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5월 7일 목요일

루카스필름 캐슬린 케네디 "새로운 인디아나 존스 영화 만들 것"

얼마 전부터 다섯 번째 인디아나 존스(Indiana Jones) 영화 제작 루머가 나돌기 시작했다.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 연출을 맡았던 스티븐 스필버그(Steven Spielberg)가 지난 2월 "크리스 프랫(Chris Pratt)을 주인공으로 한 인디아나 존스 영화의 연출을 맡고 싶다"고 말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크리스 프랫과 함께 시리즈가 리부트되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쏟아져나오기도 했다. 크리스 프랫이 헐리우드의 새로운 액션 스타로 급부상 중이라는 점, 그가 스필버그의 영화 '주라식 월드(Jurassic World)'에 출연한다는 점 등이 맞물리면서 크리스 프랫의 인디아나 존스 루머는 더욱 탄력을 받았다.

물론 아직까지는 공식 확인이 안 된 루머일 뿐이다. 스필버그가 새로운 인디아나 존스 역을 맡을 배우로 크리스 프랫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까지는 사실일지 몰라도 공식적으로 결정된 것은 아직 아무 것도 없다.

그러나 다섯 번째 인디아나 존스 영화 프로젝트에 흥미를 보인 사람들이 있는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새로운 인디아나 존스 영화를 만든다"는 소리만 없을 뿐 구상 중인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그러더니 드디어 "인디아나 존스 영화를 만든다"는 말이 나왔다.

루카스필름의 프레지던트 캐슬린 케네디(Kathleen Kennedy)가 배니티 페어(Vanity Fare)와의 인터뷰에서 "새로운 인디아나 존스 영화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케네디는 '인디아나 존스 5'를 언제쯤 선보일 지는 알 수 없으며 아직 스크립트 작업도 시작하지 않았다고 했으나 새로운 인디아나 존스 영화에 대해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Kennedy confirmed rumors that another Indy movie “will one day be made inside this company. When it will happen, I’m not quite sure. We haven’t started working on a script yet, but we are talking about it.” - Vanity Fare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 제작진 측에서 새로운 인디아나 존스 영화 프로젝트를 구상 중이라는 사실을 확인한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이번엔 인디아나 존스가 새로운 얼굴로 바뀌는 걸까?

해리슨 포드가 금년에 72세이므로 그에게 계속 인디아나 존스 역을 맡기기엔 무리가 있어 보이는 게 사실이다. 제 아무리 숀 코네리(Sean Connery)가 최고의 제임스 본드라고 해도 84세의 코네리에게 007 역을 계속 맡길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해리슨 포드 없는 인디아나 존스 영화를 상상하기 어렵더라도 시리즈를 계속 이어가기 위해선 주연 배우 교체가 불가피해 보인다.

지금까지 제임스 본드의 얼굴이 여섯 차례 바뀌는 걸 지켜본 본드팬들은 주연 배우 교체에 익숙해지면서 때가 되면 바뀌는 걸로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하지만 모두가 주연 배우 교체에 익숙한 것은 아닌 듯 하다. 67세의 아놀드 슈왈츠네거(Arnold Schwarzenegger)가 아직도 '터미네이터(The Terminator)' 시리즈에 출연 중인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이런 식으로는 장수 시리즈를 만들 수 없다. 주연 배우 교체를 투수 교체하듯 받아들여야 한다. 선수/배우마다 각각 특징이 다르지만 같은 팀/영화에 소속된 투수/주연배우라는 점은 변하지 않는다. 007 시리즈는 이런 식으로 지금까지 24 이닝 째 경기를 펼치고 있다.

크리스 프랫이 실제로 제 2대 인디아나 존스가 될 것인지는 조금 더 두고봐야 알 수 있을 듯 하다. 하지만 아이디어는 나쁘지 않아 보인다. 프랫은 '가디언스 오브 갤럭시(Guardians of the Galaxy)'에서 인디아나 존스의 가능성을 보여준 바 있다. 인디아나 존스와 같은 유머가 풍부한 터프가이 캐릭터 역에 잘 어울릴 듯 하다.


또한, 해리슨 포드가 금년에 72세인 만큼 대다수의 인디아나 존스 팬들이 젊은 배우로의 교체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데 별다른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해리슨 포드가 지금 3040대이고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로 인기가 절정인데 갑자기 주연 배우를 교체하는 것이라면 문제가 생길 수 있어도, 70대에 접어든 해리슨 포드가 앞으로 계속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를 이끌 수 없다는 점엔 쉽게 수긍할 수 있을 것이다.  아무리 해리슨 포드 없는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를 상상하기 어렵더라도 70대의 해리슨 포드가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의 미래가 아닌 것만은 분명하므로 주연 배우 교체는 비교적 수월하게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크리스 프랫의 캐릭터를 해리슨 포드/인디아나 존스의 아들로 설정하는 건 좋은 아이디어가 아닐 듯 하다. 이미 지난 4탄에서 시도했던 것이기도 하지만, 해리슨 포드 시대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와 연결되도록 설정하면 영화의 시대 배경을 자유롭게 선택하지 못한다는 문제가 생긴다. 크리스 프랫의 캐릭터가 인디아나 존스의 아들로 설정되면 해리슨 포드 시대처럼 다시 30년대로 돌아갈 수 없으며 21세기를 배경으로 삼을 수도 없다. 해리슨 포드의 인디아나 존스를 크리스 프랫의 할아버지 쯤으로 정한다면 21세기를 배경으로 삼을 수 있겠지만, 굳이 그렇게 할 필요는 없을 듯 하다. 웃자고 그렇게 설정할 순 있겠지만 해리슨 포드 시대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와 어떻게든 연결시키기 위해 쓸데 없는 에너지 낭비를 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그러므로 해리슨 포드 시대는 뒤로 하고 새로운 주연 배우와 함께 완전히 새로 시작하는 게 가장 좋을 듯 하다.

물론 질낮은 리부트/리메이크로 어릴 적 좋은 추억마저 훼손된다는 주장은 일리 있다. 대부분의 80년대 리부트/리메이크작들이 기대 이하에 머물렀기 때문이다.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는 80년대에 개봉한 '트릴로지'만으로 기억하고 싶은 바램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론 인디아나 존스 캐릭터를 그냥 묻어두는 건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 요새 범람하는 80년대 영화 리메이크 영화에 냉소적이지만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 만큼은 예외로 분류하는 이유도 인디아나 존스라는 쿨한 캐릭터 때문이다. 요즘의 헐리우드 영화를 훑어보면 코믹북 수퍼히어로를 제외하고 나면 이렇다 할 액션 히어로 캐릭터를 찾아볼 수 없다. 과거엔 수퍼히어로가 아니더라도 여러 다양한 액션 히어로 캐릭터들이 있었으나 요즘엔 그런 캐릭터를 찾아보기 어렵다. 아마도 이런 이유에서 올드스쿨 액션 히어로, 인디아나 존스의 귀환이 기다려지는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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