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티비젼, 007 게임 디지털 다운로드 판매 중단

미국 게임회사 액티비젼(Activision)이 PC용으로 판매하던 디지털 다운로드 버전 제임스 본드 게임 판매를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여러 게임관련 사이트들에 의하면, 액티비젼은 자사의 디지털 다운로드 스토어와 디지털 비디오게임 스토어, 스팀(Steam) 사이트에서 007 게임들을 삭제했다고 한다.

디지털 스토어에서 사라진 액티비젼의 제임스 본드 타이틀은 '콴텀 오브 솔래스(Quantum of Solace)', '블러드 스톤(James Bond 007: Blood Stone)', '007 레전드(007 Legends)' 등 세 편이라고 한다.

직접 확인해 봤더니, 액티비젼 스토어에선 007 비디오게임들을 찾으면 에러 페이지가 떴으며, 스팀 사이트에서 액티비젼의 제임스 본드 게임 '블러드 스톤'을 클릭하면 해당 게임 페이지가 아닌 스팀 프론트 페이지로 이동했다. 아마존닷컴에서도 얼마 전까지 윈도우용 디지털 다운로드 버전 '007 레전드'를 판매했으나 방금 확인해 봤더니 이 역시도 찾을 수 없었다.

게임스팟(Gamespot)에 의하면, PC용 뿐만 아니라 XBOX 360용 게임스 온 디맨드(Games on Demand) 버전 '골든아이 리로디드(GoldeneEye Reloaded)'도 스토어에서 사라졌다고 한다. PC용 뿐만 아니라 콘솔용 디지털 버전도 판매 중단되었다는 것이다.

직접 가서 확인해 봤더니, '골든아이 리로리드'는 XBOX 게임스 온 디맨드 사이트에 아직 남아있긴 했으나 구입을 할 수 없도록 되어있었다. 할 수 있는 것이라곤 스크린샷을 둘러보는 것이 전부였을 뿐 구입 옵션이 사라졌다.

반면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 네트웍(PlayStation Network)에선 '골든아이 리로리드'와 '007 레전드' 모두를 디지털 버전으로 정상 판매 중이었다. 액티비젼 스토어, 아마존 디지털 스토어, 스팀, XBOX GOD 사이트 등에서 모두 자취를 감췄지만 플레이스테이션 네트웍 사이트에선 두 게임 모두를 그대로 판매하고 있었다.

그러나 게임스팟은 007 게임들을 플레이스테이션 스토어에서 언제까지 볼 수 있을 지 불투명하다고 전했다. 사이트가 업데이트되면서 곧 사라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아직까진 액티비젼의 제임스 본드 게임들이 사라진 이유가 알려지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나 혹시 액티비젼이 007 라이센스를 포기한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액티비젼은 지난 2006년 EA로부터 007 라이센스를 넘겨 받아 2014년까지 제임스 본드 비디오게임을 판매한다는 계획이었으나, 2013년 초 액티비젼의 007 게임들이 디지털 스토어에서 갑자기 사라지면서 액티비젼이 제임스 본드와의 관계를 정리한 게 아니냔 추측이 나왔다.

007 시리즈 50주년 기념작 '스카이폴(Skyfall)'은 전세계적으로 흥행에 성공했으나 비디오게임은 아무런 혜택을 받지 못했다. 007 시리즈 50주년 기념으로 출시한 액티비젼의 제임스 본드 게임 '007 레전드'는 평론가들로부터 혹평을 받았고 판매도 부진했을 뿐만 아니라 게임을 만든 영국의 게임회사 유로컴(Eurocom)은 문을 닫았다. 유로컴은 EA가 007 라이센스를 갖고 있던 시절부터 여러 편의 제임스 본드 비디오게임을 개발한 회사이지만 작년 말 문을 닫았다.

유로컴 뿐만 아니라 액티비젼의 제임스 본드 게임을 개발했던 또다른 게임회사도 문을 닫은 바 있다. '007 블러드 스톤'을 개발한 영국 게임회사 비자 크리에이션(Bizarre Creations)도 얼마 전 문을 닫았다.

액티비젼의 007 비디오게임 '콴텀 오브 솔래스', '블러드 스톤', '골든아이 리로리드', '007 레전드' 개발회사들이 연이어 문을 닫더니 게임들도 디지털 스토어에서 사라진 것이다.

그렇다면 아델(Adel)이 부른 '스카이폴' 주제곡 가사처럼 "THIS IS THE END"인 걸까?

007 라이센스가 액티비젼을 떠나 다른 회사로 넘어갈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 건 사실이다. 그러나 아직은 공식 확인된 것이 없는 듯 하므로 좀 더 두고봐야 알 수 있을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