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0월 25일 월요일

"MUST SEE!" 워싱턴 레드스킨스 CB 디앤젤로 할 INT 리턴 TD!

지난 주 AFC 강호 인디아나폴리스 콜츠(Indianapolis Colts)를 상대로 선전하고도 3점차로 아깝게 패했던 위싱턴 레드스킨스(Washington Redskins)가 전력 파악이 잘 안 되는 알다가도 모를 팀 시카고 베어스(Chicago Bears)를 상대로 인터셉션 쇼를 펼쳤다.

그러나 인터셉션을 먼저 허용한 건 레드스킨스 였다.

레드스킨스 주전 쿼터백 도노반 맥냅(Donovan McNabb)이 블릿칭하는 선수를 뒤늦게 발견하고 황급히 패스를 한다는 것이 베어스 수비수의 손에 맞고 인터셉트 된 것. 공중에 뜬 공을 손쉽게 인터셉트한 베어스 코너백 D.J. 무어(Moore)는 이를 바로 리턴 터치다운으로 연결시켰다.

D.J. 무어의 인터셉션 리턴 터치다운 순간을 다시 한 번 보자.


미국 스포츠 중계방송을 보면서 한가지 맘에 드는 게 있다면, 저렇게 극적인 득점 장면이 나와도 중계방송 아나운서와 해설자들이 흥분해서 고함을 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오히려 아나운서와 해설자는 아무 소리도 하지 않으면서 열광하는 관중들의 환호성이 아무런 방해받지 않고 방송에 나오도록 한다. 관중들보다 아나운서와 해설자가 더 흥분하면서 경기의 분위기를 망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바로 이런 것이 시청자-프렌들리 중계방송이 아니겠나 싶다.

아무튼 워싱턴 레드스킨스는 재앙수준의 인터셉션 리턴 터치다운을 내주며 불안하게 경기를 시작했다. 하지만, 동점을 만들기 까지 오래 걸리지 않았다. 맥냅이 바로 패싱 터치다운을 성공시키며 따라붙은 것이다.

그러나 레드스킨스 승리에 가장 큰 공헌을 한 건 맥냅이 아니라 시카고 베어스 쿼터백 제이 커틀러(Jay Cutler) 였다. 커틀러가 베어스 와이드리씨버와 레드스킨스 코너백을 분간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도대체 무슨 짓을 했길래 그러냐고?

커틀러는 레드스킨스전에서 네 차례 인터셉트를 당했는데, 이 모두 레드스킨스 코너백 디앤젤로 할(DeAngelo Hall)에게 당했다. 네 번 모두 같은 코너백에게 인터셉트를 당했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커틀러는 디앤젤로 할에 터치다운 패스까지 성공시켰다. 그가 커틀러의 패스를 인터셉트해 92야드 리턴 터치다운을 성공시켰던 것.

커틀러의 패스 자체에 문제가 있었던 건 사실이다. 인터셉트 당하기에 딱 알맞은 패스였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디앤젤로 할에게 인터셉트를 당했다는 것 까지는 그다지 놀라울 게 없었다.

그러나 놀라운 건, 디앤젤로 할이 어떻게 인터셉트를 했냐는 것이다. 할은 서커스 캐치를 밥먹듯이 하는 수퍼스타 와이드리씨버처럼 한손으로 간단하게 공을 낚아챘다. 그러더니 92야드 리턴 터치다운까지...

많은 선수들이 와이드리씨버가 되지 못하고 코너백을 선택하는 이유는 패스를 잘 받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디앤젤로 할의 경우는 예외인 듯 하다.

그렇다면 디앤젤로 할의 92야드 인터셉션 리턴 터치다운 순간을 다시 한 번 보자.


14대10으로 아슬아슬하게 리드를 유지하던 시카고 베어스는 디앤젤로 할의 인터셉션 리턴 터치다운으로 레드스킨스에 리드를 내줬다.

그리곤 그것이 파이널 스코어가 됐다. 레드스킨스 17, 베어스 14.

물론 베어스가 운이 따라주지 않은 면도 있다. 전반에 맥냅의 패스를 인터셉트하여 리턴 터치다운을 했던 베어스 코너백 D.J. 무어가 후반에 또 다시 맥냅의 패스를 가로채 리턴 터치다운을 했으나 패널티 때문에 무효가 되기도 했다. 그것도, 코믹하게도, 베어스가 아닌 레드스킨스의 파울로 무효가 됐다. 오펜스가 'Delay of Game' 파울을 범하면 그 순간 주심이 플레이를 멈추는데, 선수들이 이를 모르고 계속 플레이하다가 인터셉트가 발생했으므로 전부 없었던 일이 되어버렸던 것이다. 즉, 베어스는 잘못한 게 하나도 없으면서도 레드스킨스 실수 때문에 터치다운을 날린 것이다.

경기가 안 풀리려면 별 일이 다 생긴다.

후반들어 경기가 이상하게 꼬이는 것 같다 싶더니 결국 시카고 베어스는 커틀러가 디앤젤로 할에게만 네 번씩이나 인터셉트를 당하며 레드스킨스에 무릎을 꿇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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