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억만장자,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가 미국 대통령이 됐다. 호화스러운 빌딩부터 아름다운 부인에 이르기까지 이미 모든 걸 다 가진 트럼프가 골치아픈 정치 바닥에 뛰어들어 "MAKE AMERICA GREAT AGAIN"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미국 대통령에 당선됐다.
정치 경험이 없는 억만장자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에 취임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도널드 트럼프 이야기와 자꾸 겹쳐지는 TV 시리즈가 미국서 방영에 들어갔다. FOX의 TV 시리즈 'APB'가 바로 그것이다.
사실 'APB'는 방영일을 기다려온 TV 시리즈가 아니었다. 예고편을 봤지만 과히 끌리지 않았던 TV 시리즈였다. SF 쟝르를 과히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다. 방영일을 기다려온 TV 시리즈는 '24: 레거시(Legacy)'가 전부였지 'APB'는 아니었다. 그런데 'APB'가 '24: 레거시'에 이어 월요일 밤 9시(미국 동부시간)에 방영되길래 '시리즈 프리미어니까 그냥 한 번 보자'는 생각에서 '24: 레거시'에 이어 'APB'까지 이어서 보게 됐다.
놀랍게도, '24: 레거시'보다 'APB'가 더 맘에 들었다.
'APB'의 줄거리를 간략하게 요약하자면, 권총 강도에게 절친한 친구가 살해당하는 걸 목격한 억만장자 테크니션, 기디언 리브스(저스틴 커크)가 사건이 발생한 시카고의 해당 구역(디스트릭 13) 경찰서를 넘겨받아 최신 하이테크 장비로 무장시켜 범죄와 싸운다는 줄거리다.
주인공, 기디언 리브스는 드론, 테이저 건 등 하이테크 장비를 제작하고 사용할 줄 안다는 점에서 마블 코믹스의 아이언맨/토니 스타크와 공통점이 있다.
뿐만 아니라, 리브스는 도널드 트럼프와도 공통점이 있다.
가장 대표적인 공통점은 "억만장자가 비전문 분야에 뛰어들었다"는 점이다. 정치 경험이 없던 트럼프가 "MAKE AMERICA GREAT AGAIN"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우고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골치아픈 정치권에 뛰어든 것과 마찬가지로, 기디언 리브스도 경찰과 인연이 없던 억만장자가 시카고 한 구역의 경찰서를 넘겨받아 범죄와의 싸움에 직접 뛰어든다.
정치인 출신이 아닌 억만장자 트럼프가 정치판에 뛰어들자 많은 정치인들과 메이저 언론들이 트럼프를 무시하며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APB'의 리브스도 비슷한 대접을 받는다.
리브스는 시카고 지역 언론이 자신에 대해 "Chicago deserves better than an arrogant, dilettante billionaire playing games with their safety"라고 썼다고 말한다. "Arrogant, dilettante billionaire"? 돈많은 성공한 남자가 다소 거만해 보이면서도 코믹하고 능글맞고 때로는 박력 넘치게 말하고 행동하는 것을 눈뜨고 못보는 메이저 언론이 트럼프를 공격했던 것과 거진 완벽하게 일치한다. 'CHICAGO'를 'UNITED STATES' 로 바꾸고, 'THEIR SAFETY'를 'NUCLEAR BUTTON'으로 바꾸면 미국 메이저 언론들이 트럼프에 쏟아부은 비판과 똑같아진다.
리브스도 경찰 출신이 아닌데 경찰서를 운영하게 되면서 많은 경찰관들로부터 냉대를 받는다. 캡틴 하우저(케빈 챕맨)가 경찰관들을 모아놓고 리브스를 소개하면서 "I'm just asking everybody to keep an open mind here, alright?"이라고 당부하고, 여자 경찰관 머피(내틀리 마티네즈)는 억만장자 리브스에게 "Why is some rich guy buy justice?"라고 질문을 던진다. 그러자 리브스는 "Tough question. Maybe a little mean, but fair."라고 트럼프 스타일(?)로 답변한다. 리브스가 "You guys are my partners in new era of the police"라고 연설하는 대목은 트럼프가 "MAKE AMERICA GREAT AGAIN"을 외치며 대선 유세를 하던 모습과 겹쳐졌다.
또한, 시카고를 배경으로 삼았다는 점도 재밌다.
트럼프는 시카고의 높은 범죄율을 비판해왔으며, 시카고가 자체적으로 해결하지 못하겠다면 연방 정부가 개입하겠다고 주장한 바 있다.
만약 도널드 트럼프와 기디언 리브스가 함께 슬로건을 만든다면 "MAKE CHICAGO SAFE AGAIN"이 되지 않을까...
