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2월 14일 화요일

CBS '60분' 출연 제리 존스 "하늘에 있는 분과 딜을 했는데..."

일요일 오후 CBS가 중계방송한 풋볼경기는 뉴 잉글랜드 패트리어츠(New England Patriots)와 시카고 베어스(Chicago Bears)의 경기였다. 그런데 경기가 끝난 이후에도 채널을 돌릴 수 없었다. 다른 때 같았으면 썬데이 나잇 풋볼을 방송하는 NBC로 채널을 바꿨겠지만 이번엔 달랐다. 달라스 카우보이스(Dallas Cowboys) 오너 제리 존스(Jerry Jones)가 CBS의 '60분(60 Munites)'에 출연하기 때문이었다.

달라스 카우보이스는 포브스(Forbes)가 뽑은 세계에서 가장 가치가 큰(Most Valuable) 스포츠 팀 2위에 올랐던 유명한 팀이다. 포브스는 1위로 영국의 프리미어 리그 축구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Manchester United)을 꼽았고, 2위는 미국 NFL 풋볼팀 달라스 카우보이스, 3위는 미국 메이저 리그 야구팀 뉴욕 양키스(New York Yankees), 4위는 미국 NFL 풋볼팀 워싱턴 레드스킨스(Washington Redskins), 5위는 역시 미국의 NFL 풋볼팀 뉴 잉글랜드 패트리어츠(New England Patriots) 순이었다.

달라스 카우보이스는 지금까지 다섯 차례 수퍼보울 챔피언에 올랐고, 현재 판매되는 NFL 기념품 중 1/4이 달라스 카우보이스 관련상품이라고 한다. 달라스 카우보이스가 '아메리카의 팀(America's Team)'으로 불리는 데도 다 이유가 있는 듯.

그러나 제리 존스의 달라스 카우보이스는 잊고 싶은 2010년 한 해를 보내고 있다. 카우보이스 스테디움에서 열리는 수퍼보울에서 뛴다는 들뜬 목표로 시즌을 시작했던 카우보이스는 수퍼보울은 커녕 플레이오프에도 오르지 못하는 신세가 되었기 때문이다. 오프시즌에만 해도 "홈구장에서 열리는 수퍼보울에 출전한 첫 번째 NFL 팀이 되겠다"고 큰소리쳤지만, 카우보이스는 프리시즌(시범경기)에서부터 비틀거리기 시작하더니, 부진이 정규시즌으로 이어졌고, 결국 시즌 도중에 헤드코치가 경질되는 해프닝까지 겪었다. 많은 NFL 애널리트스들도 카우보이스가 수퍼보울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으나, 현재의 카우보이스는 수퍼보울은 고사하고 다음 시즌 헤드코치가 누가 될 지도 정해지지 않은 웃기는 팀이 되었다.

이에 대해 제리 존스는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제리 존스는 달라스 카우보이스 제너럴 매니저로써 점수를 매기자면 'F' 아니면 'D-'가 될 것이라면서, 카우보이스의 실패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자신에게 있다고 말했다. 단지 팀 오너가 아니라 GM 역할까지 겸해 팀 운영에 간섭하고 있는 만큼 팀의 실패에 대한 가장 큰 책임이 자신에게 있다는 것을 부정하진 않았다.

제리 존스를 인터뷰한 CBS '60분'의 스캇 펠리(Scott Pelley)가 얼마 전 세상을 떠난 뉴욕 양키스 오너 조지 스타인브레너(George Steinbrenner)를 언급하며, "만약 당신(존스)이 스타인브레너의 GM이었다면 지금쯤 해고당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자 존스는 웃으며 "아마도 그렇게 됐을 것"이라고 답했다.

Pelley: George Steinbrenner was great friend of yours.

Jones: He was. He was someone I really admired.

Pelley: If you were Steinbrenner's GM, he might have fired you by now.

Jones: Yes he would.

Pelley: Do you think so?

Jones: There's no doubt in my mind he would have.



하지만 이번 인터뷰는 미니 다큐멘타리 형식이었을 뿐 현재 진행형인 카우보이스의 문제의 해결책에 대한 부분은 다루지 않았다. 아직 시즌이 끝나지 않은 만큼 차기 헤드코치 선임 관련 코멘트를 시원스럽게 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을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이번 기회를 통해 어렴풋하게나마 무언가 암시를 주지 않을까 기대했는데, 아무 것도 없었다.

현재 달라스 카우보이스 팬들의 최대 관심사는 2011년 NFL 드래프트이며, 카우보이스의 2010년 시즌 부진 덕분에 드래프트 순위가 올라갔다는 이점을 잘 살려 훌륭한 인재를 드래프트할 헤드코치가 카우보이스로 오기를 기대하고 있다. 그게 누가 될 것인지 아직은 알 수 없지만 빌 카우어(Bill Cowher), 존 그루덴(Jon Gruden) 등 수퍼보울 우승 헤드코치들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이번 '60분' 인터뷰에선 이것에 대한 힌트는 없었다.

그 대신 제리 존스는 달라스 카우보이스가 1995년 시즌 이후 수퍼보울 우승을 하지 못하는 이유를 털어놨다.

존스는 1992년과 1993년 시즌 2년 연속으로 수퍼보울 우승을 한 뒤 1995년 시즌 '하늘에 계신 분'과 딜을 했다고 한다. 세 번째 수퍼보울 우승을 시켜주면 그 이후론 더이상 요구하지 않겠다고...

