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7 시리즈 24탄 '스펙터(SPECTRE)'에 출연하는 크리스토프 발츠(Christoph Waltz)가 그의 배역이 블로펠드가 아니라고 주장했다는 기사가 또 올라왔다.
헐리우드 리포터는 크리스토프 발츠가 영국의 GQ 매거진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블로펠드 역을 맡았다는 '루머'를 부인했다고 전했다. 발츠는 그가 맡은 캐릭터의 이름은 "프란츠 오버하우서"이지 블로펠드가 아니라고 재차 강조했다고 한다.
"That is absolutely untrue. That rumor started on the Internet, and the Internet is a pest. The name of my character is Franz Oberhauser." - Christoph Waltz
왠지 이전에 어디선가 들어본 것 같다고?
지난 '스카이폴(Skyfall)'에선 나오미 해리스(Naomie Harris)의 배역을 놓고 007 제작진이 '깜짝쇼'를 벌인 바 있다.
나오미 해리스가 맡은 역할이 머니페니라는 루머가 나돌기 시작하자 나오미 해리스는 "내가 맡은 캐릭터 이름은 '이브'이지 '머니페니'가 아니다"라고 루머를 부인한 바 있다.
"I don’t know really where the Moneypenny rumors started from, but basically my character is Eve and Eve is out in the field, totally different to Moneypenny. So, I’m not really sure where that all started from. But no, I’m a field agent, definitely, not a secretary." - Naomie Harris
그러나 영화 개봉 후 그녀가 머니페니 역을 맡은 게 사실로 확인되었다.
007 제작진은 이번엔 크리스토프 발츠의 역할로 비슷한 쇼를 또 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물론 007 제작진이 블로펠드의 등장을 '깜짝쇼'로 준비했다는 사실을 모르는 바는 아니다.
하지만 이번엔 별다른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워 보인다.
첫 째 이유는, 영화의 제목부터 '스펙터'이기 때문이다. 44년만에 처음으로 범죄조직 스펙터(Special Executive for Counter-intelligence, Terrorism, Revenge and Extortion)가 오피셜 007 시리즈로 돌아오는 데다 영화의 제목까지 '스펙터'인 만큼 스펙터의 리더, 블로펠드(Ernst Stavro Blofeld)가 등장할 것으로 기대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둘 째 이유는, 007 제작진이 3년 전에 썼던 수법을 또다시 반복한다는 점이다. 지난 '스카이폴'에서도 나오미 해리스의 머니페니 캐릭터로 '깜짝쇼'를 했던 007 제작진이 이번엔 크리스토프 발츠의 캐릭터로 똑같은 쇼를 또 준비하는 바람에 관객들이 똑같은 '깜짝쇼'에 두 번 내리 넘어갈 것으로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소니 픽쳐스 해킹 사건으로 많은 정보가 새나오면서 크리스토프 발츠가 맡은 캐릭터의 이니셜이 'ESB', 즉 'Ernst Stavro Blofeld'라는 사실이 밝혀지기도 했다. 007 제작진은 물론 원치 않았겠지만 소니 픽쳐스 해킹으로 많은 정보가 유출되었고, 이 바람에 알 만한 사람들은 '스펙터'에 관한 많은 사실을 알고 있다. 싫든 좋든 007 제작진은 이 사실 또한 인정해야 한다.
실제로 블로펠드가 아닐 가능성도 있지 않냐고?
물론 있다. 007 제작진이 마지막에 스크립트를 수정했다면 충분히 가능한 얘기다.
그러나 수정하지 않았다면 프란츠 오버하우서는 블로펠드가 맞다.
크리스토프 발츠의 주장대로 그가 맡은 캐릭터의 이름이 '프란츠 오버하우서'인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프란츠 오버하우서가 본명이 아닌 것으로 설정돼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프란츠 오버하우서는 크리스토프 발츠가 맡은 캐릭터의 본명이 아니며, 그의 본명은 바로 'ESB'로 돼있다.
