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4월 30일 월요일

디지털 포맷과의 경쟁에서 디스크가 살아남을 길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홈 비디오는 비디오테잎이 아니면 디스크였다. 구입하든 아니면 대여하든 간에 직접 스토어/대여점에 가서 비디오테잎 아니면 디스크로 거래를 하는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요샌 디지털 포맷이 새로 등장하면서 많은 변화가 생겼다. 비디오테잎이나 디스크 등 피지컬 하드 카피를 구입/대여하던 소비자들이 디지털 포맷으로 옮겨간 것이다. 앉은 자리에서 싼 가격에 원하는 영화를 다운로드 또는 빌려서 볼 수 있다 보니 많은 사람들이 디지털 서비스를 이용하기 시작한 것이다.

디지털 포맷이 각광받기 시작하면서 가장 먼저 드러누운 것은 블록버스터(Blockbuster), 헐리우드 비디오(Hollywood Video) 등 비디오 대여 체인점들이다. 80년대 중반 문을 열었던 미국의 대표적인 비디오 대여 체인점인 블록버스터와 헐리우드 비디오는 2000년대 후반 나란히 파산보호신청을 했다. 이들이 파산보호신청을 하게 된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블록버스터와 헐리우드 비디오에서 영화를 대여하던 고객들이 보다 간편한 디지털 포맷 렌탈 서비스로 빠져나간 영향이 컸다. 맥도널드, 버거킹처럼 미국 전국 동네 곳곳마다  체인점을 뒀던 비디오 대여 체인 블록버스터는 2010년 파산보호신청을 한 뒤 위성방송 회사 디시 네트웍(Dish Network)에 인수되어 거의 대부분의 체인점들을 문 닫은 채 아슬아슬하게 유지되고 있으며, 헐리우드 비디오는 2010년 완전히 문을 닫았다.

블록버스터와 헐리우드 비디오가 동네에서 사라졌다고 디스크 대여를 할 수 있는 방법이 모두 사라진 것은 아니다. 넥플릭스(Netflix)의 디스크 렌탈 서비스나 레드박스(Redbox) 등을 통해 아직도 디스크 대여가 가능하다. 그러나 과거처럼 대형 비디오 렌탈점은 찾아볼 수 없게 됐다.

디지털 포맷이 등장하면서 디크스 판매도 줄어들었다. 예전엔 영화를 구입하든 대여하든 디스크가 반드시 필요했으나 디지털 포맷이 새로 등장한 이후엔 상당수의 디스크 유저들이 디지털 쪽으로 이동했다. 디지털 포맷으로 다운로드 구입하면 DVD, 블루레이 등과 달리 직접 사러 나가거나 배송기간을 기다릴 필요가 없으며, 나중에 짐이 될 염려도 없기 때문에 '어떻게든 영화만 보면 된다'는 기본적인 목적을 보다 편리하게 달성할 수 있는 방법으로 각광을 받고있다.

물론 디지털 포맷에도 문제가 많은 것은 사실이다. 화질, 음질 등 기술적인 부분 뿐만 아니라 성가시게 만드는 DRM 문제 등 앞으로 개선해야 할 문제가 많이 남아있다. 하지만 디스크 없이도 영화를 볼 수 있는 새로운 세상이 열린 것만은 분명하다. 미리 저장된 테이프나 디스크를 재생하는 8~90년대식 스타일의 홈 비디오 시대에서 점차 벗어나기 시작한 것이다. 아직은 이러저러한 문제가 있다지만 시간의 문제인 게 대부분인 만큼 앞으로 디지털 포맷이 홈 비디오의 주류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음악은 이미 그렇게 됐다. 레코드점에서 LP와 CD를 뒤적이던 것은 8~90년대 얘기가 돼버렸으니까. 이는 '싫다/좋다', '옳다/그르다'의 문제가 아니라 '팩트'다. 음반 CD는 아직 완전히 없어지진 않았지만 CD 판매는 날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CD로 음악을 듣는 사람들이 그만큼 없다는 얘기다.

영국 BBC의 며칠 전 기사를 봐도 이러한 실정을 확인할 수 있다.