리브스가 시카고 시장과 사이가 안 좋은 것도 트럼프와 시카고 시장의 껄끄러운 관계와 겹쳐진다.
현 시카고 시장은 오바마 전 대통령의 측근, 람 이마뉴엘(Rahm Emanuel)이다. 뿐만 아니라, 람 이마뉴엘의 형, 이지킬 이마뉴엘(Ezekiel Emanuel)은 트럼프가 폐지하겠다고 공언한 '오바마케어'를 설계한 핵심 인물이기도 하다.
'APB'와 80년대 SF 영화 '로보캅(Robocop)'과의 공통점은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APB'의 예고편만 봐도 '로보캅'이 제일 먼저 연상될 정도니 말이다. 'APB' 시리즈 여주인공, 시카고 여자 경찰관의 이름이 "머피"인 것도 우연이 아닌 듯 하다.
이처럼 'APB'는 새로 시작한 TV 시리즈인데도 상당히 친숙한 구석이 많은 편이다. 토니 스타크, 도널드 트럼프와 '로보캅'이 모두 한자리에 모인 듯한 느낌이 드는 TV 시리즈다.
물론 'APB'가 참신한 소재를 다룬 TV 시리즈는 아니다. '아이언맨(Ironman)', 도널드 트럼프, '로보캅'에 모두 익숙해진 이후이기 때문에 슬쩍만 봐도 무엇을 보여주려는 TV 시리즈인지 쉽게 파악이 된다. 하지만 약간의 토니 스타크, 약간의 도널드 트럼프, 약간의 '로보캅'이 섞인 액션-SF-수사물로 그런대로 매력이 있어 보였다. 새로운 건 없어도 가볍게 즐기기에 나쁘지 않아 보였다. 시리즈 프리미어 에피소드 한편 본 게 전부라서 앞으로 어떻게 될지 알 수 없지만, 액션과 유머가 풍부하고 스타일리쉬한 첨단 무기와 장비들이 여럿 등장하는 제법 볼 만한 TV 시리즈가 될 것 같다는 기대감이 든다.
잔뜩 기대했던 시리즈 프리미어를 보고 실망한 적이 많았는데, 'APB'는 반대로 별로 기대하지 않았던 시리즈였는데 의외로 맘에 들었다.
정치 경험이 없는 억만장자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에 취임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도널드 트럼프 이야기와 자꾸 겹쳐지는 TV 시리즈가 미국서 방영에 들어갔다. FOX의 TV 시리즈 'APB'가 바로 그것이다.
사실 'APB'는 방영일을 기다려온 TV 시리즈가 아니었다. 예고편을 봤지만 과히 끌리지 않았던 TV 시리즈였다. SF 쟝르를 과히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다. 방영일을 기다려온 TV 시리즈는 '24: 레거시(Legacy)'가 전부였지 'APB'는 아니었다. 그런데 'APB'가 '24: 레거시'에 이어 월요일 밤 9시(미국 동부시간)에 방영되길래 '시리즈 프리미어니까 그냥 한 번 보자'는 생각에서 '24: 레거시'에 이어 'APB'까지 이어서 보게 됐다.
놀랍게도, '24: 레거시'보다 'APB'가 더 맘에 들었다.
'APB'의 줄거리를 간략하게 요약하자면, 권총 강도에게 절친한 친구가 살해당하는 걸 목격한 억만장자 테크니션, 기디언 리브스(저스틴 커크)가 사건이 발생한 시카고의 해당 구역(디스트릭 13) 경찰서를 넘겨받아 최신 하이테크 장비로 무장시켜 범죄와 싸운다는 줄거리다.
▲억만장자, 기디언 리브스 역의 저스틴 커크 |
▲캘리포니아 공대 출신 어시스턴트, 에이다 해밀튼 역의 케이틀린 스테이시 |
▲시카고 경찰 아밀리아 머피 역의 내틀리 마티네즈(좌)와 에드 콘래드 역의 어니 허드슨(우) |
▲시카고 경찰 캡틴 하우저 역의 케빈 챕맨 |
▲캐딜락 CTS-V 순찰차 |
주인공, 기디언 리브스는 드론, 테이저 건 등 하이테크 장비를 제작하고 사용할 줄 안다는 점에서 마블 코믹스의 아이언맨/토니 스타크와 공통점이 있다.
뿐만 아니라, 리브스는 도널드 트럼프와도 공통점이 있다.
가장 대표적인 공통점은 "억만장자가 비전문 분야에 뛰어들었다"는 점이다. 정치 경험이 없던 트럼프가 "MAKE AMERICA GREAT AGAIN"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우고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골치아픈 정치권에 뛰어든 것과 마찬가지로, 기디언 리브스도 경찰과 인연이 없던 억만장자가 시카고 한 구역의 경찰서를 넘겨받아 범죄와의 싸움에 직접 뛰어든다.
