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7 시리즈와 섹시한 미녀는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이언 플레밍(Ian Fleming)의 원작소설부터 시작해서 007 영화 시리즈에 이르기까지 섹시한 본드걸이 빠지지 않고 등장했기 때문이다. 제임스 본드가 여자를 밝히는 플레이보이 캐릭터인 관계로 본드가 본드걸과 흥미진진한 시간을 보내는 부분이 소설과 영화 시리즈 모두에 거의 빠지지 않고 등장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제임스 본드 영화엔 반드시 그런 씬이 나와야 한다는 듯 억지로 집어넣은 티가 나는 다소 어색하고 때로는 우스꽝스럽기까지 한 러브씬이 등장하기 시작한 것이다.
다니엘 크레이그(Daniel Craig) 시대가 열리면서 007 제작진은 상당히 많은 변화를 시도했다. 그러나 러브씬 만큼은 과거와 달라진 게 없었다. 다른 건 다 바꿔도 러브씬 하나 만큼은 절대로 못 바꾼다는 것처럼 보였다. 어찌되든 간에 본드와 본드걸은 매번 연인 관계로 발전해야만 한다는 어길 수 없는 법칙이라도 있는 것 같았다.
본드걸이 항상 본드와 로맨틱한 관계로 발전해야만 할 필요는 없다. 본드가 플레이보이 이미지가 강한 캐릭터란 점은 잘 알고 있지만, 본드와 본드걸의 로맨스를 매번 억지로 집어넣을 필요는 없다. 세월이 지나면서 본드걸 캐릭터가 이전보다 총명하고 터프한 캐릭터로 바뀌었는데, 그렇다면 본드와 본드걸의 관계도 좀 더 '프로페셔널'하게 개선될 필요가 있다. 그렇다고 온갖 무기를 휘두르는 여전사형 본드걸을 원한다는 건 절대 아니다. 007 시리즈에서 액션은 본드의 몫이지 본드걸의 것이 아니다. 다만, 항상 본드와 로맨틱한 관계로 발전하는 틀에 박힌 본드걸 캐릭터에 식상한 만큼 매번 반복되는 지겨운 러브씬을 걷어내고 본드와 본드걸의 관계를 보다 흥미롭게 바꿔줄 필요가 있다.
그러나 이런 문제점은 '007 스펙터(SPECTRE)'에서도 개선되지 않고 반복되었다.
루씨아(모니카 벨루치)가 본드와 키스를 나누면서 이름을 묻자 본드가 "Bond, James Bond"라고 힘줘 말하는 씬은 '007 스펙터'의 가장 유치한 씬 중 하나로 꼽힌다. 007 시리즈에 거의 빠지지 않고 나온 "Bond, James Bond" 대사를 집어넣은 것까진 좋았는데, 꼭 이런 식으로 부자연스럽다 못해 웃기게 만들 필요가 있었나 싶었다.
또다른 본드걸, 매들린 스완(레아 세두)과의 러브씬 역시 우스꽝스럽긴 마찬가지였다.
'007 스펙터'의 열차 씬은 여러모로 1977년 영화 '나를 사랑한 스파이(The Spy Who Loved Me)'의 열차 씬과 흡사한 점이 많다. 본드가 열차에서 헨치맨과 격투를 끝낸 직후 본드걸과 로맨틱한 시간을 보낸다는 순서도 일치한다.
그러나 '007 스펙터'의 러브씬은 로맨틱하긴 커녕 코미디 수준이었다.
다니엘 크레이그 시대에 와서 제임스 본드가 과거보다 거칠어졌다는 평을 듣고 있는데, 이는 액션 뿐만 아니라 러브씬에도 해당된다. 헨치맨과의 격투를 끝내자 마자 느닷없이 본드와 매들린이 서로 거칠게 키스를 나누는 씬으로 넘어가는 걸 보면서 '이건 러브씬이 아니라 격투 2 라운드'라는 생각이 들었다. 격렬한 격투 씬 직후 바로 격렬한 키스 씬으로 이어지는데 어리둥절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게 전부가 아니다. 본드와 매들린이 갑자기 거칠게 키스를 나누는 순간 난데없이 주제곡 'Writing's on the Wall' 인스트루멘탈 버전까지 흐르면서 어색한 열차 러브씬을 완성시켰다.
