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퍼보울 우승 부담에 가장 시달리는 NFL 쿼터백은 누구일까?

그린 베이 패커스(Green Bay Packers)가 제 45회 수퍼보울 챔피언이 된 지 1주일이 지났다. 수퍼보울까지 끝나면서 2010년 NFL 정규시즌은 모두 마무리지어졌고, NFL 팬들은 일요일 오후에 NFL 경기가 벌어지지 않는 첫 주말을 보냈다. NFL 팬들에겐 1년에 가장 힘든 주말이 아니었을까 싶다.

하지만 정규시즌이 끝났다고 해서 NFL 이야기까지 올스톱되진 않는다. 다음 시즌이 또 있기 때문이다.

과연 다음 시즌엔 어느 팀이 수퍼보울 우승을 할까?

이제 막 수퍼보울이 끝났는데 내년 수퍼보울 전망을 하는 건 조금 이른 것 같지 않냐고?

물론 그럴 수도 있다. 하지만 벌써부터 다음 시즌 수퍼보울 생각을 하는 사람들은 많다. 뿐만 아니라 벌써부터 수퍼보울 우승 부담에 시달리는 NFL 쿼터백들도 있다.

그럼 이번 포스팅에선 'SUPER BOWL OR BUST' 쿼터백 몇 명을 알아보기로 하자.

수퍼보울 우승 부담에 시달린 쿼터백이라고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선수가 있다. 바로 전 마이애미 돌핀스(Miami Dolphins) 스타 쿼터백이었던 댄 매리노(Dan Marino)다. 마이애미 돌핀스가 1983년 NFL 드래프트 1라운드에 지명했던 댄 매리노는 프로가 된 지 바로 1년만인 1984년 시즌에 팀을 수퍼보울에 올려놓았다. 프로 경력 단 1년만에 팀을 수퍼보울까지 이끈 것이다. 그러나 돌핀스의 수퍼보울 상대는 쿼터백 조 몬타나(Joe Montana)와 와이드리씨버 제리 라이스(Jerry Rice)가 버티고 있었던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즈(San Francisco 49ers)였다. 결과는 포티나이너즈의 승리.

비록 수퍼보울에서 포티나이너즈에 패했지만 젊은 매리노는 "다음 번에 우승하면 된다"고 말했다. 아직 젊으니 앞으로 기회가 많이 올 것이라고 낙관했던 것이다.

그.러.나...

매리노는 다음 기회를 갖지 못했다. 매리노와 마이애미 돌핀스는 1984년 이후 단 한 번도 수퍼보울에 오르지 못했다.

결국 매리노는 수퍼보울 우승을 맛보지 못한 채 1999년 시즌을 끝으로 은퇴했다. 매리노는 수많은 NFL 쿼터백 기록을 세웠고, 명예의 전당에도 이름을 올렸으나 수퍼보울 우승 반지 없이 은퇴해야만 했다.

매리노와 같은 해에 드래프트되었던 전 버팔로 빌스(Buffalo Bills) 쿼터백 짐 켈리(Jim Kelly)도 수퍼보울과 인연이 없는 쿼터백 중 하나다. 켈리는 어떻게 보면 매리노보다는 운이 좋았다고 해야 할 듯 하다. 매리노는 수퍼보울에 달랑 딱 한 번 올랐던 게 전부였던 반면 켈리는 무려 네 번씩이나 챈스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것도 90, 91, 92, 93년 시즌을 내리 연달아서 말이다.

그.러.나...

결과는 모두 패배였다. 그것도 참 묘하게도 수퍼보울에서 버팔로 빌스를 울린 팀들이 모두 NFC 동부에 속한 팀들이었다. 버팔로 빌스는 90년 시즌 수퍼보울에선 뉴욕 자이언츠(New York Giants)에 패했고, 91년엔 워싱턴 레드스킨스(Washington Redskins), 그리고 92, 93년 시즌엔 2회 연속으로 달라스 카우보이스(Dallas Cowboys)에 수퍼보울 트로피를 빼앗겼다.

