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9월 2일 금요일

[MUST SEE!] 워싱턴 레드스킨스 브랜든 뱅크스 95야드 펀트리턴 TD

2011년 프리시즌 마지막 주에 벌어진 탬파 베이 버캐니어스(Tampa Bay Buccaneers)와 워싱턴 레드스킨스(Washington Redskins)의 경기에서 아주 재미있는 상황이 벌어졌다.

95야드 펀트 리턴 터치다운!

워싱턴 레드스킨스의 펀트 리터너 브랜든 뱅크스(Brandon Banks)가 95야드 펀트 리턴 터치다운을 성공했다. 대단한 플레이였다. 95야드이면 풋볼 경기장의 끝에서 끝을 달린 것이나 다름 없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갑자기 주심이 펀트 리턴 터치다운을 리플레이로 리뷰하겠다고 말한 것이다.

플레이에 아무런 문제가 없어 보였는데 도대체 무엇을 리뷰하겠다는 것인지 처음엔 이해가 가지 않았다.

그.러.나...

리플레이를 확인해 보니, 브랜든 뱅크스가 엔드존 골라인을 넘기 전에 너무 일찍 공을 내던진 것처럼 보이는 게 문제가 된 듯 했다. 터치다운이 성립되려면 브랜든 뱅크스가 공을 들고 있는 상태로 골라인을 넘어야 했는데, 자축을 하는데 정신이 팔린 나머지 골라인을 넘기도 전에 너무 일찍 공을 내던진 것으로 보였다.

만약 브랜든 뱅크스가 골라인을 넘기 전에 성급하게 공을 내던졌다면 터치다운이 아니라 펌블로 인한 터치백이 된다. 득점을 한 게 아니라 경기장 반대편 끝까지 열심히 뛰어가서 공을 흘려 공격권을 상대팀에 내준 꼴이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브랜든 뱅크스는 터치다운을 하러 달려간 게 아니라 탬파 베이 버캐니어스에 공을 배달하러 간 것일까?

그러나 리플레이 리뷰를 한 주심은 판정을 뒤집지 않고 터치다운을 인정했다.

주심이 터치다운을 인정하자 중계방송 아나운서 케니 알버트(Kenny Albert)와 해설가 조 다이스맨(Joe Theismann) 모두 "Wow!"를 연발하며 주심의 판정이 뜻밖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아무리 봐도 브랜든 뱅크스가 엔드존을 넘기 전에 공을 내던진 것처럼 보였는데 주심이 터치다운을 인정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문제의 순간을 동영상으로 직접 보기로 하자.


지난 80년대에 워싱턴 레드스킨스를 수퍼보울 챔피언으로 이끌었던 전직 쿼터백 출신 풋볼 중계방송 해설가 조 다이스맨은 리플레이 리뷰를 한 주심이 무엇을 어떻게 이해하고 터치다운을 인정했는지 나름 설명해 보려 노력했다. 하지만 아무리 봐도 이건 터치다운이 아니라 터치백으로 보였다.

그렇다면 주심은 왜 리플레이 리뷰를 하겠다고 먼저 문제 제기를 해놓고 터치다운이 의심스러워 보이는 데도 불구하고 터치다운을 그대로 인정한 것일까?

아마도 프리시즌이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승패가 중요하지 않은 프리시즌 경기였던 만큼 브랜든 뱅크스에게 "앞으론 엔드존을 넘을 때까지 똑바로 하라"는 교훈적 메시지를 전하는 선에서 그치고 터치다운을 인정해 준 듯 하다. 촐랑거리기 좋아하는 몇몇 선수들이 엔드존 바로 앞에서 공을 너무 일찍 내던지는 실수를 종종 저지르곤 했던 만큼 "마지막까지 똑바로 하라"는 메시지를 전한 것으로 충분하다고 판단했던 것으로 보인다.

또한, 모든 득점 순간을 리뷰하기로 정한 새로운 NFL 룰이 제 역할을 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효과도 챙겼으므로 굳이 터치다운까지 빼앗을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만약 이런 상황이 정규시즌에 벌어졌다면 다른 판정이 나오지 않았을까 싶다.

경기는 워싱턴 레드스킨스가 29대24로 승리했다.

댓글 2개 :

  1. 프리시즌이 요점이었네요.
    거의 끝에서 끝까지 질주는 좋았지만, 마지막 아쉬운 터치백...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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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제가 볼 땐 펌블이 맞는 것 같은데 주심이 터치다운을 줘서 좀 의외였습니다.
    아마 프리시즌이니까...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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