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ST SEE!" - 할로윈 밤에 터진 무시무시한 빅태클!

지난 일요일 할로윈 밤에 벌어진 썬데이 나잇 풋볼은 2008년 시즌 수퍼보울 챔피언 vs 2009년 시즌 수퍼보울 챔피언의 대결이었다. 쉽게 설명하자면, 피츠버그 스틸러스(Pittsburgh Steelers) vs 뉴 올리언스 세인츠(New Orleans Saints)의 경기였다. 좀 더 쉽게 설명하자면, 팀 컬러가 검정색과 금색/황색인 두 NFL 팀의 경기였다고도 할 수 있다.

두 강팀이 만났으니 경기가 재미있었겠다고?

긴장감이 감돌긴 했지만, 기대했던 만큼 아주 익사이팅한 매치는 아니었다. 경기내용 보다 할로윈 커스튬을 입고 경기장을 찾은 관중들에 더욱 눈이 갔으니까.

NBC에 따르면, 뉴 올리언스 세인츠와 세인츠 홈구장 수퍼돔(Superdome)이 '같은 장소에 할로윈 커스튬을 입은 사람들이 동시에 가장 많이 모인 곳'으로 기네스북 세계기록에 도전했었다고 한다. 기네스북 측에서도 이를 검증하기 위해 사람을 보냈었다고.

USA 투데이 기사에 의하면, 현재 세계기록은 작년 인디아나 주 블루밍턴에 있는 한 나이트클럽에 508명이 할로윈 커스튬을 입고 참석했던 것이라는데, 뉴 올리언스 세인츠와 수퍼돔이 그 기록을 깼는 지 모르겠다.

그렇다고 볼거리가 하나도 없었던 경기는 아니었다.

우리가 그렇게도 좋아하는 빅태클이 또 나왔기 때문이다.

할로윈 밤에 열린 풋볼경기에서 무시무시한 태클을 당하고 고개를 떨군 선수는 뉴 올리언스 세인츠의 펀트 리터너, 랜스 무어(Lance Moore) 였다. 스틸러스의 펀트를 받아 리턴을 좀 하려니까 스틸러스 스페셜팀 선수가 그냥 들이받았다.

이 순간을 다시 한 번 봅시다.


그런데 랜스 무어의 불운은 여기까지가 전부가 아니었다. 필드에 옐로 플래그가 떨어져 있었던 것!

펀트 리턴 도중에 양팀이 모두 파울을 범한 바람에 네 번째 다운 플레이를 다시 해야만 한다는 것이었다!

미식축구에선 같은 플레이에 양팀이 모두 파울을 범했을 경우 오프세팅(Offsetting) 패널티가 되면서 양팀의 파울과 플레이가 모두 없었던 일이 된다. 파울만 사라지는 게 아니라 플레이도 함께 무효화되므로, 양팀은 이전 플레이를 다시 한 번 더 해야만 한다.

이 룰을 랜스 무어의 펀트 리턴 상황에 적용시키면, 피츠버그 스틸러스는 한 번 더 펀트를 하고, 랜스 무어는 또 펀트 리턴을 해야만 하게 된 것이다.

랜스 무어는 스틸러스 선수의 강한 태클에 맞고 뻗었다가 일어났는데 바로 뒤돌아서서 또 리턴을 해야만 하는 멍멍이 같은 시츄에이션에 놓였다.

방금 전에 랜스 무어가 스틸러스 선수의 강한 태클에 맞고 뒹구는 걸 바로 코앞에서 지켜본 주심도 이를 모를 리 없었다.

"Replay 4th Down"이라고 말하는 순간 주심 피트 모렐리(Pete Morelli)의 살인(?)미소 좀 봐라.

그.러.나...

랜스 무어는 별로 웃기지 않은 표정이었다.

"에이 C발..." 하는 표정이 읽힌다.

그런데 누가 이겼냐고?

파이널 스코어는 세인츠 20, 스틸러스 10.

예견되었던 결과다. 스틸러스도 만만치 않은 팀이지만, 지난 주 홈구장에서 클리블랜드 브라운스(Cleveland Browns)에게 망신을 당했던 세인츠가 2주 연속으로 홈에서 패할 리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