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오버 2'는 다른 액션/판타지 영화들처럼 3D, 아이맥스, 아이맥스 3D 등으로 비싼 티겟 효과를 기대할 수 없었다. 일반 2D버전으로만 개봉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행오버 2'는 영화 레이팅도 17세 이상 관람가인 R을 받았다. 연소자 관람불가 등급을 받은 만큼 다른 청소년 영화들에 비해 관객동원에 불리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인용 영화 '행오버 2'가 패밀리 프렌들리 블록버스터들을 제치고 현재까지 북미지역에서 가장 흥행에 성공한 영화로 올라 있다. '행오버 2'는 지금까지 북미지역에서 2억 3400만불을 벌어들였으며, 2위인 디즈니의 '캐리비언의 해적 4(Pirates of the Caribbean: On Stranger Tides)'가 2억 2100만불을 기록중이다.
박스 오피스 모조(Box Office Mojo)의 집계에 의하면, 2011년 개봉작 중 북미지역에서 흥행수익 2억불을 달성한 영화는 현재 '행오버 2', '캐리비언의 해적 4', '패스트 파이브(Fast Five)' 달랑 세 편이 전부다. 코믹북 수퍼히어로 영하 '토르(Thor)'는 1억 7600만불, '쿵푸 판다 2(Kung Fu Panda 2)'는 1억 4400만불에 그쳤고, '수퍼 에이트(Super 8)'는 7천5백만불에 머무르면서 아직 1억불을 넘지 못했다.
작년 이맘 때엔(6월 중순) '토이 스토리 3(Toy Story 3)',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Alice in Wonderland)', '아이언맨 2(Iron Man 2)' 등 세 편의 영화가 3억불을 돌파했었는데, 금년엔 3억은 고사하고 달랑 세 편의 영화가 2억불을 넘는 데 그쳤다.
게다가 현재 북미 흥행 1위에 올라있는 영화가 R 레이팅을 받은 성인용 코메디라는 점도 고개를 갸웃거리게 만든다. 여름철 시즌도 이제 거의 절반이 지나갔는데 3D, CGI, 아이맥스, 애니메이션, 수퍼히어로는 다 어디가고 술주정뱅이 삼총사가 1위다.
왠지 금년엔 뭐가 조금 달라진 것 같다.
그렇다면 '행오버 2'가 언제까지 2011년 북미 최고 흥행작 자리에 머물까?
오래 못 있을 것이다. 여름철 영화 중에도 굵직한 영화들이 아직 많이 남아있어서다.
당장 이번 주말 디즈니/픽사의 애니메이션 '카 2(Cars 2)'가 개봉하며, 6월말/7월초 미국 독립기념일 연휴엔 파라마운트의 '트랜스포머 3(Transformers: Dark of the Moon)'가 대기중이다. 7월로 넘어가면 워너 브러더스의 '해리 포터 7 파트 2(Harry Potters and the Deathly Hallows Part 2)', 파라마운트의 '캡틴 아메리카: 퍼스트 어벤저(Captain America: The First Avenger)', 유니버설의 '카우보이 앤 에일리언(Cowboys & Aliens)'이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8월엔 20세기 폭스 '혹성탈출' 프리퀄 'Rise of the Planet of the Apes'가 있다.
일단 디즈니/픽사의 '카 2'는 처음으로 2억불을 돌파한 2011년 애니메이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쿵푸 판다 2', '리오(Rio)' 등 지금까지 개봉한 애니메이션은 북미지역에서 2억불을 넘지 못했는데, '카 2'가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3억불 돌파 가능성이 가장 높아 보이는 영화는 '트랜스포머 3'와 '해리 포터 7 파트2'가 전부인 듯 하다. 지난 2009년 개봉한 '트랜스포머 2'가 북미에서만 4억불을 넘긴 바 있으므로 3탄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기대된다. 해리 포터 시리즈 역시 항상 흥행성공해온 데다 이번이 시리즈 마지막 편인 만큼 실망스럽지 않은 $$$를 쓸어담을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두 편 모두 일반버전보다 티켓이 비싼 3D와 아이맥스 3D로도 무장했으로 섭섭하지 않게 벌어들일 모든 여건을 갖춘 듯 하다.
다만 최근들어 북미지역에서 3D 영화의 인기가 시들해졌다는데, 과연 이것이 '트랜스포머 3'와 '해리 포터 7 파트2'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 지 흥미롭게 지켜볼 점이다. 이미 '해리 포터 7 파트2'의 경우 3D버전보다 일반 2D 티켓 예매율이 높은 것으로 전해지기도 했다.
한편, 금년 여름엔 북미에서 2억불을 넘긴 코믹북 수퍼히어로 영화가 나오기 힘들 듯 하다. 현재로썬 1억 7천만불을 벌어들인 '토르'가 2011년 수퍼히어로 1위다. 그러나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X-Men: First Class)', '그린 랜턴(Green Lantern)'은 '토르'를 넘지 못했으며, 7월 개봉예정인 '캡틴 아메리카'와 '카우보이 앤 에일리언'도 여름철 블록버스터라 불릴 만한 $$$를 쓸어담을 수 있을 지 의심스럽다.
매년마다 여름철만 되면 3D로 무장한 애니메이션, SF-수퍼히어로 영화들이 큰 돈을 쓸어가곤 했는데 금년엔 잠잠한 듯 하다. 앞으로 이런 영화들이 계속해서 잠잠할지, 아니면 일시적인 슬럼프에 불과한 것인지 두고볼 일이다.
케리비안해적4 이겼군요..;; 크흑..;;
답글삭제며칠전에 저도 봤는데.. 음... 전작들보다.......
앞으로 나올 영화들도 이길수 있을지 궁금해지네요..ㅎㅎ
캐리비안4가 이번엔 좀... 어둡지 않았나요?
답글삭제분위기 뿐만 아니라 화면도 너무 어두워 보이더라구요.
3D 안경까지 쓰면 화면이 더 어두워진다는 게 캐리비안4 3D가 시원찮았던 이유 중 하나라네요.
3D가 한동안 날고 기더니 요샌 구박만...ㅋㅋ
맞아요.
답글삭제아직 영화들이 좀 남았잖아요.
곧 개봉하겠네요.
앞으로 좀 더 남아있긴 하죠. 특히 트랜스포머 3와 해리 포터...
답글삭제근데 당해낼 상대가 없어 보이던 애니메이션, SF-수퍼히어로-판타지 영화들이 맥이 빠져 보입니다.
그러고 보니 어두운 느낌이 많았던 것 같은...;;;
답글삭제아바타급이 아니면.. 3D는 자제하는것이 좋을 것 같네요..ㅎㅎ;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답글삭제근데 굳이 3D로 봐야할 필요가 있는지 잘 모르겠더라구요.
별로인 영화가 대단해지는 것도 아닌 것 같고...
아바타도 영화는 별로였던 것 같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