사우스햄턴에 사는 영국 여대생 키지아 버캠(Kezia Buckham)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Kezia Buckham, a student in Southampton, says she hasn't bought a CD "for a long time". "I play everything on my computer so I don't really need CDs," the 22-year-old says. "If I want to listen to something in my car then I download it and put it on my own CD." - BBC

물론 놀라울 게 전혀 없는 내용이다. 이미 전세계 상당수의 사람들이 그녀와 똑같이 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사 말미엔 이런 부분도 있다. 사우스햄턴에 사는 쌍둥이 형제는 어머니 생일 선물로 아델(Adele)의 '21' 앨범을 산 게 CD를 마지막으로 구입한 것이라고... 그것을 제외하곤 이들은 CD를 더이상 구입하지 않는다고 했다.

The last CD bought by Southampton twins Conor and Rhys Reid was Adele's 21, which they got for their mum for her birthday. Aside from that they no longer buy CDs. - BBC

그렇다면 요즘 청소년들은 CD를 부모세대용으로 보는 걸까? LP와 카세트 테이프가 먼 옛날의 포맷처럼 느껴지듯이 요즘 청소년들에겐 CD가 그렇게 보이는 지도 모른다.

홈 비디오도 이렇게 되지 말라는 법이 없다. 사실 이미 그렇게 되어가고 있다. 디지털 포맷의 출현과 함께 홈 비디오 시장도 디스크에서 디지털로 이동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금 당장은 아니겠지만 머지 않아 "디스크로 영화를 구입하는 것은 부모세대 시절의 얘기"라는 기사가 나오지 말란 법이 없어 보인다.  이 때가 되면 디스크 포맷 영화들은 지금의 CD 앨범처럼 돼 있을 것이다.

결론적으로, 대세는 디지털이다. 음악에 이어 홈 비디오도 결국은 디지털로 넘어갈 것이다. 이것은 단지 시간문제일 뿐이라고 본다.

하지만 문제는 여기서 시작한다 - 과연 디지털 포맷 하나만으로 충분한가?

상당수의 사람들은 디지털 포맷 하나만으로 충분하다고 할 것이다. 디지털 음악과 영화를 하드 드라이브와 클라우드 서버에 저장해두고 언제 어디서든 원하는 곡이나 영화를 여러 다양한 기기들을 통해 즐길 수 있으므로 굳이 디스크 버전을 구입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금 현재 애플의 아이튠스(iTunes) 서비스가 이렇다. 구글도 여기에 조인했으며, 아마존 역시 클라우드 서비스를 개시했다. 이들의 클라우드 서비스 덕분에 디지털 포맷 음악과 영화를 전혀 짐이 되지 않게 보관할 수 있게 됐다.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면 외장형 하드 드라이브마저도 사용할 필요가 없어진다. CD와 DVD 등을 차곡차곡 꽂아놓는 먼지 날리던 구시대 스타일에서 집이 텅 비어있어도 컴퓨터, 스마트폰, 태블릿, 그리고 인터넷 서비스 등만 있으면 모든 음악과 영화를 즐길 수 있는 심플하고 미니멀한 라이프스타일로 바뀌어가고 있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디지털화가 가구산업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과거 만큼 책장이나 CD/DVD 등을 꼽는 미디어 센터 등이 팔리지 않을 테니까.

디지털 포맷 음악의 음질과 영화의 화질? 이러한 퀄리티는 시간이 해결할 문제다. 앞으로 나아지면 나아지지 떨어지진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심플하고 편리하고 실속있는 쪽을 원하는 소비자들은 지금 당장 퀄리티가 약간 떨어진다 해도 크게 신경쓰지 않을 것이다. '심플', '편리', '실속'이 지금의 디지털 포맷 시장을 대표하는 세 단어인 듯 하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어딘가 부족한 데가 있다는 생각이 드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이들이 누구나면 홈 시어터 매니아들과 콜렉터들이다. 이들의 공통점은 복잡하고 불편하고 실속이 없어도 이것 저것을 잔뜩 사다 늘어놓고 과시하기를 좋아한다는 것이다.

