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롤라이나 팬터스 연승행진 미스터리는 16째 주에 풀렸다. 1972년 시즌 마이애미 돌핀스(Miami Dolphins)가 정규시즌을 무패로 마치고 수퍼보울까지 우승하는 '퍼펙트 시즌'을 최초로 달성한 이후 지금까지 기록이 깨지지 않고 있는데, 무승행진을 달리던 캐롤라이나 팬터스도 16째 주에 디비젼 라이벌, 아틀란타 팰컨스(Atlanta Falcons)에 덜미를 잡혔다.
캐롤라이나 팬터스와 아틀란타 팰컨스의 경기는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지은 팀과 플레이오프 희망이 희미하게 살아있으나 가능성이 매우 희박한 팀의 경기였다.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지은 팬터스에겐 '퍼펙트 시즌'에 도전해봄과 동시에 플레이오프 시드가 걸려있었지만 팰컨스는 경기에서 이기더라도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이 매우 희박한 상황이었다.
많은 NFL 애널리스트들은 꾸준히 강한 팬터스가 팰컨스를 쉽게 잡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일각에선 팬터스가 지난 주 뉴욕 자이언츠(New York Giants)와 아슬아슬한 경기를 가진 직후이므로 이번엔 질 차례라고 예상했다. 지난 주에 패할 징조를 보였으므로 이번 주엔 패할 것으로 본 것이다.
이들의 예상이 맞았다. 팬터스는 아틀란타 팰컨스에 시즌 첫 패배를 당했다.
시작은 좋았다. 2015년 시즌 NFL MVP 유력 후보로 꼽히는 캐롤라이나 팬터스 쿼터백, 캠 뉴튼(Cam Newton)은 경기 시작 첫 드라이브를 터치다운으로 마무리하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러싱 터치다운을 한 캠 뉴튼은 그의 유명한 '터치다운 댄스'를 선보였으며, 터치다운한 공을 관중석에 있는 어린이 팬터스 팬에게 건네주는 것도 잊지 않았다. 캠 뉴튼과 캐롤라이나 팬터스는 터치다운을 한 직후 공을 관중석에 있는 어린이 팬터스 팬에게 항상 건네주곤 해왔다. 캠 뉴튼은 이번엔 어린이 팬터스 팬에게 공을 건네주고 서로 주먹을 맞대는 피스트 범프(Fist Bump)까지 했다. 캠 뉴튼은 어린이를 좋아하고 아이들과 잘 어울리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러나 캐롤라이나 팬터스의 즐거운 시간은 여기까지가 전부였다.
아틀란타 팰컨스가 바로 이어진 공격에서 동점 터치다운을 만들며 추격에 나선 것이다. 뿐만 아니라 팰컨스 수비도 팬터스의 공격을 꽁꽁 묶으면서 추가 실점을 하지 않았다.
7대7로 전반을 마친 팬터스는 후반 3쿼터에 필드골을 추가하면서 10대7로 앞서기 시작했다. 경기가 좀처럼 풀리지 않았으나 다시 리드를 되찾아왔다.
그러나 팬터스는 리드를 오래 지키지 못했다.
3쿼터를 2분30여초 남겨놓고 아틀란타 팰컨스가 놀라운 터치다운을 성공시켰다. 3 and 13 상황에 쿼터백 맷 라이언(Matt Ryan)이 장거리 패스를 던진 것이 터치다운으로 연결된 것이다.
맷 라이언이 와이드리씨버, 훌리오 존스(Julio Jones)를 겨냥해 던진 패스는 과히 좋은 패스가 아니었다. 2명의 팬터스 수비수가 훌리오 존스를 방어하고 있었던 데다 패스도 약간 짧았다. 패스가 조금만 길었더라면 엔드존을 향해 달리면서 패스를 받아 터치다운을 할 수 있었겠지만, 라이언의 패스가 약간 짧았다.
그러나 훌리오 존스는 뒤로 돌아서 양팔을 뻗으며 캐롤라이나 팬터스 수비수 머리 위에서 공을 낚아채더니 다시 뒤돌아서 엔드존을 향해 달렸다.
맷 라이언과 훌리오 존스가 70야드 역전 터치다운 패스를 합작하는 순간이었다.
훌리오 존스의 캐치는 2015년 시즌 베스트 캐치 중 하나로 꼽을 만한 명캐치였다.
훌리오 존스의 멋진 터치다운으로 역전에 성공한 팰컨스는 마지막까지 리드를 빼앗기지 않고 승리를 굳혔다. 경기 마지막에 팰컨스 오펜스가 1분여 남은 경기 시간을 제대로 소비하지 못하고 파울을 세 차례 연속으로 범하면서 팬터스에게 마지막 공격 기회를 넘겨주는 등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으나 팬터스는 결과를 뒤집지 못했다.
파이널 스코어는 팰컨스 20, 팬터스 13.
그러나 팰컨스는 팬터스에 시즌 첫 패를 안기는 짜릿한 승리를 거뒀으나 플레이오프 진출엔 실패했다. 팰컨스가 팬터스와 경기를 할 때에만 해도 팰컨스의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이 희미하게나마 남아있었으나 몇 시간 지나지 않아 탈락이 공식 확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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