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9월 22일 수요일

구글 블로그의 자동 스팸 코멘트 필터링 해제시킬 수 있었으면...

구글의 블로그 서비스, 블로거(Blogger)가 얼마 전부터 자동 스팸 코멘트 필터링을 실시했다. 블로그에 달리는 스팸 댓글들을 마치 스팸메일을 걸러내듯 차단시키겠다는 것이다.

스팸 코멘트가 구글의 자동 필터에 걸리면 이 댓글은 본문에 등록되지 않고 바로 스팸 폴더로 이동한다. 스팸메일이 인박스로 들어오지 않고 바로 스팸폴더로 이동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취지는 좋아 보인다. 하지만 문제가 있다: 정상적인 댓글까지 스팸으로 오인되어 정상적으로 등록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내 블로그처럼 댓글이 자주 달리지 않는 데서도 이미 두 차례나 발생했다.

물론 이런 일이 발생하면 블로거 코멘트 스팸 인박스에 가서 스팸이 아닌 댓글들을 풀어주면 그만이다. 이메일 확인하듯 블로그 코멘트 인박스까지 확인해야 한다고 생각하면 번거로와 보일 수도 있지만, 천상 댓글이 달리면 이메일로 통보가 오는 만큼 이메일과 블로그 코멘트를 별도로 체크해야 하는 건 아니다.

그러나 문제는 이런 일을 당했을 때 댓글을 단 유저가 얼마나 황당하겠냐는 것이다. 자신이 쓴 댓글이 노출되지 않고 그냥 사라지기 때문이다. '자동 스팸 코멘트 필터에 걸렸으니 블로그 운영자가 확인할 때까지 기다리라'는 안내문이 대신 뜬다면 또 모르지만, 현재 구글의 스팸 코멘트 필터링은 아무런 설명도 없이 정상적인 댓글 등록을 막아버리는 게 전부다. 그러므로 댓글을 단 유저는 왜 자신의 댓글이 등록/노출되지 않았는지 영문을 알 수 없다. 그 유저가 스패머라면 별 문제 없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황당하고 짜증스럽다고 느낄 수도 있다.

아무리 봐도 이건 내겐 득보다 실이 많은 것 같았다. 가뭄에 콩나듯 댓글이 달리는데 무슨 얼어죽을 자동 스팸차단이냐 싶어서 이 기능을 해제시키려 했다.

그러나 방법이 없었다. "We have enabled automatic spam detection for comments. You should occasionally check the comments in your spam inbox."라는 설명이 전부였을 뿐 유저가 설정/해제를 할 수 없는 듯 했다.

그래서 구글 사이트를 찾았다. 이에 대한 이야기가 분명히 오갔을 게 분명하다고 생각했다.

아니나 다를까, "자동 스팸 코멘트 필터링을 어떻게 해제시키냐"는 유저의 질문이 있었다.

그러나, 구글의 답변은 "할 수 없다" 였다. 스팸 이메일 차단기능이 필수이듯 블로그 스팸 코멘트 차단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는 것이었다.

"We really think it make sense to have the comment spam filter an integral, non-optional part of Blogger(think Gmail)." - Google




물론 일리있는 말이다. 그러나 여기서 한가지 생각해 볼 게 있다: 스팸 이메일을 받을 확률이 높을까, 아니면 변방 블로그에 스팸 코멘트가 달릴 확률이 높을까?

어찌 보면 이메일보다 블로그가 대중에 더욱 쉽게 노출되는 만큼 스팸 코멘트가 달릴 확률이 더 높아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도대체 누가 변방 블로그를 찾아와 번거롭게시리 스팸 코멘트를 달고 갈까?

그런데 참 묘한 일이 생겼다. 스팸댓글이 한꺼번에 무려 4개씩이나 필터에 걸렸더라. 1개도 아니고 4개씩이나...

1년이 훨씬 넘도록 구경해보지 못했던 스팸댓글들이 '묘한' 타이밍에 무려 4개씩이나 달린 것이 마치 무슨 '메시지'처럼 보였다.

에이, 아무래도 우연이리라...ㅋ



좋다. 자동 스팸 코멘트 차단 기능이 제 역할을 한다고 하자.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이 기능은 필수가 아닌 선택옵션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댓글이 자주, 많이 달리는 바쁜 블로그에선 이런 기능이 필요할 수 있으니 유용할 수 있겠지만, 댓글이 자주 안 달리는 내 블로그와 같은 곳에선 이것 때문에 댓글이 더욱 안 달릴 수도 있다.

게다가 다른 블로그 서비스를 이용하는 블로거들로부터 "구글 블로그엔 댓글달기가 힘들다"는 불평을 들은 바도 있다. 티스토리 등 다른 블로그 서비스에선 댓글달기가 매우 간단하고 편리하게 되어있는 반면 구글 블로그는 아이디와 비밀번호만 입력하면 그만인 게 아니라 메뉴를 잡아당기고 자시고 해야 하는 등 번거로운 편이다. 내 생각엔 스팸 코멘트 필터링보다 우선 댓글을 편리하게 달 수 있도록 개선하는 게 먼저가 아닐까 한다. 다른 블로그 서비스는 댓글을 쉽게 달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수정하기, 댓글에 댓글달기 등 여러 옵션들까지 갖추고 있는데, 일단 이러한 구글 블로그의 모자란 부분들부터 업그레이드시키는 게 순서가 아니겠나 하는 것이다.

물론 스팸 코멘트도 문제인 만큼 해결책을 찾아야겠지만, 구글 블로그 코멘트의 가장 큰 문제는 스팸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댓글 2개 :

  1. 맞아요.. 스팸기능.. 때문에 좀 황당한 경우가 많아요..;
    어떤 단어 때문에 걸리는지도 안알려주고...;;
    근데 구글은 댓글 기능을 전체적으로 손볼 필요가 있을듯 싶어요..
    많이 불편한..; 비밀글도 안되고 수정도 안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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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비밀글, 댓글수정은 먼 나라 얘기처럼 들립니다...^^
    비밀글은 그렇다 쳐도, 수정은 가능해야 하는 게 아닌가 싶거든요.
    저도 댓글 수정이 안 돼서 몇 번씩 썼다 지웠다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댓글에 리플달기와 수정은 기본적으로 가능해야 하는 것 같은데...
    제일 먼저 손봐야 할 게 댓글 기능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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