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 영화음악 중엔 무엇이 있을까?

80년대 영화 주제곡이라고 하면 바로 떠오르는 노래들이 여러 곡 있다. 90년대 영화 주제곡 중에도 80년대보다는 못 해도 바로 생각나는 영화음악들이 더러 있다.

그렇다면 2000년대 영화음악은?

요새 나오는 영화를 보면 완벽한 상업영화 아니면 예술영화 둘 중 하나가 전부다. 오락성과 작품성을 겸비한, 즉 그 중간에 해당되는 영화가 많지 않다. 영화음악도 마찬가지다. 3D 애니메이션, 틴 무비 등에는 지나치게 아동틱한 곡들이 전부고, 그 나머지 영화엔 주제곡이라고 부를 만한 노래가 아예 없거나 대중적이지 않은 따분한 곡들 뿐이다. 이 덕분에 2000년대에 들어선 영화음악보다 영화 트레일러에 사용된 배경음악에 쓸 만한 곡이 더 많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2000년대엔 영화가 아닌 다큐멘타리 주제곡이 아카데미 주제곡상을 받기도 했다. 80년대에만 해도 주제곡상에 노미네이트된 곡들 모두가 상을 받을 만한 자격이 있어 보이는 무시무시한 물건들이었는데, 90년대부터 퀄리티가 떨어지면서 애니메이션 주제곡에 의존하더니 2000년대에 들어선 다큐멘타리 주제곡까지 긁어와야 할 만큼 빈궁해졌다고 할 수 있다.

요샌 아카데미 주제곡상을 노리고 준비한 티가 노골적으로 나는 영화 주제곡들도 많이 눈에 띈다. 이젠 영화 주제곡도 상을 받으려고 준비하는 판이다. 그러나 이것도 별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아카데미 룰이 너무 까다로운 나머지 충분히 노미네이트될 수 있었던 곡이 어이없는 이유로 인해 후보에 오르지 못하는 해프닝도 종종 빚어진다. 게다가 팝, 락, R&B 등 대중적인 스타일의 곡들을 걸러내기도 한다. 2000년대 들어 힙합곡이 두 차례인가 아카데미 주제곡상을 받았지만, 이것은 아카데미가 눈치를 보다가 하는 수 없이 미친 척 한 것일 뿐이다.

오래 전 부터 알고 지내는 미국인 친구가 하나 있는데, 이 친구는 2000년대초까지만 해도 레코드샵에 가기만 하면 항상 사운드트랙 섹션부터 뒤지곤 했다. 그래서 한 번은 왜 거기서부터 시작하냐고 물었다. 그러자 그는 "사운드트랙은 유명 뮤지션들이 부른 다양한 쟝르의 곡들이 수록된 멋진 모음집이라서 좋다"고 했다. 일리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더이상 그렇게 하지 않는다. 유명 뮤지션들이 부른 다양한 쟝르의 곡들이 수록되는 건 지금도 변함없지만 들을 만한 곡이 거의 없을 정도로 퀄리티가 낮아졌기 때문이다. 최근에 레코드샵에 갔더니 사운드트랙 섹션의 위치도 바뀌었더라. 예전엔 눈에 잘 띄는 곳에 자리잡은 메이저 섹션 중 하나였는데 요샌 손님들이 거의 가지 않는 구석 쪽에 초라하게 처박혀 있었다. 물론 오프라인 레코드샵에서 CD 쇼핑을 하는 것 자체가 옛날 얘기가 돼버렸기 때문일 수도 있지만, 요즘엔 예전처럼 사람들이 영화 사운드트랙 앨범에 큰 관심을 갖지 않는다는 방증일 수도 있다.

그렇다고 2000년대 음악이 전반적으로 이전 시대보다 퀄리티가 떨어져서 라는 것은 절대 아니다. 2000년대 음악 중에도 아주 좋은 곡들이 많다. 문제는, 이러한 좋은 곡들을 영화 사운드트랙에서 찾아볼 수 없다는 것이다.

