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월 20일 월요일

이번 수퍼보울은 베테랑 여우 vs 영 블러드

수퍼보울에서 대결을 펼칠 AFC와 NFC 챔피언이 결정됐다.

덴버에서 벌어진 뉴 잉글랜드 패트리어츠(New England Patriots)와 덴버 브롱코스(Denver Broncos)의 AFC 챔피언쉽 경기는 브롱코스의 페이튼 매닝(Peyton Manning)이 패트리어츠의 톰 브래디(Tom Brady)를 꺾고 AFC 챔피언에 올랐으며, 시애틀에서 벌어진 샌 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즈(San Francisco 49ers)와 시애틀 시혹스(Seattle Seahawks)의 NFC 챔피언쉽 경기는 시혹스의 러셀 윌슨(Russell Wilson)이 포티나이너즈의 콜린 캐퍼닉(Colin Kaepernick)을 꺾고 NFC 챔피언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AFC 챔피언 덴버 브롱코스와 NFC 챔피언 시애틀 시혹스는 오는 2월2일 뉴욕에서 벌어지는 제 48회 수퍼보울에서 NFL 챔피언쉽 타이틀을 놓고 격돌한다.

2013년 시즌 플레이오프에선 별다른 이변이 없었다. 이길 팀이 대부분 이겼고, AFC와 NFC 챔피언쉽에 오른 네 팀 모두 예상했던 팀들이었다. 아메리칸 풋볼 컨퍼런스(AFC)에선 덴버 브롱코스와 뉴 잉글랜드 패트리어츠가 최강 팀 1~2위를 다퉜고 내셔널 풋볼 컨퍼런스(NFC)에선 시애틀 시혹스와 샌 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즈가 베스트였기 때문에 이들 네 팀이 각각 AFC와 NFC 챔피언쉽에 오른 건 전혀 놀라울 게 없었다. AFC에선 톰 브래디와 페이튼 매닝이 다시 한 번 마주칠 것 같았고 NFC에선 러셀 윌슨과 콜린 캐퍼닉이 시즌 3차전을 갖게 될 것 같았는데 실제로 그렇게 됐다.

한가지 재미있었던 건 누가 각각 AFC와 NFC 챔피언이 되든 간에 이번 수퍼보울은 '베테랑 여우 vs 영 블러드'가 될 것이라는 점이었다. AFC 챔피언쉽에 오른 브롱코스와 패트리어츠는 10년 이상 라이벌 사이로 지낸 베테랑 쿼터백 페이튼 매닝과 톰 브래디의 대결이었고 NFC 챔피언쉽에 오른 시혹스와 포티나이너즈는 NFL 경력이 얼마 안 되는 젊은 신인 쿼터백 러셀 윌슨과 콜린 캐퍼닉의 대결이었으므로 누가 각각 컨퍼런스 챔피언에 오르든 상관 없이 이번 수퍼보울은 베테랑 vs 신인이 되게끔 이미 정해져 있었다.

이번 수퍼보울은 '베테랑 여우' 페이튼 매닝과 '영 블러드' 러셀 윌슨의 대결로 결정났다.

▲덴버 브롱코스 쿼터백 페이튼 매닝

▲시애틀 시혹스 쿼터백 러셀 윌슨
이번엔 과연 누가 수퍼보울 챔피언에 오를까?

덴버 브롱코스는 지난 90년대 존 엘웨이(John Elway)가 주전 쿼터백이던 시절 두 차례 수퍼보울 챔피언에 오른 바 있으며, 브롱코스 주전 쿼터백 페이튼 매닝은 브롱코스 이전 팀 인디애나폴리스 콜츠(Indianapolis Colts) 시절 수퍼보울 챔피언에 오른 바 있다.

만약 브롱코스가 수퍼보울 챔피언에 오르면 페이튼 매닝은 2개의 다른 팀을 수퍼보울 우승으로 이끈 첫 번째 주전 쿼터백이 된다. 지금까지 1개의 팀에서 여러 차례 수퍼보울 우승을 한 주전 쿼터백은 더러 있지만 팀을 바꿔서 수퍼보울 우승에 성공한 주전 쿼터백은 없다. 몇 해 전엔 커트 워너(Kurt Warner)가 2개의 다른 팀으로 수퍼보울 우승에 도전했으나 실패했다. 세인트 루이스 램스(St. Louis Rams)로 수퍼보울 우승을 했던 주전 쿼터백 커트 워너는 애리조나 카디날스(Arizona Cardinals)로 팀을 옮겨 수퍼보울 우승에 도전했으나 피츠버그 스틸러스(Pittsburgh Steelers)에 패했다. 그러므로 콜츠로 수퍼보울 우승을 했던 페이튼 매닝이 브롱코스로 또 수퍼보울 우승에 성공하면 2개의 다른 팀을 수퍼보울 챔피언으로 이끈 첫 번째 주전 쿼터백이 된다.