이 중에서 지속적인 디스크 소비자가 될 가능성이 가장 큰 것은 콜렉터다. 홈 시어터 매니아들은 얼마 지나지 않아 디지털 포맷의 퀄리티가 디스크 포맷 수준에 오르면 디지털 중심으로 옮겨갈 사람들인 반면 콜렉터들은 소장하고픈 영화를 손에 쥘 수 있는 하드 카피 버전으로 구입해야만 직성이 풀리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디스크 버전이 더이상 나오지 않으면 가장 슬퍼할 사람들은 콜렉터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 답이 나왔다. 디스크 포맷이 디지털 포맷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콜렉터를 노려야 한다. 콜렉터들은 실용적이냐를 따지지 않고 소장하고픈 디스크를 구입해야만 직성이 풀리므로 계속해서 이들의 수집욕을 자극할 수 있다면 디스크 포맷의 수명을 크게 연장할 수 있을 것이다.

음반을 예로 들어 보자. 디지털 버전으로 앨범을 구입했더라도 무언가 기념이 될 만한 앨범은 피지컬 버전으로도 갖고 싶어진다. 요즘 CD로 출시되는 영화 사운드트랙 앨범들을 보면 한정판(Limited Edition)인 경우가 많은데, 이것 또한 콜렉터들을 겨냥한 것이다. 수록곡 등 모든 면에서 디지털 앨범과 차이가 없으면서도 '한정판'이라는 것 하나로 구매욕을 키워보려는 것이다. 물론 말로만 한정판일 뿐 물량이 얼마나 제한적인지도 불확실한 장난 수준에 가까운 한정판 앨범들도 많이 눈에 띄지만 방향은 제대로 잡은 듯 하다. 실제로, 제대로 된 한정판 CD 앨범 중엔 출시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100달러를 넘어서기도 한다.

이런 식으로 디지털로 기운 소비자들에게 아직도 CD 앨범을 구입할 가치가 있다는 사실을 느끼도록 만들어줘야 한다. 과거 8~90년대처럼 무성의하게 주월 케이스에 디스크 하나 달랑 넣어 팔던 시절은 지나갔다. 물론 아직도 그런 식으로 많은 CD 앨범들이 출시되지만, 팔리지 않는 것을 계속 찍어내기만 한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다. 디지털이 대세인 것을 바꿀 방법이 없다면 틈새를 제대로 노려야 한다. 팔릴 만한 유명한 뮤지션들을 추려서 CD 앨범을 스페셜하게 제작할 필요가 있다. 기념으로 가지고 있을 만한 앨범, 한정판으로 수집가치가 있어 보이는 앨범 등 하드코어 팬들과 콜렉터들을 겨냥한 상품을 내놓아야 한다는 것이다.

영화도 마찬가지다. 아직 홈 비디오 쪽에선 MP3가 CD를 골동품으로 만든 것처럼 디지털 포맷이 디스크 포맷을 압도하지 못했지만 홈 비디오도 결국은 그렇게 될 것이다. 지금은 아직 아니더라도 머지 않아 곧 음악처럼 디지털에 밀릴 것이라는 얘기다. 나온 지 얼마 되지 않은 블루레이도 별 수 없다. 화질, 음질 등 퀄리티를 떠나서 블루레이도 8~90년대부터 지긋지긋할 정도로 보아왔던 옵티컬 디스크의 일종일 뿐이기 때문이다. 디지털 버전은 완전히 새로운 포맷인 반면 블루레이는 VHS와 DVD의 뒤를 이은 업그레이드 버전일 뿐이다.

옵티컬 디스크에 대한 피로 현상을 무시할 게 아니다. 데이터 백업 목적으로 CD-R과 DVD-R을 미친 듯이 굽던 것도 이미 옛날 얘기가 됐을 정도로 컴퓨터 사용환경도 'DISC-LESS'가 되어가고 있는 게 현실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MP3 음악과 디지털 포맷 영화가 요새 인기를 끄는 데도 옵티컬 디스크에 대한 거부감이 한몫 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 한창 유행할 때 잔뜩 사용했던 CD와 DVD가 이제 와선 정리해야할 애물단지가 되었다 보니 무의식적으로도 되도록이면 디스크의 수를 늘리지 않으려 노력하게 되고, 이렇다 보니 디스크 대신 디지털을 구입하는 쪽으로 이동하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이젠 음악에 이어 홈 비디오까지 디지털로 옮겨갔으니 옵티컬 디스크에서 해방(?)되고자 하는 사람들은 계속해서 디지털 비디오로 이동할 것이다.

