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본드의 자동차" 하면 제일 먼저 생각나는 자동차 브랜드는 영국의 아스톤 마틴(Aston Martin)이다. 럭져리 스포츠카 아스톤 마틴은 이언 플레밍(Ian Fleming)의 제임스 본드 소설 '골드핑거(Goldfinger)'와 여러 편의 007 영화 시리즈에 '본드카'로 등장한 것으로 유명하다. 아스톤 마틴은 지금까지 모두 10편의 제임스 본드 영화에 등장했다.
그런데 아스톤 마틴과 인연이 닿지 않았던 영화배우가 하나 있다. 지금까지 제임스 본드 역을 맡은 여섯 명의 영화배우 중 아스톤 마틴을 몰 기회가 오지 않았던 배우는 단 한 명이다.
그렇다. 바로 로저 무어(Roger Moore)다.
로저 무어는 오피셜 제임스 본드 영화에 가장 많이(7편) 출연한 배우이지만 가장 유명한 '본드카'를 몰 기회가 오지 않았다. 제임스 본드 영화 한 편을 마지막으로 살인면허를 반납한 조지 레이전비(George Lazenby), 두 편을 마지막으로 007 시리즈를 떠났던 티모시 달튼(Timothy Dalton)도 영화에서 아스톤 마틴을 몰 기회가 왔었는데, 무려 일곱 편의 제임스 본드 영화에 출연했던 로저 무어에겐 기회가 돌아가지 않았다. 아스톤 마틴이 60년대, 80년대, 90년대, 2000년대 제임스 본드 영화엔 등장했지만 로저 무어가 네 편의 제임스 본드 영화를 찍었던 70년대를 건너뛰었던 까닭이다. 로저 무어 시대를 대표하던 '본드카'는 로터스(Lotus)였다.
아스톤 마틴이 등장했던 10편의 제임스 본드 영화는 다음과 같다:
1. 골드핑거 (1964)
숀 코네리(Sean Connery) 주연의 '골드핑거'엔 아스톤 마틴 DB5가 등장했다. 머신건, 타이어 슬래셔, 스모크 스크린, 그리고 너무나 유명한 이젝터 시트 등 다양한 특수장치들로 가득한 아스톤 마틴 DB5는 영화에 등장한 가장 유명한 자동차 중 하나로 꼽힌다.
2. 썬더볼 (1965)
'썬더볼(Thunderball)'엔 '골드핑거'의 것과 동일한 모델의 아스톤 마틴 DB5가 등장했다.
3. 여왕폐하의 007 (1969)
호주 영화배우 조지 레이전비의 처음이자 마지막 제임스 본드 영화 '여왕폐하의 007(On Her Majesty's Secret Service)'엔 아스톤 마틴 DBS가 등장했다.
4. 리빙 데이라이트 (1987)
티모시 달튼의 첫 번째 제임스 본드 영화 '리빙 데이라이트(The Living Daylights)'엔 아스톤 마틴 V8이 등장했다.
영화엔 아스톤 마틴 V8 컨버티블과 V8 쿠페 두 종류가 나온다. 그런데 영화 상에선 Q(데스몬드 류웰린)가 V8 컨버티블(볼란테)을 하드탑 쿠페로 개조한 것으로 나온다. 물론 영화 촬영엔 V8 쿠페와 V8 컨버티블(볼란테)이 모두 사용되었다. 하지만 영화 상에선 컨버티블(볼란테)을 하드탑 쿠페로 개조한 것으로 돼있으므로 쿠페와 컨버티블 모델 모두를 '아스톤 마틴 V8 볼란테' 또는 '아스톤 마틴 볼란테'라 부른다.
5. 골든아이 (1995)
피어스 브로스난(Pierce Brosnan)의 첫 번째 제임스 본드 영화 '골든아이(GoldenEye)'엔 클래식 아스톤 마틴 DB5가 등장했다. 그러나 '골드핑거', '썬더볼'의 것과 다른 번호판을 달고 있다. '골드핑거'와 '썬더볼'에 등장한 아스톤 마틴 DB5의 번호판은 'BMT 216A'였고 '골든아이'에 등장한 것은 'BMT 214A'다.
