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1월 21일 월요일

[NFL16:W11] 달라스 카우보이스, 팀 역사상 처음으로 9연승 달성

달라스 카우보이스(Dallas Cowboys)가 새 역사를 만들었다.

8연승을 달리던 달라스 카우보이스가 2016년 정규시즌 11째 주 상대, 발티모어 레이븐스(Baltimore Ravens)까지 홈에서 격파하고 팀 역사상 처음으로 9연승을 달성했다. 카우보이스가 한 시즌에 9개 경기를 연속으로 이긴 건 57년 팀 역사상 이번이 처음이라고 한다. 주전 쿼터백 자리를 굳힌 루키 쿼터백 댁 프레스콧(Dak Prescott)과 루키 러닝백 이지킬 엘리엇(Ezekiel Elliot) 등 "거침없는 루키들"이 팀 역사까지 새로 쓴 것이다.

57년 동안 달라스 카우보이스는 수퍼보울을 다섯 차례 우승했다. 그러나 70년대 카우보이스 팀을 수퍼보울 챔피언으로 이끌었던 쿼터백 로저 스타우바크(Roger Staubach), 러닝백 토니 도셋(Tony Dorsett), 와이드리씨버 드류 피어슨(Drew Pearson) 트리오도 9연승을 하지 못했고, 90년대 카우보이스를 세 차례나 수퍼보울 우승으로 이끌었던 쿼터백 트로이 에익맨(Troy Aikman), 러닝백 에밋 스미스(Emmitt Smith), 와이드리씨버 마이클 얼빈(Michael Irvin) 트리오 역시 하지 못했다.

달라스 카우보이스를 수퍼보울 챔피언으로 이끌었던 과거 70년대, 90년대 카우보이스 팀이 하지 못했던 걸 2016년 카우보이스가 해낸 것이다.

그러나 초반엔 경기가 순조롭게 풀리지 않았다. 과거보단 못해도 여전히 막강한 레이븐스의 디펜스를 상대로 카우보이스 오펜스가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런, 패스 공격 모두 레이븐스 수비에 막히며 좀처럼 공격을 풀어가지 못했다.

카우보이스 오펜스가 헤매는 사이 레이븐스 런 오펜스에 시동이 걸렸다. 레이븐스 오펜스는 오펜스와 함께 흔들리는 카우보이스 디펜스를 가볍게 뚫고 터치다운으로 마무리하면서 1쿼터에 7대0으로 앞서기 시작했다.

금년 시즌에 카우보이스가 경기를 불안하게 시작한 적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당장 지난 주 경기에서도 카우보이스는 턴오버를 범하면서 경기를 시작한 바 있다.

그러나 2016년 카우보이스는 스타트가 불안해도 항상 승리로 경기를 마무리 지어왔으므로 크게 염려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론 카우보이스의 연승 행진이 길어진 만큼 한 번 질 때가 된 듯 했으므로, 이번 레이븐스전에서 연승이 끊어질 수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러나 2쿼터부터 조금씩 공격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카우보이스는 1쿼터를 죽쑤고 2쿼터부터 조금씩 나아지기 시작하더니 전반을 10대10 동점으로 마쳤다.


후반은 카우보이스가 경기를 압도했다.

잠에서 덜 깬 듯 했던 카우보이스 오펜스가 후반부터 제 모습을 되찾았다. 막강한 레이븐스의 런 디펜스를 뚫는 데 애를 먹던 카우보이스 루키 러닝백, 이지킬 엘리엇도 그의 "주특기"로 자리잡은 "허들" 무브를 보여주면서 날아다니기 시작했다.

이지킬 엘리엇은 레이븐스전에서 97 러싱야드를 기록했다. 100 야드를 달성하지 못했으므로 "엘리엇 기준"으론 다소 실망스러운 경기였다고 할 수 있겠지만, 막강한 레이븐스 런 디펜스를 상대로 거의 100 야드를 달렸다면 훌륭한 경기를 펼쳤다고 할 수 있다.



카우보이스의 수퍼스타 와이드리씨버, 데즈 브라이언트(Dez Bryant)도 맹활약했다.

댁 프레스콧의 터치다운 패스 3개 중 2개가 데즈 브라이언트의 작품이었다. 브라이언트는 3쿼터와 4쿼터에 각각 한 차례씩 터치다운을 기록했다.



이렇게 해서 파이널 스코어는 카우보이스 27, 레이븐스 17.