이런 얼렁뚱땅 러브씬이 '007 스펙터'에 나오게 된 이유도 어떻게든 본드와 메인 본드걸을 로맨틱한 관계로 발전시켜야만 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런 러브씬은 없는 게 더 나을 뻔 했다.
하지만 007 시리즈에 로맨틱한 씬이 나오지 않으면 영화가 더욱 삭막해지지 않냐고?
그럴 수도 있다. 하지만 해결책이 있다. 과거 클래식 007 시리즈에 자주 등장했던 비키니 차림의 엑스트라 본드걸들을 곳곳에 배치하면 된다. 007 시리즈에서 본드걸은 대표적인 눈요깃 거리 중 하나이며, 주-조연급 본드걸 뿐만 아니라 호텔 풀장이나 바닷가 등지에서 비키니 차림으로 무더기로 몰려다니던 엑스트라 본드걸들도 여기에 해당된다.
섹시한 차림의 미녀들을 등장시키는 건 크게 어렵지 않다. 본드가 호텔 풀장, 카지노, 해변가, 클럽 등 섹시한 미녀들과 마주칠 만한 장소를 방문하는 씬을 집어넣고 늘씬한 엑스트라 본드걸들이 돌아다니도록 만들면 된다. 물론 너무 과하면 웃기게 될 수도 있지만, 적당히 눈에 띌 정도로 등장시키면 삭막한 분위기를 많이 누그러뜨릴 수 있을 것이다.
섹시한 미녀 본드걸들로 풍경을 좋게 꾸미는 것도 007 시리즈의 오랜 전통 중 하나다. 그러므로 쓸데없이 로맨스, 러브씬 등에 시간 낭비를 하는 것 보다 엑스트라 본드걸들을 곳곳에 등장시켜서 눈을 즐겁게 해주는 쪽을 택하는 게 차라리 나을 듯 하다. 굳이 로맨스, 러브씬 필요없이 "본드가 가는 곳엔 언제 어디서나 미녀들이 우글거린다"는 묘사 정도로 충분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007 스펙터'에서 마음에 들지 않은 또 한가지는 '50대 본드걸'이다. 50대에 접어든 모니카 벨루치(Monica Bellucci)를 본드걸로 캐스팅했다는 점도 맘에 들지 않았다.
2015년 제임스 본드 영화 '007 스펙터'에 본드걸로 출연한 모니카 벨루치는 1995년 제임스 본드 영화 '골든아이(GoldenEye)'에 본드걸로 출연했던 팜키 얀슨(Famke Janssen)과 같은 1964년생이다. 팜키 얀슨은 30대 초반이던 1995년에 본드걸을 맡았던 반면, 모니카 벨루치는 50대 초반인 2015년에 본드걸을 맡았다.
벨루치가 본드걸 역에 아주 잘 어울려 보이는 여배우라는 점은 인정한다. 그러나 50대가 된 벨루치를 이제와서 굳이 캐스팅할 필요는 없었다. 유독 벨루치를 고집할 이유가 있었는지 모르겠다. '007 스펙터'에서 벨루치가 맡은 역할은 본드와 유치한 대사를 주고받다 러브씬으로 이어지는 지극히도 진부한 본드걸 캐릭터일 뿐이었다. '가장 나이 많은 본드걸'이라는 신기록을 세웠다는 점을 제외하곤 특별히 눈에 띄는 점이 없었다. 50대에 접어든 벨루치를 캐스팅한 이유가 분명히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했었는데, '50대 본드걸'이라는 상징적인 의미를 빼면 아무 것도 없는 캐릭터였다.
50대의 본드걸은 부적절했다고 하면 일각에선 "본드걸이 나이가 좀 많으면 어떤가", "본드걸은 항상 젊어야만 하는가"라고 반문한다.
그러나 007 시리즈는 남성용 판타지 성격이 짙은 영화라서 젊고 섹시한 여배우가 본드걸에 적합하다. 물론 "50대 여성도 아름답지 않은가" 반문할 수는 있겠지만, 007 시리즈와 본드걸에 관심을 보이는 다수의 남성 본드팬들이 '50대 본드걸'에 관심을 갖겠는가도 뒤집어서 생각해봐야 한다. 50대 여성도 아름답다는 걸 영화에서 보여주려는 의도는 좋지만, 그런 걸 하기에 007 시리즈는 부적합하다는 것이다.
