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9월 20일 화요일

도널드 트럼프 "대선 TV 토론 진행자 모두 민주당 지지자" 불공평

미국 대선 후보 TV 토론회를 며칠 앞둔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가 미국 케이블 뉴스 채널, 폭스 뉴스(FOX NEWS)에 출연해 "TV 토론 진행자들이 모두 민주당 지지자"라는 점을 지적하며 불공평하다는 주장을 폈다. TV 토론 진행자들이 전부 민주당 지지자들이라서 공화당 대선 후보인 자신이 공정한 대우를 받지 못할 것 같다는 얘기다.

실제로, 앞으로 열릴 대선 토론회의 진행을 맡은 NBC 뉴스 앵커, 레스터 홀트(Lester Holt), ABC 뉴스 앵커, 마사 래다츠(Martha Raddatz), CNN 앵커 앤더슨 쿠퍼(Anderson Cooper), 폭스 뉴스 앵커 크리스 월리스(Chris Wallace) 모두 민주당 지지자다.

지금까지 트럼프는 9월26일 열리는 1차 토론회 진행을 맡은 레스터 홀트에 후한 평을 해왔다. 그러나 트럼프는 폭스 뉴스의 '오라일리 팩터(O'Reilly Factor)'에 출연해 홀트를 비롯한 토론 진행자들이 모두 민주장 지지자라는 점을 문제삼았다.

트럼프가 대선 토론회 직전에 진행자들의 지지 정당을 문제 삼으며 불공평하다는 공격을 펴는 이유는 얼마 전 '커맨더 인 치프 포럼(Commander-in-Chief Forum)' 진행을 맡았던 NBC 앵커 맷 라우어(Matt Lauer)가 좌파 진영으로부터 맹비난을 받았다는 점을 의식한 것이다. 맷 라우어는 힐러리 클린턴(Hillary Clinton)을 지나치게 몰아세웠다는 이유로 좌파 진영으로부터 많은 비난을 받았으나 트럼프 측은 좌파 진영이 맷 라우어에 맹공을 퍼부은 이유가 9월26일 열리는 대선 TV 토론회 진행을 맡은 레스터 홀트를 압박하기 위함이라고 보고 있다. 1차 TV 토론회에서 힐러리 클린턴이 아니라 도널드 트럼프에게 어렵고 불리한 질문을 던지면서 트럼프를 거칠게 몰아세울 것을 레스터 홀트에게 주문한 것으로 트럼프 측은 해석하고 있다.

트럼프 측은 좌파 진영이 '커맨더 인 치프 포럼' 진행자 맷 라우어를 이용해 곧 열릴 1차 대선 토론회를 트럼프에 불리한 쪽으로 몰고가려 한다고 판단하고 진행자들의 지지 정당을 문제 삼으면서 트럼프가 불공평한 대우를 받을 가능성을 제기하며 견제구를 던진 것으로 보인다. 만약 레스터 홀트를 비롯한 토론회 진행자가 트럼프에게 불공평하게 진행했다고 판단되면 트럼프는 바로 "SEE-I-TOLD-YOU-SO"라면서 "민주당 지지자들인 진행자들로부터 불공평한 대우를 받았다"고 반격하겠다는 메시지를 보낸 것이다.

“What they're doing is they're gaming the system, like gaming the ref. They're all trying to go after Lester. They're trying to intimidate Lester. And I think the world is gonna watching that." - Donald Trump

'오라일리 팩터' 진행자 빌 오라일리(Bill O'Reilly)는 NBC 뉴스 앵커 레스터 홀트가 절대 악질적인 앵커가 아니라면서, TV 토론을 일방적으로 트럼프에게 불리하게 몰고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오라일리는 2차 토론회 공동 진행을 맡은 마사 래다츠와 앤더슨 쿠퍼를 "Partisan People"이라고 칭했다. 오라일리는 10월9일 열리는 2차 TV 토론회 진행을 공동으로 맡은 ABC의 래다츠와 CNN의 쿠퍼 2명 모두가 민주당 지지자라는 점을 지적했다.

그러자 트럼프는 레스터 홀트 또한 민주당 지지자라면서, 민주당 지지 성향 앵커들이 토론회 진행을 맡는 것을 "Phony System"이라고 비판했다. 사기라는 것이다. 트럼프는 대선 TV 토론회 진행자들이 전부 민주당 지지자들이라면서, 민주당 지지 성향의 앵커들이 대선 TV 토론 진행을 맡는 건 매우 불공평한 시스템이라고 비판했다.

"It's a phony system. Lester is a Democrat. I mean, they all are Democrats, OK? It's a very unfair system." - Donald Trump

이어 트럼프는 CNN 앵커 앤더슨 쿠퍼가 특히 맘에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쿠퍼가 CNN에서 그를 불공평하게 보도해왔다고 비판했다. 이어 트럼프는 쿠퍼 뿐 아니라 CNN 자체가 "클린턴 뉴스 네트웍"으로 불린다면서 편향된 보도를 일삼는 CNN을 비판했다.

"I'm not OK with Anderson Cooper because I think he treats me very unfairly at CNN. I think he's very unfair on CNN. I think the CNN, they call it the 'CLINTON NEWS NETWORK'. That's why ratings aren't doing well." - Donald Trump

그러나 트럼프는 3차 TV 토론회 진행을 맡은 폭스 뉴스의 크리스 월리스와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폭스 뉴스에서 일요일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크리스 월리스는 유명한 TV 앵커, 마이크 월리스(Mike Wallace)의 아들이며 지지 정당이 민주당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크리스 월리스는 공화당 대통령 후보 경선 토론회 진행을 맡아 트럼프와 대결(?)을 벌인 바 있다. 트럼프는 크리스 월리스가 매우 힘든 상대이지만 공정하다면서, 지금까지 월리스와는 큰 문제가 없었다고 말했다.


CNN, 워싱턴 포스트 등 미국의 좌파 언론들은 크리스 월리스가 보수 성향의 폭스 뉴스에서 근무한다는 이유로 TV 토론 진행자로 부적격이라고 주장하면서 교체를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폭스 뉴스 전 사장, 로저 에일스(Roger Ailes)가 트럼프의 TV 토론 자문을 맡고 있는 만큼 폭스 뉴스 앵커가 TV 토론 진행을 맡으면 "불공평"하다는 주장도 펴고 있다.

???

좌파들은 대선 TV 토론 진행자 전원을 모두 "안티-트럼프 + 민주당 지지자"로 준비해야 공평하게 보이는 듯.

이러니까 "미국 좌파들이 미국을 중국처럼 만들려 한다"는 비판을 듣는 것이다.

한편, 레스터 홀트가 진행을 맡은 1차 TV 토론회의 토픽은 'AMERICA'S DIRECTION', 'ACHIEVING PROSPERITY', 'SECURING AMERICA'인 것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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