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5월 23일 목요일

제이 레노 출연 빈 디젤 "요샌 남자배우가 몸만들기에 더 부담 느껴"

헐리우드 액션 스타 빈 디젤(Vin Diesel)이 미국에서 곧 개봉하는 유니버설의 액션 시리즈 '패스트 앤 퓨리어스 6(Fast and Furious 6)' 홍보차 제이 레노(Jay Leno)가 진행하는 NBC TV의 투나잇쇼에 출연했다.

그런데 '근육맨'으로 유명한 빈 디젤이 "요샌 여배우보다 남자배우가 몸 만들기에 더 부담을 느끼는 세상이 됐다"는 흥미로운 주장을 했다.

제이 레노는 빈 디젤이 커버를 장식한 미국의 남성 피트니스 매거진 'Men's Fitness' 6월호를 들고 나와 디젤이 매거진과의 인터뷰에서 "헐리우드는 여배우보다 남자배우의 몸매 관리에 더 신경을 쓴다(Hollywood is more concerned about its male actors being in shape than its female actors)"라고 말한 것을 언급했다.


그러자 디젤은 제이 레노에게 "그게 사실이라고 생각하느냐?"라고 진지하게 물었다. 헐리우드가 여배우보다 남자배우의 몸매 관리에 더 신경을 쓴다는 것이 사실이라고 생각하는지 레노에게 물은 것이다.

레노는 "잘 모르겠지만 내가 볼 땐 여배우가 남자배우보다 (몸매 관리에) 더 부담을 갖는 것 같다"고 답했다.

그러자 디젤은 레노에게 "그것이 이젠 바뀌었다고 생각하지 않느냐?"고 다시 질문했다.

디젤로부터 또 진지한 질문을 받은 레노는 "나는 액션배우가 아니라서 잘 모르겠다"며 농담조로 답했다.

그러나 디젤은 여전히 진지했다. 디젤은 "제임스 본드 등과 같은 과장된 (액션) 캐릭터들이 반드시 (근육) 운동을 해야만 한다고 생각하느냐?(Do you feel like James Bond or some of these other larger-than-life characters have to work out?)"고 재차 질문했다.

그렇다. 디젤도 남자배우의 근육 운동 얘기를 하면서 제임스 본드 캐릭터를 예로 들었다.


이에 대해 레노는 "몸 상태가 꽤 좋아야만 할 것 같다"고 답하면서 디젤은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었다.

그러자 디젤은 "남자 배우들의 부담이 많이 커진 게 보인다. 이전엔 항상 이렇지 않았다(I do see a lot more pressure for men. And it was not like that always)"면서, 남자배우들은 몸 만들기에 반드시 더 신경을 써야만 하게 되었으나 여배우들은 스테로이드를 사용할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다고 말했다.

레노는 "여성용 스테로이드는 유방 확대(Breast Implant)라고 한다"고 조크를 했다.

디젤은 스테로이드를 사용하는 사람들을 많이 봤으나 자신은 단 한 번도 사용한 적이 없다면서, 스테로이드를 사용하지 말 것을 당부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제이 레노 쇼를 보고 나니 빈 디젤의 인터뷰가 실렸다는 멘스 피트니스의 기사 내용이 궁금했다. '남자 배우 몸매 관리'에 대해 어떤 말을 했는지 궁금했다.

하지만 이미 늦은 밤이었다 보니 종이 매거진을 사러 나가기엔 너무 늦은 듯 해서 아이폰으로 디지털 버전을 다운로드 구입했다. 그러나 '남자 배우 몸매 관리' 관련 부분은 제이 레노 쇼에 나온 것 이외로 특별히 읽을 게 없었다.


과연 빈 디젤의 주장대로 요샌 여배우보다 남자배우가 몸매 관리에 더 신경을 쓰는 세상이 된 것일까?

디젤의 주장에 일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과거엔 우람한 근육을 자랑하는 터프가이 스타일 배우들도 있었던 반면 근육 운동을 한 티가 거의 또는 전혀 나지 않는 평범한 체격의 액션스타들도 많았지만, 요샌 너도 나도 할 것 없이 죄다 근육을 키우고 웃통을 벗고 나오느라 바쁜 게 사실이기 때문이다.

빈 디젤이 제이 레노 쇼에서 예로 삼은 제임스 본드 캐릭터도 다니엘 크레이그(Daniel Craig)로 교체된 이후부터 웃통을 벗고 근육을 과시하는 씬이 부쩍 늘었으며, 크레이그도 제임스 본드 몸 만들기를 위해 체육관에서 근육 운동을 많이 한다고 자주 말하곤 했다. 과거엔 제임스 본드의 근육이 볼거리가 아니었는데, 크레이그 시대에 와선 보여주기 위해 일부러 운동으로 키운 티가 나는 근육을 드러내는 씬이 부쩍 는 것도 사실이다. 갑자기 왜 제임스 본드가 '육체미 선수 워너비'가 됐는지 알 수 없지만, 수트가 잘 어울리는 평범한 체격의 사나이였던 제임스 본드가 웃통을 자주 벗는 '노출광'으로 돌변했다. 크레이그가 우람한 근육질의 터프가이에 잘 어울리는 영화배우가 아닌 데도 크레이그의 제임스 본드 캐릭터는 부자연스러워 보일 정도로 억지로 근육 운동을 한 게 눈에 보일 뿐만 아니라 그와 잘 어울리지도 않는 터프가이 시늉까지 어색하게 하고 있다. 제임스 본드의 'TOUGHNESS'는 근육이나 인상, 폼 잡기, 목소리 깔기 등 눈에 보이는 것 위주로 묘사해선 안 되는데, 크레이그의 제임스 본드 캐릭터는 하나부터 열까지 '보여주기'가 전부다.

물론 단지 트렌드인 지도 모른다. '트와일라잇(Twilight)', '헝거 게임(The Hunger Game)' 프랜챠이스가 보여줬 듯 이젠 여성 영화관객 파워도 무시하지 못할 수준이 된 만큼 '섹시 몸매'의 남자배우들이 웃통을 벗고 요염한(?) 포즈를 취하며 돈벌이를 해야 할 필요성이 커졌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물론 대다수가 (스트레이트) 남성인 본드팬들은 "우린 그런 제임스 본드를 원하지 않는다"고 할 것이다. 007 시리즈의 프로듀서 중 하나가 여성이고 현재 스크린라이터가 게이다 보니 007 시리즈가 계속해서 여성팬과 게이팬 입맛에 맞추려는 게 아니냔 우려도 들린다. 일부 미-영 언론들은 다니엘 크레이그의 수트가 갈수록 타이트해지는 것도 여성팬과 게이팬을 위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유가 무엇이든 간에, 요즘 남자배우들이 아마츄어 바디빌더화 되어가는 것은 사실인 듯 하다. 어쩌면 디젤의 주장대로 여배우보다 남자배우들이 몸매 관리에 더 신경쓰고 부담을 느끼는 시대가 왔는 지도 모른다.

댓글 2개 :

  1. 그래서 저도 요즘엔 짐에 부쩍 자주...@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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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저도 열심히 다니면서 들고 당기고 하던 때가 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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