6. 투모로 네버 다이스 (1997)
피어스 브로스난의 두 번째 영화 '투모로 네버 다이스(Tomorrow Never Dies)'에도 클래식 아스톤 마틴 DB5가 등장했다. 하지만 007 제작진이 BMW와 007 시리즈 17, 18, 19탄까지 세 편의 영화 계약을 했기 때문에 아스톤 마틴 DB5는 잠깐 등장하고 사라졌다. '투모로 네버 다이스'의 '메인 본드카'는 BMW 750이었다.
7. 다이 어나더 데이 (2002)
BMW와의 계약이 끝나면서 007 제작진이 당시 아스톤 마틴을 소유했던 포드(Ford)와 세 편의 영화 계약을 맺으면서 아스톤 마틴이 다시 돌아왔다. 브로스난의 마지막 제임스 본드 영화 '다이 어나더 데이(Die Another Day)'엔 아스톤 마틴의 신모델 뱅퀴시(Vanquish)가 등장했다.
8. 카지노 로얄 (2006)
다니엘 크레이그(Daniel Craig)의 첫 번째 제임스 본드 영화 '카지노 로얄(Casino Royale)'엔 클래식 모델과 최신 모델 아스톤 마틴이 모두 등장했다.
먼저 등장한 건 클래식 아스톤 마틴 DB5. 그런데 이 녀석은 이전 시리즈에 등장했던 DB5와 달리 운전석이 왼쪽에 있는 게 특징이다. 번호판도 바하마 것으로 완전히 다르다.
'카지노 로얄'에 등장한 두 번째 아스톤 마틴은 최신 모델 DBS.
9. 콴텀 오브 솔래스 (2008)
크레이그의 두 번째 제임스 본드 영화 '콴텀 오브 솔래스(Quantum of Solace)'엔 아스톤 마틴 DBS가 등장했다.
10. 스카이폴 (2012)
크레이그의 세 번째 영화 '스카이폴(Skyfall)'엔 클래식 아스톤 마틴 DB5가 등장했다. '스카이폴'에 등장한 DB5는 '골드핑거', '썬더볼'에 등장했던 것과 동일한 번호판을 달고 있는 게 특징이다. '스카이폴'이 007 시리즈 50주년 기념작이었던 만큼 '오리지날' 아스톤 마틴 DB5를 등장시킨 것이다.
연대 별론 60년대에 3, 80년대 1, 90년대 2, 2000년대 3, 2010년대 1이다.
영화배우 별로는 숀 코네리 2, 조지 레이전비 1, 티모시 달튼 1, 피어스 브로스난 3, 다니엘 크레이그 3이다.
70년대와 로저 무어는 모두 '0'. 그렇다. 'DOUBLE-0'다.
잠깐! 70년대 제임스 본드 영화에 아스톤 마틴이 나온 적이 있다고?
1971년작 '다이아몬드는 영원히(Diamonds are Forever)'의 Q의 작업실 씬에 아스톤 마틴 DBS가 나온 적이 있긴 있다. 아래 이미지 왼쪽을 보면 아스톤 마틴 DBS가 서 있고 직원들이 미사일(!!!)로 보이는 것을 설치하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제임스 본드가 아스톤 마틴을 타거나 운전하는 씬이 나오지 않고 작업실 소품으로 등장한 게 전부이므로 제외시켰다.
이와 같이 로저 무어는 007 시리즈에서 아스톤 마틴을 몬 적이 없는 유일한 제임스 본드 영화배우이다.
그.러.나...
아스톤 마틴이 70년대의 로저 무어와 전혀 인연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007 시리즈가 아닌 다른 시리즈에서 아스톤 마틴을 몰 기회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 시리즈는 바로 영국의 70년대 TV 시리즈 'The Persuaders'다. 한국에선 80년대 초에 '전격대작전'이라는 제목으로 방영되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로저 무어가 제임스 본드가 되기 직전인 1971년 미국 영화배우 토니 커티스(Tony Curtis)와 함께 출연했던 액션 TV 시리즈 '전격대작전'에서 무어의 캐릭터 브렛 싱클레어가 몰았던 자동차가 아스톤 마틴이다.
'전격대작전'엔 1970년 아스톤 마틴 DBS가 등장했다.
로저 무어가 제임스 본드 시리즈에서도 아스톤 마틴을 몰 기회가 있었더라면 좋았겠지만, 로저 무어 시대의 007 시리즈는 바다로 뛰어들더니 잠수정으로 변신하던 로터스 에스프리(Lotus Esprit)로 충분했는지도...
