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1월 17일 화요일

[NFL15:W10] 발티모어 레이븐스, 이렇게 지는 수도 있다!

위닝 팀은 이기는 방법을 알고 루징 팀은 지는 방법을 안다는 말이 있다.

2015년 NFL 정규시즌 10째 주 경기에서 발티모어 레이븐스(Baltimore Ravens)가 그 말이 맞다는 걸 증명했다. 잘 풀리는 팀은 이기는 방법을 잘 찾는 반면 잘 풀리지 않는 팀은 어이없이 패하는 방법을 잘 찾는 게 틀린 말이 아니었다.

레이븐스가 왜 이런 소리를 듣나면, 1점차 승리를 지키지 못하고 경기 종료 0초를 남겨두고 역전패를 당했기 때문이다.

그렇다. 레이븐스는 잭슨빌 재과스(Jacksonville Jaguargs)와의 홈 경기 시계가 00:00인 상황에서 역전패를 당하는 방법을 찾아냈다.

레이븐스는 1점차 승리로 경기를 끝냈어야 했다. 그러나 수비를 하던 레이븐스가 경기의 마지막 플레이에서 퍼스널 파울을 범한 게 치명적이었다. 경기 시계가 00:00으로 멈췄더라도 수비측 파울로는 경기가 종료되지 않는다는 NFL 룰이 있기 때문에 시계가 멈춘 상태에서 재과스 측에 '보너스' 공격 기회가 돌아간 것이다.

덕분에 재과스는 보너스 기회를 잡았을 뿐만 아니라 레이븐스 디펜스가 범한 퍼스널 파울로 15야드를 추가로 전진할 수 있었다.

그리고 재과스는 시계가 멈춘 상태에 역전 필드골을 성공시켰다.

그렇다면 마지막 4쿼터로 리와인드를 해보자.

19대14 5점차로 뒤지고 있던 레이븐스는 4쿼터에 역전 터치다운을 성공시켰다. 이 때 레이븐스는 2 포인트 컨버젼을 시도했다. 점수차를 3점차로 벌려놓으려던 것이다. 그러나 레이븐스는 2 포인트 컨버젼을 실패하고 20대19 1점차 리드에 만족해야 했다.

경기 시간 1초를 남겨뒀을 때만 해도 레이븐스가 1점차 승리를 지키는 듯 했다. 마지막 공격을 펼치던 재과스 오펜스가 해프라인까지 전진했으나 필드골 지역까지 전진할 수 있을 것 같지 않았다.

재과스는 타임아웃도 없었고 남은 경기시간도 없었을 뿐만 아니라 다운도 마지막 4다운이었다.

바로 이 때 레이븐스 라인배커 엘비스 두머빌(Elvis Dumervil)이 어이없는 실수를 저질렀다. 이미 경기 시계가 멈춘 상태에서 마지막 패스를 시도하려던 재과스 쿼터백 블레이크 보틀스(Blake Bortles)를 태클하면서 보틀스의 페이스 매스크를 잡아당기는 퍼스널 파울을 범한 것이다.



재과스 쿼터백 블레이크 보틀스가 마지막 스냅을 한 순간 이미 경기 시계가 00:00이 지나지 않았나, 다시 말하자면 경기 시계가 이미 00:00이 된 이후에 보틀스가 스냅을 했으므로 스냅 자체가 무효가 아닌가 하는 의문이 생기기도 했다. 경기 시계가 00:00이 되는 순간 경기가 종료하도록 되어있으므로 00:00 지나서 스냅을 했다면 스냅 자체가 무효다.

애매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주심은 보텔스가 00:00 직전에 스냅한 것으로 판단했다.

보틀스의 마지막 스냅이 유효로 인정됨과 동시에 두머빌의 페이스 매스크 패널티도 유효가 됐다. 만약 주심이 보틀스의 스냅을 무효로 하고 게임오버를 선언했다면 그 이후에 발생한 두버밀의 페이스 매크스 패널티도 없던 일이 되었겠지만, 주심은 보틀스의 마지막 스냅과 두머빌의 파울을 모두 유효로 인정했다.

NFL엔 수비 측의 파울로 종료할 수 없다는 룰이 있다. 경기가 끝나는 00:00 순간 수비가 파울을 범했다면 주심은 경기를 종료시키지 않고 경기 시계가 00:00인 상태에서 공격팀에게 마지막 공격 기회를 한 번 더 준다. 경기 종료 순간 공격팀이 헤일 매리(Hail Mary) 패스라 불리는 성공확률이 낮은 롱 패스를 던지는 이유 중 하나는 만의 하나 수비가 패스 방해 등 파울을 범할 경우 공격 기회를 한 번 더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경우가 그렇게 됐다. 재과스 쿼터백 보틀스는 헤일 매리 패스를 시도하지 못하고 태클당했으나 바로 그 태클이 퍼스널 파울로 연결되었으므로 마지막 순간 수비의 파울로 공격 기회를 한 번 더 얻게 됐다.

보너스 공격 기회를 한 번 더 얻은 데다 15야드를 더 전진한 재과스는 바로 필드골 팀을 내보냈다. 두머빌의 15야드 퍼스널 파울 덕분에 재과스가 필드골 존에 진입할 수 있었던 것이다.

재과스는 53야드 필드골을 성공시켰다.


이렇게 해서 파이널 스코어는 재과스 22, 레이븐스 20.

주요 선수들의 부상으로 2015년 시즌 내내 비틀거리던 레이븐스는 홈에서 잭슨빌 재과스에 어이없는 역전패를 당하며 시즌 전적 2승7패로 떨어졌다.

댓글 없음 :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