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아카데미 시상식이 오는 일요일 열린다. 금년 아카데미 시상식엔 '빅 쇼트(Big Short)', '브리지 오브 스파이(Bridge of Spies)', '브루클린(Brooklyn)', '매드 맥스: 퓨리 로드(Mad Max: Fury Road)', '마션(The Martian)', '레브넌트(The Revenant)', '룸(Room)', '스포트라이트(Spotlight)'.
이 중에서 내가 본 영화는 '브루클린'을 제외한 7편.
금년엔 과연 어느 영화가 작품상을 받을까?
작품상 유력 후보는 '빅 쇼트(The Big Short)'와 '스포트라이트(Spotlight)'다.
작품상 유력 후보인 두 영화 모두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라는 공통점이 있다. '빅 쇼트'는 2000년대 중후반 미국에서 발생했던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에 관한 영화이며, '스포트라이트'는 2000년대 초 미국 보스턴 지역에서 발생했던 캐톨릭 신부의 아동 성추행 스캔들 사건에 대한 영화다. 아카데미 작품상 프론트러너는 '스포트라이트'였으나 '빅 쇼트'가 프로듀서 길드 어워드(Producers Guild of America Award) 작품상을 받으면서 아카데미 작품상에 성큼 다가섰다. PGA 어워드가 매년마다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작을 거의 항상 맞춰왔으므로 '빅 쇼트'가 아카데미 작품상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코미디 성격도 갖춘 '빅 쇼트'는 2013년 영화 '울프 오브 월 스트릿(The Wolf of Wall Street)'이 없었다면 나오지 않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짙게 드는 영화였다. 나름 볼 만했던 건 사실이지만, '울프 오브 월 스트릿' 스타일을 따라한 것 같다는 생각을 떨쳐내기 어려웠다. 반면 '스포트라이트'는 크리스챤들이 다소 불편하게 느낄 수도 있는 영화였고 개인적으로 의사, 기자 등 특정 직업에 포커스를 맞춘 영화를 좋아하지 않는 편이지만, 묵직함이 느껴지는 영화였고 출연진의 연기도 좋았다. '스포트라이트'는 스크린 액터스 길드 어워드(Screen Actors Guild Award)에서 출연진 단체 연기상을 받았다.
'레브넌트'도 유력 후보 중 하나다. '레브넌트'는 작품상 유력 후보작 중 가장 맘에 들지 않는 영화이지만 이 영화가 아카데미 작품상과 감독상을 모두 받더라도 놀랄 일은 아니다. '레브넌트'는 영국 아카데미 BAFTA에서 작품상과 감독상을 받았으며, 영화감독 알레한드로 이냐리투(Alejandro Inarritu)는 디렉터스 길드 오브 아메리카(Directors Guild of America) 어워즈에서 '레브넌트'로 감독상을 받았다.
만약 '레브넌트'가 금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과 감독상을 받는다면 작년에 이어 2년 연속으로 이냐리투 감독의 영화가 작품, 감독상을 받는 것이 된다. 이냐리투는 작년에도 '버드맨(Birdman)'으로 아카데미 작품상과 감독상을 받았다.
개인적으론 '스포트라이트'가 작품상을 받았으면 좋겠지만, '빅 쇼트' 또는 '레브넌트'에게 돌아갈 가능성이 커 보인다.
연기 부문에선 남우주연과 여우주연은 레오나도 디카프리오(Leonardo DiCapiro), 브리 라슨(Brie Larson)에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줄곧 프론트러너로 꼽혀왔던 디카프리오와 라슨은 SAG, BAFTA에서도 각각 남우주연과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개인적으로는 '스티브 잡스(Steve Jobs)'의 마이클 패스벤더(Michael Fassbender)가 좋은 연기를 보여줬다고 생각하지만, 금년은 레오나도 디카프리오의 해인 듯 하다. '스티브 잡스'가 대사량만 엄청날 뿐 익사이팅하지 않은 바이오픽이란 것까진 맞아도 기대했던 것보다 매우 만족스러웠던 영화였는데, 금년 아카데미 주요 부문 후보에 들지 못한 게 아쉽다.
