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9월 21일 수요일

'본드걸' 스타나 캐틱의 '캐슬' 시즌4, 인기는 계속 된다

ABC의 인기 시리즈 '캐슬(Castle)'이 시즌4로 돌아왔다. 그 의미는 '본드걸' 스타나 캐틱(Stana Katic)도 TV로 돌아왔다는 얘기가 된다. '본드걸' 출신 캐나다 여배우 스타나 캐틱은 '캐슬' 시리즈에서 여주인공 NYPD 형사 케이트 베켓으로 출연하고 있다.

'캐슬'이 벌써 시즌4를 맞이했다는 게 믿어지지 않지만 진짜로 네 번째 시즌이 시작했다.

'캐슬' 시리즈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빽 좋은 추리소설 작가 리처드 캐슬(네이단 필리언)이 NYPD의 젊은 여형사 케이트 베켓(스타나 캐틱)의 팀과 함께 살인사건 미스테리를 푼다는 내용의 미스테리-코메디-드라마다. 베켓은 캐슬을 달고 다녀야 한다는 데 불만이 많지만 위에서 내린 명령이므로 울며 겨자먹기로 함께 하며, 플레이보이 기질이 농후한 캐슬은 수시로 베켓의 신경을 긁어대는 바람에 항상 티격태격한다. 베켓의 수사 팀에 속한 두 명의 남자 형사들인 하비에르(존 후에타스)와 케빈(시머스 디버)도 재미있긴 마찬가지. 하비에르와 케빈은 베켓과 캐슬이 티격태격하는 것을 가까운 거리에서 지켜보며 능글맞은 농담을 툭툭 내뱉는 재미있는 캐릭터들이다. 메인 캐릭터 4명 모두가 개성있고 사실적인 데다 수준급 유머감각까지 갖췄다.

그래서 였는지 시즌1 첫 번째 에피소드를 본 순간 부터 '성공할 것 같다'는 확신이 들었다. 살인사건 미스테리도 흥미로왔고, 쟝르가 드라메디(드라마+코메디)다 보니 유머도 매우 풍부했으며, 시간이 지날 수록 발전해 가는 베켓과 캐슬의 관계도 제법 로맨틱한 것이 여러모로 매력이 넘치는 시리즈로 보였다.

게다가 여자 주인공이 '본드걸'이라니까!!!

아니나 다를까, '캐슬'은 지난 2009년 시즌1이 시작한 이래 지금까지 꾸준하게 높은 시청률을 유지하며 시즌4를 맞이했다.


▲캐슬(왼쪽), 베켓(오른쪽)


▲왼쪽부터: 베켓, 캐슬, 하비에르, 케빈

그런데 지난 시즌부터 만만치 않은 경쟁 상대를 만났다. 바로 CBS의 '하와이 파이브-오(Hawaii Five-0)'가 바로 그것이다. '하와이 파이브-오'와 '캐슬'은 같은 요일(월요일), 같은 시간(미국 동부시간 밤 10시)에 방송되는 형사 수사물이다. 남자 셋 여자 하나의 4명으로 구성된 팀을 주인공으로 한 형사 수사물이 매주 월요일 밤 10시마다 정면대결을 펼치는 것이다.

스토리에서도 비슷한 데가 있다. '캐슬'에선 살해당한 베켓 어머니의 미스테리를 푸는 게 메인 줄거리라면 '하와이 파이브-오'에선 살해당한 맥개렛 부모의 미스테리를 푸는 것이 메인이다. 월요일 밤 10시는 살해당한 부모의 미스테리를 푸는 아들, 딸들의 시간인 셈이다.

더욱 재미있는 것은, '캐슬'엔 '본드걸' 스타나 캐틱이 있다면 '하와이 파이브-오'엔 제임스 본드 후보로 이름이 오르내렸던 호주 배우 알렉스 올러플린(Alex O'Loughlin)이 주인공 역을 맡았다는 사실. 게다가 60년대 방송됐던 오리지날 '하와이 파이브-오'에서 주인공 맥개렛 역을 맡았던 미국 배우 잭 로드(Jack Lord)는 007 시리즈 제 1탄 '닥터노(Dr. N0)'에서 CIA 에이전트 필릭스 라이터 역으로 출연했던 배우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두 시리즈 모두 제임스 본드 커넥션이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본드팬들은 둘 중에 어느 시리즈를 봐야 할까? '본드걸' 스타나 캐틱이 나오는 시리즈를 봐야 할까, 아니면 미래의 제임스 본드가 될 수도 있는 올러플린이 나오는 시리즈를 봐야 할까?

