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월 26일 일요일

요새 내가 즐겨 듣는 하우스 뮤직 2014 (1)

요새 유행하는 EDM 중엔 절반은 하우스 뮤직, 절반은 트랜스 뮤직처럼 들리는 곡들이 참 많다. 곡 자체는 하우스 뮤직 같은데 멜로디 파트는 트랜스 뮤직처럼 들리거나 90년대 유로 댄스/유로 하우스 + 일렉트로 하우스 + 2000년대 하드스타일 + 트랜스 등 여러 다양한 클럽 뮤직 스타일이 짬뽕된 듯한 곡들이 여기에 해당한다. 이렇게 정체가 애매한 곡들을 '트라우스(Trouse)'라 부른다. 프로그레시브 하우스, 더치(Dutch) 하우스 등등으로 불리기도 하지만, "2000년대부턴 클럽 뮤직의 서브 스타일을 따지는 게 미친 짓"이라는 말이 생겼을 정도로 정체 불명의 잡종 스타일이 부쩍 늘어나면서 쟝르, 스타일 별 분류가 거의 불가능해졌다.

90년대 중-후반부터 2000년대 초에 유행했던 프로그레시브 스타일의 곡들도 논란이 있었다. 일부는 '프로그레시브 트랜스'라는 서브 스타일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당시 프로그레시브 트랜스라 불렸던 곡들은 거의 또는 전부 프로그레시브 하우스 곡이라는 것이다. 90년대 중-후반 유행했던 드림 트랜스가 드림 하우스라 불리기도 했고, 바로 그 드림 하우스가 프로그레시브 하우스라 불리기도 했으므로 크게 틀렸다고 하기 어려워 보인다.

어찌됐든 90년대 당시엔 트랜스 뮤직이 진화, 발전하던 시기였기 때문인지 유로 댄스, 하우스 뮤직을 접목시킨 색다른 트랜스 뮤직의 출현이 싫든 좋든 신선해 보였다. 하지만 최근에 나오는 곡들은 식상한 속편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들 뿐 신선한 맛이 느껴지지 않는다. 아무 생각 없이 듣기에 무난한 곡들이 제법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틴 팝(Teen Pop)처럼 지나치게 유치하게 들리는 곡들이 너무 많아졌다.  2000년대 유행하던 핸스업, 업리프팅 트랜스를 템포만 하우스 풍으로 늦춰놓은 게 전부로 들리는 무성의하고 싸구려스러운 곡들도 상당히 많다. 요샌 트랜스 뮤직을 지나 하드스타일의 특징까지 빌려 온 하우스 곡도 많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런 스타일의 하우스 뮤직이 요새 유행하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2000년대 중-후반부터 핸스업, 업리프팅 트랜스를 하던 뮤지션들이 (일렉트로) 하우스 스타일로 이동하기 시작하더니 요즘에도 하우스 스타일의 뮤직을 건드리는 트랜스 뮤지션들이 많이 눈에 띈다. 일부는 요새 유행하는 하우스 뮤직을 2010년대 핸스업/유로 댄스로 분류하기도 한다. 80년대는 디스코, 90년대는 하우스, 2000년대는 트랜스가 시대 별로 유로 댄스를 대표하는 스타일이었다면 2010년대엔 다시 하우스 기반으로 돌아간 것으로 보는 것이다.

그렇다면 요새 유행하는 트라우스, 더치 하우스, 일렉트로 하우스 스타일의 곡들을 몇 곡 들어보기로 하자.

첫 번째 곡은 독일의 유명한 트랜스 뮤지션 ATB의 'Raging Bull' Junkx Remix. 업리프팅 트랜스 같으면서도 더치 하우스, 일렉트로 하우스에 더 가깝게 들리는 곡이다.


다음 곡은 미국의 트랜스 뮤지션 Sean Tyas & Noah Neiman의 'Lose My Logic'. 분위기는 트랜스 뮤직인데 일렉트로 하우스에 더 가깝게 들리는 곡이다.


다음은 네덜란드의 유명한 트랜스 뮤지션 Ferry Corsten의 'Many Ways' Jacob van Hage Mix. 90년대 인기있었던 네덜란드 유로 댄스 그룹 Twenty-4-Seven의 곡이 2010년대 더치 하우스를 만난 듯한 곡이다.


다음은 독일의 유명한 트랜스 뮤지션 DJ Shog의 트랜스 프로젝트 Dream Dance Alliance의 'Diving'. 분위기는 트랜스 뮤직인데 사운드는 라틴 하우스처럼 들리는 곡이다.


다음은 스위스 트랜스 뮤지션 Dave 202의 'Meet Her At Motion'. 트랜스보다 Showtek 스타일의 더치 하우스에 가까운 곡이다.


다음은 독일의 The Strap & Pit Bailay의 'Beachy'.


다음은 스웨덴의 하우스 듀오 Daleri의 'Curare'.


다음은 영국의 하우스 프로젝트 Freemasons의 'Dirty Organ'.


다음은 스웨덴 EDM 뮤지션 Adrian Lux & Marcus Schössow의 'Wild Child' Mysto & Pizzi and Moiez Remix.


이번 포스팅 마지막 곡은 AN21, Max Vangeli & Tiësto의 'People of the Night' Dimitri Vangelis & Wyman Remi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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