그런데 아스톤 마틴과 인연이 닿지 않았던 영화배우가 하나 있다. 지금까지 제임스 본드 역을 맡은 여섯 명의 영화배우 중 아스톤 마틴을 몰 기회가 오지 않았던 배우는 단 한 명이다.
그렇다. 바로 로저 무어(Roger Moore)다.
로저 무어는 오피셜 제임스 본드 영화에 가장 많이(7편) 출연한 배우이지만 가장 유명한 '본드카'를 몰 기회가 오지 않았다. 제임스 본드 영화 한 편을 마지막으로 살인면허를 반납한 조지 레이전비(George Lazenby), 두 편을 마지막으로 007 시리즈를 떠났던 티모시 달튼(Timothy Dalton)도 영화에서 아스톤 마틴을 몰 기회가 왔었는데, 무려 일곱 편의 제임스 본드 영화에 출연했던 로저 무어에겐 기회가 돌아가지 않았다. 아스톤 마틴이 60년대, 80년대, 90년대, 2000년대 제임스 본드 영화엔 등장했지만 로저 무어가 네 편의 제임스 본드 영화를 찍었던 70년대를 건너뛰었던 까닭이다. 로저 무어 시대를 대표하던 '본드카'는 로터스(Lotus)였다.
아스톤 마틴이 등장했던 10편의 제임스 본드 영화는 다음과 같다:
1. 골드핑거 (1964)
숀 코네리(Sean Connery) 주연의 '골드핑거'엔 아스톤 마틴 DB5가 등장했다. 머신건, 타이어 슬래셔, 스모크 스크린, 그리고 너무나 유명한 이젝터 시트 등 다양한 특수장치들로 가득한 아스톤 마틴 DB5는 영화에 등장한 가장 유명한 자동차 중 하나로 꼽힌다.
2. 썬더볼 (1965)
'썬더볼(Thunderball)'엔 '골드핑거'의 것과 동일한 모델의 아스톤 마틴 DB5가 등장했다.
3. 여왕폐하의 007 (1969)
호주 영화배우 조지 레이전비의 처음이자 마지막 제임스 본드 영화 '여왕폐하의 007(On Her Majesty's Secret Service)'엔 아스톤 마틴 DBS가 등장했다.
4. 리빙 데이라이트 (1987)
티모시 달튼의 첫 번째 제임스 본드 영화 '리빙 데이라이트(The Living Daylights)'엔 아스톤 마틴 V8이 등장했다.
영화엔 아스톤 마틴 V8 컨버티블과 V8 쿠페 두 종류가 나온다. 그런데 영화 상에선 Q(데스몬드 류웰린)가 V8 컨버티블(볼란테)을 하드탑 쿠페로 개조한 것으로 나온다. 물론 영화 촬영엔 V8 쿠페와 V8 컨버티블(볼란테)이 모두 사용되었다. 하지만 영화 상에선 컨버티블(볼란테)을 하드탑 쿠페로 개조한 것으로 돼있으므로 쿠페와 컨버티블 모델 모두를 '아스톤 마틴 V8 볼란테' 또는 '아스톤 마틴 볼란테'라 부른다.
▲아스톤 마틴 V8 볼란테(컨버티블) |
▲V8 볼란테(컨버티블)를 하드탑 쿠페로 개조 중 |
▲컨터티블에서 쿠페로 개조 완료된 V8 볼란테 |
5. 골든아이 (1995)
피어스 브로스난(Pierce Brosnan)의 첫 번째 제임스 본드 영화 '골든아이(GoldenEye)'엔 클래식 아스톤 마틴 DB5가 등장했다. 그러나 '골드핑거', '썬더볼'의 것과 다른 번호판을 달고 있다. '골드핑거'와 '썬더볼'에 등장한 아스톤 마틴 DB5의 번호판은 'BMT 216A'였고 '골든아이'에 등장한 것은 'BMT 214A'다.
