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1월 26일 금요일

블랙 아이드 피스, 수퍼보울 해프타임쇼 공연 맡는다

폴 매카트니(Paul McCartney), 롤링 스톤스(The Rolling Stones), 프린스(Prince), 톰 페티(Tom Petty), 브루스 스프링스틴(Bruce Springsteen), 더 후(The Who)... 지난 2004년 시즌부터 2009년 시즌까지 수퍼보울 해프타임쇼에 공연했던 뮤지션 리스트다.

왠지 경로잔치 분위기라고?

저 리스트 중 가장 젊은 프린스가 지금 52세다. 다시 말하자면, 2004년부터 2009년 시즌 수퍼보울 해프타임쇼에 공연한 뮤지션들은 100% 50대 이상이었다는 얘기다.

수퍼보울 해프타임쇼가 이렇게 경로잔치가 된 이유는 2003년 시즌 수퍼보울 해프타임쇼에서 벌어졌던 '해프닝' 때문이다. 저스틴 팀버레이크(Justin Timberlake)가 함께 공연중이던 재넷 잭슨(Janet Jackson)의 한쪽 가슴을 꺼내놓는 사고가 발생했던 것. 원래는 붉은색 속옷은 그대로 두고 검정색 겉부분만 떼어낸다는 계획이었는데, 팀버레이크가 실수로 붉은색 속옷까지 다 뜯어내는 바람에 계획에 없었던 게 덜렁 튀어나오고 말았다.

가슴 부위 전체가 뜯어지도록 디자인된 옷을 입고 저런 퍼포먼스를 계획했다는 게 왠지 의도적인 사고로 보이지만, 바로 이 '수퍼보울 유두 어택' 사건이 수퍼보울 해프타임쇼를 5~60대 뮤지션들의 잔치로 만들었다. 노출사고, 부적절한 안무 등의 우려가 전혀 없는 뮤지션들만 고르도록 만든 것이다.

개인적으로 가슴 노출 정도는 공중파 드라마 등에서 간간히 나와도 전혀 문제될 게 없다고 생각하지만, 문제의 수퍼보울 경기를 중계방송한 CBS와 해프타임쇼를 제작한 MTV는 자넷 젖꼭지 한쪽 때문에 한동안 곤욕을 치뤄야만 했다.



그렇다면 2010년 시즌 수퍼보울 해프타임쇼에선 누가 공연을 할까?

오는 수퍼보울을 중계방송하는 FOX에 의하면, 블랙 아이드 피스(Black Eyed Peas)라고 한다. 뉴 올리언스 세인츠(New Orleans Saints)와 달라스 카우보이스(Dallas Cowboys)의 추수감사절 경기를 중계방송한 FOX는 후반이 시작하기 직전 '빅뉴스'가 하나 있다면서, 2011년 2월6일 벌어지는 제 45회 수퍼보울 해프타임쇼에 블랙 아이드 피스가 공연한다고 밝혔다.





기왕 이렇게 된 김에 FOX의 스포츠캐스터, 조 벅(Joe Buck)의 목소리로 직접 들어보자.


이렇게 해서 아주 오랜만에 수퍼보울 해프타임쇼 공연 뮤지션 연령대가 50대에서 30대로 뚝 떨어졌다. 음악쟝르 역시 클래식 락에서 힙합, 미니멀/일렉트로 하우스로 모던化 됐다. 따라서 이번 해프타임쇼는 나이 많은 남자 가수들이 기타나 치며 흘러간 노래 부르던 데서 벗어나 거진 클럽 분위기를 풍길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이번 수퍼보울 해프타임쇼에서 젖꼭지를 또 볼 수 있을 것 같단 얘기냐고?

일단 조건은 갖춘 듯 하다.

그러나 요샌 욕설, 노출 등 생방송 중 발생하는 돌발상황에 대처하는 기술이 좋아져서 좋은 구경 하긴 힘들 듯. 이래서 내가 TV를 싫어한다니까...

아무튼 마지막은 오는 11월30일 발매되는 블랙 아이드 피스 앨범에 수록된 'The Time (Dirty Bit)'으로 하자.



댓글 8개 :

  1. ㅋㅋㅋ
    다분히 의도된 사고였을까요?
    자넷이 소스라치게 놀라네요? ㅎㅎㅎ
    근데, 유두를 가려놓은 저 별모양을 봐서는 일부러 다 뜯었는지도?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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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단순 실수로 보기엔 만약의 사고에 대한 대비를 전혀 안 했다는 게 좀...
    잡아 채면 겉과 속옷 모두 다 함께 뜯어지게 돼있는 옷인데...
    율동하며 노래부르다 검정색 것옷만 잡아뜯는다는 게 어려워 보이거든요.
    굳이 의도하진 않았다 해도 저렇게 될 수도 있다는 정도는 알지 않았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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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재넷잭슨 사건 자도 티비를 통해 많이 본..ㅋㅋ
    근데 그게 03년도 였군요....;; 세월이 참 빠르네요..;
    개인적으로 블랙 아이드 피스 좋아하는데, 잘됐네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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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정확하겐 2004년 2월입니다.
    2003년 NFL 정규시즌이 9월에 시작해서 수퍼보울이 2004년 2월에 열렸거든요.
    제 기억이 맞다면, 후반 시작하기 직전엔 웬녀석이 옷을 다 벗고 경기장에 난입하기도 했었죠...ㅡㅡ;
    자넷 잭슨 사고 바로 이어서 이번엔 남자가 벗고 달리는데...
    이건 뭐 해프타임이 아니라 누드타임이었죠...ㅋ
    이 때만 해도 해프타임쇼가 이렇게 흥미진진했는데요,
    그 이후부터 '아저씨'들만 나오다 보니 해프타임쇼엔 딴짓을 하게 되더라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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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당시기억으론 의도되었던걸로 판결났던거같은데..모르겟네요^_^ 아무튼 블랙아이드피스가 공연을 맞는다고하니 솔깃한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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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자넷 잭슨의 새 앨범 홍보용 쇼가 아니었냐는 얘기가 있었죠...^^
    근데 공식적으론 고의가 아닌 사고였다고 주장했던 것 같습니다.
    저도 블랙 아이드 피스 기대됩니다.
    오랜만에 에너지 넘치는 해프타임쇼가 되지 않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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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저거 제가 처음으로 미식축구? 그게 뭐지?
    하면서 슈퍼볼을 생중계로 봤던 그, 문제의 하프타임쇼네요 ㅋㅋ

    처음 봤을땐 헐? 쟤네들은 다 저정도는 하는건가. 생각했어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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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저도 처음엔 퍼포먼스의 일부인 줄 알았습니다...^^
    '금년엔 해프타임쇼 화끈하게 하네' 했는데 알고봤더니 그건 아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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