아무튼 잔소리는 여기까지 하고, 지금부턴 2000년대 영화음악들을 몇 곡 둘러보기로 하자. 2000년대 영화음악 중에서도 찾아보면 괜찮은 곡들이 더러 있다.

자, 그럼 첫 번째 곡은 2000년대를 대표하는 섹시 스타 메갠 폭스(Megan Fox) 주연의 호러/코메디 영화 '제니퍼스 바디(Jennifer's Body)' 삽입곡으로 시작하자.

영화는 한마디로 말해 한심했다. 메갠 폭스를 빼면 볼 게 거의 없는 영화였다. 하지만 그녀만 있으면 됐지 다른 게 더 필요한 게 있겠수?

Panic! At the Disco가 부른 'New Perspective'도 하이스쿨을 무대로 한 틴 무비 주제곡으로 참 잘 어울리는 곡이다.


크리스티나 리치(Christina Ricci) 주연의 영화 중에 돼지코를 가진 소녀의 이야기를 그린 동화같은 로맨틱-판타지 영화가 있었다. 2008년 개봉한 '페넬로피(Penelope)'다.

실제로, '페넬로피'는 매릴린 케이(Marilyn Kaye)에 의해 소설로도 옮겨졌다.

어린이용 영화나 로맨스 영화엔 별 취미가 없지만 '페넬로피'는 그럭저럭 볼 만한 영화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또한, 영화 마지막 파티 씬에서 흘러나오는 Stars가 부른 'Ageless Beauty'도 아주 좋다.


2000년대 액션, SF, 판타지 쟝르 영화의 특징 중 하나는 3D 특수효과가 가장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게 됐다는 점이다. 시각효과 한 부분만 놓고 보자면 과거 영화들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우수해진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것 하나만으로 전부가 아니지 않느냐는 지적도 받고 있다. 대형 무비 스튜디오들은 매년마다 막대한 비용을 들인 블록버스터 영화들을 선보이고 있지만, 영화는 갈수록 싸구려가 돼가고 있어서다. 아이디어가 다 떨어졌으니, 다시 말하자면 머리가 비었으니 코스메틱에라도 신경을 써야 하는 입장을 이해하지 못하는 건 아니다. 하지만 CGI로 언제까지 관객들을 '와우!'시킬 수 있을 지 모르겠다.

파라마운트의 SF 영화 '트랜스포머(Transformers)'도 이런 축에 드는 영화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그래도 볼 만한 편이었다. 아마도 여름철 틴에이저 영화에 일가견이 있는 분인 스티븐 스필버그(Steven Spielberg) 아저씨가 버티고 있었기 때문이 아니었나 싶다.

아, 물론 메, 메갠 폭스의 역할도 무시할 수 없겠지?

(올여름 개봉할 3탄엔 우리 폭스가 안 나온다는데...)

'트랜스포머스' 사운드트랙도 2000년대 것 중에선 괜찮은 편에 속하는 앨범이다. 이번에 소개할 곡은 Smashing Pumpkins가 부른 'Doomsday Clock'. ,L.A 다운타운에서 벌어지는 클라이맥스 배틀씬에서 흘러나왔던 곡이다.


2000년대 헐리우드 트렌드 중 하나는 80년대 재활용이다. 지구온난화다 뭐다 하면서 여기저기서 "재활용하라"고 난리를 부리니까 헐리우드에선 이 기회를 틈 타 80년대 TV 시리즈와 영화들을 재활용하고 앉아있다.

제이미 폭스(Jaime Fox), 콜린 패럴(Colin Farrell) 주연의 유치한 마초-FUCK-액션영화 '마이애미 바이스(Miami Vice)'도 그 중 하나다. '마이애미 바이스'는 지난 80년대 인기를 끌었던 TV 시리즈를 기초로 한 영화다.

더욱 재미있는 건, 영화 뿐만 아니라 주제곡까지 80년대의 것을 재활용했다는 사실!

Nonpoint이 부른 'In the Air Tonight'은 지난 80년대초 필 콜린스(Phil Collins)가 불렀던 곡을 모던 스타일로 리메이크한 곡이다.