6. 투모로 네버 다이스 (1997)
피어스 브로스난의 두 번째 영화 '투모로 네버 다이스(Tomorrow Never Dies)'에도 클래식 아스톤 마틴 DB5가 등장했다. 하지만 007 제작진이 BMW와 007 시리즈 17, 18, 19탄까지 세 편의 영화 계약을 했기 때문에 아스톤 마틴 DB5는 잠깐 등장하고 사라졌다. '투모로 네버 다이스'의 '메인 본드카'는 BMW 750이었다.
7. 다이 어나더 데이 (2002)
BMW와의 계약이 끝나면서 007 제작진이 당시 아스톤 마틴을 소유했던 포드(Ford)와 세 편의 영화 계약을 맺으면서 아스톤 마틴이 다시 돌아왔다. 브로스난의 마지막 제임스 본드 영화 '다이 어나더 데이(Die Another Day)'엔 아스톤 마틴의 신모델 뱅퀴시(Vanquish)가 등장했다.
8. 카지노 로얄 (2006)
다니엘 크레이그(Daniel Craig)의 첫 번째 제임스 본드 영화 '카지노 로얄(Casino Royale)'엔 클래식 모델과 최신 모델 아스톤 마틴이 모두 등장했다.
먼저 등장한 건 클래식 아스톤 마틴 DB5. 그런데 이 녀석은 이전 시리즈에 등장했던 DB5와 달리 운전석이 왼쪽에 있는 게 특징이다. 번호판도 바하마 것으로 완전히 다르다.
'카지노 로얄'에 등장한 두 번째 아스톤 마틴은 최신 모델 DBS.
9. 콴텀 오브 솔래스 (2008)
크레이그의 두 번째 제임스 본드 영화 '콴텀 오브 솔래스(Quantum of Solace)'엔 아스톤 마틴 DBS가 등장했다.
10. 스카이폴 (2012)
크레이그의 세 번째 영화 '스카이폴(Skyfall)'엔 클래식 아스톤 마틴 DB5가 등장했다. '스카이폴'에 등장한 DB5는 '골드핑거', '썬더볼'에 등장했던 것과 동일한 번호판을 달고 있는 게 특징이다. '스카이폴'이 007 시리즈 50주년 기념작이었던 만큼 '오리지날' 아스톤 마틴 DB5를 등장시킨 것이다.
연대 별론 60년대에 3, 80년대 1, 90년대 2, 2000년대 3, 2010년대 1이다.
영화배우 별로는 숀 코네리 2, 조지 레이전비 1, 티모시 달튼 1, 피어스 브로스난 3, 다니엘 크레이그 3이다.
70년대와 로저 무어는 모두 '0'. 그렇다. 'DOUBLE-0'다.
잠깐! 70년대 제임스 본드 영화에 아스톤 마틴이 나온 적이 있다고?
1971년작 '다이아몬드는 영원히(Diamonds are Forever)'의 Q의 작업실 씬에 아스톤 마틴 DBS가 나온 적이 있긴 있다. 아래 이미지 왼쪽을 보면 아스톤 마틴 DBS가 서 있고 직원들이 미사일(!!!)로 보이는 것을 설치하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제임스 본드가 아스톤 마틴을 타거나 운전하는 씬이 나오지 않고 작업실 소품으로 등장한 게 전부이므로 제외시켰다.
이와 같이 로저 무어는 007 시리즈에서 아스톤 마틴을 몬 적이 없는 유일한 제임스 본드 영화배우이다.
그.러.나...
아스톤 마틴이 70년대의 로저 무어와 전혀 인연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007 시리즈가 아닌 다른 시리즈에서 아스톤 마틴을 몰 기회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 시리즈는 바로 영국의 70년대 TV 시리즈 'The Persuaders'다. 한국에선 80년대 초에 '전격대작전'이라는 제목으로 방영되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로저 무어가 제임스 본드가 되기 직전인 1971년 미국 영화배우 토니 커티스(Tony Curtis)와 함께 출연했던 액션 TV 시리즈 '전격대작전'에서 무어의 캐릭터 브렛 싱클레어가 몰았던 자동차가 아스톤 마틴이다.
'전격대작전'엔 1970년 아스톤 마틴 DBS가 등장했다.
로저 무어가 제임스 본드 시리즈에서도 아스톤 마틴을 몰 기회가 있었더라면 좋았겠지만, 로저 무어 시대의 007 시리즈는 바다로 뛰어들더니 잠수정으로 변신하던 로터스 에스프리(Lotus Esprit)로 충분했는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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