'대니쉬 걸'에서 트랜스젠더를 연기한 에디 레드메인(Eddie Redmayne)은 영화가 공개되기 전까지만 해도 남우주연 프론트러너로 꼽히면서 2회 연속으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할 가능성이 점쳐졌다. 그러나 영화가 공개된 이후엔 사정이 크게 달라졌다. 어워즈 시즌을 노리고 만든 영화라는 티가 노골적으로 난 점, 여장을 한 레드메인이 등장할 때마다 솟구치는 웃음 때문에 영화를 진지하게 보기 어려웠다는 점 등을 대표적인 원인으로 들 수 있다.
한편, 여우조연상은 SAG에선 앨리씨아 비캔더(Alicia Vikander), BAFTA에선 케이트 윈슬렛(Kate Winslet)에게 돌아갔다. 미국 아카데미에선 SAG와 마찬가지로 "뜨는 별" 비캔더에게 줄 가능성이 커 보인다. '캐롤(Carol)', '대니쉬 걸(The Danish Girl)' 등 어워즈 시즌을 노린 LGBT 영화가 기대에 못미쳤으나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셧아웃 당하는 일은 없을 듯 하다.
흥미로운 건 남우조연상이다. 남우조연상은 SAG, BAFTA와 모두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다.
SAG에선 이드리스 엘바(Idris Elba), BAFTA에선 마크 라일런스(Mark Rylance)가 각각 남우조연상을 받았다. 그러나 SAG 남우조연상을 받은 엘바는 아카데미 남우조연 후보에 들지 못했다. BAFTA 남우조연상을 받은 라일런스는 미국 아카데미 남우조연 후보에도 올랐다. 그러나 아카데미 남우조연상은 베테랑 배우 실베스터 스탤론(Sylvester Stallone)에게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 라일런스의 '브리지 오브 스파이'는 봤지만 스탤론의 '크리드(Creed)'는 아직 보지 않은 관계로 개인적으론 라일런스 쪽으로 기우는 게 사실이지만, 베테랑 영화배우 스탤론이 남우조연상을 받는 것도 멋질 듯 하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시카리오(Sicario)'의 베니치오 델 토로(Benicio Del Toro)가 남우조연 후보에 들지 못했다는 점이다. 델 토로는 영국 아카데미 BAFTA에선 남우조연 후보에 올랐으나 SAG 어워드와 미국 아카데미에선 노미네이션을 받지 못했다. '레브넌트'의 톰 하디(Tom Hardy) 대신 델 토로(히스패닉)나 이드리스 엘바(흑인)를 남우조연 후보에 넣었더라면 '백인일색' 논란도 비켜갈 수 있었을텐데 아쉽다. 엘바의 '비스트 오브 노 네이션(Beasts of No Nation)'은 아직 안 봐서 노 코멘트이지만 '시카리오'의 델 토로는 남우조연 후보에 들 만했다.
이렇게 해서 금년 아카데미 시상식은 버니 샌더스(Bernie Sanders) 영화(빅 쇼트), 이민문제 자주 꺼내는 멕시코 영화감독(이냐리투), 마이크만 잡으면 환경 문제 강의하는 영화배우(레오나도 디카프리오)의 잔치가 될 전망이다.
금년엔 작품 부문 프론트러너 세 편이 막상막하이긴 하지만 그 중에 특별하게 맘에 들거나 끌리는 영화가 없어서 그다지 흥미가 끌리지 않는다. 연기 부문도 마찬가지다. 특별히 맘에 들거나 밀고픈 후보가 없다. 실베스터 스탤론의 남우조연 수상 여부를 제외하곤 다들 제 주인을 찾아갈 것으로 보이므로 예상치 못한 이변 발생에 기대를 걸어보는 재미밖에 남아있지 않다. 하지만 아카데미에선 예상치 못한 이변 발생이 매우 드물므로 예상했던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
감독 부문도 마찬가지다. 리들리 스콧(Ridley Scott)이 후보에 올랐더라면 가능성은 낮아도 "혹시나" 하는 생각이라도 들겠지만, 스콧이 후보에서 빠지니까 이변에 대한 기대감이 많이 줄었다. 조지 밀러 대신 리들리 스콧이 감독 후보에 들었더라면 보다 흥미롭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물론, 조지 밀러가 감독상을 받는 대이변이 벌어질 가능성도 열려있긴 하지만, 밀러보다는 스콧이 보다 그럴 듯하게 들리는 게 사실이다.
