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9월 18일 화요일

페이튼 매닝도 달라스 카우보이스 따라 'NFL 롤러코스터' 타나

지난 시즌 수퍼보울 챔피언 뉴욕 자이언츠(New York Giants)를 지난 주 뉴욕 홈에서 격파했던 달라스 카우보이스(Dallas Cowboys)가 예상대로 이번 주 시애틀 홈에서 벌어진 시애틀 시혹스(Seattle Seahawks)전에서 27대7로 박살패 당했다. 지난 주엔 작년 시즌의 문제점을 거의 모두 고친 듯 보였으나 달라스 카우보이스는 역시 달라진 게 없었다. 꾸준함을 보여주지 못하고 한 번 이기고 뒤돌아서서 바로 패하는 버릇을 아직도 버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일부는 달라스 카우보이스가 시애틀 시혹스 전에서 그렇게 죽을 쑬 것으로 예상하지 못했다며 순진한 척 한다. 웃기는 소리다. 이것은 이미 예고된 참패였고, 달라스 지역 언론들도 '트랩 게임'으로 경계했던 경기였다. 27대7이라는 큰 점수차로 패할 것으로 예상했던 사람들은 많지 않았을 수 있지만 지금의 달라스 카우보이스가 시혹스 전에서 이길 것으로 생각했던 사람들은 많지 않았을 것이다. 그럼에도 지난 주 뉴욕 자이언츠 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며 카우보이스의 승리를 확신했던 사람들은 이번 주 카지노에서 돈을 날렸을 것이다. 이번 카우보이스 vs 시혹스는 이런 사람들의 호주머니를 털기 위한 경기였다고도 우스게 삼아 말할 수 있다. NFL 스케쥴을 살펴보면 이처럼 함정을 파놓고 기다리는 듯한 경기들이 자주 눈에 띈다. 물론 이런 함정들을 전부 다 피해갈 수는 없겠지만 NFL을 어느 정도 즐기다 보면 '아, 이것은 함정이구나' 하는 직감이 생긴다.

그렇다면 월요일 저녁 조지아 주 아틀란타에서 벌어진 덴버 브롱코스(Denver Broncos)와 아틀란타 팰컨스(Atlanta Falcons)의 경기도 '트랩 게임'이었을까?

지난 주 강호 피츠버그 스틸러스(Pittsburgh Steelers)와의 시즌 오프너에서 '왕년의 모습'을 보여줬던 베테랑 쿼터백 페이튼 매닝(Peyton Manning)이 이끄는 덴버 브롱코스가 NFC 강호 중 하나로 꼽히는 아틀란타 팰컨스 전에서도 다시 한 번 '왕년의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했던 사람들이 많았을 것이다.

그.러.나...

페이튼 매닝은 경기가 시작하기 무섭게 첫 번째 1쿼터에만 인터셉션을 세 차례나 당했다. 여기에 러닝백이 범한 펌블까지 합하면 브롱코스는 1쿼터에만 모두 네 차례의 턴오버를 범했다. 불행 중 다행이었던 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10대0으로 10점 차밖에 나지 않았다는 것. 한 쿼터에 턴오버를 네 차례씩이나 범하고도 10점밖에 실점하지 않았다면 운이 좋았던 것이다.

하지만 인디아나폴리스 콜츠(Indianapolis Colts) 유니폼을 입고 수퍼보울 트로피까지 들어올렸던 엘리트 쿼터백 페이튼 매닝이니까 브롱코스 오펜스가 곧 추격에 나서지 않았겠냐고?

지난 주에만 해도 페이튼 매닝은 부상으로 2011년 시즌 전체를 뛰지 않은 선수로 보이지 않았다. 또한 오랫동안 몸담았던 인디아나폴리스 콜츠를 떠나 새 팀 덴버 브롱코스로 옮겼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어색한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녹이 슬어 보이지 않았고, 새로운 덴버 브롱코스 오펜스에 아직 적응하지 못해 손발이 맞지 않는 듯한 모습도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 주엔 완전히 달랐다.

페이튼 매닝은 마치 루키 쿼터백처럼 1쿼터에만 인터셉션을 세 차례 당했다. 20대0으로 뒤져있던 브롱코스는 2쿼터 막판에 패싱 터치다운을 1개 성공시켰지만 3쿼터에 팰컨스에 터치다운을 또 내주면서 다시 20점 차로 벌어졌다.

매닝과 브롱코스 오펜스가 정신을 차리기 시작한 것은 마지막 4쿼터부터였다. 브롱코스 디펜스가 더이상 실점을 허용하지 않고 팰컨스를 27점에 묶어놓은 사이 브롱코스가 2개의 터치다운을 성공시키며 27대21 6점 차까지 따라붙었다.

