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월 7일 토요일

또 나타난 007 23탄 'SKYFALL' 클래퍼보드 - 이번엔 웬 유니온잭이?

이번엔 팔뚝이 사라졌다. 그러나 클래퍼보드는 돌아왔다. 현재 촬영중인 007 시리즈 23탄 'SKYFALL'의 촬영 현장 포토가 제임스 본드 트위터에 또 올라왔다.

이번엔 어디일까?

보드 뒤로 영국 국기 유니온잭이 보이는데, 이것은 국기로 덮은 관으로 보인다. 007 제작진이 런던의 트리니티 스퀘어에서 국기로 덮은 8개의 관을 놓고 합동 장례식을 하는 씬을 촬영했다고 하는데, 아마도 이번 트위터 포토는 그곳에서 촬영한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누구의 장례식일까?

일단 제임스 본드는 아니다. 제임스 본드는 지난 1967년 '두 번 산다(You Only Live Twice)'와 1971년 '다이아몬드는 영원히(Diamonds are Forever)'에서 관에 들어가본 경험이 있으나 이번에는 아닐 듯 하다.

'두 번 산다(1967)'

'다이아몬드는 영원히(1971)'

 그렇다고 다니엘 크레이그(Daniel Craig)의 제임스 본드 영화에서 이런 씬을 기대하기도 힘들 듯 하다.

'문레이커(1979)'

그렇다면 혹시 M이 죽었나?

M도 아닌 것으로 보인다. 영국 웹사이트 Digital Spy에 따르면, M 역을 맡은 주디 덴치(Judy Dench)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고 한다. 그러므로 M이 합동 장례식을 치르는 8명 중 하나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그럼 누구의 장례식일까?

8명이 한꺼번에 장례식을 하는 것을 보니 'MI6 공격'과 관련된 희생자 장례식이 아닐까 싶다. 지난 'SKYFALL' 프레스 릴리스에 "As MI6 comes under attack, 007 must track down and destroy the threat, no matter how personal the cost."라고 되어있었는데, 혹시 MI6가 공격받으면서 발생한 희생자들이 아닐까 하는 것이다. 촬영지도 런던이고 MI6 HQ에서도 그리 멀지 않은 곳이므로 공격받은 MI6와 관련있을 개연성이 높아 보인다.

그런데 '런던', "MI6 공격', '장례식'이라니까 바로 떠오르는 영화가 하나 있다.

'언리미티드(1999)'

피어스 브로스난(Pierce Brosnan)의 세 번째 제임스 본드 영화 '언리미티드(The World is Not Enough)'에서도 런던의 MI6 HQ가 공격을 받았고, 제임스 본드와 MI6 멤버들이 장례식에 참석하는 씬도 나왔다.

'언리미티드'의 본드걸은 프랑스 여배우 소피 마르소(Sophie Marceau)였는데 'SKYFALL'의 본드걸 역시 같은 프랑스 여배우 베레니스 말로히(Berenice Marlohe)가 맡았다.

뿐만 아니라 'SKYFALL'도 '언리미티드'와 마찬가지로 터키에서 촬영할 예정이다.

다니엘 크레이그의 세 번째 제임스 본드 영화 'SKYFALL'과 피어스 브로스난의 세 번째 제임스 본드 영화 '언리미티드'가 갈수록 비슷해지는 듯 하다.

이는 결코 좋은 신호가 아니다. 다니엘 크레이그의 제임스 본드 시리즈도 피어스 브로스난 시절의 전철을 밟는다는 신호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피어스 브로스난도 그의 첫 번째 제임스 본드 영화 '골든아이(GoldenEye)'에선 아주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그러나 두 번째 영화 '투모로 네버 다이스(Tomorrow Never Dies)'부터 수상해지기 시작했고, 이를 의식한 제작진은 세 번째 영화 '언리미티드'를 '골든아이'와 매우 비슷하게 만들려고 신경썼으나 만족할 만한 결과를 내놓지 못했다.

희한하게도, 다니엘 크레이그 역시 피어스 브로스난의 패턴을 그대로 따르고 있다. 크레이그의 첫 번째 제임스 본드 영화 '카지노 로얄(Casino Royale)'은 역대 최고의 007 시리즈 중 하나로 꼽히는 수작으로 불리지만 두 번째 영화 '콴텀 오브 솔래스(Quantum of Solace)'는 혹평을 받았고, 이를 의식한 007 제작진은 '콴텀 오브 솔래스'의 안 좋은 기억을 지우고 리바운드 하기 위해  크레이그의 세 번째 영화 'SKYFALL'을 '카지노 로얄'과 비슷하게 만들려 할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진짜로 'SKYFALL'은 크레이그의 '언리미티드'가 되는 것일까?