또한, 블로펠드의 심복인 여성 헨치맨, 어마 번트(Irma Bunt)도 영화 '스펙터'에 출연한다. 007 제작진은 어마 번트의 등장 사실과 번트 역으로 영국 여배우가 캐스팅된 사실을 밝히지 않고 있지만, '007 스펙터'에 블로펠드의 여성 심복 어마 번트가 등장한다는 사실 역시 알 만한 사람들은 다 알고 있다. 지난 12월 CNN이 보도했던 '레즈비언 여성 헨치맨'의 정체가 어마 번트로 확인되기도 했다.
어마 번트는 조지 레이전비(George Lazenby) 주연의 1969년 영화 '여왕폐하의 007(On Her Majesty's Secret Service)'에도 등장했던 캐릭터다. 영화 '여왕폐하의 007'에선 독일 여배우 일서 스테파트(Ilse Steppat)가 번트 역을 맡았다.
물론 다 새나왔다고 해서 전부 다 밝힐 필요는 없다. 가능성은 낮아 보여도, 크리스토프 발츠의 주장대로 그가 맡은 역할이 블로펠드가 아닐 가능성도 여전히 열려 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크리스토프 발츠가 블로펠드 역을 맡았다는 사실을 극구 부인하는 것은 우습게 보일 뿐이다.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없다. 크리스토프 발츠가 영화 '스펙터'에서 맡은 역할의 정체가 극비일 필요가 없다. 자꾸 이런 식으로 행동하면 "보여줄 게 얼마나 없으면 이런 것을 가지고 쇼를 하냐"는 소리만 듣게 될 뿐이다. 지난 '스카이폴'에서 한 번 장난을 했으면 됐지 '스펙터'에서도 또다시 똑같은 수법을 반복하는 007 제작진의 모습이 웃기게 비쳐질 수 있다는 것이다.
크리스토프 발츠가 블로펠드 역을 맡았다고 당당하게 밝히고, 발츠가 연기하는 21세기 버전 블로펠드는 이러이러할 것이라고 설명하면 흥행 실패라도 한단 말인가?
이러니까 다니엘 크레이그 시대의 제임스 본드 시리즈가 웃기게 보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내가 알고 있는 '007 스펙터' 관련 스포일러를 하나씩 공개하기로 결심하게 된 동기도 007 제작진의 젖내나는 '등장 캐릭터 비밀 놀이'를 함께 놀아줄 생각이 없기 때문이다.
"KILL BOND NOW!"
헐리우드 리포터는 크리스토프 발츠가 영국의 GQ 매거진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블로펠드 역을 맡았다는 '루머'를 부인했다고 전했다. 발츠는 그가 맡은 캐릭터의 이름은 "프란츠 오버하우서"이지 블로펠드가 아니라고 재차 강조했다고 한다.
"That is absolutely untrue. That rumor started on the Internet, and the Internet is a pest. The name of my character is Franz Oberhauser." - Christoph Waltz
왠지 이전에 어디선가 들어본 것 같다고?
지난 '스카이폴(Skyfall)'에선 나오미 해리스(Naomie Harris)의 배역을 놓고 007 제작진이 '깜짝쇼'를 벌인 바 있다.
나오미 해리스가 맡은 역할이 머니페니라는 루머가 나돌기 시작하자 나오미 해리스는 "내가 맡은 캐릭터 이름은 '이브'이지 '머니페니'가 아니다"라고 루머를 부인한 바 있다.
"I don’t know really where the Moneypenny rumors started from, but basically my character is Eve and Eve is out in the field, totally different to Moneypenny. So, I’m not really sure where that all started from. But no, I’m a field agent, definitely, not a secretary." - Naomie Harris
그러나 영화 개봉 후 그녀가 머니페니 역을 맡은 게 사실로 확인되었다.
007 제작진은 이번엔 크리스토프 발츠의 역할로 비슷한 쇼를 또 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물론 007 제작진이 블로펠드의 등장을 '깜짝쇼'로 준비했다는 사실을 모르는 바는 아니다.
하지만 이번엔 별다른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워 보인다.
