텍산스가 과거의 그들이 아니다.

적어도 현재까지는 그렇게 보인다.

텍산스는 2010년 시즌 오프너에서 AFC 수퍼보울 후보 0순위로 꼽히는 인디아나폴리스 콜츠(Indianapolis Colts)를 34대24로 꺾더니 둘째 주엔 워싱턴 레드스킨스와의 원정경기에서 W를 챙겼다.

그러나 초반엔 가망이 없어 보였다. 달라스 카우보이스(Dallas Cowboys)와의 시즌 오프너에서 이렇다할 플레이를 보여주지 못했던 주전 쿼터백 도노반 맥냅(Donovan McNabb)이 텍산스의 수비를 상대로 패싱공격을 퍼부었기 때문이다. 헤드코치와 주전 쿼터백이 모두 교체된 2010년 시즌 워싱턴 레드스킨스가 어떠한 모습일 지 궁금했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그 효과가 빨리 나타나는 듯 했다.

아래 동영상은 도노반 맥냅이 와이드리씨버 조이 갤로웨이(Joey Galloway)에게 62야드 패스를 성공시키는 모습. 그렇다. 한 때는 시애틀 시혹스(Seattle Seahawks)였고, 목부상으로 은퇴한 마이클 얼빈(Michael Irvin)을 대신할 넘버1 리씨버 역할로 달라스 카우보이스에 입단했던 바로 그 조이 갤로웨이다.


패색이 짙었던 휴스턴 텍산스가 쇼를 보여주기 시작한 건 마지막 4쿼터 였다.

27대20으로 터치다운 1개차로 따라붙은 텍산스는 동점을 만들기 위해 마지막 공격을 진행중이었다. 그러나 텍산스는 레드스킨스 34야드라인에서 4 and 10 상황에 놓였다. 경기종료까지 2분 남짓밖에 남지 않은 상태였기 때문에 이번 기회를 살리지 못하면 집에 가는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게다가 설상가상으로 네 번째 다운이었으니 이번 시도에 퍼스트 다운 컨버젼을 하든 터치다운을 하든 결판을 내야만 했다.

결과는 터치다운이었다. 텍산스 쿼터백 맷 샵(Matt Schaub)이 수퍼스타 와이드리씨버 앙드레 존슨(Andre Johnson)에게 34야드 터치다운 패스를 성공시킨 것이다.



이렇게 해서 스코어는 경기종료 2분 남짓 남겨두고 텍산스, 레드스킨스 모두 27점이 됐다.

이 극적인 동점 터치다운 장면을 다시 한 번 보기로 하자.


결국 두 팀은 연장전에 돌입했다.

NFL 연장전은 점수를 먼저 내는 팀이 이기는 서든데스(Sudden Death) 오버타임이라서 먼저 공격권을 따낸 팀이 유리한데, 휴스턴 텍산스에게 선제공격권이 돌아갔다. 그러나 텍산스는 그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50야드가 넘는 장거리 필드골 시도를 포기하고 펀트를 차 공격권을 레드스킨스에게 넘겨준 것이다. 무리한 필드골 시도를 했다가 실패할 경우 레드스킨스에게 좋은 필드 포지션을 내준다는 것을 우려했던 것이다.

그러자 공격군을 넘겨받은 레드스킨스 오펜스가 전진하기 시작했다. 필드골이든 터치다운이든 득점을 먼저 하고 경기를 끝낼 것 같은 기세였다. 그러나 레드스킨스도 필드골을 차느냐, 아니면 펀트를 차느냐 고민해야 하는 애매한 위치에서 전진을 멈췄다. 바로 조금 전 텍산스가 처했던 것과 똑같은 상황에 놓인 것이다.

그러나 레드스킨스 헤드코치 마이크 섀나핸(Mike Shanahan)은 50야드를 넘기는 장거리 필드골을 밀어부치기로 했다. 만약 실패할 경우 필드 포지션 손해가 생기겠지만, 성공하면 그것으로 게임오버이므로 '한 번 해보자' 했던 것이다.

바로 이 때 텍산스 헤드코치 캐리 쿠비액(Gary Kubiak)이 타임아웃을 요청했다. 레드스킨스 킥커 그레이햄 가노(Graham Gano)가 52야드 필드골을 차려는 순간 타임아웃으로 김을 빼놓으려고 했던 것이다.

만약 텍산스가 타임아웃을 요청하지 않았더라면 레드스킨스가 이겼다. 왜냐면 그레이햄 가노가 필드골을 성공시켰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가 필드골을 차기 바로 직전에 텍산스가 요청한 타임아웃이 받아들여지면서 가노의 필드골은 없었던 게 됐다.

가노로써는 성공시킨 필드골이 날아갔으니 아쉽긴 했겠지만 연습삼아 한 번 차 본 것으로 생각하고 넘길 수도 있었다.

