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9월 10일 화요일

2103년 NFL 정규시즌 첫 째 주에서 발생한 명실수 장면

2013년 NFL 정규시즌 첫 째 주는 크고 작은 실수들로 가득했다. 시즌 첫 주였던 만큼 몸이 덜 풀린 선수들이 실수를 남발한 게 크게 이상할 것은 없지만 2013년 시즌 오프너에선 이전 시즌보다 실수 횟수가 부쩍 는 듯 했다. 시즌 첫 째 주는 언제나 항상 실수가 많이 발생한다 해도 2013년 시즌엔 정규시즌 준비가 덜 된 선수들이 이전 시즌보다 훨씬 는 것 같았다. NFL에서 보기 드문 세이프티가 2013년 정규시즌 첫 째 주에만 무려 네 차례 발생했다는 점만 보더라도 머리를 긁적이게 된다.

자, 그렇다면 어처구니 없고 때로는 우스꽝스럽기도 했으며 심한 경우엔 선수의 부상으로까지 이어졌던 2013년 NFL 정규시즌 첫 째 주 경기의 '명실수'를 몇 개 되돌아보기로 하자.

1. 자코비 존스 펀트 리턴 충돌 사고

펀트 리터너로 나선 발티모어 레이븐스(Baltimore Ravens) 와이드리씨버 자코비 존스(Jacoby Jones)가 주위를 제대로 살피지 않고 달리던 팀 메이트와 충돌하는 우스꽝스러운 충돌사고가 발생했다.

그러나 결과는 우스꽝스럽지 않다. 이 충돌사고로 자코비 존스는 오른쪽 무릎을 다쳐 4~6주간 출전이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2. 터치백 하려다 세이프티 당한 타이탄스 킥 리터너

테네시 타이탄스(Tennessee Titans) 킥 리터너가 경기의 오프닝 킥오프를 터치백시키려다 되레 세이프티를 당했다. 엔드존의 선을 밟은 상태로 공을 엔드존 밖에서 받은 뒤 엔드존으로 후진해 닐 다운을 했으니 터치백이 아니라 세이프티가 될 수밖에!

이 덕분에 피츠버그 스틸러스(Pittsburgh Steelers)는 경기 시작 3초만에 2점을 공짜로 얻었다.

레이븐스 충돌사고과 마찬가지로 테네시 타이탄스 세이프티 사건도 선수들이 자신의 위치와 주위를 똑바로 살피지 않아 발생한 해프닝이다.

아무튼 세이프티를 만들어내는 창의력에 박수를 보내지 않을 수 없다.




3. 디펜시브 라인맨에게 인터셉트 당한 일라이 매닝

달라스 카우보이스(Dallas Cowboys) 홈구장에서 펄펄 날던 뉴욕 자이언츠(New York Giants) 쿼터백 일라이 매닝(Eli Manning)이 경기 시작하자마자 던진 첫 패스를 인터셉트 당했다. 2013년 시즌 오프너에서 던진 첫 패스가 인터셉트 당한 것이다.

물론 그럴 수도 있다.

그런데 이번 케이스는 좀 머리를 긁적이게 만든다.

일라이 매닝의 첫 패스는 러닝백을 향한 스크린 패스였다. 쿼터백이 상대 팀 수비수들을 최대한 끌어들인 다음 빈 공간에 서 있는 러닝백에게 패스를 하려던 것이었다.

아래 이미지에서 붉은 원 안에 있는 선수가 일라이 매닝의 타겟이었다.


그런데 그 바로 앞에 달라스 카우보이스의 디펜시브 엔드 디마커스 웨어(Demarcus Ware)가 서 있었다. 웨어는 일라이 매닝이 스크린 패스를 하려는 것을 알아차리고 매닝을 향해 돌진하지 않는 대신 패스 방어를 했다.

디마커스 웨어가 매닝의 바로 앞에 서 있었는데도 매닝은 그를 보지 못했는지 매닝은 공을 던졌고, 결국 그 공은 웨어에 의해 인터셉트됐다.

이 바람에 매닝은 경기 시작 6초만에 공격권을 달라스 카우보이스에 넘겨줬다.