수퍼보울에 네 번 올라 연달아 모두 패했다면 댄 매리노보다 더 운이 나빴다고 해야 옳은 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는 적어도 네 번의 기회를 가졌던 것만은 분명하다. 4회 연속으로 수퍼보울에서 패한다는 것도 보기 드문 케이스지만, 4회 연달아 AFC 챔피언이 되어 수퍼보울에 올랐다는 것도 대단한 업적이다.

수퍼보울 전적 4전4패의 짐 켈리도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그 역시 댄 매리노와 마찬가지로 수퍼보울 반지를 얻는 데는 결국 실패했다.

1983년 NFL 드래프트에서 지명된 또 하나의 물건 쿼터백이 있었다. 다름 아닌 존 엘웨이(John Elway)다. 1983년 드래프트는 훌륭한 쿼터백 3명을 배출해낸 드래프트로 기억되고 있다.

잠깐! 혹시 엘웨이도 1983년에 드래프트된 다른 쿼터백들처럼 수퍼보울 우승에 실패했냐고?

그럴 뻔 했다.

많은 NFL 팬들은 엘웨이도 수퍼보울 우승과는 인연이 없는 선수로 봤다. 왠지 엘웨이도 수퍼보울 운이 따라주지 않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엘웨이는 프로로 온 지 3년만에 덴버 브롱코스(Denver Broncos)를 수퍼보울에 올려놓았으나 뉴욕 자이언츠에 패했다. 3년 후 엘웨이와 브롱코스는 또다시 수퍼보울에 진출했으나 이번엔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즈에 졌다.

엘웨이와 수퍼보울과의 인연은 여기까지가 전부인 듯 했다.

그러나 아니었다. 은퇴할 나이가 가까워진 엘웨이가 1997년 시즌 드디어 수퍼보울 우승에 성공한 것이다. 엘웨이와 덴버 브롱코스는 브렛 파브가 버티고 있던 그린 베이 패커스를 꺾고 수퍼보울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우승을 확정지은 뒤 엘웨이가 "드디어 해냈다"는 듯이 양팔을 들어올리며 눈물을 글썽이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엘웨이와 덴버 브롱코스는 1998년 시즌에도 수퍼보울에 올라 아틀란타 팰컨스(Atlanta Falcons)를 꺾고 두 번째 수퍼보울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98년 시즌을 끝으로 엘웨이는 NFL에서 은퇴했다. 수퍼보울 우승 반지와는 인연이 없어 보였던 엘웨이가 한 개도 아닌 두 개를 챙긴 뒤 은퇴한 것이다.

Mission Completed...

여기까지는 이미 은퇴한 선수들의 과거 이야기였다.

그렇다면 현역 NFL 쿼터백 중에서 수퍼보울 우승 부담을 가장 심하게 느끼는 선수들은 누구일까?

아무래도 도노반 맥냅(Donovan McNabb)이 그 중 하나일 듯 하다. 맥냅은 지난 2000년대에 필라델피아 이글스(Philadelphia Eagles)를 무려 다섯 차례나 NFC 챔피언쉽까지 이끌었다. 그런데 문제는 다섯 차례 중 단 한 번만 NFC 챔피언이 되었다는 점이다. 다시 말하자면, NFC 챔피언쉽까지는 꾸역꾸역 잘 올라갔는데 수퍼보울 목전에서 꼭 패하곤 했다는 것이다.

그래도 2004년 시즌엔 웬일인지 맥냅과 필라델피아 이글스가 NFC 챔피언이 되어 수퍼보울까지 올라갔다. 맥냅이 수퍼보울에 처음으로 오르게 된 순간이었다. 그러나 이글스의 수퍼보울 상대는 톰 브래디(Tom Brady)가 버티고 있는 뉴 잉글랜드 패트리어츠(New England Patriots)였고, 수퍼보울 트로피는 브래디와 패트리어츠의 차지였다.

