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5월 1일 목요일

'스타워즈: 에피소드 7'에 핸 솔로의 아들 또는 딸이 나오나?

2015년 개봉할 '스타워즈: 에피소드 7(Star Wars: Episode 7)' 출연진이 공개됐다. 한동안 캐스팅 관련 루머가 나돌더니 디즈니의 출연진 명단 발표로 궁금증이 상당 부분 해소되었다.

그러나 출연진 명단만 발표되었을 뿐 그들이 맡은 역할에 대해선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그런데 이번에 발표된 '스타워즈: 에피소드 7' 출연진을 둘러보면 누가 어떤 역할의 메인 캐릭터를 맡는지 감이 잘 잡히지 않는다. 이전에 알려진 바에 따르면 세 명의 젊은 캐릭터가 주인공이라고 하는데, 이번에 공개된 젊은 새 얼굴 중 누가 어떤 역할을 맡게 되는지 궁금해진다.

'스타워즈: 에피소드 7'에 출연하는 것으로 공식 발표된 젊은 새 얼굴은 모두 다섯 명.

그 중에서 일단 애덤 드라이버(Adam Driver)는 악역을 맡은 것으로 보인다. 아직 공식 확인된 것은 아니지만, 과거의 보도에서도 애덤 드라이버가 악역을 맡는 것으로 전해졌으니 일단 그렇게 될 확률이 커 보인다.

드라이버를 빼면 네 명이 남는데, 그 중에서 일단 오스카 아이잭(Oscar Issac)은 '메인 롤'을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스타워즈: 에피소드 7'의 젊은 새 얼굴 그룹 중에서 가장 얼굴이 알려진 배우가 아이잭인 만큼 그가 주인공 중 하나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그렇다면 데이지 리들리(Daisy Ridley), 존 보예가(John Boyega), 도널 글리슨(Dohmnall Gleeson) 세 명이 남는다. 이 세 명 중 두 명이 오스카 아이잭과 함께 '젊은 세 명의 메인 캐릭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왼쪽부터: 오스카 아이잭, 데이지 리들리, 존 보예가, 도널 글리슨, 애덤 드라이버
만약 여기서 오스카 아이잭(히스패닉), 데이지 리들리(백인), 존 보예가(흑인) 세 명을 주인공으로 삼으면 히스패닉, 백인, 흑인 등 인종 별로 하나씩 메인 캐릭터를 나눠 갖게 된다.

'스타워즈: 에피소드 7' 출연진 명단을 보면서 가장 먼저 느꼈던 점은 과거처럼 '백인 독식'이 아니라 여러 인종을 골고루 캐스팅하는 데 신경을 쓴 것 같다는 점이었다. 굳이 이렇게까지 색깔별로 눈에 띄게 구색을 맞출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지만, 아이잭-리들리-보예가를 메인 캐릭터 세 명으로 정한다면 제작진이 바라던 바를 달성할 수 있다.

여기에 한가지 재밌는 루머가 있다. 데드라인에 의하면, '스타워즈: 에피소드 7'에서 해리슨 포드(Harrison Ford)가 예상보다 굉장히 큰 비중을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고 한다.

해리슨 포드는 마크 하밀(Mark Harmill), 캐리 피셔(Carrie Fisher)와 함께 '스타워즈: 에피소드 7'으 로 돌아오는 오리지날 '스타워즈' 트릴로지 멤버 중 하나다. '스타워즈: 에피소드 7'이 '스타워즈: 에피소드 6'로부터 30년 이후를 배경으로 삼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오리지날 트릴로지에 등장했던 루크 스카이워커, 핸 솔로, 레이아 공주 등이 시리즈로 다시 돌아오는 게 기정사실화되긴 했지만, 이들이 '스타워즈: 에피소드 7'에서 비중있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는 예상되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 물론 60대의 나이에 인디아나 존스(Indiana Jones) 역으로 되돌아간 적이 있는 해리슨 포드가 이번엔 70대에 핸 솔로로 되돌아가지 말라는 법은 없지만, 70대의 핸 솔로가 또다시 한가닥 하는 영화는 분명 아닐 것이다.

그런데, 데드라인의 기사에 의하면 해리슨 포드의 역할이 그냥 큰 정도가 아니라 'GIGANTIC ROLE'이라고 한다.

