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1월 26일 수요일

요새 내가 즐겨 듣는 하우스 뮤직 2014 (10)

원래 핸스 업(Hands Up)이란 스타일은 BPM이 평균 140 정도는 되는 빠른 템포의 클럽음악이다. 독일에서 유행하기 시작한 핸스 업은 트랜스와 Hi-NRG의 영향을 크게 받은 스타일이기 때문에 템포가 빠르고 경쾌한 팝-프렌들리 스타일이다. 그러나 클럽뮤직다운 클럽뮤직을 즐겨 듣는 사람들은 핸스 업 스타일을 유로팝, 댄스팝 정도로 본다. 경쾌한 분위기의 보컬과 멜로디가 들어간 지극히 대중적인 댄스뮤직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영국 등 일부에선 핸스 업 스타일을 팝 트랜스(Pop Trance)라 부르기도 한다.

그런데 2010년대에 와선 하우스 뮤직 기반의 댄스팝을 핸스 업이라 부르기도 한다. BPM이 128 정도의 하우스 뮤직 기반의 댄스팝도 요샌 핸스 업 스타일로 분류되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다. 지난 2000년대에도 템포가 다소 느린 하우스, 디스코 스타일의 곡들이 핸스 업으로 분류된 적이 있지만 수가 많지 않았으나 2010년대엔 명백한 하우스 뮤직을 핸스 업으로 부르는 경우를 자주 볼 수 있다.

이러한 혼동이 생긴 이유는 2010년대에 유행하는 대중적인 댄스음악 스타일이 하우스 뮤직이라는 점에 맞춰 하우스 뮤직 기반의 댄스뮤직도 핸스 업으로 불리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다시 말해서, 대중적인 팝-프렌들리 스타일 댄스뮤직은 쟝르, 스타일, BPM 등에 구애받지 않고 전부 핸스 업으로 통일해서 부르는 듯 하다. 핸스 업이 90년대와 2000년대에 유행했던 유로 댄스를 의미하기도 하므로 2010년대 유행하는 대중적인 유로 댄스를 핸스 업이라 불러도 크게 잘못된 것은 없을 듯 하다. Alex Megane의 하우스 프로젝트 Alex M., DJ Manian의 하우스 프로젝트 Spencer & Hill, Kindervater(aka The Real Booty Babes)의 하우스 프로젝트 Michael Mind 등등 지난 2000년대에 트랜스풍의 핸스 업/유로 댄스 곡들을 선보이던 유로 뮤지션 중 다수가 2000년대 중반부터 사이드로 하우스 뮤직 프로젝트를 적어도 하나씩 만들기 시작하면서 트랜스와 하우스가 혼합된 '트라우스' 스타일을 유행시키는 데 큰 역할을 했으므로, 어떻게 보면 요새 유행하는 트라우스 스타일 댄스팝이 핸스 업인 것이나 다름없다고 할 수도 있다. 대중적인 댄스음악을 하는 뮤지션들은 유행에 민감할 수밖에 없으므로 트랜스가 유행할 땐 트랜스풍으로 만들고 하우스가 유행할 땐 하우스풍으로 만드는 것으로 이해하면 될 듯 하다.

또한 90년대를 기억하는 사람들에겐 트라우스, 프로그레시브 스타일의 유행이 데자뷰로 보일 것이다. 90년대 중반 트랜스 뮤직과 하우스 뮤직이 섞인 드림 트랜스라 불리는 프로그레시브 스타일이 인기를 얻으면서 이를 기반으로 한 댄스뮤직이 한동안 유행했던 것과 바로 겹치기 때문이다.

하지만 큰 차이가 있다. 90년대 중반 드림, 프로그레시브 스타일이 등장했을 당시 많은 사람들은 트랜스 뮤직이 진화한 것으로 판단했다. 빠른 템포와 강렬하고 정신없는 사운드의 곡이 주류를 이뤘던 트랜스 뮤직이 많이 차분해졌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자면, 트랜스 뮤직이 진보한 것으로 보였지 다시 8090년대 하우스 뮤직으로 퇴보한 것으로 보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러나 다시 찾아온 지금의 프로그레시브 스타일의 유행은 트랜스 뮤직이 또 진일보했다는 느낌이 들지 않고 90년대로 퇴보한 것 같다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 90년대 중-후반과 2000년대 초에 이미 시도했던 것을 이제와서 또 하는 것 같기 때문이다. 가장 템포가 빠르고 사운드가 강렬하기로 소문난 하드스타일 뮤직까지 느린 템포의 하우스 뮤직과 접목시키는 등 새로운 하이브리드 스타일을 창조하려 노력하는 듯 하지만 '강렬한 트랜스와 부드러운 하우스를 섞는다'는 이미 90년대에 했던 것이므로 여기서 더이상 새로운 결과가 나오길 기대할 수 없다.

이렇다 보니 요새 유행하는 달작지근한 트라우스 스타일의 댄스팝 하우스 뮤직을 즐겨 듣기 어렵게 됐다. 라디오에서 쉽게 들을 수 있는 지극히 흔하고 대중적인 음악일 뿐 특징과 스타일이 예전만 못해서다. 물론 개중엔 아무 생각 없이 즐기기에 무난한 곡들도 많지만 틴팝처럼 어린 아이들의 음악을 듣는 것 같다는 느낌이 워낙 강하게 드는 곡들이 많아서 피하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포스팅에선 바로 그러한 팝-프렌들리 하우스 뮤직을 들어보기로 하자. 요새 내가 즐겨 듣는 하우스 뮤직 스타일은 분명히 아니지만 이미 연말이므로 2014년 하우스 뮤직 플레이리스트를 비우는 의미에서 팝-프렌들리의 '핸스 업' 하우스 뮤직을 몇 곡 들어보기로 하자.

첫 번째 곡은 독일의 핸스 업 뮤지션 Alex Megane의 'Tide is High'.


다음은 노르웨이 뮤지션 Orjan Nilsen의 'Hurricane'.


다음은 독일의 트랜스 뮤지션 DJ Shog의 'Hide & Seek (Children 2014)'.


다음은 네덜란드 뮤지션 Dash Berlin & 3LAU의 'Somehow'.


다음은 슬로베니아 뮤지션 Nick Karsten의 'Love is Gone'.


다음은 독일 뮤지션 Adrima & Vinylshakerz의 'In My Dreams' Adrima 리믹스.


다음은 독일 뮤지션 DJane Housekat feat. Rameez의 'Girls in Luv'.


다음은 노르웨이 뮤지션 Martin Tungevaag의 'Wicked Wonderland'.


다음은 독일의 핸스 업 뮤지션 De-Grees의 'Get Out'.


이번 포스팅 마지막 곡은 스위스 트랜스 뮤지션 Jack Holiday & Mike Candys의 'Popcorn'으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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