첫 째 이유는, 영화의 제목부터 '스펙터'이기 때문이다. 44년만에 처음으로 범죄조직 스펙터(Special Executive for Counter-intelligence, Terrorism, Revenge and Extortion)가 오피셜 007 시리즈로 돌아오는 데다 영화의 제목까지 '스펙터'인 만큼 스펙터의 리더, 블로펠드(Ernst Stavro Blofeld)가 등장할 것으로 기대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둘 째 이유는, 007 제작진이 3년 전에 썼던 수법을 또다시 반복한다는 점이다. 지난 '스카이폴'에서도 나오미 해리스의 머니페니 캐릭터로 '깜짝쇼'를 했던 007 제작진이 이번엔 크리스토프 발츠의 캐릭터로 똑같은 쇼를 또 준비하는 바람에 관객들이 똑같은 '깜짝쇼'에 두 번 내리 넘어갈 것으로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소니 픽쳐스 해킹 사건으로 많은 정보가 새나오면서 크리스토프 발츠가 맡은 캐릭터의 이니셜이 'ESB', 즉 'Ernst Stavro Blofeld'라는 사실이 밝혀지기도 했다. 007 제작진은 물론 원치 않았겠지만 소니 픽쳐스 해킹으로 많은 정보가 유출되었고, 이 바람에 알 만한 사람들은 '스펙터'에 관한 많은 사실을 알고 있다. 싫든 좋든 007 제작진은 이 사실 또한 인정해야 한다.
실제로 블로펠드가 아닐 가능성도 있지 않냐고?
물론 있다. 007 제작진이 마지막에 스크립트를 수정했다면 충분히 가능한 얘기다.
그러나 수정하지 않았다면 프란츠 오버하우서는 블로펠드가 맞다.
크리스토프 발츠의 주장대로 그가 맡은 캐릭터의 이름이 '프란츠 오버하우서'인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프란츠 오버하우서가 본명이 아닌 것으로 설정돼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프란츠 오버하우서는 크리스토프 발츠가 맡은 캐릭터의 본명이 아니며, 그의 본명은 바로 'ESB'로 돼있다.
또한, 블로펠드의 심복인 여성 헨치맨, 어마 번트(Irma Bunt)도 영화 '스펙터'에 출연한다. 007 제작진은 어마 번트의 등장 사실과 번트 역으로 영국 여배우가 캐스팅된 사실을 밝히지 않고 있지만, '007 스펙터'에 블로펠드의 여성 심복 어마 번트가 등장한다는 사실 역시 알 만한 사람들은 다 알고 있다. 지난 12월 CNN이 보도했던 '레즈비언 여성 헨치맨'의 정체가 어마 번트로 확인되기도 했다.
어마 번트는 조지 레이전비(George Lazenby) 주연의 1969년 영화 '여왕폐하의 007(On Her Majesty's Secret Service)'에도 등장했던 캐릭터다. 영화 '여왕폐하의 007'에선 독일 여배우 일서 스테파트(Ilse Steppat)가 번트 역을 맡았다.
물론 다 새나왔다고 해서 전부 다 밝힐 필요는 없다. 가능성은 낮아 보여도, 크리스토프 발츠의 주장대로 그가 맡은 역할이 블로펠드가 아닐 가능성도 여전히 열려 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크리스토프 발츠가 블로펠드 역을 맡았다는 사실을 극구 부인하는 것은 우습게 보일 뿐이다.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없다. 크리스토프 발츠가 영화 '스펙터'에서 맡은 역할의 정체가 극비일 필요가 없다. 자꾸 이런 식으로 행동하면 "보여줄 게 얼마나 없으면 이런 것을 가지고 쇼를 하냐"는 소리만 듣게 될 뿐이다. 지난 '스카이폴'에서 한 번 장난을 했으면 됐지 '스펙터'에서도 또다시 똑같은 수법을 반복하는 007 제작진의 모습이 웃기게 비쳐질 수 있다는 것이다.
크리스토프 발츠가 블로펠드 역을 맡았다고 당당하게 밝히고, 발츠가 연기하는 21세기 버전 블로펠드는 이러이러할 것이라고 설명하면 흥행 실패라도 한단 말인가?
이러니까 다니엘 크레이그 시대의 제임스 본드 시리즈가 웃기게 보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내가 알고 있는 '007 스펙터' 관련 스포일러를 하나씩 공개하기로 결심하게 된 동기도 007 제작진의 젖내나는 '등장 캐릭터 비밀 놀이'를 함께 놀아줄 생각이 없기 때문이다.
"KILL BOND N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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