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2월 25일 토요일

[CPAC 의견조사] 80% 트럼프가 美 보수 재조정, 86% 트럼프 지지

미국 보수주의 폴리티컬 컨퍼런스, 씨팩(CPAC: Conservative Political Action Conference)과 워싱턴 D.C 일간지 워싱턴 타임즈(Washington Times)가 2017년 씨팩 행사 참석자 1447명을 대상으로 의견조사를 한 결과 86%가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미국 대통령을 지지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1년 사이에 2016년 행사 때와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다. 작년엔 씨팩 참석자들이 트럼프에 미지근한 반응을 보였다. 트럼프도 유세를 이유로 2016년 씨팩에 참석하지 않았다.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이 치열하던 와중에 열렸던 2016년 씨팩에선 참석자들 가운데 40%가 테드 크루즈(Ted Cruz) 상원의원을 공화당 대통령 후보로 지지했고, 그 다음이 30%를 차지한 마코 루비오(Marco Rubio) 상원의원이었으며, "논란 투성이 아웃사이더"로 분류됐던 트럼프는 15%에 그쳤었다. 이와 같이 2016년엔 트럼프가 씨팩 참석자들에게 가장 인기가 높았던 보수 정치인이 아니었다.

그러나 2017년엔 분위기가 크게 달라졌다. 2017년 씨팩 참석자들은 대통령에 당선되어 2017년 씨팩에서 연설한 도널드 트럼프를 록스타 대우를 해주며 환영했다.

씨팩/워싱턴 타임즈 의견조사 결과를 봐도 분위기가 크게 달라졌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의견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중 80%가 트럼프가 미국 보수주의 운동을 재조정했다고 답했고, 86%가 도널드 트럼프를 지지한다고 응답했다. 트럼프 대통령 지지를 밝힌 86% 중 55%는 "강하게 지지한다"고 답했고, 31%는 "어느 정도(Somewhat) 지지한다"고 응답했다. 트럼프를 반대한다는 응답은 12%에 그쳤다.

트럼프가 "미국 우선주의" 등을 비롯해 지금까지 공화당에서 지지받지 못했던 정책들을 들고나왔고, 전통적인 미국 보수주의자들과도 크고 작은 견해 차가 있지만, 2017년 씨팩 행사에 참석한 보수주의자들은 대통령에 당선된 트럼프에 전폭적인 지지를 보냈다.



또한, 2017년 씨팩에 참석자들에게 가장 중요한 이슈는 직업, 세금, 정부 지출과 예산 등 "경제(46%)"였다. 그 다음으로 "안보(29%)", "사회(13%)", "정직한 정부(11%)" 순이었다.

트럼프의 여러 대선 공약 중 가장 이행되기 바라는 것을 묻는 질문엔 33%가 "세제 개혁"을 꼽았다. 그 다음으로 "오바마케어 폐지(28%)", "미국-멕시코 국경 장벽 건설(17%)", "테러 다발지역 국민 미국 입국 한시적 제한(12%)", "공공 기반시설 건설(8%)" 순이었다.



이어, 응답자 중 67%는 "공화당 의회가 보다 더 트럼프를 지원해야 한다"고 했으며, 94%가 트럼프가 신임 연방 대법원 판사로 임명한 닐 고서치(Neil Gorsuch)를 지지한다고 응답했다.

응답자 중 75%는 만약 민주당이 필리버스터(Fillibuster) 등을 이용해 고서치 임명을 방해하려 하면 상원 60명 찬성이 아닌 51명만으로 임명을 통과시키는 "뉴클리어 옵션(Nuclear Option)"을 사용하는 데 찬성한다고 답했다.


2017년 씨팩 참석자들은 도널드 트럼프의 행정명령에도 압도적인 지지를 보였다.

의견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중 91%가 불법체류자를 단속하지 않는 생츄어리 시티(Sanctuary City)에 대한 연방정부 지원 중단에 찬성한다고 답했으며, 81%가 새로운 신원확인 시스템이 마련될 때까지 테러 다발지역 국민 미국 입국 한시적 제한 행정명령에 찬성한다고 응답했다.



마지막으로, 2017년 씨팩 참석자들은 트럼프의 트위터 사용에도 관대했다.

응답자 중 70%가 트럼프의 트위터 사용에 찬성한다고 답했다.


출처: http://conservative.org/wp-content/uploads/2017/02/CPAC-Survey-2-25-17-Presentation-for-Press-Conf..pdf

아래는 2017년 씨팩 주요 하이라이트.
























댓글 2개 :

  1. 수치가 기대 이상으로 다 긍정적이네요. "미국 우선주의"를 비롯해서 전통적인 미국 보수주의자들과도 크고 작은 견해 차들과 트럼프가 보여준 안티PC적인 브랜드 이미지가 트럼프에 대한 지지를 적극적으로 나타내기 힘든 제약조건이었는데,
    사실 대통령 트럼프가 되고나니, 그 몇몇 견해차라는 건 얼마든지 무시할만한 마이너 이슈에 불과했음을 알게되었고, 이제는 당당한 대통령의 지위가 있으니 자국의 대통령을 지지한다는 심리적 명분으로 안티PC 브랜드에 맞서는 부담을 떨쳐낼 수 있었던 것이 위 결과표의 원인인 것 같습니다.

    트럼프가 새로운 시대의 서막이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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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트럼프 스타일이 위닝 포뮬라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 같습니다.
      이민 등 선거에 별 도움이 안 되는 걸로 분류된 이슈를 내세우고도 당선했으니까요.
      눈치만 보던 데서 벗어나 이제부턴 시원스럽게 밀어붙일 수 있다는 후련함도 있겠죠.
      언론들은 트럼프의 캐릭터 이슈를 부각시켰으나 별 효과를 거두지 못했습니다.
      거꾸로 걔네들이 트럼프 대통령을 만든 일등공신이죠.
      편파언론에 쌓인 불만이 이미 많았는데 이번 대선에서 편파보도의 극치를 보여줬으니까요.
      편파보도가 트럼프와의 견해차를 없애고 트럼프 지지를 굳히는 데 큰 역할을 했을겁니다.
      트럼프에 대한 평가는 달라도 편파보도 일삼는 좌파언론에 대한 불만은 공통적이었으니까요.
      트럼프가 맘에 쏙 들지 않아도 트럼프의 적이 나의 적이라는 공감대가 생기게 됐죠.
      따라서 사소한 견해차를 잊어버리고 공동의 적에 대항해 함께 싸우기로 한 것 같습니다.
      보수 입장에선 트럼프에 100% 만족하긴 어렵겠지만, 트럼프가 적이 아닌 것만은 분명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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