각본, 각색, 촬영 부문도 작품상 프론트러너 세 편이 나눠가져갈 가능성이 크다. 각본은 '스포트라이트', 각색은 '빅 쇼트', 촬영은 '레브넌트'가 프론트러너다. '스포트라이트'가 보스턴 글로브가 출간한 논픽션 책 '비트레이얼(Betrayal: The Crisis in the Catholic Church)'을 기초로 한 것으로 알려진 적이 있었기 때문에 각본이 아닌 각색 부문 후보에 오를 것으로 생각했었는데, '스포트라이트'는 각색이 아닌 각본상 후보에 올랐다. '스포트라이트'와 빅 쇼트'는 앞서 열린 라이터스 길드 오브 아메리카 어워드(Writers Guild of America Award)에서 각각 각본과 각색상을 받은 바 있다. 촬영 부문 프론트러너인 '레브넌트'는 앞서 열린 아메리칸 소사이어티 오브 씨네마토그래퍼 어워드(The American Society of Cinematographers Award)에서 촬영상을 받았다.
마지막으로, 주제곡상은 누가 받을까?
영국 가수 샘 스미스(Sam Smith)가 부른 007 시리즈 '스펙터(SPECTRE)' 주제곡 'Writing's on the Wall'이 주제곡 부문 후보에 오른 만큼 흥미가 끌리는 게 사실이다. 'Writings on the Wall'은 지난 1월 열린 골든 글로브 어워즈에서 예상 밖으로 주제곡상을 받은 바 있다.
그.러.나...
금년 주제곡상은 레이디 가가(Lady Gaga)의 'Til It Happens to You'에게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 성폭행 문제를 다룬 다큐멘터리 '헌팅 그라운드(The Hunting Ground)'의 주제곡인 'Til It Happens to You'는 007 시리즈 주제곡 ' Writing's on the Wall' 만큼 널리 알려지진 않았지만, 곡도 괜찮은 편이며 주제와 메시지도 헐리우드가 좋아할 만하다. 샘 스미스는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Writing's on the Wall'을 부를 예정이지만, 지난 '스카이폴(Skyfall)'의 아델(Adele)에 이어 007 시리즈 역대 두 번째로 아카데미 주제곡상을 받기는 어려워 보인다. 개인적으로는 'Writing's on the Wall'이 주제곡상 후보에 오른 김에 수상까지 했으면 좋겠지만 맘처럼 되지 않을 듯.
이 중에서 내가 본 영화는 '브루클린'을 제외한 7편.
금년엔 과연 어느 영화가 작품상을 받을까?
작품상 유력 후보는 '빅 쇼트(The Big Short)'와 '스포트라이트(Spotlight)'다.
작품상 유력 후보인 두 영화 모두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라는 공통점이 있다. '빅 쇼트'는 2000년대 중후반 미국에서 발생했던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에 관한 영화이며, '스포트라이트'는 2000년대 초 미국 보스턴 지역에서 발생했던 캐톨릭 신부의 아동 성추행 스캔들 사건에 대한 영화다. 아카데미 작품상 프론트러너는 '스포트라이트'였으나 '빅 쇼트'가 프로듀서 길드 어워드(Producers Guild of America Award) 작품상을 받으면서 아카데미 작품상에 성큼 다가섰다. PGA 어워드가 매년마다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작을 거의 항상 맞춰왔으므로 '빅 쇼트'가 아카데미 작품상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코미디 성격도 갖춘 '빅 쇼트'는 2013년 영화 '울프 오브 월 스트릿(The Wolf of Wall Street)'이 없었다면 나오지 않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짙게 드는 영화였다. 나름 볼 만했던 건 사실이지만, '울프 오브 월 스트릿' 스타일을 따라한 것 같다는 생각을 떨쳐내기 어려웠다. 반면 '스포트라이트'는 크리스챤들이 다소 불편하게 느낄 수도 있는 영화였고 개인적으로 의사, 기자 등 특정 직업에 포커스를 맞춘 영화를 좋아하지 않는 편이지만, 묵직함이 느껴지는 영화였고 출연진의 연기도 좋았다. '스포트라이트'는 스크린 액터스 길드 어워드(Screen Actors Guild Award)에서 출연진 단체 연기상을 받았다.