80년대 자료를 울궈먹으려면 이 정도는 해야...ㅋ

(왠지 콜린스가 부른 오리지날도 언젠가 소개될 것 같은 기분이...)


워싱턴 포스트 칼럼니스트, 데이빗 이그내시어스(David Ignatius)가 쓴 중동 테러리즘을 다룬 스파이 소설 '바디 오브라이스(Body of Lies)'가 영화로 제작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기대와 걱정이 교차됐다. 소설이 그리 익사이팅한 내용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리들리 스콧(Ridley Scott) 감독이 연출을 맡고 리오나도 디카프리오(Leonardo DiCaprio), 러셀 크로우(Russell Crowe) 등 멋진 유명 배우들이 주연을 맡은 만큼 어느 정도 기대가 되긴 했어도 아주 흥미진진한 스파이 스릴러 영화가 되긴 힘들 것 같았다.

결과는 예상했던 대로 였다. 원작소설에 있는 쓸데 없는 부분들을 완벽하게 없애버리는 등 나름 깔끔하게 각색하긴 했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했다. 그래도 스파이 영화임은 분명하므로 DVD로도 구입했지만(내가 스파이 영화를 좀 편애한다) 썩 잘 된 영화는 아니다.

하지만 Guns N' Roses가 부른 영화의 엔드 타이틀 곡 'If the World'는 나쁘지 않았다. 처음엔 Guns N' Roses가 아닌 줄 알았는데, 'Sweet Child O' Mine'의 바로 그 Guns N' Roses가 맞았다.


3D 애니메이션 주제곡은 아동틱한 곡들이 대부분이다. 그런데 예외가 있었다. 바로 '9'의 주제곡이다.

애니메이션이 좀 짧긴 했지만 꽤 재미있었고, Coheed and Cambria가 부른 '9'의 주제곡 격으로 사용된 'Welcome Home'도 애니메이션의 분위기와 잘 어울리는 듯 한 게 나쁘지 않았다.


피어스 브로스난(Pierce Brosnan)이 제임스 본드 시리즈를 떠나자 많은 본드팬들은 클라이브 오웬(Clive Owen)이 그 뒤를 이을 것으로 예상했다. 클라이브 오웬은 BMW의 TV 광고에서 제임스 본드를 연상케 하는 역할로 등장하는 등 차기 제임스 본드가 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배우 중 하나로 꼽혔다.

그러나 제임스 본드 역은 다니엘 크레이그(Daniel Craig)에게 돌아갔다.

현재 크레이그는 숀 코네리(Sean Connery)와 함께 최고의 제임스 본드 자리를 놓고 선두 싸움을 하고 있다. 그만큼 성공한 제임스 본드로 평가받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007 제작진이 클라이브 오웬 대신 다니엘 크레이그를 선택했다는 데 조금의 불만도 없다.

하지만, 만약 오웬이 제임스 본드가 되었더라도 아주 멋졌을 것 같다는 생각은 든다.

그런데 오웬이 기어이 MI6 에이전트 역을 맡고야 말았다. 007 시리즈에서가 아니라 유니버설의 로맨틱 스파이 코메디 '듀플리시티(Duplicity)'에서다.

'듀플리시티'는 스파이 영화다운 진지한 스파이 스릴러는 아니었지만 기대했던 것보다 재미있고 달콤한 영화였다.

Bitter:Sweet이 부른 타이틀 곡 'Being Bad'도 영화 못지 않게 달콤하다. Bitter는 없고 Sweet만 있다.


달콤한 분위기의 노래는 주로 로맨스 영화 사운드트랙에 많은 편이다. 2009년 개봉한 로맨스 영화 'He's Just Not That into You' 사운드트랙에도 괜찮은 노래가 하나 있다. 에린 맥컬리(Erin McCarley)가 부른 'Love, Save the Empty'다.

멜로, 로맨스, 칙 플릭(Chick-Flick)은 즐겨 보지 않는 쟝르이지만, 간혹 괜찮은 영화음악을 발견하는 재미가 있다. 에린 맥컬리의 'Love, Save the Empty'도 그 중 하나다.


