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3월 7일 화요일

전 NSA 고위 관리 윌리엄 비니 "NSA, 영장 없이 모든 미국인 감시"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미국 대통령이 대선 기간 중 오바마 정부로부터 도청당했다고 주장하며 의회 조사를 의뢰한 와중에 전직 NSA 고위 관리 출신, 윌리엄 비니(William Binney)가 폭스뉴스 앵커 겸 라디오 쇼 호스트, 숀 해니티(Sean Hannity)가 진행하는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NSA가 영장 없이 모든 미국인을 감시하고 있으며 모든 자료를 보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니티가 "모든 미국인이 영장 없이 도청당할 수 있다는 것인가" 묻자 윌리엄 비니는 "그렇다"고 답했다. 비니에 따르면, NSA는 미국인의 전화 통화를 영장 없이 도청할 수 있으며, 통화 자료들을 모두 보관하고 있어서 정보기관이 원하면 지난 통화 내용을 찾아서 들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해니티가 "그럼 나도 도청당했나" 묻자 비니는 "그렇다"고 답했다. 비니는 행정명령 12333에 의거해 NSA가 일반 미국인들의 음성, 문자, 이메일을 모니터링하고 이들을 모두 보관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니는 이런 식으로 영장 없이 도청하는 것은 위반이며, 이런 이유로 2001년 30년 넘게 일했던 NSA를 떠났다고 말했다.

해니티가 "바로 당신이 감시 프로그램을 만든 주역 중 하나가 아닌가" 묻자 비니는 "불행하게도 그렇다"고 답했다. 비니는 감시 프로그램이 필요하긴 하지만 악용되는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

해니티가 "그럼 도널드 트럼프가 FISA(Foreign Intelligence Surveillance Act) 법원 영장 없이 도청당했을 수도 있다는 의미인가" 묻자 비니는 "그렇다"고 답했다. 비니는 트럼프가 타겟이 됐으므로 NSA의 트럼프 관련 데이터베이스를 전부 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작년부터 최근까지 뉴욕 타임즈, 워싱턴 포스트 등 미국 메이저 언론들은 미국 정보/수사기관이 트럼프 측을 조사하기 위해 FISA(Foreign Intelligence Surveillance Act) 법원에 영장을 청구했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오바마 정부 시절 DNI(Director of National Intelligence)를 역임한 제임스 클래퍼(James Clapper)는 NBC의 뉴스 프로그램에 출연해 FISA 영장 청구가 있었으면 자신이 몰랐을리 없다면서, 그런 일이 없었다고 단호하게 부인했다. 클래퍼는 수사/정보기관이 트럼프와 트럼프 타워를 감시하기 위해 FISA 영장을 청구했다는 설에 대해서 "I can deny it"이라면서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이어 클래퍼는 트럼프 측과 러시아의 관계를 조사해 본 결과 아무런 문제점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I can't say-- obviously, I'm not, I can't speak officially anymore. But I will say that, for the part of the national security apparatus that I oversaw as DNI, there was no such wiretap activity mounted against-- the president elect at the time, or as a candidate, or against his campaign. I can't speak for other Title Three authorized entities in the government or a state or local entity." - James Clapper 
"We did not include any evidence in our report, and I say, "our," that's N.S.A., F.B.I. and C.I.A., with my office, the Director of National Intelligence, that had anything, that had any reflection of collusion between members of the Trump campaign and the Russians. There was no evidence of that included in our report." - James Clapper


클래퍼의 말대로라면, 대선 기간 동안 정보/수사기관이 트럼프 타워를 감시하지 않았으며, 지금까지 조사한 결과 문제될 것이 아무 것도 없었다는 얘기가 된다.

또한, 클래퍼가 사실대로 말한 것이라면 오바마 민주당 정부가 대선 기간에 수사/정보기관을 동원해 공화당 대선 후보를 감시했다는 대규모 정치 스캔들로 확대되는 것을 피할 수도 있다.

미국 의회는 "타워게이트"라 불리는 오바마의 트럼프 타워 도청 의혹에 대해서도 다른 러시아 관련 의혹들과 함께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제임스 클래퍼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뉴욕 타임즈, 워싱턴 포스트, 맥클래치, BBC, 가디언 등 미국과 영국의 좌파 메이저 언론들의 "트럼프 FISA 영장" 보도가 사실이 아니라는 얘기도 된다. 당시 DNI던 클래퍼가 모르게 FISA 영장이 청구될 가능성이 매우 낮은데도 그가 전혀 모르고 있었다면  FISA 영장 청구가 실제로 없었을 개연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언론사에 정보를 흘린 익명의 "소스"가 거짓 정보를 흘렸거나 좌파 메이저 언론들이 날조된 허위 보도를 한 게 된다.

따라서 누군가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얘기가 된다. 정보계가 오리발을 내미는 것일 수도 있고 익명의 "소스"와 메이저 언론들이 허위 사실을 퍼트린 것일 수도 있다.

아직까지는 정보/수사기관이 트럼프 측을 대상으로 FISA 영장을 청구했었는지 확인되지 않았다. 만약 실제로 영장 청구가 있었다면 기록이 남아있을 것이므로 조사 결과 앞으로 밝혀질 것으로 기대되지만, 아직까진 영장 청구 사실이 확인되지 않았다.

그러나 윌리엄 비니는 FISA 영장 미스터리는 크게 중요치 않다고 말했다. 영장 없이도 트럼프 도청이 충분히 가능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Under executive order one two triple three, they do surveillance of everybody in the United States without warrants. And that’s done through various upstream programs Fairview, Stormbrew, Blarney and also in cooperation with other countries in terms of collection worldwide. So it’s all done without warrants and that was testified to by Adrian Kinney and David Murfee Faulk, who were transcribing at Fort Gordon George. They were transcribing conversations between U.S. citizens with no warrant at all." - William Binney

이어 비니는 미국의 16개 정보기관이 도청 관련 자료를 공유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과거엔 NSA 데이터베이스에 NSA, CIA, FBI만 접근이 가능했으나 오바마가 퇴임 직전 16개 정보기관이 모두 접근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는 것이다.

해니티가 "그렇다면 나와 트럼프가 나눈 대화 내용도 나중에 공개될 수 있는가" 질문하자 비니는 그럴 수 있다면서, 오바마가 퇴임 직전에 NSA 데이터베이스에 16개 정보기관이 모두 접근할 수 있도록 만들었기 때문에 그들 중 하나를 통해 새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런 자료를 유출하는 건 중범죄에 해당되지만, 충분히 유출될 수 있다는 것이다.

비니는 미국 정보계에 문제가 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말대로 정보계를 개편해야 한다고 말했다.

해니티의 윌리엄 비니 인터뷰는 대략 1:06:45부터 시작한다.



'숀 해니티 쇼'는 아이튠스 팟캐스트를 통해서도 청취 가능하다. 윌리엄 비니 인터뷰는 2017년 3월6일 쇼에 나온다.

https://itunes.apple.com/us/podcast/the-sean-hannity-show/id1112194905?mt=2

아래는 "오바마 도청 의혹" 관련 비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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