한가지 재미있는 점은 이번 수퍼보울이 페이튼 매닝의 동생 일라이 매닝(Eli Manning)이 속한 뉴욕 자이언츠(New York Giants)의 홈구장에서 벌어진다는 사실이다.

더욱 재미있는 건, 일라이 매닝이 2011년 시즌 페이튼 매닝이 소속됐던 인디아나폴리스 콜츠의 홈구장에서 수퍼보울 우승을 한 적이 있다는 사실. 2011년 시즌 제 46회 수퍼보울은 인디아나폴리스 콜츠 홈구장에서 벌어졌고, 이 경기에서 일라이 매닝의 뉴욕 자이언츠는 뉴 잉글랜드 패트리어츠를 꺾고 수퍼보울 챔피언에 올랐다.

다시 말하자면, 동생 일라이가 형 페이튼의 홈구장에서 열렸던 수퍼보울 경기에서 우승한 적이 있는데 이번엔 형 페이튼이 동생 일라이의 홈구장에서 열리는 수퍼보울 경기에 나서게 됐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동생이 형의 홈구장에서 수퍼보울 우승을 했으니 이번엔 형이 동생의 홈구장에서 수퍼보울 우승을 할 차례?

또한 15년이 넘는 NFL 선수생활 동안 단 한 번도 수퍼보울을 뛰어본 적이 없었던 베테랑 코너백 챔프 베일리(Champ Bailey)가 이번에 처음으로 수퍼보울 필드를 밟게 됐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베일리가 35세의 노장 선수라서 이번 기회를 놓치면 또 수퍼보울을 뛸 기회를 장담할 수 없다는 점을 덴버 브롱코스 팀메이트들이 잘 알고 있으므로 브롱코스 선수들이 보다 더 최선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경기 후 가진 인터뷰에서 덴버 브롱코스 와이드리씨버 디매리어스 토마스(Demaryius Thomas)가 챔프 베일리를 언급하기도 했다.

▲덴버 브롱코스 코너백 챔프 베일리
그렇다면 시애틀 시혹스는?

시애틀 시혹스는 아직 수퍼보울 챔피언에 오른 적이 없다. 시혹스가 지금까지 수퍼보울에 진출한 것이 이번까지 합해서 두 번이 전부다.

만약 시혹스가 이번 수퍼보울에서 승리하면 팀 역사상 처음으로 수퍼보울 챔피언에 오르게 된다.

또한, 만약 시혹스가 수퍼보울 챔피언에 오르면 시혹스 주전 쿼터백 러셀 윌슨은 수퍼보울 우승을 달성한 NFL 역대 두 번째 흑인 주전 쿼터백이 된다.

현재까지 수퍼보울 우승에 성공한 유일한 흑인 주전 쿼터백은 워싱턴 레드스킨스(Washington Redskins)를  1987년 시즌 수퍼보울 챔피언으로 이끈 더그 윌리암스(Doug Williams)다.

재미있는 건, 더그 윌리암스의 1987년 시즌 워싱턴 레드스킨스가 수퍼보울에서 격파한 팀이 바로 덴버 브롱코스였다는 사실. 더그 윌리암스의 레드스킨스는 당시 존 엘웨이가 주전 쿼터백이던 덴버 브롱코스를 수퍼보울에서 만나 42대10으로 박살냈다.

▲1987년 시즌 워싱턴 레드스킨스의 더그 윌리암스
그렇다면 이번엔 흑인 쿼터백 러셀 윌슨의 시애틀 시혹스가 수퍼보울에서 덴버 브롱코스를 박살낼 차례?

2월2일이 되면 모든 걸 알 수 있다.

댓글 4개 :

  1. 덴버의 승리를 예상해 보지만 시애틀이 만만치 않네요. 마션 린치를 어떻게 막느냐가 관건일것 같아요.

    답글삭제
    답글
    1. 페이튼 매닝이 막강한 시애틀 수비를 어떻게 뚫느냐도 중요할 것 같습니다.

      삭제
  2. 윌슨이 최근에 조금 부진해서 그런지 덴버쪽이 좀 더 유력하다고 봅니다.. 물론 시애틀 세컨데리가 걸리긴 하지만요

    답글삭제
    답글
    1. 저 생각에도 덴버입니다만 페이튼이 덴버로도 우승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삭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