맥냅의 수퍼보울 인연은 거기까지가 전부였다. 2000년대의 필라델피아 이글스는 NFC를 대표하는 강팀 중 하나였으나 수퍼보울에는 딱 한 차례 오르는 데 그쳤으며, 우승에도 실패했다. 이상하게도 수퍼보울과는 인연이 없어 보였다.

2010년 시즌 이글스를 떠나 디비젼 라이벌인 워싱턴 레드스킨스로 팀을 옮긴 맥냅은 실망스러운 한 해를 보냈으며, 심지어 주전에서 밀려나 벤치 신세가 되기도 했다. 맥냅이 다음 시즌에 레드스킨스 유니폼을 입게 될 지도 현재로썬 매우 불확실한 상태다. 맥냅의 워싱턴 레드스킨스 이적 첫 해는 실패로 돌아갔고, 결국 그는 새로운 팀을 찾게 될 것으로 보인다.

과연 맥냅이 은퇴하기 전까지 수퍼보울 우승을 맛볼 수 있을까? 1976년생인 맥냅도 이젠 시간이 많이 남아있지 않다. 시라큐스 대학(Syracuse University) 시절 오렌지 헬멧을 쓰고 뛰어다니던 맥냅의 모습이 눈에 선한데 벌써 NFL에서 은퇴할 날짜를 카운트다운할 때가 되었다니 놀랍기도 하다. 하지만 그게 현실이다.

과연 그가 NFL 선수생활 막바지에 와서 수퍼보울 우승을 맛보게 될 지, 아니면 'OH-SO-CLOSE'에서 그치고 은퇴할 지 지켜볼 일이다.

그 다음으로 꼽을 만한 쿼터백은 샌 디에고 차저스(San Diego Chargers)의 필립 리버스(Phillip Rivers)다.

2004년에 드래프트된 필립 리버스도 물건 급 쿼터백이다. 리버스는 주전 쿼터백이었던 드류 브리스(Drew Brees)가 뉴 올리언스 세인츠(New Orleans Saints)로 팀을 옮긴 직후 2006년 시즌부터 차저스의 주전 쿼터백이 됐다. 리버스는 NFL 경험이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기대 이상의 성적을 냈다.

그런데 문제가 있었다. 플레이오프 운이 따라주지 않는 것이었다.

2000년대 당시 AFC 파워 하우스였던 뉴 잉글랜드 패트리어츠가 차저스의 천적 노릇을 했다. 패트리어츠는 2006년 시즌엔 디비져널 플레이오프에서, 2007년 시즌엔 AFC 챔피언쉽에서 차저스를 집으로 돌려보냈다. 차저스의 플레이오프 불운은 계속 이어졌다. 2008년 시즌엔 디비져널 플레이오프 라운드에서 피츠버그 스틸러스(Pittsburgh Steelers)에 패했고, 2009년 시즌엔 역시 디비져널 라운드에서 뉴욕 제츠(New York Jets)에 무릎을 꿇었다. 샌 디에고 홈에서 열린 디비져널 매치에서 뉴욕 제츠가 차저스를 이길 것으로 예상했던 사람들은 많지 않았지만, 결과는 제츠의 승리였다.

작년엔 어땠냐고?

2010년 시즌엔 아예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지도 못했다. 많은 NFL 애널리스트들은 차저스를 수퍼보울 콘텐더 중 하나로 꼽았지만 수 년간 계속된 아까운 플레이오프 패배의 피로가 누적되어서 였는지 실망스러운 2010년 시즌을 보냈다.

하지만 리버스엔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있다. 젊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리버스는 수퍼보울 우승에 본의 아니게 쫓기는 신세가 됐다. 그 이유는 그와 같은 해에 드래프트된 뉴욕 자이언츠 쿼터백 일라이 매닝(Eli Manning), 피츠버그 스틸러스 쿼터백 벤 로슬리스버거(Ben Roethlisberger) 모두 수퍼부울 우승을 했기 때문이다. 2004년 NFL 드래프트 1라운드에 드래프트된 쿼터백 동기들은 모두 벌써 수퍼보울 반지를 끼었는데 리버스만 아직 없다. 심지어 아직 수퍼보울까지 올라가본 적도 없다. 자이언츠의 일라이 매닝은 한 번(우승), 스틸러스의 벤 로슬리스버거는 세 번(그 중에서 2번 우승) 수퍼보울을 경험하는 동안 차저스의 필립스는 수퍼보울 경기를 TV로 시청해야만 했다.