▲'빅 쇼트' |
▲'스포트라이트' |
만약 '레브넌트'가 금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과 감독상을 받는다면 작년에 이어 2년 연속으로 이냐리투 감독의 영화가 작품, 감독상을 받는 것이 된다. 이냐리투는 작년에도 '버드맨(Birdman)'으로 아카데미 작품상과 감독상을 받았다.
개인적으론 '스포트라이트'가 작품상을 받았으면 좋겠지만, '빅 쇼트' 또는 '레브넌트'에게 돌아갈 가능성이 커 보인다.
▲'레브넌트' |
개인적으로는 '스티브 잡스(Steve Jobs)'의 마이클 패스벤더(Michael Fassbender)가 좋은 연기를 보여줬다고 생각하지만, 금년은 레오나도 디카프리오의 해인 듯 하다. '스티브 잡스'가 대사량만 엄청날 뿐 익사이팅하지 않은 바이오픽이란 것까진 맞아도 기대했던 것보다 매우 만족스러웠던 영화였는데, 금년 아카데미 주요 부문 후보에 들지 못한 게 아쉽다.
'대니쉬 걸'에서 트랜스젠더를 연기한 에디 레드메인(Eddie Redmayne)은 영화가 공개되기 전까지만 해도 남우주연 프론트러너로 꼽히면서 2회 연속으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할 가능성이 점쳐졌다. 그러나 영화가 공개된 이후엔 사정이 크게 달라졌다. 어워즈 시즌을 노리고 만든 영화라는 티가 노골적으로 난 점, 여장을 한 레드메인이 등장할 때마다 솟구치는 웃음 때문에 영화를 진지하게 보기 어려웠다는 점 등을 대표적인 원인으로 들 수 있다.
한편, 여우조연상은 SAG에선 앨리씨아 비캔더(Alicia Vikander), BAFTA에선 케이트 윈슬렛(Kate Winslet)에게 돌아갔다. 미국 아카데미에선 SAG와 마찬가지로 "뜨는 별" 비캔더에게 줄 가능성이 커 보인다. '캐롤(Carol)', '대니쉬 걸(The Danish Girl)' 등 어워즈 시즌을 노린 LGBT 영화가 기대에 못미쳤으나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셧아웃 당하는 일은 없을 듯 하다.
흥미로운 건 남우조연상이다. 남우조연상은 SAG, BAFTA와 모두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다.
SAG에선 이드리스 엘바(Idris Elba), BAFTA에선 마크 라일런스(Mark Rylance)가 각각 남우조연상을 받았다. 그러나 SAG 남우조연상을 받은 엘바는 아카데미 남우조연 후보에 들지 못했다. BAFTA 남우조연상을 받은 라일런스는 미국 아카데미 남우조연 후보에도 올랐다. 그러나 아카데미 남우조연상은 베테랑 배우 실베스터 스탤론(Sylvester Stallone)에게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 라일런스의 '브리지 오브 스파이'는 봤지만 스탤론의 '크리드(Creed)'는 아직 보지 않은 관계로 개인적으론 라일런스 쪽으로 기우는 게 사실이지만, 베테랑 영화배우 스탤론이 남우조연상을 받는 것도 멋질 듯 하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시카리오(Sicario)'의 베니치오 델 토로(Benicio Del Toro)가 남우조연 후보에 들지 못했다는 점이다. 델 토로는 영국 아카데미 BAFTA에선 남우조연 후보에 올랐으나 SAG 어워드와 미국 아카데미에선 노미네이션을 받지 못했다. '레브넌트'의 톰 하디(Tom Hardy) 대신 델 토로(히스패닉)나 이드리스 엘바(흑인)를 남우조연 후보에 넣었더라면 '백인일색' 논란도 비켜갈 수 있었을텐데 아쉽다. 엘바의 '비스트 오브 노 네이션(Beasts of No Nation)'은 아직 안 봐서 노 코멘트이지만 '시카리오'의 델 토로는 남우조연 후보에 들 만했다.