"The big surprise, I’m told, is that Ford has a gigantic role in the first of the next three films." - Deadline.com


해리슨 포드가 얼마나 비중이 큰 역할을 맡든 간에 한가지 분명한 것은 '스타워즈: 에피소드 7'이 오리지날 클래식 트릴로지 멤버들의 도움을 많이 받을 것이라는 점이다. 만약 시리즈를 리부트했다면 새로운 얼굴들이 낯익은 캐릭터를 다시 맡을 수 있었겠지만 '스타워즈: 에피소드 7'은 리부트가 아니라 '스타워즈: 에피소드 6'의 30년 이후를 배경으로 하면서 줄거리가 이어지기 때문에 요다, 다스 베이더 등 이전 영화에서 죽은 캐릭터는 다시 등장할 수 없게 됐다. 그렇다고 등장 캐릭터를 전부 생소한 새로운 캐릭터로 바꿀 수도 없는 노릇. 광선검을 휘두르는 것을 제외하곤 '스타워즈' 영화라는 사실을 알아차리기 어렵게 되는 상황을 제작진이 원치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렇기 때문에 일곱 번째 '스타워즈' 영화가 리부트가 아닌 것으로 밝혀진 순간부터 루크 스카이워커, 핸 솔로, 레이아 등 아직 살아있는 오리지날 트릴로지 캐릭터들이 에피소드 7으로 돌아오는 게 확정된 것이나 다름없어 보였다.

'스타워즈' 시리즈의 돈은 캐릭터에서 나온다. 과거 7080년대엔 시각효과, 특수효과 등으로 눈길을 끌 수 있었지만 요샌 비슷비슷한 SF영화들이 워낙 많기 때문에 비쥬얼만으로는 다른 비슷한 영화들과 차별화하기 힘들다. 게다가 '스타워즈' 관련 캐릭터 완구와 액션 피겨 판매로 벌어들인 수익이 얼마인지 생각해보라. 오리지날 '스타워즈' 트릴로지가 개봉했을 당시에 태어나지도 않았던 어린 아이들도 루크 스카이워커, 핸 솔로 등 오리지날 '스타워즈' 캐릭터를 잘 알고 있으며, 요새도 끊임없이 이들 관련 캐릭터 완구와 액션 피겨들이 발매되고 있다. 이렇기 때문에 유명 캐릭터를 제외시키고 '스타워즈' 시리즈를 논한다는 자체가 굉장히 어려운 게 사실이다.

하지만 '스타워즈: 에피소드 7'은 리메이크가 아닌 것으로 결정났다. 그렇다면 대안은 동원 가능한 올드 멤버들을 다시 등장시키는 방법밖에 없었을 것이다.

만약 데드라인의 보도가 정확하다면, 제작진은 올드 멤버들을 단지 카메오로 출연시키는 정도가 아니라 핸 솔로에게 굉장히 큰 역할을 맡길 계획인 모양이다. 앞으로 세 편의 새로운 '스타워즈' 영화를 제작할 계획인데 그 중 첫 번째 영화인 에피소드 7으로 출발을 잘 해야 하므로 낯익은 올드 멤버인 핸 솔로가 기대했던 이상의 역할을 하면서 굉장히 낯선 세 명의 '스타워즈' 트리오가 성공적인 출발을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려는 듯 하다.

마치 '맨 오브 스틸(Man of Steel)'에서 노련한 러셀 크로우(Russel Crowe)가 다소 설익어 보이는 뻣뻣한 헨리 카빌(Henry Cavill)을 끌어줬듯이...

혹시 그렇다면 '스타워즈: 에피소드 7'에도 부자관계의 캐릭터가 등장하는 것일까?

충분히 가능해 보인다. 아직 공식 확인된 것은 없지만, 세 명의 메인 캐릭터 중 하나가 핸 솔로의 아들일 수 있다.

하지만 만약 세 명의 주인공이 아이잭, 리들리, 보예가로 결정된다면 이 중에서 핸 솔로의 아들 역에 어울릴 만한 배우가 없다. 흑인인 보예가와 여성인 리들리는 핸 솔로의 아들 역일 가능성이 제로이며, 아이잭은 어떻게 보면 가능해 보이기도 하지만 약간 어색해 보이는 게 사실이다.

만약 아들이 아니라 딸이라면?

만약 핸 솔로의 딸이 등장한다면 데이지 리들리가 어울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만약 아들이 아니라 딸이라면 데이지 리들리가 딱인 것 같다.

뭐 조금 있으면 공식발표가 나올 테니 기다려 보면 알게 되겠지...

어렸을 적부터 SF 쟝르, 로봇, 코믹북 수퍼히어로 등에 관심이 없었기 때문에 지금도 좋아하는 편이 아니다. 책과 영화 모두 SF-판타지-수퍼히어로는 입맛에 잘 맞지 않는 편이며, 즐겨 읽거나 보지도 않는다. 하지만 그래도 어릴 적 친구처럼 친숙하게 느껴지는 '스타워즈' 시리즈에 대한 새로운 정보가 계속 흘러나오니 신경이 쓰이긴 하는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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