코믹북 수퍼히어로 영화와 함께 2000년대에 무수히 쏟아져 나왔던 또 하나의 쟝르는 청소년용 판타지 영화다. '반지의 제왕(Lord of the Rings)' 시리즈와 '해리 포터(Harry Potter)' 시리즈가 인기를 끌자 헐리우드의 메이저 스튜디오들은 너도 나도 할 것 없이 이와 비슷한 스타일의 판타지 영화를 선보였다.

그러나 대부분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었다.

'에라곤(Eragon)'도 청소년용 판타지 영화들이 한창 쏟아질 때 나온 그렇고 그런 영화 중 하나다.

'에라곤'은 당시 틴에이저였던 소설가 크리스토퍼 파올리니의 판타지 소설을 기초로 했다.

어린 친구가 쓴 책이니까 그리 두껍진 않겠다고?

천만의 말씀! 거진 500 페이지가 된다니까!

영화와 원작소설 모두 그렇고 그런 수준이었지만, 그래도 한가지 맘에 드는 게 있었다. Avril Lavigne이 부른 주제곡 'Keep Holding On'이다.

이 노래가 나왔을 당시(2006년?) 내가 아는 몇몇 10대 여자아이들은 Avril Lavigne을 두고 "이미 나이가 지났는데도 끈질기게 하이스쿨 노래를 부르는 가수"라고 혹평했다. 언제까지 하이스쿨 컨셉으로 밀고 갈 것이냐는 지적이었다. 하지만 '에라곤' 같은 영화의 주제곡을 부를 가수로는 왔다인 것 같았다.


영화음악을 듣다 보면 '이런 노래가 아카데미 주제곡상 부문에 노민이이트되야 한다'는 생각이 드는 곡이 있다. 소니 픽쳐스의 대재앙 영화 '2012'의 주제곡이 그 중 하나였다.

그러나 애덤 램버트(Adam Lambert)가 부른 주제곡 'Time for Miracles'는 노미네이트되지 못했다. 이 정도면 충분히 노미네이트될 만 하다고 생각했지만 '기적'은 없었다.


지난 90년대에 비하면 덜한 편이긴 했지만, 2000년대에도 변함없이 애니메이션 주제곡이 아카데미 주제곡상 부문에서 강세를 보였다.

처음으로 흑인 공주가 주인공으로 등장한 디즈니 애니메이션 'The Princess and the Frog'도 그 중 하나다. 'The Princess and the Frog'는 사운드트랙에 수록된 2개 곡을 주제곡상 후보에 올렸다.

이번에 소개할 곡은 Ne-Yo가 'Never Knew I Needed'. 이 곡은 후보에 오르지 못했지만, 사운드트랙 수록곡 중에서 가장 맘에 드는 곡이다.


90년대부터 많은 중국 배우들이 헐리우드에서 영화를 찍었다. 이들이 출연한 영화는 100% 거기서 거기일 뿐인 별 볼일 없는 액션영화였고, 아시안 아메리칸을 비롯한 흑인, 멕시칸 등 '마이너리티'를 위한 영화였다는 공통점도 있었다. 아시안 배우가 주연인 영화에선 흑인배우와 콤비를 이루는 경우가 많았고, 배경음악은 열이면 열 흑인음악이었다.

이연걸 주연의 2000년 개봉작 'Romeo Must Die'도 아시안이 주인공으로 나오는 갱/무술영화에 흑인음악을 사운드트랙으로 사용한 '마이너리티' 영화 중 하나다.

영화는 볼 게 많지 않다. 하지만 여주인공 역을 맡았던 Aaliyah가 부른 'Try Again'은 들을 만 하다. Aaliyah는 90년대초 데뷔했다가 2001년 비행기 추락사고로 사망한 미국의 R&B 가수다.


고리타분하기로 소문난 아카데미가 웬 일인 지 힙합 곡에 아카데미 주제곡상을 준 적이 있었다. Eminem이 주연으로 출연했던 힙합 드라마 '8 마일(8 Mile)' 사운드트랙에 수록된 히트곡 'Lose Yourself'가 아카데미상을 받았다.

