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0월 29일 화요일

버라이즌 드로이드 광고에 나오는 'Bang Bang'은 누가 부른 곡?

최근 몇 주 동안 영화관에 가기만 하면 항상 보는 광고가 하나 있다. '드롭(The Drop)'이라는 제목의 버라이즌(Verizon)의 모토롤라 드로이드(Motorola Droid) 광고다. TV에서는 'Rough Ride', 'Have We Met?', 'The Sands of Time' 등 3편의 에피소드로 나뉘어 방송되고 있는데, 영화관에선 3개의 에피소드를 하나로 합치고 내용을 보태 마치 스파이 영화 트레일러처럼 만든 제법 긴 광고를 틀어준다.

그런데 영화관용 버라이즌 드로이드 광고에 나오는 배경음악 중 하나가 자꾸 머리를 어지럽혔다.

문제의 배경음악은 메인 캐릭터가 댄스 클럽의 화장실에 숨겨진 '패키지'를 회수하기 위해 클럽에 들어가는 씬에서 나오는 곡이다.

그렇다면 클럽 음악이냐고?

아니다. 버라이즌 드로이드 광고가 제임스 본드 시리즈의 영향을 적지 않게 받았기 때문인지 클럽 분위기는 모던 스타일이었지만 배경음악은 60년대풍의 곡을 사용했다. 평범한 모던 스타일 클럽 뮤직인 트랜스나 하우스 뮤직을 사용하지 않는 대신 스타일리쉬하게 60년대 클래식 제임스 본드 시리즈를 연상케 하는 'Bang Bang'이라는 곡을 사용한 것이다.

우선 버라이즌 광고를 보기로 하자. 배경음악 'Bang Bang'이 흐르는 클럽 씬은 40초부터 시작한다.


그런데 문제가 하나 있었다. 분명히 그 곡이 'Bang Bang'인 건 맞는데 가사가 영어가 아니라는 게 문제였다.

'Bang Bang (By Baby Shot Me)'은 미국 여가수 셰어(Cher)가 1966년 발표한 곡이므로 오리지날 버전 가사는 당연히 영어로 되어있다. 그러나 버라이즌 광고에 사용된 곡은 셰어가 부른 오리지날 버전이 아니었다.

말이 나온 김에 셰어가 부른 오리지날 버전 'Bang Bang'을 들어보자.


그렇다면 버라이즌 드로이드 광고에 나오는 'Bang Bang'은 누가 부른 곡?

일단 셰어가 부른 오리지날은 아니었으므로 그 이후에 여러 다른 가수들이 부른 커버 버전 중 하나가 분명했다. 그런데 정확하게 누가 부른 곡인지 알 수 없었다.

그러나 가뜩이나 바쁜데 광고에 나온 배경음악의 정체를 밝히는 데 매달리고 싶지 않았다.

그런데...

영화관에 갈 때마다 그 빌어먹을(?) 버라이즌 광고가 매번 나와서 "뱅뱅"거리는 것이다. 며칠 전 '카운슬러(The Counselor)'를 보러 갔을 때엔 '만약 오늘 그 광고가 안 나오면 없던 일로 하고 잊겠다'고 맘을 먹고 있었는데, 조금 지나니까 또 "Bang Bang!"...

좋다. 이렇게 됐으면 계속 찜찜하게 끌지 말고 그 빌어먹을 'Bang Bang'을 누가 불렀는지 확인하고 넘어가기로 했다.

그래서 조금 리서치를 했더니 광고에 사용된 버전을 부른 여가수의 정체를 알 수 있었다.

버라이즌 광고에 사용된 곡은 베티 청(Betty Chung)이라는 홍콩 여가수가 1968년에 부른 곡이라고 한다. 광고에 사용된 'Bang Bang'의 가사를 알아들을 수 없었는데, 알고 보니 중국어였다.

가만히 보니까, 버라이즌의 광고를 보고 외국어 버전 'Bang Bang'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이 조금 있었던 듯 하다. 혹시나 해서 아이튠스(iTunes)에서 베티 청을 검색해 보니 2013년 9월16일부터 바로 그 곡이 판매 중이었다.


자, 이렇게 해서 'Mission Complete'!

마지막으로 베티 청이 부른 중국어 버전 'Bang Bang'을 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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