현재 제리 존스는 그 때 했던 딜을 수정할 방법을 찾고 있다고 한다.

Jones: I made a deal with the guy above - if he'd give me the third one, I'd never ask again. I've been trying to figure out how to make another trade.

Pelley: The guy above maybe telling you "Deal is a deal."

Jones: Well... As long as I know where he is, and I do, then maybe we can 'RE-CRAFT' a deal a little bit. We need another Super Bowl.




아니 이 아저씨가 세 번째 수퍼보울 우승에 그렇게 올인했었단 말이야?

나는 'The Guy Above'를 믿는 사람은 아니지만, 제리 존스가 빠른 시일 내에 딜을 수정할 수 있기를 기대해보겠다.

왜냐고?

제리 존스가 제대로 말했다.

We need another Super Bowl!

마지막으로 '제리 존스 테마곡(?)'이나 들어 보자...



댓글 6개 :

  1. 하늘에 있는 그 분?과 딜을 하다니 대단한데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

    답글삭제
  2. 풋볼선수, 헤드코치보다 더 유명한 팀 오너가 바로 저 양반이죠.
    욕도 많이 먹고 있지만...^^

    답글삭제
  3. Big D입니다. 덧글이 안올라가서 세번을 올렸는데 혹시 보이시면 두개는 지워주세요.

    답글삭제
  4. 올리신 댓글들이 안 보이는데요.
    혹시 또 자동 스팸필터 문제인가 해서 스팸도 체크했지만, 거기에도 없었습니다.
    아예 등록이 안 된 것 같습니다.
    죄송하지만 다시 올려주셨으면...

    답글삭제
  5. 달라스 팬들 중엔 크리스마스 선물로 제리가 없는 세상(GM자리에서 물러나는 걸 의미하겠죠?)받고 싶다고들 하는데요. 이번 인터뷰을 보면 꽉 막히고 독선적인 사람은 아닌 듯 싶습니다. 무엇보다 어느 누구보다 진정으로 풋볼을 사랑하고 승리를 갈망하는 게 보이거든요. 성격이 유순한 감독을 데려다가 손에 쥐고 흔들려고 한다고 싫어하죠? 내년 감독은 누가 될지 모르지만 훈련도 많이 시키고 강성인 감독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달라스 선수 개개인들은 탑 클래스 선수가 많으니 어떤 감독이 오냐에 따라 내년 시즌이 결정된다고 생각하거든요. 吳공본드님이 쓰신대로 막판에 무너지는 습관은 다 근성이 부족해서 잖아요.

    2006년 이후로 매년 올해는 수퍼볼 반지를 손에 쥐겠지하면서 부푼 마음으로 시즌을 시작했다가 추운 1월에 상처만 받고 끝났는데 2011년엔 T(ony)D(ez) TD line이 불을 뿜어 우리 달라스팬들에게 수퍼볼 우승이라는 기쁨을 안겨주리라고 믿습니다.

    답글삭제
  6. 제리 존스가 GM에서 물러나는 게 팀에 도움이 되긴 하겠지만, 그렇게 될 확률은 낮습니다.
    저 인터뷰에서도 그 얘기가 나왔는데요, 존스가 물러날 생각이 있다고 했겠습니까...^^
    카우보이스를 말아먹은 건 웨이드 필립스고,
    필립스가 그렇게 하도록 놔둔게 제리 존스죠.
    2000년대 들어선 제리 존스가 그리 훌륭한 GM이 아닌 것만은 사실이라고 해야할 것 같습니다.

    지난 일요일 제리 존스가 빌 카우어를 헤드코치 후보로 꼽지 않고 있다는 루머가 나왔는데요,
    소식통에 의하면 존스가 권한을 포기할 생각이 없기 때문이라는군요.
    지난 번 파셀스를 데려왔을 때 처럼 또 양보할 생각이 없다는 얘기였습니다.
    이게 사실이라면 네임밸류 높은 강성 헤드코치는 기대하기 힘들 것 같습니다.
    루머가 맞다면, 사실상 제이슨 개렛으로 굳었다는 얘기나 다를 게 없죠.
    하지만 제리 존스가 유명 헤드코치의 필요성을 느낄 수도 있거든요.
    팬들과 언론의 관심을 끌어모으기 위해 유명 헤드코치를 데려올 수 있다는 거죠.
    이렇게 하면 다시 기대치가 높아지면서 얘기가 흥미진진해지므로...
    그런데 개렛으론 이런 효과를 노릴 수 없죠.
    기대가 아닌 궁금증을 안고 2011년 시즌을 시작하게 될테니까요.
    개렛이 지금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지만 검증된 헤드코치는 아니죠.
    제리 존스는 속으로 제이슨 개렛을 응원하고 있을 겁니다.
    서로 잘 알고있으니 손발이 척척 맞을 테니 말이죠.
    또 개렛이 생각보다 아주 잘해주고 있죠.
    그러나 그가 높디높은 카우보이스 팬들의 기대를 충족시킬 수 있겠는지 의문입니다.
    개렛이 카우보이스에서 성공하길 바라지만, 지금이 그 때인지 잘 모르겠거든요.
    존스도 이런 것 까지 다 계산해서 결정을 내려야 하겠죠.
    빌어먹을(?) 2010년 시즌도 이제 다 끝났으니 곧 윤곽이 드러나지 않을까 합니다.

    답글삭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