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3월 11일 토요일

데니스 쿠시니치 전 민주당 하원의원 "나도 2011년 도청당했다"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미국 대통령이 전직 오바마 대통령으로부터 도청당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의회 조사를 제안하자 민주당과 진보-좌파-리버럴 언론들은 트럼프가 근거없는 비방을 한다고 일제히 비판했다. 지난 1월20일 뉴욕 타임즈 1면에 "WIRETAPPED DATA USED IN INQUIRY OF TRUMP AIDES"라는 헤드라인이 실린 바 있는데도 불구하고 한 민주당 의원은 TV 뉴스 프로그램에 출연해 "그건 나는 모르는 사실"이라며 시치미를 떼기도 했다.

그러나 데니스 쿠시니치(Dennis Kucinich) 전 민주당 하원의원은 완전히 다른 반응을 보였다.

쿠시니치는 폭스 뉴스 프로그램에 출연해 자신도 2011년 도청당한 적이 있다면서, 트럼프의 도청 주장이 웃어넘길 일이 아니라고 말했다. 쿠시니치는 많은 사람들이 트럼프의 도청 주장에 대해 "절대 그런 일이 생길 수 없다"고 일축하지만, 직접 그가 도청당한 바 있으며 그것에 대한 증거까지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쿠시니치는 2011년 하원 사무실에서 외국 리더와 나눈 통화가 도청당했다는 사실을 워싱턴 타임즈 기자에 의해 나중에 알게됐다고 말했다. 워싱턴 타임즈 기자가 쿠시니치의 통화 내용이 녹음된 음성파일을 직접 들려줬다는 것. 쿠시니치는 전화 통화 직전 의회 변호사로부터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승인을 받았는데도 불구하고 대화 내용이 도청당했다면서, 의회 사무실에서 나눈 전화 통화를 도청했다면 대통령 후보도 충분히 도청당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아직도 누가 쿠시니치의 전화 통화를 도청했으며 누구에 의해 유출됐는지 밝혀지지 않았다고 한다.

쿠시니치는 트럼프 정부가 정보 수집 악용과 사생활 침해 가능성에 대한 이슈에 다른 과거 정부보다 민감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 점에 대해선 트럼프 정부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People are saying about the President Trump's claim 'Oh, it could never happen'. Well, frankly it happened to me. And I had proof because Washington Times actually let me listen to the tape that was made of a conversation in my congressional office. It was conversation between myself and a foreign leader. The conversation was approved and cleared by the House attorneys who said 'Yes you can do that. That's a constitutional right.' But someone had intercepted it. And I learned about it 2 years after I left the office. Members of congress ought to be aware of my experience was. My phone wasn't safe in the congressional office. Now if they can do that to a member of congress, they can certainly do it to a presidential candidate. And they can do it to private citizens as well. Hello America!" - Dennis Kucinich


쿠시니치는 폭스 뉴스 사이트에 "나는 트럼프의 팬이 아니지만 도청 의혹 제기엔 일리가 있다(I'm no fan of Trump's but he's got a point ab out wiretapping)"는 제목의 오피니언을 썼다.

쿠시니치는 폭스 뉴스 오피니언에서 그가 겪었던 도청 사건을 상세하게 설명했다. 쿠시니치는 도청이 행해진 2011년 당시 오바마 정부의 리비아 정책에 비판적이었으며, 그가 통화한 외국 리더도 카다피의 아들이었다고 밝혔다. 쿠시니치는 누가 도청했으며 누구에 의해 유출됐는지 밝혀지지 않았으나, 미국 정보부가 도청해서 정치적인 이유로 유출한 것으로 믿는다고 썼다.

쿠시니치는 지금까지 그의 도청 사건을 이야기하고 다니지 않았으나 트럼프 대통령의 도청 의혹 제기가 조롱 거리 대접을 받는 것을 보면서 트럼프와의 정치적 견해 차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겪었던 일을 밝힐 필요가 있다고 느꼈다고 글을 맺었다.

"I have never gone public with this story, but when I saw the derision with which President Trump’s claims were greeted—and notwithstanding our political differences—I felt I should share my experience. 
When the president raised the question of wiretapping on his phones in Trump Tower, he was challenged to prove that such a thing could happen.
It happened to me." - Dennis Kucinich


출처: http://www.foxnews.com/opinion/2017/03/10/dennis-kucinich-im-no-fan-trumps-but-hes-got-point-about-wiretapping.html

댓글 2개 :

  1. 증거랑은 별개로 상식적으로 생각해봐도 오바마가 안 했을리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어차피 서로 뻔히 아는 거 굳이 뒤집지 않고 넘어가곤 하는 느낌일 것 같은데, 오바마와 민주당이 명확한 증거도 제시할 수 없는 러시아 문제를 끝도없이 물고 늘어지니 트럼프가 다 같이 폭발해보자! 라는 뉘앙스로 터뜨리고 있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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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제가 생각하기에도 장군멍군 게임인 것 같습니다. 앞으로 한동안 계속 저럴 듯 합니다.
      좌파들이 전세계적인 우파-포뮬리즘과 내셔널리즘의 세력 확장에 위기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러나 약발이 떨어져 더이상 통하지 않는 처방 빼곤 뾰족한 수가 없는 듯 합니다.
      자신들이 스스로 위기를 자초하고도 할 수 있는 건 남탓과 저항밖에 없습니다.
      브렉시트, 트럼프 당선이 선을 넘는 좌파와 무능한 중도의 합작이란 걸 시인 안 하죠.
      다만, 얼마 전 공화당한테 당했던 뱅가지, 이메일 공격에 보복하는 재미는 있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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