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80년대 인기 SF영화 '터미네이터(The Terminator)'의 여주인공 사라 코너를 만났다. 제임스 본드와 사라 코너가 만난 것이다.
이들의 만남은 NBC의 TV 시리즈 '척(Chuck)'에서 이루어졌다.
그렇다. 왕년의 제임스 본드가 NBC의 틴에이저용 스파이 드라메디에 출연한 것이다.
달튼은 MI6와 연결된 캐릭터 역할을 맡았는데, 그 이상의 자세한 내용은 내가 '척'을 꼬박꼬박 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다.
그런데 왠지 '척'에 출연한 티모시 달튼을 보면서 1989년작 '인디아나 존스 3(Indiana Jones and the Last Crusade)'에서 인디아나 존스(해리슨 포드)의 아버지로 나왔던 숀 코네리(Sean Connery)가 떠올랐다. 아마도 달튼이 '척'에서 살짝 주책 기질이 있는 노신사 역을 맡았기 때문에 그랬던 것 같다.
하지만 항상 주책스러운 노신사 모습만을 보여준 것은 아니었다. 달튼이 제임스 본드였을 당시를 떠올리게 하는 차가운 킬러 모습도 보여줬기 때문이다.
순간 "He still has it!"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달튼도 이젠 60대의 중년 신사로 변신했지만, 차갑고 날카로운 눈빛부터 시작해서 제임스 본드의 모습을 아직도 변함없이 그대로 유지하고 있었다. 지금 다시 제임스 본드 역으로 돌아가도 별 문제가 없어 보일 정도 였다.
이렇게 강렬한 포스가 느껴지는 달튼이 헐리우드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지 않는다는 게 아쉬울 따름이다.
'척'에 출연한 80년대 액션스타는 티모시 달튼 하나가 전부가 아니었다. 제임스 카메론(James Cameron) 감독의 80년대 SF 히트작 '터미네이터'에서 여주인공 사라 코너 역을 맡았던 린다 해밀튼(Linda Hamilton)도 있었다.
재미있는 건, 린다 해밀튼이 척(재커리 리바이)의 어머니로 나온다는 사실. '터미네이터' 시리즈에선 존 코너의 어머니로 나오더니, 이번엔 척의 어머니 역을 맡았다.
아무래도 린다 해밀턴이 'American Mommy'로 통하는 모양이다.
그런데 이건 혹시 PSP?
역시 'American Mommy'라서 휴대용 게임기까지 들고 다니는 모양이다.
이렇게 해서 제임스 본드와 사라 코너가 '척'에서 만나게 됐다. 전혀 인연이 없어 보이던 두 캐릭터가 다소 엉뚱한 TV 시리즈에서 서로 마주하게 된 것이다.
실제로, 티모시 달튼과 린다 해밀튼이 함께 등장하는 씬도 여러 번 나왔다.
게다가 분위기를 보아하니 당분간 티모시 달튼과 린다 해밀튼 모두 시리즈에 계속 출연할 것 같았다. 한 에피소드에 게스트로 출연하고 그만인 것은 아닌 듯 했다. '척'을 꼬박꼬박 보지 않았기 때문에 스토리가 어떻게 돌아가는 건지 전혀 감이 잡히지 않았지만, 달튼과 해밀튼이 다음 에피소드에 또 등장할 것만은 분명해 보였다.
그렇다면 앞으로 '척'을 계속 볼 거냐고?
'미스터 본드'가 11월1일 에피소드에 출연한다는 것을 알고있었기 때문에 본 것이 전부일 뿐 '척'을 꼬박꼬박 챙겨서 볼 생각은 없다. '척'도 스파이 테마의 TV 시리즈라지만, 매주마다 꼬박꼬박 챙겨서 보기엔 상당히 부담스러운 시리즈다. 내가 지금 중학생이라면 재미있게 볼 수 있을 지 모르겠지만, 그렇지 않다는 게 문제다. 솔직히 말하자면, '척'이 아직도 캔슬되지 않고 지금까지 버티고 있다는 게 놀라울 뿐이다.
하.지.만...
티모시 달튼을 오랜만에 TV에서 보게 되었다는 점에 이끌려 앞으로 당분간이나마 계속 보게 될 수도 있다. 스토리가 어떻게 돌아가는 지 도대체 모르겠으며, 알고싶은 생각도 없지만, 달튼이 출연하는 만큼 계속 보게 될 지도...
매번 느끼는 거지만,
답글삭제오공님은 제임스 본드와 풋볼을 가장 좋아하시는 듯...
ㅎㅎㅎ
그래서 필명이 오공본드겠지요? ^^;)
숨길 수가 없는 모양이군요...^^
답글삭제맞습니다. 제 필명은 접착제와는 무관합니다.
'吳'자가 제임스 본드가 핸드건을 들고있는 포즈와 비슷하다는 데서 아이디어를...^^
헉~ 저는 '吳'씨성 가지신 분인줄 알았습니다.^^
답글삭제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본드에 참 잘 어울리는 배우 였는데 여러 가지 사정이 맞물려 단명하여 참 아쉽습니다.
로저 무어 특유의 가벼운 본드를 싫어하는 관계로 리빙 데이라이츠에서 봤을때는 참 좋았습니다.
액션 동작도 로저 무어보다는 월등히 괜찮았고(로저 무어의 움직임은 참으로 할말이 없었다고 봅니다.) 연기력도 참 좋았었는데, 이렇게 드라마로 다시 볼수 있으니 좋군요~^^
저도 달튼의 제임스 본드를 아주 좋아합니다.
답글삭제'라이센스 투 킬'은 약간 심한 감이 있었지만...
'리빙 데이라이트'는 묵직한 본드와 전형적인 007 포뮬라가 잘 어우러진 것 같았습니다.
'배우가 조금만 묵직해져도 영화가 이렇게 달라보이는구나' 했었죠.
제가 크레이그의 '본드23'에 기대하는 게 바로 이것이거든요.
'라이센스 투 킬', '콴텀 오브 솔래스'처럼 너무 멀리 가려 하지 말고...
'리빙 데이라이트'처럼 적당한 선에서 머물면 좋을 것 같아서요.
아무튼, 달튼 아저씨 오랜만에 뵈니 무지 반갑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