믿기지 않지만, 9승1패의 달라스 카우보이스가 2016년 시즌 11째 주 현재 NFL 전체에서 가장 성적이 좋은 팀이다. 거의 매년마다 최고 성적을 기록해온 뉴 잉글랜드 패트리어츠(New England Patriots)가 무려 2 경기씩이나(?) 패한 동안 카우보이스는 정규시즌 첫 경기에서 한 차례 패한 뒤 지금까지  9연승을 달리고 있다.

이렇다 보니 카우보이스가 수퍼보울에 진출할 것이라는 이야기까지 들리고 있다. 그러나 아직은 그런 소리를 하기에 너무 이르다. 카우보이스는 실제로 수퍼보울 진출이 확정되기 전까지는 "수퍼보울에 진출할 만한 팀"이라고 미리 비행기를 태워줘도 될 만큼 인정받은 팀이 아니다. 기대 이상으로 매우 잘하는 것만은 분명한 사실이지만, "All the way..."라고 하면 아직은 물음표가 따라붙는다.

2001년 시즌 뉴 잉글랜드 패트리어츠가 혜성같이 나타난 무명 쿼터백 톰 브래디(Tom Brady)와 함께 수퍼보울 챔피언에 오르면서 "물음표"를 극복했던 것처럼 2016년 시즌은 카우보이스의 차례일 수 있다.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씨나리오"일 뿐이다.

금년 시즌에 카우보이스가 기대 이상으로 아주 잘해주고 있는 건 사실이다. 주전에서 밀려나 백업 쿼터백으로 내려앉은 토니 로모(Tony Romo) 상황 등을 감안했을 때 카우보이스가 금년 시즌에 수퍼보울 우승을 하는 게 가장 이상적인 씨나리오인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것 또한 어디까지나 "씨나리오"일 뿐이다.

현재로썬 플레이오프 진출은 사실상 확정된 듯 하지만, 카우보이스가 플레이오프에 매우 약한 팀이라는 사실이 문제다. 2016년 시즌 카우보이스가 오랫동안 괴롭혀온 "플레이오프 불운"을 극복할 만한 팀인가는 아직 입증된 바 없다. 아직은 불확실한 점들이 남아있어서 "플레이오프"라고 하면 어느 정도 끄덕거리게 돼도 "수퍼보울"이라고 하면 갸웃거리게 된다.

물론 카우보이스는 "수퍼보울까지 갈 수 있다"고 주장하고 싶을 것이다.

PROVE IT!

달라스 카우보이스는 오는 목요일 디비젼 라이벌, 워싱턴 레드스킨스(Washington Redskins)와 "추수감사절 스페셜" 경기를 갖는다. 

댓글 6개 :

  1. 슈퍼볼진출이 아니라 슈퍼볼을 잡아야죠.
    아직은 모른다지만 왠지 이번에는 가능할것 같은 느낌이 드네요.
    우선 루키티가 안나요, 그리고 운도 따르고 또 이젠 할때도 됐고..
    트럼프처럼 처음과 마지막이 다르듯이 달라스도 그렇게 될겁니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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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오펜스는 지금처럼 계속 해준다면 충분히 가능해 보입니다.
      다만 다소 걱정되는 건 디펜스입니다. 오펜스 만큼 디펜스엔 아직 믿음이 덜 갑니다.
      특히 금지약물 사용으로 유망주 수비수들이 장기 징계를 받은 게 신경쓰입니다.
      이런 거 없이 포텐셜을 모두 살렸더라면 디펜스도 상당했을텐데 아쉽습니다.
      현재로썬 오펜스가 디펜스의 부담을 크게 덜어주는 것처럼 보입니다.
      오펜스가 공격권을 쉽게 빼앗기지 않고 시간을 많이 끌어주는 덕을 보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오펜스가 잘 안 풀릴 경우 디펜스가 제역할을 해줄 수 있겠는지 좀 불안합니다.
      오펜스가 디펜스의 구조를 받은 경우가 있긴 하지만 플레이오프 팀들은 레벨이 다르죠.
      아무튼 이번 수퍼보울은 휴스턴에서 하니까 동네서 우승한다는 의미도 있을 듯 합니다...^^
      여러모로 한 번 이길 때가 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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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잘 읽었습니다. 저도 리뷰 쓰는 연습하느라 가끔 찾아 뵙는데 오늘은 왠지 잘 읽었다는 감사인사 남기고 싶어서 댓글 남겨봅니다. ㅎㅎ 아직 확정은 아니지만 달라스의 플레이오프 선전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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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직 확정은 아니지만, 이번엔 플레이오프에서 좀 오래 버텼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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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감사합니다. 늘 좋은 글과 날카로운 분석까지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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