필립 리버스는 승부욕이 매우 강한 것으로 유명한 선수다. 이러한 그가 다른 라이벌 동기 쿼터백들에 뒤처지는 것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을 지 궁금하다. 이에 대한 질문을 받을 때마다 리버스는 대수롭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듯 여유있게 웃어넘기곤 하고 있지만, 속으로는 절대 웃고 있지 않을 게 분명하다.

과연 리버스가 매닝, 로슬리스버거처럼 수퍼보울 우승에 성공할 수 있을까? 아니면 2004년에 드래프트된 쿼터백 중 유일하게 수퍼보울 반지가 없는 쿼터백으로 역사에 남게 될까? 1983년 드래프트된 세 명의 쿼터백 중엔 존 엘웨이가 'THE ONLY ONE'이었다. 3명 중에 수퍼보울 우승을 맛본 유일한 쿼터백이 그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리버스는 2004년 드래프트된 쿼터백 중에서 'THE ONLY ONE'이 되고 싶지 않을 것이다. 3명 중에 수퍼보울 우승을 못한 'THE ONLY ONE'이 되고 싶지 않을 테니까.

수퍼보울 우승 부담에 시달리는 쿼터백을 마지막으로 하나 더 꼽아보자면, 달라스 카우보이스의 토니 로모(Tony Romo)가 될 것이다.

그렇다. 너도 나도 2010년 시즌 수퍼보울 콘텐더로 꼽았던 바로 그 달라스 카우보이스의 주전 쿼터백이다.

로모는 위의 맥냅, 리버스와 달리 NFL 드래프트 1라운드에 지명된 선수가 아니다. 1라운드는 고사하고 아예 NFL 드래프트에 나오지도 못했던 선수다.

그런데도 그는 미국에서 가장 인기있다는 풋볼 팀, 달라스 카우보이스의 주전 쿼터백이다.

토니 로모는 2006년 시즌 부진했던 주전 쿼터백 드류 블레소(Drew Bledsoe)를 대신해 시즌 도중에 교체되었다. 로모는 NFL 정규시즌 경험이 거의 없었으나 예상과 달리 좋은 플레이를 보였으며, 카우보이스를 플레이오프에 올려놓았을 뿐만 아니라 프로보울(NFL의 올스타 격) 플레이어로 선정되기까지 했다. 만년 후보 선수로밖에 보이지 않았던 로모가 눈 깜짝할 사이에 NFL 수퍼스타가 된 것이다.

그런데 한가지 문제가 있었다. 1996년 시즌 이후부터 계속 이어지고 있는 카우보이스의 플레이오프 무승행진이었다. 벼락 수퍼스타가 된 토니 로모도 이 행진을 멈추지 못했다. 2006년 시즌엔 와일드카드에서 시애틀 시혹스(Seattle Seahawks)에 무릎을 꿇더니 2007년 시즌엔 13승3패로 시즌을 마치고 부전승으로 1라운드 바이(Bye)까지 얻어놓고 디비져널 라운드에서 뉴욕 자이언츠에 패했다. 또 플레이오프 첫 경기에서 패한 것이다.

로모에겐 또다른 약점이 있었다. 9월부터 11월까지는 곧잘 하다가도 12월만 되면 죽을 쑤는 버릇이었다. 시즌을 마무리 하면서 플레이오프로 넘어가는 12월만 되면 달라스 카우보이스는 맥없는 경기를 펼치며 패하기 일쑤였다. 오죽했으면 "토니 로모의 NFL 시즌은 11월에 끝난다"는 우스겟 소리까지 나왔다. 설상가상으로, 2008년 시즌엔 토니 로모가 손가락 골절상까지 입으면서 시즌을 망쳤고, 결국 플레이오프 진출도 실패했다.