도대체 아카데미가 무슨 생각으로 이 곡에 상을 준 것일까?

그렇게도 상을 줄 만한 노래가 없었던 걸까?

고리타분한 아카데미가 진심으로 이 노래를 좋아했을 리는 없어 보이므로, 아마도 기록을 노린 게 아닐까 싶다. 'Lose Yourself'는 아카데미상을 받은 최초의 힙합 곡이다.


비디오게임을 좀 했다는 사람들이라면 지난 90년대에 영국의 CORE가 제작한 액션게임 '툼 레이더(Tomb Raider)' 시리즈를 들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수퍼 캐릭터가 된 라라 크로프트(Lara Croft)를 탄생시킨 바로 그 시리즈 말이다.

바로 이 시리즈가 2000년대에 영화로 제작되었다. 라라 크로프트 역은 그 유명한 안젤리나 졸리(Angelina Jolie)가 맡았다.



그러나 영화는 별 볼일 없었다. 안젤리나 졸리는 라라 크로프트 역에 잘 어울려 보이긴 했지만, 그녀가 연기한 라라 크로프트는 마치 약에 취해 극도로 흥분된 상태의 마약 중독자 같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젤리나 졸리가 유일한 볼거리였으니 말 다했다고 할 수 있다.

아, 본드팬들에겐 볼거리가 하나 더 있다. 제임스 본드, 다니엘 크레이그가 졸리와 함께 이 영화에 출연했으니까. 플레이보이 매거진에 의하면 "다니엘 크레이그가 키스를 아주 잘 한다"며 졸리가 그를 칭찬했었다고 하더라. 그러나 졸리는 크레이그가 제임스 본드가 된 이후 들어온 본드걸 제의를 거절했다. 크레이그의 키스 실력이 거기까지는 아니었던 모양이다. 조금 더 훈련을...

그건 그렇고...

U2가 부른 'Elevation'도 그럭저럭 들을 만 한 편이다. 아주 좋아하는 스타일의 곡은 아니지만 나쁘지는 않은 것 같다.


마지막은 제이슨 본 시리즈로 하자. 맷 데이먼(Matt Damon) 주연의 액션/스릴러 시리즈 제이슨 본 시리즈엔 Moby가 부른 'Extreme Ways'가 있다.



Moby는 제임스 본드 시리즈와도 인연이 있는 뮤지션이다. Moby는 90년대말 007 시리즈 음악을 맡을 작곡가 후보 중 하나로 거론되었으며, 그가 테크노 스타일로 리믹스한 제임스 본드 테마는 '투모로 네버 다이스(Tomorrow Never Dies)' 사운드트랙에 수록되기도 했다.

자, 그럼 'Extreme Ways'를 들어보자.


제임스 본드 시리즈 얘기가 나왔으니 말인데...

브리티시 에어웨이(British Airways)는 제임스 본드의 '오피셜' 항공사다. 이언 플레밍(Ian Fleming)의 원작에서도 제임스 본드는 BOAC(British Overseas Airways Corporation)를 이용하는 것으로 나온다. 영화 시리즈에선 다니엘 크레이그 시대로 접어든 이후부터 버진 아틀란틱 에어웨이(Virgin Atlantic Airways)가 브리티시 에어웨이를 밀어내고 새로운 제임스 본드 항공사가 되었다. 버진 그룹 회장인 리처드 브랜슨(Richard Branson)이 엄청난 제임스 본드 팬이라고 한다.

그러나 피어스 브로스난 시절엔 브리티시 에어웨이가 제임스 본드의 비행기였다.

제임스 본드(피어스 브로스난)에게 마티니를 서빙하는 여자 승무원은 다름 아닌 로저 무어(Roger Moore)의 딸, 데보라 무어(Deborah Moore)다. 제임스 본드의 딸이 제임스 본드에게 마티니를 가져다 준 것이다.

바로 이 때...



(시대별로 훑는 것도 힘드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