4. 쿼터백-러닝백 토스 미스로 세이프티 당한 레드스킨스 오펜스

지난 시즌 무릎 부상으로 수술을 받았던 워싱턴 레드스킨스(Washington Redskins) 쿼터백 로버트 그리핀 III(Robert Griffin III: 이하 RG3)의 2013년 시즌 오프너는 한마디로 악몽이었다. 부상 회복을 위해 프리시즌도 뛰지 않은 관계로 RG3는 경기 감각을 되찾지 못한 상태였으며 정규시즌 준비가 제대로 되어있지 않았다.

여기까지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RG3가 인터셉션을 당하는 등 녹슬고 부진한 모습을 보인 것도 크게 놀랄 일이 아니었다.

그.러.나...

쿼터백과 러닝백 토스(Toss)에서까지 실수가 나올 것으로는 예상하지 못했다. RG3가 뒤에 있던 러닝백 알프레드 모리스(Alfred Morris)에게 가볍게 공을 토스해 준 것을 모리스가 받지 못한 것이다.

공을 받지 못한 모리스는 하는 수 없이 엔드존에서 공을 안고 엎드리는 수밖에 없었다. 괜히 공을 들고 엔드존을 빠져나가려다 펌블을 하면 필라델피아 이글스(Philadelphia Ealges)에게 터치다운(7점)을 내줄 위험이 있으므로, 아예 위험한 플레이를 하지 않고 세이프티(2점)를 내주고 끝내기로 한 것이다.

2013년 정규시즌 첫 주에만 세이프티가 무려 네 차례나 발생했는데, 레드스킨스의 세이프티가 네 번째 마지막이다.





5. 34초를 못 버티고 퍼스널 파울로 다 이겼던 경기 패한 탬파 베이 버캐니어스

마지막 4쿼터. 스코어는 탬파베이 버캐니어스 17, 뉴욕 제츠 15. 남은 경기 시간은 34초. 뉴욕 제츠는 남아있는 타임아웃도 없었다.

이쯤 됐으면 이미 승패가 결정났다고 할 수 있었다. 남은 34초 동안 루키 쿼터백 지노 스미스(Geno Smith)가 타임아웃도 없이 필드골 존까지 전진하길 기대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중계방송 진행자의 말마따나 '미라클'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패스 1개를 성공시킨 제츠 쿼터백 지노 스미스는 이어진 공격 기회에 직접 런을 시도했다. 타임아웃이 없었던 관계로 지노 스미스는 서둘러 사이드라인 밖으로 벗어나면서 경기 시계를 정지시키려 했다.

이 때...

지노 스미스를 뒤쫓던 버캐니어스 라인배커 라본티 데이빗(Lavonte David)이 이미 사이드라인을 벗어난 스미스를 뒤에서 밀었다.




공격수가 이미 사이드라인을 벗어났는데도 수비수가 그를 밀거나 태클하면 퍼스널 파울을 당한다.

그러므로 데이빗의 늦은 태클은 퍼스널 파울이었다.


퍼스널 파울은 15야드 패널티다.

그러므로 뉴욕 제츠는 버캐니어스 라인배커 라본티 데이빗이 파울을 범한 곳에서 15야드를 더 전진할 수 있었다.

퍼스널 파울로 얻은 15야드 덕분에 뉴욕 제츠는 필드골 존에 진입할 수 있었다. 경기 종료까지 7초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에 뉴욕 제츠의 역전 가능성이 매우 희박해 보였는데, 버캐니어스 디펜스가 퍼스널 파울을 범하는 바람에 15야드를 공짜로 얻은 뉴욕 제츠는 필드골 존에 진입해 48야드 필드골을 성공시켰다.



▲역전에 환호하는 지노 스미스

▲퍼스널 파울을 범한 라본티 데이빗은 울상
위닝 팀은 이기는 방법을 찾는 재주가 있고 루징 팀은 지는 방법을 찾는 재주가 있다. 탬파 베이 버캐니어스는 34초를 버티지 못하고 퍼스널 파울로 역전 필드골을 내주고 패하는 기가 막히게 지는 방법을 풋볼팬들에게 보여줬다.

댓글 없음 :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