VHS로 나왔던 영화 전체가 DVD로 재출시되지 않았던 것과 마찬가지로, DVD로 출시되었던 영화들 중 상당수가 블루레이로 재출시되지 않을 것이다. 게다가 계속해서 디지털 세일즈 쪽으로 상당수의 소비자를 빼앗길 게 분명하므로 앞으로는 팔릴 만한 타이틀만 블루레이로 출시되는 쪽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크다. 머지 않아 다 죽어가는 DVD를 제치고 블루레이가 유일한 디스크 포맷이 되겠지만 디지털 포맷의 무서운 성장세에 눌려 과거 DVD처럼 홈 비디오를 대표하는 포맷이 되긴 힘들 것으로 보인다. 시대 흐름에 따라 디스크 포맷 시대가 저물고 있으므로 블루레이의 성장에도 한계가 있지 않을까 싶다. 특히 요새는 옵티컬 디스크 드라이브 없이 음악과 영화를 즐길 수 있도록 만든 애플의 제품들이 인기를 끌면서 블루레이를 비롯한 디스크 포맷의 설 자리가 더 좁아졌다. 지금 당장은 아니더라도 당장 5년 이후엔 상황이 어떻게 돼있을지 아무도 모른다. 그 변화와 차이를 느끼기까지 5년까지 걸리지 않을 수도 있다.

물론 블루레이의 가격을 대폭 낮추면 얘기가 약간 달라질 지 모른다. 하지만 그래봤자 별 애정이 느껴지지 않는 영화를 굳이 블루레이로 구입하려는 사람들은 늘지 않을 것이다. 싼 맛에 구입하려는 사람들도 물론 있겠지만, 그다지 필요하지 않은 물건을 괜히 싼 맛에 샀다가 얼마 지나지 않아 불필요한 짐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아는 소비자들도 많기 때문이다. 가격이 저렴하다고 별로 끌리지 않는 영화들까지 많이 쓸어왔다가 나중에 애물단지가 되는 경우도 많다. 실제로 겪어봐서 그 고충을 잘 안다...


그러므로 홈 비디오에서도 해결책은 마찬가지다 - 콜렉터를 노리는 것이다.

블루레이를 한장이라도 더 팔고 싶다면 구입욕, 수집욕을 자극할 방법을 알아보는 게 좋을 것이다. 평상시엔 별 관심을 갖지 않던 영화이더라도 소비자의 눈에 띌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 평상시라면 디지털 렌탈로 때울 영화도 '블루레이로 사고 싶다'는 생각이 들도록 만들어야 한다. 최근에 여러 애니버서리 버전 블루레이 세트가 출시되었는데, 계속해서 그런 식으로 소비자들과 콜렉터의 호기심을 자극해야 한다.

그렇다고 엄청난 보너스 아이템을 준비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너무 스페셜하게 꾸미는 바람에 가격이 비싸지는 것은 피해야 한다. 최근에 블루레이로 출시된 '배트맨 이어 원(Batman Year One)'이 좋은 샘플인 듯 싶다. 이처럼 간단한 플라스틱 미니 피겨린 하나만 집어넣어도 진열대에서 바로 눈에 띈다. 배트맨 팬이 아닌 사람들도 지나가다 한 번쯤 만지작거리게 만든다. 배트맨 뿐만 아니라 제임스 본드,  코믹북 수퍼히어로 영화들도 모두 이런 식으로 캐릭터 상품을 하나씩 곁들이는 게 좋지 않을까 싶다. 왜냐, 이런 쟝르를 좋아하는 팬들이 액션피겨 콜렉팅에도 관심이 많기 때문이다. 손가락만한 플라스틱 피겨린 하나 집어넣고 25달러 정도에 판다면 비싼 것도 아니다.