그런데 2009년엔 달라보였다. 12월만 되면 비실대던 버릇도 사라진 듯 했으며, 플레이오프 와일드카드 라운드에서 필라델피아 이글스를 꺾으며 13년만에 첫 플레이오프 승리를 거뒀다. 비록 그 다음 라운드에서 브렛 파브가 버티고 있던 미네소타 바이킹스(Minnesota Vikings)에 패했지만, 아주 오랜만에 플레이오프 1승을 거뒀다는 데 의미를 둘 수 있었다. 수퍼보울 우승을 향해 한발짝 앞으로 전진한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2010년 시즌은 토니 로모와 달라스 카우보이스 모두에게 잊고 싶은 시즌이 됐다. 달라스 카우보이스는 2010년 시즌 수퍼보울이 카우보이스 홈구장인 카우보이스 스테디움에서 열리는 만큼 '홈구장에서 수퍼보울 우승을 한 첫 팀'이 되겠다고 큰 소리를 쳤다. NFL 애널리스트들도 달라스 카우보이스를 수퍼보울 콘텐더로 꼽았고, 심지어 카우보이스가 수퍼보울 우승을 할 것으로 점치는 사람들도 많았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결과는 정 반대였다. 1승5패로 불안하게 시즌을 시작한 토니 로모는 뉴욕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서 콜라본이 부러지는 시즌엔딩 부상을 당했고, 카우보이스는 6승10패로 시즌을 마감했다. 10승6패를 했더라도 부족할 마당에 6승10패를 한 것이다. 게다가 주전 쿼터백은 콜라본이 부러져 드러누웠고, 헤드코치는 시즌 도중에 해고당했다. 한마디로 갈 데까지 간 것이다.

과연 토니 로모가 부상과 부진을 딛고 다시 일어설 수 있을까?

그럴 것으로 믿는다. 하지만 로모가 수퍼보울 우승 카우보이스 쿼터백이 될 수 있을 지는 조금 더 두고 볼 일이다. 로모는 빠른 시일 내에 '나도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분명하게 보여주는 게 좋을 것이다. 누누히 지적받고 있는 부족한 리더쉽 문제도 고쳐나가면서 수퍼보울 우승을 할 만한 쿼터백으로 보이게끔 노력해야 한다. 현재 로모는 "과대평가 받고 있다", "괜찮은 쿼터백이지만 수퍼보울 우승 쿼터백은 못 된다"는 평을 많이 받고 있는데, 로모는 팬들에게 "I CAN WIN SUPER BOWL"이라는 투지와 자신감을 분명하게 보여줄 필요가 있다. 그렇지 않는다면 "로모로는 안 되겠으니 새로운 쿼터백을 드래프트 하자"는 얘기가 바로 나오게 될 것이다.

6승10패로 정규시즌을 마치자 마자 뒤돌아 서서 수퍼보울 타령을 한다는 게 넌센스처럼 들리긴 하지만, 바로 이런 데가 달라스 카우보이스다. 로모도 이 사실을 아주 잘 알고 있을 것이다. 팬들 뿐만 아니라 카우보이스 오너 제리 존스(Jerry Jones)도 수퍼보울 우승에 대한 열망이 대단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로모는 수퍼보울 우승은 못한다 해도 성공한 NFL 쿼터백이 된 것만으로 만족할 수 있을 지 모르지만 그를 제외한 나머지는 그것만으로 만족하지 않는다는 것 역시 잘 알고 있을 것이다. 2011년 시즌 개막이 다가오면 NFL 애널리스트들은 또 달라스 카우보이스를 수퍼보울 콘텐더 중 하나로 꼽으려 할 것이고, "과연 토니 로모가 할 수 있겠느냐"는 말도 또 나오게 될 것이다. 이 모든 걸 피할 수가 없다. 바로 이게 달라스 카우보이스다.

과연 토니 로모가 이런 부담들을 짊어진 채 수퍼보울 우승을 할 수 있을 지 지켜보기로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