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ST SEE!" 미네소타 바이킹스 채드 그린웨이 빅태클!

두 베테랑 쿼터백 브렛 파브(Brett Favre)와 도노반 맥냅(Donovan McNabb)이 만났다. 시즌 부진의 책임으로 헤드코치가 경질된 미네소타 바이킹스(Minnesota Vikings)가 플레이오프 희망이 가물거리는 워싱턴 레드스킨스(Washington Redskins)를 방문한 것. 거의 모든 걸 다 잃은 팀과 실오라기 같은 플레이오프 희망을 쥐고 있는 팀이 아주 중요한 시점에 마주친 것이다.

도노반 맥냅과 레드스킨스 오펜스는 경기 첫 드라이브부터 바이킹스 수비를 상대로 공격을 순조롭게 풀어갔다. 플레이오프를 포함해 바이킹스를 상대로 단 한 번도 패한 적이 없는 맥냅이 버티고 있었기 때문인지 워싱턴 레드스킨스 오펜스는 3rd 다운 컨버젼도 매번 성공시키며 꾸역꾸역 전진했다.

그렇다고 바이킹스 오펜스가 속수무책으로 밀린 건 아니었다. 바이킹스 라인배커 채드 그린웨이(Chad Greenway)가 레드스킨스 와이드리씨버 앤토니 암스트롱(Anthony Armstrong)에 빅태클을 선사하기도 했다. 맥냅의 패스를 받아 앞으로 달리던 앤토니 암스트롱을 바이킹스의 그린웨이가 제대로 들이받은 것.

그렇다. 우리가 좋아하는 빅태클이 또 나왔다.

이런 건 캡쳐 이미지 몇 장으론 재미가 없다. 그러니 늘 하던 대로 동영상으로도 감상하자.


재미있는 건, 빅태클을 당해 그라운드에 쭉 뻗었던 암스트롱에 파울이 선언되었다는 것.

아니, 얻어맞고 뻗은 것도 서러운데 무슨 잘못을 했다고 파울까지?

주심왈, 암스트롱이 공을 그라운드에 내던지는 '딜레이 오브 게임(Delay of Game)' 파울을 범했다고. 공을 스파이크하면서 시간을 끌며 경기진행을 방해했다는 것이다. 빅태클을 당한 암스트롱이 벌떡 일어나 공을 스파이크하며 관중과 선수들을 향해 "난 괜찮다"는 제스쳐를 한 것이었는데, 그게 파울이 되었던 것.

혹시 암스트롱이 속으로 이 노래를 흥얼거리지 않았을까?

"누구나 한 번쯤은 다 겪는 태클일 뿐이야. 난 괜찮아...ㅠㅠ"


왠지 재미있는 경기였던 것 같다고?

초반엔 그랬다. 레드스킨스가 오프닝 드라이브에 터치다운을 하자 바이킹스도 터치다운을 하며 7대7 동점을 만드는 게 왠지 아주 재미있는 경기가 될 듯 싶었다. 그러나 양팀 모두 첫 번째 드라이브에서만 화끈했을 뿐이었다.

파이널 스코어가 17대13이었다는 것만 보더라도 첫 드라이브 이후 경기가 어떻게 되었는지 대충 상상이 갈 것이다.

그런데 누가 17이고 누가 13이냐고?

바이킹스가 17이고 레드스킨스가 13이다.

그렇다. 헤드코치가 교체된 바이킹스가 워싱턴 레드스킨스 홈경기에서 레드스킨스를 잡았다. 얼마 전 헤드코치가 교체된 달라스 카우보이스(Dallas Cowboys)가 바로 뒤돌아서서 뉴욕 자이언츠(New York Giants) 홈에서 승리를 거뒀던 것처럼 바이킹스도 헤드코치가 교체된 첫 주에 원정경기에서 W를 낚아채는 데 성공했다.

과거 필라델피아 이글스(Philadelphia Eagles) 시절 바이킹스를 상대로 한 번도 패한 적이 없었던 맥냅에겐 이번이 그의 첫 바이킹스전 패가 됐다. 하지만 이보다 더 유쾌하지 않은 건 팀이 5승6패로 내려앉았다는 점이다. 플레이오프 레이스에서 뒤쳐지게 되었다는 것이다. NFC 동부에선 필라델피아 이글스와 뉴욕 자이언츠가 각각 7승4패로 1, 2위를 달리고 있기 때문에 레드스킨스 입장에선 갈 길이 멀지만 전진 대신 후진을 하고 있다.

아무래도 플레이오프보다 절친한 친구 카우보이스와 함께 골목풋볼을 하고 싶은 모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