블루레이 케이스를 하드커버 책처럼 만든 '블루레이 북' 시리즈도 아주 맘에 든다. 블루레이 북 시리즈는 파란색 블루레이 케이스에 디스크 하나만 달랑 들어간 싸구려틱한 디자인에서 벗어나 두툼한 화보집과 보너스 디스크를 넣은 고급스러워 보이는 버전이다. 사실 찬찬히 뜯어보면 케이스만 바꾸고 화보집을 추가한 게 전부일 뿐 크게 특별할 건 없지만, 이미 지칠대로 지친 DVD 주월 케이스 디자인을 그대로 사용한 일반 블루레이 케이스에 비해 훨씬 고급스럽고 수집할 만한 가치가 있어 보인다. 이 정도만 공을 들인 다음에 개당 30불씩 내놓으라 하면 아낌없이 내겠다.

아래 이미지는 워너 브러더스의 '닥터 지바고(Doctor Zhivago)'와 '아마데우스(Amadeus)' 블루레이 북 시리즈.



그렇다. 싸고 간편한 디지털 포맷이 인기를 얻으면서 디스크 포맷이 위기에 몰리고 있다. 디지털 버전이 없었다면 DVD 다음으로 차세대 포맷인 블루레이가 이어받는 식으로 자연스럽게 인수인계가 됐을 것이다. 비디오게임에 비교하자면, 플레이스테이션2 다음에 차세대 게임 시스템 플레이스테이션3가 나왔던 것처럼 말이다. 그러나 게임시장도 달라졌다. 요샌 애플의 아이튠스 등 앱 스토어에서 판매되는 스마트폰/태블릿 용 게임 애플리케이션이 휘젓는 판이다. 게임 카트리지나 디스크를 게임기에 집어넣고 로딩하던 시절도 저물고 있다. 영화도 마찬가지다. 요샌 아이튠스, 아마존닷컴, 구글, 넷플릭스, 기타 등지에서 디지털 영화를 간편하게 온라인으로 구입 또는 대여해 볼 수 있는 세상이다. 과거처럼 '포장돼 있는 디스크를 상점에서 구입하던' 데서 벗어나 디지털 스토어에서 싸고 편리하게 즐길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러므로 이제부턴 블루레이가 앞으로 계속해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디지털 영화시장과 어떻게 경쟁할 것인지 아이디어를 짜낼 때가 됐다. "영화는 블루레이로 봐야 제대로 감상하는 것"이라고 세뇌(?)시키는 것으론 부족하다. 무조건 블루레이의 우수성만 주장하면 "음악은 LP로 들어야 그 맛을 안다"던 과거의 사람들과 다를 게 없어질 수 있다.

댓글 2개 :

  1. "영화는 블루레이로 봐야 제대로 감상하는 것"

    이건 세뇌가 아니라, 지금 현 시점에선 '사실' 이죠.

    다만, 저는 컬렉터가 아니라서 그런지, 디지털 다운로드나 스트리밍
    서비스가 정말 블루레이와 맞먹는 수준이 된다면 고민할 필요없이
    바로 넘어갑니다.

    '세뇌' 라는 단어를 저에게 타깃을 맞춰서 하신 거라면,
    몹시 유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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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무슨 말씀이신지?
    세뇌로 부족하다는 건 블루레이가 좋다고 선전하는 것만으로 부족할 거란 의미였습니다.
    그리고, 블루레이로 봐야 제대로 영화를 감상하는 것이라는 건,
    CD로 들으면 음악을 듣는 게 아니다, MP3는 음악이 아니라는 사람들에 빗댄 것입니다.
    저도 가끔 비슷한 생각을 할 때가 있으나 반드시 어찌어찌해야 제대로 즐기는 거란 주장엔 동의하지 않습니다.

    저는 콜렉터 쪽에 가깝기 때문에 소장하고픈 블루레이는 계속 사게 될 것 같습니다.
    다만 예전 DVD 시절처럼 소장하고 싶은 타이틀을 전부 사려고 노력하진 않겠죠.
    정말 끌리고 스페셜하다 싶은 타이틀만 구입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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