Rentak에 따르면 북미 개봉 첫 주 '007 스펙터'를 관람한 관객 중 65%가 남성이었으며, 전체 남성 관객 중 74%가 25세 이상이었다고 한다.
"Rentak’s PostTrak currently reports a heavily older-male audience for Spectre at 65% to ladies at 35%. Over 25 is 74%." - Deadline.com
데드라인에 따르면, '007 스펙터' 개봉 둘째 주에도 남성 관객 59%, 25세 이상의 남성 관객이 72%를 차지했다고 한다.
사실 크게 놀랍진 않다. 007 시리즈가 역사가 깊은 시리즈라는 점, 스파이-액션 쟝르라는 쟝르의 특수성, 007 시리즈가 남성 판타지 성격이 강하다는 점 등을 감안해보면 성인 남성들이 많이 관람했다는 건 크게 놀라울 것 없는 얘기다.
하지만 틴에이저들이 크게 열광하는 영화는 아니었다. 지난 60년대와 달리 요즘엔 화려한 시각효과로 무장한 SF-판타지-수퍼히어로 영화들이 넘쳐나므로 요새 틴에이저들이 과거처럼 007 시리즈에 크게 열광하지 않는다.
이런 판국에 50대 본드걸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다. 틴에이저 관객들은 엄마뻘 본드걸에 큰 흥미가 끌렸을 리 없고, 젊고 섹시한 본드걸을 기대했던 성인 남성 관객들도 중년 본드걸에 실망했을 것이다. 이렇다 보니 50대 본드걸은 누구를 위한 것인가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다. 젊은 여배우가 도맡아오던 본드걸의 나이 장벽을 허물었다는 점을 부각시키면서 여성-리버럴 진영으로부터 점수를 따려던 게 아닌가 하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제임스 본드 영화엔 반드시 그런 씬이 나와야 한다는 듯 억지로 집어넣은 티가 나는 다소 어색하고 때로는 우스꽝스럽기까지 한 러브씬이 등장하기 시작한 것이다.
다니엘 크레이그(Daniel Craig) 시대가 열리면서 007 제작진은 상당히 많은 변화를 시도했다. 그러나 러브씬 만큼은 과거와 달라진 게 없었다. 다른 건 다 바꿔도 러브씬 하나 만큼은 절대로 못 바꾼다는 것처럼 보였다. 어찌되든 간에 본드와 본드걸은 매번 연인 관계로 발전해야만 한다는 어길 수 없는 법칙이라도 있는 것 같았다.
본드걸이 항상 본드와 로맨틱한 관계로 발전해야만 할 필요는 없다. 본드가 플레이보이 이미지가 강한 캐릭터란 점은 잘 알고 있지만, 본드와 본드걸의 로맨스를 매번 억지로 집어넣을 필요는 없다. 세월이 지나면서 본드걸 캐릭터가 이전보다 총명하고 터프한 캐릭터로 바뀌었는데, 그렇다면 본드와 본드걸의 관계도 좀 더 '프로페셔널'하게 개선될 필요가 있다. 그렇다고 온갖 무기를 휘두르는 여전사형 본드걸을 원한다는 건 절대 아니다. 007 시리즈에서 액션은 본드의 몫이지 본드걸의 것이 아니다. 다만, 항상 본드와 로맨틱한 관계로 발전하는 틀에 박힌 본드걸 캐릭터에 식상한 만큼 매번 반복되는 지겨운 러브씬을 걷어내고 본드와 본드걸의 관계를 보다 흥미롭게 바꿔줄 필요가 있다.
그러나 이런 문제점은 '007 스펙터(SPECTRE)'에서도 개선되지 않고 반복되었다.
루씨아(모니카 벨루치)가 본드와 키스를 나누면서 이름을 묻자 본드가 "Bond, James Bond"라고 힘줘 말하는 씬은 '007 스펙터'의 가장 유치한 씬 중 하나로 꼽힌다. 007 시리즈에 거의 빠지지 않고 나온 "Bond, James Bond" 대사를 집어넣은 것까진 좋았는데, 꼭 이런 식으로 부자연스럽다 못해 웃기게 만들 필요가 있었나 싶었다.