그렇다면 페이튼 매닝도 그의 동생 일라이 매닝(Eli Manning)이 하루 전에 탬파 베이 버캐니어스(Tampa Bay Buccaneers) 전에서 했던 것처럼 4쿼터 막판 역전승을 만들어내는 것일까?

Nah~!

동생 일라이는 어제 역전승을 거뒀으나 형 페이튼은 6점 차까지 따라붙는 데까지가 전부였다. 브롱코스 오펜스가 조금 일찍 정신을 차렸더라면 막판 뒤집기가 충분히 가능할 수도 있었으나 시간이 부족했다.

이렇게 해서 파이널 스코어는 팰컨스 27, 브롱코스 21.

그렇다면 페이튼 매닝과 덴버 브롱코스의 2012년 시즌의 미래는?

페이튼 매닝이 대단한 선수인 것만은 분명하므로 어느 정도 기대를 걸어보는 것은 충분히 가능하다. 하지만 아무리 훌륭한 쿼터백이었다 하더라도 다른 팀으로 옮긴 이후에도 계속해서 꾸준히 성공을 이어나갔던 선수는 매우 드물다. 물론 은퇴를 여러 차례 번복하며 마지막까지 수준급 경기를 펼쳤던 브렛 파브(Brett Favre)와 같은 예외도 있지만 대개의 경우 노장 그룹에 속하게 되면서 팀까지 바뀌면 예전만 못한 플레이를 보이곤 한다. 페이튼 매닝이라고 예외일 수는 없다. 매닝의 전성기가 이미 지났다고 생각하진 않지만 새로운 팀인 덴버 브롱코스에서 예전과 같은 깔끔한 경기를 꾸준히 반복해서 보여주긴 힘들 수도 있다. 지난 주에만 해도 많은 사람들은 "페이튼 매닝의 유니폼 색깔만 바뀌었을 뿐 플레이는 예전의 모습 그대로였다"고 했지만 이번 주엔 30대 중반을 넘긴 노장 쿼터백이 새로운 팀으로 이적해서 헤매는 모습을 보인 것처럼 시즌 내내 들쑥날쑥할 수도 있다. 페이튼 매닝과 덴버 브롱코스도 달라스 카우보이스처럼 들쑥날쑥한 롤러코스터 시즌을 보낼 지도 모른다.

그.러.나...

만약 덴버 브롱코스와 달라스 카우보이스 두 팀 중에서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 팀을 선택하라고 한다면 "덴버 브롱코스"를 택할 것이다. 팀 전체가 오르락 내리락 하는 듯한 달라스 카우보이스보다 엘리트 쿼터백 페이튼 매닝이 더 안정적이고 미더워 보여서다.

유니폼을 바꿔 입은 페이튼 매닝이 덴버 브롱코스를 과연 어디까지 이끄는지 지켜보기로 하자.

댓글 2개 :

  1. 페이튼은 티보를 밀어내고, 티보는 뉴욕 젯츠에 정착했지만
    QB인지 RB인지 헷갈리고... 티보가 이번 시즌에서도 계속 브롱코스를 이끌어서 빛을 제대로 보았으면 하는 아쉬움이 아직도 사그러들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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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티보의 문제는 그가 NFL에서 쿼터백으로 성공할 수 있겠냐는 것이 될 듯 합니다.
    티보는 NFL 팀들이 선호할 만한 타잎의 쿼터백이 아니었거든요.
    제 생각엔 덴버에서 성공하긴 좀 힘들지 않았을까 합니다.
    전직 QB 출신 존 엘웨이가 팀의 VP로 있기 때문에 쿼터백을 보는 눈이 달랐을 것입니다.
    그냥 티보로 놔뒀더라면 갈수록 발전했을지도 모르지만 엘웨이는 다른 생각을 했는지도...
    페이튼 매닝이 FA 시장에 나오자 티보를 트레이드하고 매닝을 데려온 것도 그리 놀라울 게 없었죠.
    어떻게 보면 티보는 잭슨빌 같은 데서 드래프트했어야 옳았던 것 같습니다.
    대학시절 홈팬들을 그대로 NFL로 데려옴과 동시에 오펜스도 칼리지 스타일로 바꿨더라면 좋았을 것 같거든요.
    지금 잭슨빌 QB인 블레인 개버트가 티보보다 NFL 스타일 QB인 건 맞지만,
    차라리 티보가 잭슨빌서 플로리다 대학 스타일 칼리지 오펜스로 경기를 한다면 더 나은 결과가 나왔을지도...
    티보가 뉴욕 제츠에서 어떠한 역할을 할 지 솔직히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산체스를 누르고 티보가 제츠의 주전 QB가 될 가능성이 그리 커 보이지 않거든요.
    와일드캣 오펜스 때에나 볼 수 있을 듯 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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