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3월 17일 화요일

'007 스펙터' 새로운 티져 포스터

007 제작진이 현재 촬영중인 007 시리즈 24탄 '스펙터(SPECTRE)'의 새로운 티져 포스터를 공개했다. 007 제작진은 어제 새로운 티져 포스터 공개를 예고했으며, 약속한대로 오늘 새로운 '007 스펙터' 티져 포스터들을 공개했다.

오늘 공개된 새로운 '007 스펙터' 티져 포스터는 원 시트(One Sheet)와 콰드(Quad) 사이즈 포스터 두 종류이며, 각각 컬러 버전과 모노 버전이 있다.






007 시리즈를 어느 정도 본 사람들이라면 '007 스펙터' 티져 포스터에서 다니엘 크레이그(Daniel Craig)가 입고 있는 검정색 셔츠와 갈색 숄더 홀스터(Shoulder Holster)가 굉장히 친숙하게 보일 것이다.

그렇다. 로저 무어(Roger Moore)가 그의 첫 번째 제임스 본드 영화였던 1973년작 '죽느 냐 사느냐(Live and Let Die)'에 똑같은 차림새로 등장한 바 있다.


그러나 저 패션의 원조가 로저 무어인 것은 아니다.

검은 터틀넥 셔츠에 갈색 숄더 홀스터 패션으로 유명한 건 바로 스티브 맥퀸(Steve McQueen)이다.


이전 포스팅에서 '007 스펙터'에 불필요할 정도로 클래식 007 시리즈 오마쥬가 많이 나오는 점을 지적한 바 있는데, 오늘 새로 공개된 티져 포스터까지 '역시나' 였다.

최근에 공개된 새로운 본드걸 에스트렐라(스테파니 시그맨)도 클래식 007 시리즈 오마쥬 중 하나다. '007 스펙터' 프리-타이틀 씬에 등장하는 멕시칸 본드걸 에스트렐라는 1983년작 '옥토퍼시(Octopussy)'의 프리-타이틀 씬에 등장했던 비앙카(티나 허드슨)와 겹쳐진다.


지난 '스카이폴(Skyfall)'도 클래식 007 시리즈 오마쥬 투성이였지만 007 시리즈 50주년 기념작이었던 만큼 40주년 기념작 '다이 어나더 데이(Die Another Day)' 때와 마찬가지로 웃어넘길 수 있었다.

그러나 007 제작진이 '스펙터'까지 오마쥬 투성이로 만들 생각을 했다는 건 쉽게 이해가 가지 않는다.

어처구니 없지만 혹시 007 제작진이 클래식 007 시리즈 오마쥬가 '스카이폴'의 흥행성공 요인 중 하나라고 생각하는 게 아닌가 추측해볼 뿐이다.

다니엘 크레이그의 제임스 본드 시리즈가 전통적인 007 시리즈에서 지나치게 멀어졌다는 지적을 많이 받아온 만큼 벌어진 간격을 좁히는 방법으로 클래식 오마쥬를 이용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이유가 무엇이든 간에 맘에 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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