또다른 본드걸, 매들린 스완(레아 세두)과의 러브씬 역시 우스꽝스럽긴 마찬가지였다.
'007 스펙터'의 열차 씬은 여러모로 1977년 영화 '나를 사랑한 스파이(The Spy Who Loved Me)'의 열차 씬과 흡사한 점이 많다. 본드가 열차에서 헨치맨과 격투를 끝낸 직후 본드걸과 로맨틱한 시간을 보낸다는 순서도 일치한다.
그러나 '007 스펙터'의 러브씬은 로맨틱하긴 커녕 코미디 수준이었다.
다니엘 크레이그 시대에 와서 제임스 본드가 과거보다 거칠어졌다는 평을 듣고 있는데, 이는 액션 뿐만 아니라 러브씬에도 해당된다. 헨치맨과의 격투를 끝내자 마자 느닷없이 본드와 매들린이 서로 거칠게 키스를 나누는 씬으로 넘어가는 걸 보면서 '이건 러브씬이 아니라 격투 2 라운드'라는 생각이 들었다. 격렬한 격투 씬 직후 바로 격렬한 키스 씬으로 이어지는데 어리둥절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게 전부가 아니다. 본드와 매들린이 갑자기 거칠게 키스를 나누는 순간 난데없이 주제곡 'Writing's on the Wall' 인스트루멘탈 버전까지 흐르면서 어색한 열차 러브씬을 완성시켰다.
이런 얼렁뚱땅 러브씬이 '007 스펙터'에 나오게 된 이유도 어떻게든 본드와 메인 본드걸을 로맨틱한 관계로 발전시켜야만 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런 러브씬은 없는 게 더 나을 뻔 했다.
하지만 007 시리즈에 로맨틱한 씬이 나오지 않으면 영화가 더욱 삭막해지지 않냐고?
그럴 수도 있다. 하지만 해결책이 있다. 과거 클래식 007 시리즈에 자주 등장했던 비키니 차림의 엑스트라 본드걸들을 곳곳에 배치하면 된다. 007 시리즈에서 본드걸은 대표적인 눈요깃 거리 중 하나이며, 주-조연급 본드걸 뿐만 아니라 호텔 풀장이나 바닷가 등지에서 비키니 차림으로 무더기로 몰려다니던 엑스트라 본드걸들도 여기에 해당된다.
섹시한 차림의 미녀들을 등장시키는 건 크게 어렵지 않다. 본드가 호텔 풀장, 카지노, 해변가, 클럽 등 섹시한 미녀들과 마주칠 만한 장소를 방문하는 씬을 집어넣고 늘씬한 엑스트라 본드걸들이 돌아다니도록 만들면 된다. 물론 너무 과하면 웃기게 될 수도 있지만, 적당히 눈에 띌 정도로 등장시키면 삭막한 분위기를 많이 누그러뜨릴 수 있을 것이다.
섹시한 미녀 본드걸들로 풍경을 좋게 꾸미는 것도 007 시리즈의 오랜 전통 중 하나다. 그러므로 쓸데없이 로맨스, 러브씬 등에 시간 낭비를 하는 것 보다 엑스트라 본드걸들을 곳곳에 등장시켜서 눈을 즐겁게 해주는 쪽을 택하는 게 차라리 나을 듯 하다. 굳이 로맨스, 러브씬 필요없이 "본드가 가는 곳엔 언제 어디서나 미녀들이 우글거린다"는 묘사 정도로 충분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007 스펙터'에서 마음에 들지 않은 또 한가지는 '50대 본드걸'이다. 50대에 접어든 모니카 벨루치(Monica Bellucci)를 본드걸로 캐스팅했다는 점도 맘에 들지 않았다.
2015년 제임스 본드 영화 '007 스펙터'에 본드걸로 출연한 모니카 벨루치는 1995년 제임스 본드 영화 '골든아이(GoldenEye)'에 본드걸로 출연했던 팜키 얀슨(Famke Janssen)과 같은 1964년생이다. 팜키 얀슨은 30대 초반이던 1995년에 본드걸을 맡았던 반면, 모니카 벨루치는 50대 초반인 2015년에 본드걸을 맡았다.