그.러.나...

가노는 2차 시도에서 실축하고 말았다. 그렇다. 텍산스 헤드코치 개리 쿠비액의 '김빼기 작전'이 제대로 먹혀든 것이다.

이 장면을 다시 한 번 보기로 하자.


이렇게 해서 워싱턴 레드스킨스는 다 잡았던 경기를 놓치고 휴스턴 텍산스에게 공격권을 넘겨줬다.

그러나 오버타임은 더이상 오래 가지 않았다. 레드스킨스의 장거리 필드골 실패 덕분에 좋은 필드 포지션에서 공격을 시작한 텍산스가 '드디어' 결승 필드골을 성공시켰다.

이렇게 해서 파이널 스코어는 휴스턴 텍산스 30, 워싱턴 레드스킨스 27. 쉽지 않은 경기였지만 휴스턴 텍산스가 짜릿한 승리를 거두는 순간이었다.

휴스턴 텍산스가 팀 역사상 첫 오버타임 승리를 거두는 순간을 다시 한 번 보자.


지난 주 인디아나폴리스 콜츠를 꺾은 데 이어 워싱턴 레드스킨스마저 해결한 휴스턴 텍산스는 2승무패를 기록중이다. 지금쯤 무패이어야 정상인 인디아나폴리스 콜츠와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New England Patriots)는 1패씩 기록한 대신 텍산스가 2승무패팀이 된 것이다.

그렇다면 휴스턴 텍산스가 진짜로 강팀인 것일까?

워싱턴 레드스킨스를 상대로 간신히 이기긴 했지만, 주전 쿼터백 맷 샵이 무려 497야드나 던졌다는 데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콜츠와의 첫 경기에선 러닝백이 미친 듯이 달리더니 두번 째 경기에선 패싱파워를 과시했기 때문이다. 러싱과 패싱 모두 상당한 수준임을 과시한 텍산스의 오펜스 파워가 도대체 어느 정도인지 가름하기 어렵다. 그렇다고 수비가 만만한 것도 아니다. 마리오 윌리암스(Mario Williams) 등 '물건'들을 다수 거느리고 있기 때문이다.

텍산스의 다음 주 상대는 달라스 카우보이스(Dallas Cowboys).

그렇다. 올시즌 2패째를 기록중인 비틀거리는 달라스 카우보이스의 다음 주 상대가 하필이면 무시무시한 휴스턴 텍산스다. 과연 카우보이스 수비가 맷 샵, 앙드레 존슨, 그리고 러닝백 에이리언 포스터(Arian Foster)를 막을 수 있을 지 궁금하다. 카우보이스 오펜스가 살아나면서 디펜스의 부담을 덜어준다면 승산이 있겠지만, 지금까지 하던 대로 한다면 박살날 수도 있겠다.

과연 달라스 카우보이스가 펄펄 나는 휴스턴 텍산스를 잡고 부활을 할 지, 아니면 텍산스의 세번 째 제물이 될 지 지켜보기로 하자.

댓글 3개 :

  1. 올해부터 갑자기 흥미가 생겨서
    2010 시즌 week1부터 갑자기 찾아보고 있어요 ㅋㅋ;
    그 많은 매치들 다 찾아보는 것도 말도 안되는거고 해서
    응원하는 팀 하나 골라야지 생각하고 막 검색하다가
    요기까지 오게됫네요 ㅋㅋ;;

    슈퍼스타나 팀컬러를 보고 하나 골라잡을까 하는데
    맥넵도 맘에 들고, 마이클 빅도 맘에 들고
    그런가하면 안드레존슨도...

    여튼 자주 놀러올께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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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올해부터 갑자기 흥미가 생겨서
    2010 시즌 week1부터 갑자기 찾아보고 있어요 ㅋㅋ;
    그 많은 매치들 다 찾아보는 것도 말도 안되는거고 해서
    응원하는 팀 하나 골라야지 생각하고 막 검색하다가
    요기까지 오게됫네요 ㅋㅋ;;

    슈퍼스타나 팀컬러를 보고 하나 골라잡을까 하는데
    맥넵도 맘에 들고, 마이클 빅도 맘에 들고
    그런가하면 안드레존슨도...

    여튼 자주 놀러올께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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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구글 스팸댓글 필터링에 의해 코멘트가 또 제 때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자동이라서 필터해제시킬 수도 없습니다. 이것 때문에 좀 골치아픕니다...ㅋ

    NFL 팀은, 응원하는 팀이 생기면 더욱 재미있습니다. 저와 같은 경우도 NFL 홈팀이 없는 주에서 NFL에 재미를 붙이면서 여러 가지를 따져보고 '마이팀'을 골랐습니다. 하나 골라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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