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6월 2일 화요일

007 시리즈 배급권 소니 픽쳐스에서 워너 브러더스로 넘어간다?

007 시리즈의 배급사가 소니 픽쳐스에서 워너 브러더스로 바뀐다는 보도가 나왔다.

버라이어티는 MGM과 소니 픽쳐스의 007 시리즈 배급계약이 올 11월 개봉하는 '스펙터(SPECTRE)'를 끝으로 만료되면서 007 시리즈 배급권이 워너 브러더스로 넘어갈 것이라고 관계자가 전했다고 보도했다.

MGM와 소니 픽쳐스는 지난 2011년 007 시리즈 배급권을 '본드24/스펙터'까지 연장시킨 바 있다.

007 프로듀서와 전직 소니 픽쳐스 체어맨 에이미 패스칼(Amy Pascal)이 '스펙터'로 만료되는 007 시리즈 배급권에 대한 이야기를 주고 받은 사실이 작년 말 발생한 소니 픽쳐스 해킹 사태로 유출된 경영진 이메일을 통해 알려지기도 했다.

버라이어티는 MGM의 체어맨 개리 바버(Bary Barber)와 워너 브러더스 픽쳐스 CEO 케빈 츠지하라(Kevin Tsujihara)가 가까운 관계이며, MGM과 워너 브러더스가 '호빗(The Hobbit)' 트릴로지를 비롯한 여러 편의 영화를 함께 제작했다고 전했다.

한편, 소니 픽쳐스의 새로운 체어맨 톰 로스맨(Tom Rothman)은 버라이어티와의 인터뷰에서 헐리우드 영화사들이 007 시리즈 배급권을 놓고 치열한 쟁탈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했으며, 소니 픽쳐스도 그 중 하나라고 밝혔다.


아직은 공식적으로 확정되지 않은 듯 하지만, 버라이어티의 기사를 보니 워너 브러더스가 미스터 본드의 새로운 파트너가 될 가능성이 큰 듯 하다.

가뜩이나 007 시리즈가 미국산 코믹북 수퍼히어로, 특히 워너 브러더스의 '다크 나이트(The Dark Knight)' 트릴로지와 너무 흡사해졌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마당에 007 시리즈가 워너 브러더스와 손잡는 것이 올바른가를 우려하는 본드팬들도 있을 것이다. 만약 MGM이 워너 브러더스와 실제로 계약을 맺는다면 그 문제를 눈여겨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MGM과 워너 브러더스의 파트너쉽이 무조건 나쁜 것은 아니다. 이전 포스팅에서 이미 밝힌 바 있지만, 수퍼히어로가 없는 영화사에서 제임스 본드가 그들의 수퍼히어로 노릇을 해주는 것보다 수퍼히어로 시리즈를 풍부하게 거느린 영화사로 가는 게 007 시리즈의 '정체성'을 되찾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007 시리즈 배급권이 누구에게 넘어가는지 지켜보기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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