딱 한마디만 하겠다: 본드걸에 충성을!

모든 면에서 '캐슬'이 '하와이 파이브-오' 보다 낫다. '하와이 파이브-오'는 스토리와 미스테리보다 액션 위주의 틴에이저용 TV 시리즈인 반면 '캐슬'은 미스테리, 로맨스, 유머 등 다양한 재미가 풍부한 시리즈다. '하와이 파이브-오'는 멋진 하와이 경치와 너무나도 유명한 메인 테마곡, 역사 깊은 시리즈라서 인지도가 높다는 점 등을 빼면 남는 게 많지 않을 수도 있지만 '캐슬'은 아기자기한 맛이 있는 시리즈다.

현재 두 시리즈는 막상막하의 시청률 대결을 벌이고 있다. 지난 시즌에도 그랬고 이번 시즌에서도 마찬가지다. 두 시리즈 모두 나란히 이번 주 월요일 시즌 프리미어 에피소드를 방송했는데 이번에도 막상막하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시즌 초반부터 팽팽한 대결을 벌이고 있다. ABC의 '캐슬'이 CBS의 '하와이 파이브-오'보다 한 수 위의 시리즈로 보이지만 '하와이 파이브-오'가 워낙 역사 깊은 유명한 시리즈인 데다 섹시한 배우, 경치, 자동차가 나오는 가벼운 블록버스터 스타일의 액션물을 좋아하는 시청자들이 많기 때문에 약간 부족한 듯 함에도 불구하고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

하지만 '캐슬' 시즌4도 호락호락하지 않을 것이다. 이제야 시즌2을 시작한 '하와이 파이브-오'는 아직 안정적인 단계에 접어들지 못한 반면 시즌4를 시작한 '캐슬'은 이미 안정권에 들어선 시리즈이기 때문이다. 스토리도 '캐슬'에서 진행중인 베켓 어머니 살해사건 미스테리가 '하와이 파이브-오'의 맥개렛 사건보다 더 흥미가 끌린다. '캐슬'은 미스테리물이라서 베켓 어머니 미스테리도 마치 추리소설을 읽는 듯한 느낌이 들지만 '하와이 파이브-오'의 맥개렛 미스테리는 코믹북 줄거리 정도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그러므로 '하와이 파이브-오'가 어떻게 되든 상관없이 '캐슬' 시리즈의 인기는 꾸준하게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시즌엔 '하와이 파이브-오' 먼저 '캐슬' 나중 순으로 봤다. 오랜만에 돌아온 '하와이 파이브-오'가 어떤 시리즈인지 궁금했기 때문이다. 눈에 선한 하와이 풍경에 자꾸 이끌렸던 것도 사실이다. 어디에서 촬영했는지 거의 대부분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하와이를 잘 알기 때문에 자꾸 보게 된 듯 하다.

그렇다면 금년 시즌에도 같은 순서로 보게 될까?

글쎄, 그건 잘 모르겠다. 시즌 프리미어 에피소드는 '하와이 파이브-오' 먼저 '캐슬' 나중 순서로 봤지만 다음 주부터는 어떻게 될 지 모르겠다. '캐슬' 시즌4 프리미어 에피소드가 '하와이 파이브-오' 시즌2 프리미어 에피소드보다 더 맘에 들었기 때문이다. '하와이 파이브-오' 시즌 프리미어는 '로스트(Lost)' 시리즈로 유명한 테리 오퀸(Terry O'Quinn)이 합류했다는 점을 제외하곤 별로 재미가 없었다. '하와이 파이브-오'는 스타일리쉬한 것도 좋지만 여러 면에서 조금 더 업그레이드를 하지 않으면 장수 시리즈가 되기 힘들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럼 이번 시즌부터는 '캐슬' 먼저 '하와이 파이브-오' 나중으로 바꿔볼까?

하와이 경치가 자꾸 눈에 밟히는 게 문제지만...

'캐슬' 시즌4는 매주 월요일 밤 10시(미국 동부시간) ABC에서 방송된다.

댓글 2개 :

  1. 본드걸에 우리나라 사람이 이렇게 관심이 많은 줄...
    ㅎㅎㅎ
    아항 캐슬에 관심이 많다고도 볼 수 있군요. ㅋ
    조회수가... ㅎㄷㄷ이네요. ㅎㅎ
    사스가 베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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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여기가 원래 본드걸 여사님들 덕에 먹고 사는 데 아닙니까...ㅋㅋㅋ
    근데 캐슬이 한국에 들어갔나요? 전 모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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