벨루치가 본드걸 역에 아주 잘 어울려 보이는 여배우라는 점은 인정한다. 그러나 50대가 된 벨루치를 이제와서 굳이 캐스팅할 필요는 없었다. 유독 벨루치를 고집할 이유가 있었는지 모르겠다. '007 스펙터'에서 벨루치가 맡은 역할은 본드와 유치한 대사를 주고받다 러브씬으로 이어지는 지극히도 진부한 본드걸 캐릭터일 뿐이었다. '가장 나이 많은 본드걸'이라는 신기록을 세웠다는 점을 제외하곤 특별히 눈에 띄는 점이 없었다. 50대에 접어든 벨루치를 캐스팅한 이유가 분명히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했었는데, '50대 본드걸'이라는 상징적인 의미를 빼면 아무 것도 없는 캐릭터였다.
50대의 본드걸은 부적절했다고 하면 일각에선 "본드걸이 나이가 좀 많으면 어떤가", "본드걸은 항상 젊어야만 하는가"라고 반문한다.
그러나 007 시리즈는 남성용 판타지 성격이 짙은 영화라서 젊고 섹시한 여배우가 본드걸에 적합하다. 물론 "50대 여성도 아름답지 않은가" 반문할 수는 있겠지만, 007 시리즈와 본드걸에 관심을 보이는 다수의 남성 본드팬들이 '50대 본드걸'에 관심을 갖겠는가도 뒤집어서 생각해봐야 한다. 50대 여성도 아름답다는 걸 영화에서 보여주려는 의도는 좋지만, 그런 걸 하기에 007 시리즈는 부적합하다는 것이다.
Rentak에 따르면 북미 개봉 첫 주 '007 스펙터'를 관람한 관객 중 65%가 남성이었으며, 전체 남성 관객 중 74%가 25세 이상이었다고 한다.
"Rentak’s PostTrak currently reports a heavily older-male audience for Spectre at 65% to ladies at 35%. Over 25 is 74%." - Deadline.com
데드라인에 따르면, '007 스펙터' 개봉 둘째 주에도 남성 관객 59%, 25세 이상의 남성 관객이 72%를 차지했다고 한다.
사실 크게 놀랍진 않다. 007 시리즈가 역사가 깊은 시리즈라는 점, 스파이-액션 쟝르라는 쟝르의 특수성, 007 시리즈가 남성 판타지 성격이 강하다는 점 등을 감안해보면 성인 남성들이 많이 관람했다는 건 크게 놀라울 것 없는 얘기다.
하지만 틴에이저들이 크게 열광하는 영화는 아니었다. 지난 60년대와 달리 요즘엔 화려한 시각효과로 무장한 SF-판타지-수퍼히어로 영화들이 넘쳐나므로 요새 틴에이저들이 과거처럼 007 시리즈에 크게 열광하지 않는다.
이런 판국에 50대 본드걸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다. 틴에이저 관객들은 엄마뻘 본드걸에 큰 흥미가 끌렸을 리 없고, 젊고 섹시한 본드걸을 기대했던 성인 남성 관객들도 중년 본드걸에 실망했을 것이다. 이렇다 보니 50대 본드걸은 누구를 위한 것인가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다. 젊은 여배우가 도맡아오던 본드걸의 나이 장벽을 허물었다는 점을 부각시키면서 여성-리버럴 진영으로부터 점수를 따려던 게 아닌가 하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오래전 부터 오공본드님의 블로그를 보고 있는데 첫 댓글 남기네요..^^
답글삭제언제나 오공본드님의 글 잘 보고 있습니다.
007 관련 글이 아닌 건 보지 않아서 뭐라 말씀은 못드리겠고.. 오공본드님의 의견과 조금은 다른 견해가 있는데 제 글재주가 부족한 관계로 콕 꼬집어 말씀은 못드리겠고 답답하네요.. 제가 생각하는거에 대해서 오공본드님께 질문을 드리고 거기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꼭 듣고 싶은데...쩝...
그게 어떤건지 궁금한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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