정치인 출신이 아닌 억만장자 트럼프가 정치판에 뛰어들자 많은 정치인들과 메이저 언론들이 트럼프를 무시하며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APB'의 리브스도 비슷한 대접을 받는다.
리브스는 시카고 지역 언론이 자신에 대해 "Chicago deserves better than an arrogant, dilettante billionaire playing games with their safety"라고 썼다고 말한다. "Arrogant, dilettante billionaire"? 돈많은 성공한 남자가 다소 거만해 보이면서도 코믹하고 능글맞고 때로는 박력 넘치게 말하고 행동하는 것을 눈뜨고 못보는 메이저 언론이 트럼프를 공격했던 것과 거진 완벽하게 일치한다. 'CHICAGO'를 'UNITED STATES' 로 바꾸고, 'THEIR SAFETY'를 'NUCLEAR BUTTON'으로 바꾸면 미국 메이저 언론들이 트럼프에 쏟아부은 비판과 똑같아진다.
리브스도 경찰 출신이 아닌데 경찰서를 운영하게 되면서 많은 경찰관들로부터 냉대를 받는다. 캡틴 하우저(케빈 챕맨)가 경찰관들을 모아놓고 리브스를 소개하면서 "I'm just asking everybody to keep an open mind here, alright?"이라고 당부하고, 여자 경찰관 머피(내틀리 마티네즈)는 억만장자 리브스에게 "Why is some rich guy buy justice?"라고 질문을 던진다. 그러자 리브스는 "Tough question. Maybe a little mean, but fair."라고 트럼프 스타일(?)로 답변한다. 리브스가 "You guys are my partners in new era of the police"라고 연설하는 대목은 트럼프가 "MAKE AMERICA GREAT AGAIN"을 외치며 대선 유세를 하던 모습과 겹쳐졌다.
또한, 시카고를 배경으로 삼았다는 점도 재밌다.
트럼프는 시카고의 높은 범죄율을 비판해왔으며, 시카고가 자체적으로 해결하지 못하겠다면 연방 정부가 개입하겠다고 주장한 바 있다.
만약 도널드 트럼프와 기디언 리브스가 함께 슬로건을 만든다면 "MAKE CHICAGO SAFE AGAIN"이 되지 않을까...
리브스가 시카고 시장과 사이가 안 좋은 것도 트럼프와 시카고 시장의 껄끄러운 관계와 겹쳐진다.
현 시카고 시장은 오바마 전 대통령의 측근, 람 이마뉴엘(Rahm Emanuel)이다. 뿐만 아니라, 람 이마뉴엘의 형, 이지킬 이마뉴엘(Ezekiel Emanuel)은 트럼프가 폐지하겠다고 공언한 '오바마케어'를 설계한 핵심 인물이기도 하다.
▲시카고 시장 역의 네스터 세라노(좌)와 실제 시카고 시장, 람 이마뉴엘(우) |
'APB'와 80년대 SF 영화 '로보캅(Robocop)'과의 공통점은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APB'의 예고편만 봐도 '로보캅'이 제일 먼저 연상될 정도니 말이다. 'APB' 시리즈 여주인공, 시카고 여자 경찰관의 이름이 "머피"인 것도 우연이 아닌 듯 하다.
이처럼 'APB'는 새로 시작한 TV 시리즈인데도 상당히 친숙한 구석이 많은 편이다. 토니 스타크, 도널드 트럼프와 '로보캅'이 모두 한자리에 모인 듯한 느낌이 드는 TV 시리즈다.
물론 'APB'가 참신한 소재를 다룬 TV 시리즈는 아니다. '아이언맨(Ironman)', 도널드 트럼프, '로보캅'에 모두 익숙해진 이후이기 때문에 슬쩍만 봐도 무엇을 보여주려는 TV 시리즈인지 쉽게 파악이 된다. 하지만 약간의 토니 스타크, 약간의 도널드 트럼프, 약간의 '로보캅'이 섞인 액션-SF-수사물로 그런대로 매력이 있어 보였다. 새로운 건 없어도 가볍게 즐기기에 나쁘지 않아 보였다. 시리즈 프리미어 에피소드 한편 본 게 전부라서 앞으로 어떻게 될지 알 수 없지만, 액션과 유머가 풍부하고 스타일리쉬한 첨단 무기와 장비들이 여럿 등장하는 제법 볼 만한 TV 시리즈가 될 것 같다는 기대감이 든다.
잔뜩 기대했던 시리즈 프리미어를 보고 실망한 적이 많았는데, 'APB'는 반대로 별로 기대하지 않았던 시리즈였는데 의외로 맘에 들었다.
재미있는 비교 분석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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