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폭스, NFL 쿼터백 커트 워너 바이오픽 제작

2009년 시즌을 마지막으로 은퇴한 전직 NFL 쿼터백 커트 워너(Kurt Warner)의 생애를 그린 영화가 제작된다.

데드라인은 20세기 폭스가 커트 워너의 생애와 그의 자서전 'All Things Possible: My Story of Faith, Football, and the Miracle Season'을 기초로 한 바이오픽을 계획중이라고 전했다.

커트 워너의 스토리는 NFL 팬들에게 잘 알려져 있다. 90년대 말 혜성같이 나타나 세인트 루이스 램스(St. Louis Rams)를 수퍼보울 챔피언으로 이끈 커트 워너를 기억하지 못하는 NFL 팬은 없다.

커트 워너는 NFL 드래프트에서 팀을 찾지 못하고 고향 아이오와의 그로서리 마트에서 잡일을 하다 90년대 말 세인트 루이스 램스의 백업 쿼터백이 되었다. 1999년 시즌 워싱턴 레드스킨스(Washington Redskins) 쿼터백이던 트렌트 그린(Trent Green)이 세인트 루이스 램스로 이적하면서 커트 워너는 그린의 백업을 맡았다. 그런데 그린이 1999년 프리시즌 경기에서 시즌엔딩 부상을 당하자 백업 쿼터백이던 커트 워너가 얼떨결에 램스의 주전 쿼터백이 되었다. NFL 드래프트에서 지명당하지도 못하고 고향의 그로서리 마트에서 잡일을 하던 워너가 NFL 팀의 주전 쿼터백이 된 것이다.

그런 선수가 주전 쿼터백을 맡았다면 세인트 루이스 램스의 1999년 시즌은 악몽이었겠다고?

천만에 말씀!

세인트 루이스 램스는 1999년 시즌 수퍼보울 챔피언이 되었다.

믿기지 않지만 사실이다. 세인트 루이스 램스는 '에어 맥네어'로 불리던 스타 쿼터백 스티브 맥네어(Steve McNair)가 버티고 있던 테네시 타이탄스(Tennessee Titans)를 수퍼보울에서 꺾고 수퍼보울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23대16, 7점 차로 뒤지던 테네시 타이탄스가 경기 마지막 순간 동점 터치다운을 시도했으나 1야드가 모자랐다.

또한, 커트 워너는 홈구장이 돔(Dome)인 '돔팀'은 수퍼보울 우승을 못한다는 '돔팀 수퍼보울 징크스'도 날려버렸다. 세인트 루이스 램스의 홈구장은 에드워드 존스 돔(Edward Jones Dome)이다. 2000년대에 와선 인디아나폴리스 콜츠(Indianapolis Colts), 뉴 올리언스 세인츠(New Orleans Saints) 등 '돔팀'이 수퍼보울 챔피언에 종종 오르고 있지만, 가장 먼저 수퍼보울 우승에 성공한 돔팀은 세인트 루이스 램스다.

'신데렐라 쿼터백' 커트 워너는 1999년 시즌 수퍼보울 MVP로 선정되었다.

그로서리 마트에서 잡일하던 친구가 NFL에서 뛰게 된 것만 해도 놀라운데, 주전 쿼터백이 되었을 뿐만 아니라 팀을 수퍼보울 챔피언으로까지 이끈 것이다.

커트 워너의 NFL 스토리는 이렇게 시작했다.

데드라인에 의하면, 20세기 폭스가 바로 이러한 커트 워너의 스토리를 영화로 옮길 계획이라고 한다.

아직 영화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커트 워너 바이오픽은 제 2의 '블라인드 사이드(Blind Side)'가 될 만한 포텐셜이 있는 감동적인 스포츠 드라마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