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0월 10일 월요일

[MUST SEE] 뉴욕 자이언츠, 빅터 크루즈 플레이에 웃고 울었다

2011년 시즌 들어 지금까지 가장 힘든 한달을 보낸 팀들은 주로 NFC 동부 팀들이다. 큰 점수 차로 리드하다 역전패 당하기를 두 번씩이나 한 달라스 카우보이스(Dallas Cowboys), '드림팀'으로 불리다가 1승4패로 미끄러지며 '악몽팀'이 돼가고 있는 필라델피아 이글스(Philadelphia Eagles)가 속한 디비젼이 바로 NFC 동부다.

달라스 카우보이스는 금년 시즌 들어 두 번씩이나 큰 점수 차의 리드를 날리고 무너지면서 역전패 전문팀이 되었고, 필라델피아 이글스도 카우보이스에 질세라 지난 주 샌 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즈(San Francisco 49ers)와의 경기에서 큰 점수 차의 리드를 달리고 1점 차로 역전패 당하더니 이번 주엔 버팔로 빌스(Buffalo Bills)를 상대로 턴오버를 다섯 차례나 범하고 어이없는 오프사이드 반칙으로 마지막 공격기회까지 날리는 웃기는 팀이 됐다.

그나마 순조롭게 풀리는 듯한 팀은 워싱턴 레드스킨스(Washington Redskins) 하나다. 3승1패를 기록 중인 레드스킨스는 기대했던 것보다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그렇다면 뉴욕 자이언츠(New York Giants)는?

3승2패를 기록 중이므로 전적만 놓고 따지면 나쁘지 않다. 2승2패인 달라스 카우보이스와 1승4패인 필라델피아 이글스보다 성적이 좋은 것만은 분명하다.

그러나 뉴욕 자이언츠도 '막판에 이상하게 무너지는' NFC 동부 팀 전염병에 옮은 게 아닌가 싶었다. 약체로 분류되는 시애틀 시혹스(Seattle Seahawks)와의 홈경기에서 어이없게 패했기 때문이다. 동부에서 경기를 갖기만 하면 무조건 진다던 시애틀 시혹스가 뉴욕으로 날아와 자이언츠를 된통 쪼아대고 돌아갔다.

드라마는 4쿼터에 시작했다.

4쿼터 초반 뉴욕 자이언츠가 시애틀 시혹스에 5점 차로 뒤지고 있을 때 자이언츠 쿼터백 일라이 매닝(Eli Manning)이 와이드리씨버 빅터 크루즈(Victor Cruz)에 68야드 터치다운 패스를 성공시키며 역전에 성공했다. 시혹스 수비수에 맞고 튕겨 오른 공을 크루즈가 한 손으로 받아 터치다운으로 연결시킨 멋진 플레이였다.

일단 빅터 크루즈의 터치다운 장면을 다시 한 번 보기로 하자.


뉴욕 자이언츠는 크루즈의 터치다운 이후 2 포인트 컨버젼까지 성공시켜 22대19로 앞서갔다.

그러나 곧 시혹스에 동점 필드골을 내주며 22대22 동점이 되었다.

하지만 이번엔 자이언츠가 필드골을 성공시키며 25대22로 재역전에 성공했다.

그러나 이번엔 시혹스에 패싱 터치다운을 내주면서 시혹스에 리드를 다시 내줬다.

현재 스코어는 시혹스 29, 자이언츠 25. 점수 차가 4점이라서 필드골(3점)로는 동점도 역전도 불가능했으므로 자이언츠는 무조건 터치다운을 해야만 재역전을 할 수 있었다.

시간은 충분했고, 자이언츠 오펜스는 꾸역꾸역 앞으로 전진하더니 엔드존 코앞까지 밀고 갔다. 필드골은 필요없고 터치다운을 해야만 하는 상황이었는데, 엔드존 코앞에까지 밀고 들어간 것을 보니 역전 터치다운을 성공할 것 같은 분위기였다.

그.러.나...

일라이 매닝의 패스가 인터셉트를 당했다! 와이드리씨버 빅터 크루즈를 향해 공을 던졌는데 크루즈가 미끄러지면서 공이 크루즈의 손에 맞고 튀어 올랐다가 시혹스의 수비수 품에 안겼다.

그런데 이게 전부가 아니었다. 매닝의 패스를 인터셉트한 시혹스 수비수 브랜든 브러너(Brandon Brawner)가 94야드 리턴 터치다운을 했다. 94야드를 달렸으면 거진 끝에서 끝을 뛴 셈이나 다름 없다.

4쿼터 초반엔 시혹스 수비수의 손에 맞은 공을 크루즈가 받아서 터치다운을 하더니 후반엔 크루즈의 손에 맞고 튕겨 오른 공을 시혹스 수비수가 받아 인터셉션 리턴 터치다운을 했다. 이렇게 뉴욕 자이언츠는 빅터 크루즈의 플레이에 웃고 울 수밖에 없었다.

그렇다면 브랜든 브러너의 94야드 인터셉션 리턴 터치다운 순간을 다시 한 번 보기로 하자.


시혹스 엔드존 코앞에서 역전 터치다운을 노리다가 반대 방향으로 터치다운 패스를 성공시킨 일라이 매닝과 뉴욕 자이언츠는 결국 36대25로 시혹스에 무릎을 꿇었다. 동부에 오면 맥을 못추는 시애틀 시혹스에게 뉴욕 자이언츠가 홈구장에서 패한 것이다. 더군다나 시혹스 주전 쿼터백 타바리스 잭슨(Tarvaris Jackson)이 경기 도중 부상을 당해 백업 쿼터백으로 교체할 수 밖에 없었던 부상당한 시혹스에 말이다.

그래도 뉴욕 자이언츠는 아직은 L(2)보다 W(3)가 많으므로 달라스 카우보이스, 필라델피아 이글스보다는 나은 처지로 보인다. 하지만 이번 시애틀 시혹스 전 패배로 "어찌된 게 금년 시즌엔 NFC 동부 팀들이 하나 같이 이 모양이냐"는 놀림은 면키 어려울 듯 하다. 달라스 카우보이스, 필라델피아 이글스에 이어 뉴욕 자이언츠까지 경기에서 기분 나쁘게 지는 방법을 기를 쓰고 찾는 듯 하니 말이다.

그나마 워싱턴 레드스킨스는 꾸역꾸역 이기기라도 한다지만 나머지 NFC 동부 팀들은 - 특히 달라스 카우보이스와 필라델피아 이글스 - 앞으로 남은 2011년 시즌을 어떻게 보낼 지 참 걱정된다.

댓글 2개 :

  1. 흑인들은 꼭 저런 춤을 추더군요. ㅋㅋㅋ
    거꾸로 쳐박는 순간 94야드면 무쟈게 달렸군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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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터치다운하고 요상한 짓 하는 녀석들이 좀 있죠.
    저 정도는 귀여운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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