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1월 1일 월요일

발목에 이어 턱까지 다친 '파브네이터', 다음주도 "I'LL BE BACK"

미네소타 바이킹스(Minnesota Vikings) 쿼터백 브렛 파브(Brett Favre)가 피를 봤다. 파는 메사추세츠 주 질레트 스테디움에서 벌어진 뉴 잉글랜드 패트리어츠(New England Patriots)와의 경기 4쿼터에 턱 부위에 강한 태클을 당한 게 원인이었다. 한동안 고통스러워하던 파브가 헬멧을 벗는 순간 입 또는 턱 주위에 피가 보였고, 바이킹스 의료진이 달려가 타월로 상처를 누르며 응급치료를 했다.

파브가 입 주위에서 피를 흘리며 입을 한 번도 열지 않는 모습이 아무래도 턱뼈가 부러진 게 아닌가 싶었다. 많은 풋볼선수들이 저런 식으로 태클을 당하고 턱뼈 골절상을 당하는 사례가 종종 눈에 띄기 때문이다. 인디아나폴리스 콜츠(Indianapolis Colts) 쿼터백 페이튼 매닝(Peyton Manning), 달라스 카우보이스 타잇엔드 제이슨 위튼(Jason Witten) 등이 턱뼈 골절로 고생한 대표적인 NFL 선수들이다.

파브의 부상도 상태가 좋지 않아 보였다. 턱 부위에서 피를 흘리는 파브가 매우 고통스러워하며 카트를 타고 라커룸으로 이동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을 때엔 아무래도 이번엔 부상이 심각한 게 아닌가 하는 걱정이 앞섰다. 단순한 찰과상인지, 턱뼈 골절인지, 아니면 충격으로 뇌진탕 증세까지 보이는 건지 도무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브렛 파브는 바이킹스 의료진과 함께 카트에 실려 라커룸으로 이동한 뒤 돌아오지 않았다.

도대체 파브는 어디를 어떻게 다친 것일까?

알고 봤더니 단순 찰과상에 불과했다. 8~10바늘 꿰맸다고 한다. 턱뼈 손상은 없었으며, 뇌진탕 증세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지 않았다.

경기가 끝난 뒤 파브는 기자들 앞에 나타나 "내 몸에 대해선 내가 가장 잘 안다. 괜찮을 것이다"고 말했다. 다음 주 경기에 출전하지 못할 정도의 심각한 부상이 아님을 바로 밝힌 것이다. 턱에 난 상처가 선명하게 보였지만, 말을 하는 데 별다른 불편함이 없는 듯 했다. 상처를 빼곤 멀쩡해 보였다.

그, 그런데...

그가 포디엄에 섰을 때 브렛 파브가 아니라 제이 레노(Jay Leno)인 줄 알았다.



브렛 파브는 지난 주 그린 베이 패커스(Green Bay Packers)와의 경기에선 발목을 다치더니, 바로 다음 주엔 턱까지 다쳤다. 2주 연속으로 위, 아래 다 거덜났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그래도 NFL 팬들은 한가지를 잘 알고 있다: "HE'LL BE BACK!"

'파브네이터'가 다음 주에도 또 돌아올 것이란 점 말이다.

미네소타 바이킹스가 부진의 늪에 빠지고, 섹스 스캔달 등 엉뚱한 사건에 연루되는가 하면, 2주 연속으로 부상에 시달리는 등 브렛 파브는 참으로 고달픈 2010년 시즌을 보내고 있다. 어떻게 보면 그의 엉뚱한 섹스 스캔달에 대한 벌(?)을 풋볼필드에서 부상으로 받고 있는 것인 지도 모른다.

하지만 어지간한 부상으론 '파브네이터'를 멈추지 못한다. 그는 마치 배터리 광고처럼 "Keep going and going and going..."인 선수이기 때문이다. 만 41세에 조카뻘, 아들뻘 되는 선수들과 격렬한 스포츠를 하고 있지만, 그래도 파브는 부상을 털고 되돌아 온다.

그 만큼 이 친구는 터프가이다. 때로는 약간 미련해 보일 때도 있지만, 그게 바로 이 친구의 매력이다.

디비젼 라이벌 미네소타 바이킹스 유니폼을 입고 그린 베이에 나타난 브렛 파브를 향해 겉으로는 야유를 보내면서도 속으로는 그를 잊지 않는 패커스 팬들의 모습만 보더라도 그가 얼마나 사랑받는 풋볼 선수인지 짐작이 갈 것이다.





파브는 다음 주 돌아온다. 그러므로 바이킹스 팬들은 조금도 걱정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파브의 턱이 아니라 바이킹스의 시즌 전적이다. 수퍼보울 콘텐더 중 하나로 꼽혔던 바이킹스는 현재 2승5패를 기록중이다. 1승6패로 멍멍이 망신을 당하고 있는 중인 달라스 카우보이스(Dallas Cowboys)에 비하면 조금 나은 편이지만, 별반 다를 게 없어 보이는 게 사실이다.

설상가상으로, 얼마 전에 영입한 수퍼스타 와이드리씨버, 랜디 모스(Randy Moss)까지 삐딱선을 타고 있다. 브렛 파브 스캔달, 공격부진 등 생각했던 것처럼 일이 잘 풀리지 않자 노골적으로 불만을 드러낸 것이다.

과연 바이킹스가 이 모든 난관들을 극복하고 시즌을 되돌릴 수 있을 지 지켜보기로 하자.

댓글 4개 :

  1. 입을 안 벌린다기에, 크게 다친 줄 알았더니, 저도요 ㅎㅎㅎ
    근데 별 부상 아니군요?
    오공님은 풋볼을 엄청 좋아하시네요. ^^
    미국 살면 저도 그렇게 되겠죠?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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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매 시즌마다 꼬박꼬박 챙겨보는 프로 스포츠가 풋볼밖에 없거든요.
    축구중계는 보기 힘들었고, 야구는 MLB 선수들을 하나도 모르겠으니 흥미가 안 끌렸고...
    이렇다 보니 학교에서도 흔히 볼 수 있었던 풋볼에 빠져들게 됐습니다...^^
    그 때부터 지금까지 전 풋볼만 파고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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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이글스가 바이 위크라서 요 경기를 챙겨봤는데,
    저는 피를 질질 흘리면서 나가길래 놀랬습니다.
    두번째 쿼터백인 잭슨은
    어찌어찌 터치다운패스도 성공시키고, 보너스로 2점까지 타가더니 그 이후론 얼었는지 잠잠하드라구요.

    근데 이 경기, 유난히도 랜디 모스한테 패스가 안 가는 경향이 있드라구요. 제 기억으론 전반까진 랜디모스가 노 캐치였을껍니다. 후반에는 한 두 세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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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모스가 바이킹스로 옮긴 뒤로 항상 잠잠했습니다.
    패스가 그를 향해도 받기 위해 마지막가지 노력하지도 않고...
    결국 릴리즈 됐다죠...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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