이렇게 해서 금년 아카데미 시상식은 버니 샌더스(Bernie Sanders) 영화(빅 쇼트), 이민문제 자주 꺼내는 멕시코 영화감독(이냐리투), 마이크만 잡으면 환경 문제 강의하는 영화배우(레오나도 디카프리오)의 잔치가 될 전망이다.
금년엔 작품 부문 프론트러너 세 편이 막상막하이긴 하지만 그 중에 특별하게 맘에 들거나 끌리는 영화가 없어서 그다지 흥미가 끌리지 않는다. 연기 부문도 마찬가지다. 특별히 맘에 들거나 밀고픈 후보가 없다. 실베스터 스탤론의 남우조연 수상 여부를 제외하곤 다들 제 주인을 찾아갈 것으로 보이므로 예상치 못한 이변 발생에 기대를 걸어보는 재미밖에 남아있지 않다. 하지만 아카데미에선 예상치 못한 이변 발생이 매우 드물므로 예상했던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
감독 부문도 마찬가지다. 리들리 스콧(Ridley Scott)이 후보에 올랐더라면 가능성은 낮아도 "혹시나" 하는 생각이라도 들겠지만, 스콧이 후보에서 빠지니까 이변에 대한 기대감이 많이 줄었다. 조지 밀러 대신 리들리 스콧이 감독 후보에 들었더라면 보다 흥미롭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물론, 조지 밀러가 감독상을 받는 대이변이 벌어질 가능성도 열려있긴 하지만, 밀러보다는 스콧이 보다 그럴 듯하게 들리는 게 사실이다.
각본, 각색, 촬영 부문도 작품상 프론트러너 세 편이 나눠가져갈 가능성이 크다. 각본은 '스포트라이트', 각색은 '빅 쇼트', 촬영은 '레브넌트'가 프론트러너다. '스포트라이트'가 보스턴 글로브가 출간한 논픽션 책 '비트레이얼(Betrayal: The Crisis in the Catholic Church)'을 기초로 한 것으로 알려진 적이 있었기 때문에 각본이 아닌 각색 부문 후보에 오를 것으로 생각했었는데, '스포트라이트'는 각색이 아닌 각본상 후보에 올랐다. '스포트라이트'와 빅 쇼트'는 앞서 열린 라이터스 길드 오브 아메리카 어워드(Writers Guild of America Award)에서 각각 각본과 각색상을 받은 바 있다. 촬영 부문 프론트러너인 '레브넌트'는 앞서 열린 아메리칸 소사이어티 오브 씨네마토그래퍼 어워드(The American Society of Cinematographers Award)에서 촬영상을 받았다.
마지막으로, 주제곡상은 누가 받을까?
영국 가수 샘 스미스(Sam Smith)가 부른 007 시리즈 '스펙터(SPECTRE)' 주제곡 'Writing's on the Wall'이 주제곡 부문 후보에 오른 만큼 흥미가 끌리는 게 사실이다. 'Writings on the Wall'은 지난 1월 열린 골든 글로브 어워즈에서 예상 밖으로 주제곡상을 받은 바 있다.
그.러.나...
금년 주제곡상은 레이디 가가(Lady Gaga)의 'Til It Happens to You'에게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 성폭행 문제를 다룬 다큐멘터리 '헌팅 그라운드(The Hunting Ground)'의 주제곡인 'Til It Happens to You'는 007 시리즈 주제곡 ' Writing's on the Wall' 만큼 널리 알려지진 않았지만, 곡도 괜찮은 편이며 주제와 메시지도 헐리우드가 좋아할 만하다. 샘 스미스는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Writing's on the Wall'을 부를 예정이지만, 지난 '스카이폴(Skyfall)'의 아델(Adele)에 이어 007 시리즈 역대 두 번째로 아카데미 주제곡상을 받기는 어려워 보인다. 개인적으로는 'Writing's on the Wall'이 주제곡상 후보에 오른 김에 수상까지 했으면 좋겠지만 맘처럼 되지 않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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