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1981년작 '유어 아이스 온리(For Your Eyes Only)'에선 M이 보이지 않았다. 미스 머니페니(로이스 맥스웰)는 변함없이 돌아왔는데 M은 007 시리즈 12탄으로 돌아오지 않았다.
아래 이미지는 007 시리즈 11탄 '문레이커'에서의 M(버나드 리)의 모습.
그렇다면 M은 어디에 간 것일까?
영화 '유어 아이스 온리'에서 미스 머니페니(로이스 맥스웰)는 M의 오피스를 찾은 본드(로저 무어)에게 "M이 휴가중"이라고 말한다. 휴가를 떠나 사무실에 없다는 것이다. 머니페니는 M이 자리를 비운 동안 빌 태너(Chief of Staff)가 직무를 대행하고 있다고 말한다.
머니페니의 간략한 설명을 들은 본드는 M의 방으로 들어가려 하는데, 이 때 본드가 꽃 한송이를 손에 들고 있는 게 눈에 들어온다.
그렇다면 혹시?
그렇다. 1탄부터 11탄까지 한 번도 거르지 않고 007 시리즈에 고정 출연했던 영국 영화배우 버나드 리가 세상을 떠났다. 위암을 앓고 있었던 버나드 리는 '유어 아이스 온리'에도 M 역으로 출연할 계획이었으나, 병세가 악화되면서 '유어 아이스 온리' 촬영이 한창이던 1981년 1월 세상을 떠났다.
007 시리즈 최고의 M으로 기억되는 버나드 리는 제임스 본드 시리즈를 탄생시킨 영국 소설가 이언 플레밍(Ian Fleming)과 같은 해인 1908년에 태어나 1981년 눈을 감았다. 향년 73세.
만약 007 제작진이 원했다면 버나드 리를 대신할 새로운 M을 캐스팅할 수 있었다. 그러나 제작진은 11편의 제임스 본드 시리즈에 M 역으로 출연했던 고 버나드 리에 경의를 표하기 위해 새로운 M을 준비하지 않았다. 버나드 리의 빈 자리를 급하게 메꾸려 하지 않고 그대로 공석으로 남겨두기로 한 것이다.
이렇게 해서 '유어 아이스 온리'는 지금까지 제작된 22편의 오피셜 제임스 본드 시리즈 중에서 M이 나오지 않는 유일한 영화가 되었다.
새로운 M은 1983년작 '옥토퍼시(Octopussy)'에서 처음으로 소개되었다. 버나드 리의 뒤를 이은 007 시리즈 두 번째 M은 영국 배우 로버트 브라운(Robert Brown)이 맡았다. 브라운은 1977년 제임스 본드 영화 '나를 사랑한 스파이(The Spy Who Loved Me)'에 하그리브스 제독으로 출연했던 007 베테랑으로, 13탄 '옥토퍼시'부터 16탄 '라이센스 투 킬(Licence to Kill)'까지 4편의 제임스 본드 시리즈에 M으로 출연했다.
최고라는 표현이 절로 나오는 M이었죠.
답글삭제때로는 본드를 몰아붙이다가도, 때로는 아버지처럼 본드를 리드해가는 정말 귀족, 장군 스타일의 M이었는데...
주디 덴치도 잘 하지만 여자 M은 솔직히 아닌 것 같습니다.
그나저나 카르트 블랑쉬는 스포일러도 없고 소식이 잠잠하군요.
제프리 디버라는 베스트 셀러 작가가 집필하는데도 예상외로 반응이 조용합니다.^^
제임스 본드의 얼굴이 세 번씩이나 바뀌는 동안 M과 머니페니는 그대로였죠.
답글삭제이 분들이 007 시리즈의 얼굴이라고 할 수 있죠.
그런데 요샌 이렇게 꾸준히 출연한 배우가 없어서 아쉽습니다.
현재로썬 주디 덴치가 유일한데요, 이 분도 이제 은퇴하실 때가 된 것 같거든요.
제 생각엔 '본드23'가 마지막이 되지 않을까...
이런 판에 007 제작진은 M의 오피스 고정 멤버들을 제대로 꾸리지 않고 있죠.
카르트 블랑쉬는...^^
제 생각엔 별로 인기를 얻지 못한 듯 합니다.
영국 첫 주 판매량을 보니 지난 '데블 메이 케어'의 1/4인가 된다더라구요.
1/3인지 1/4인지 불확실한데요, 하여튼 전편보다 초라했던 건 분명합니다.
미국선 다음주에 나오는데요, 글쎄 미국선 어찌될 지 궁금합니다...^^
정말 시리즈 볼 만한 제밈스본드 이야기입니다. 저도 소장하고 있는게 몇 개는 되죠! ^^
답글삭제역사가 있는 시리즈러서 그런지 이야깃 거리도 많은 것 같습니다...^^
답글삭제근데 유어 아이스 온리가 벌써 30년 된 영화라는 게 실감이 안 납니다.
그랬군요...
답글삭제저런 깊은 뜻으로...
고인 30주기와도 같은 유어 아이스 온리 30주년이네요.
버나드 리가 유어 아이스 온리에 출연하지 못한 게 영 아쉽습니다.
답글삭제그가 나왔더라면 더욱 멋진 영화가 되었을텐데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