돌고 도는 것이 007 시리즈이므로 아주 놀랄 만한 이야기는 아니지만, 다니엘 크레이그의 제임스 본드 시리즈도 결국 피어스 브로스난의 것처럼 갈수록 시들어가는 루트를 택한 게 아닌가 하는 느낌이 든다.

과연 다니엘 크레이그가 세 번째 제임스 본드 영화로 브로스난이 하지 못했던 '리바운드'에 성공할 수 있을 지 지켜보기로 하자.

댓글 4개 :

  1. 이번 작품이 꼭 성공해야겠고, 기본 이상은 해주겠지만, 만일 망한다면 다니엘 크레이그도 바이바이일까요?
    지금가지의 소식으로 보건데, 잘못하다가는 샘 멘데스, 다니엘 크레이그 모두에게 안좋은 결과가 나올수도 있을듯 합니다.
    하기야 기대를 모았던 제프리리 디버도 한방에 갔고, 샘 멘데스는 어떻게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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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전 지난 콴텀...부터 다니엘 크레이그 피로 현상이 왔습니다.
    얼굴만 다르고, 험상궂은 표정만 짓는 게 전부일 뿐 브로스난 시절과 다를 게 없다는 게 보였죠.
    보아하니 이번에도 또 그쪽일 것 같습니다.
    때려죽일 듯한 눈빛의 크레이그를 보면 웃음이 솟구치는...^^
    현재 알려진 정보를 종합해보면 변화와 발전이 있겠는지 의심스럽습니다.
    의외로 괜찮을 수도 있지만 현재로썬...
    한 두달 정도 기다리면 티저 트레일러가 뜰테니 그 때 보면 좀 더 감이 잡히겠죠.

    만약 이번에 망한다면 반드시 교체해야 한다고 봅니다.
    근데 지난 콴텀...처럼 영화는 팬과 평론가로부터 좋지 않은 평점을 받아도,
    박스오피스에선 짭짤한 재미를 본다면 제작진이 칼을 빼들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도 크레이그의 본드가 발전 가능성이 안 보이면 교체해야 한다고 봅니다.
    물론 이건 크레이그의 책임이 아니라 제작진의 책임이지만,
    제작진이 크레이그의 포텐셜을 못 살리는 것 같다 싶으면 본드를 바꾸는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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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저도 Skyfall에 기대보다 걱정이 살짝 되는 느낌입니다.
    숀 코네리-로저무어 에게서 공통적으로 느껴지는 본드의 원래 모습을, 이제는 보여줄 때가 충분히 되고도 남을 시점이 아닌가 싶거든요.
    카지노로얄의 그림자에서 벗어나서 오리지널 본드의 느낌을 보여줬으면!
    여유와 위트가 엿보이면서 보드카 마티니를 본드걸과 원샷하는..ㅋㅋ

    ..근데 갠적으로 왠지 본드걸 캐스팅 부터가 좀 맘에 안 든다는.. ㅡ_ㅡ

    보통 예쁜 여자들은 21세기에 많다고들 하는데 본드걸의 경우는 정반대인가봐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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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좀 세련된 모습도 보여줘야 하는데 크레이그는 아직 그런 본드를 보여주지 않고 있어서 아쉽습니다.
    묵직하면서도 세련된 캐릭터로 발전해가길 기대했는데 묵직한 쪽에만 집중하는 것 같습니다.
    제작진이 이걸 못하는 이유는,
    크레이그 본드를 세련되게 바꾸면 브로스난 시절과 차이가 안 날 것이기 때문이겠죠.
    눈에 바로 띄는 차이를 주지 않으면 이전과 별 차이가 안 난다는 걸 알기 때문인 듯 합니다.
    뭔가 색다른 본드 캐릭터를 보여주고 싶은데 할 수 있는 방법이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본드걸은...
    뭐 시대가 변하면서 본드걸도 변했다고 해야할 것 같습니다...^^
    본드걸을 정치, 사회적 관점에서 평가하려 드는 사람들도 많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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