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파셀스(Bill Parcells)"라고 하면 8090년대 NFL을 기억하는 사람들은 뉴욕 자이언츠(New York Giants)를 떠올릴 것이다. 당시 파셀스는 뉴욕 자이언츠를 두 차례 수퍼보울 챔피언으로 이끌었다. 90년대 초 뉴욕 자이언츠를 떠나 뉴 잉글랜드 패트리어츠(New England Patriots)로 이동한 파셀스는 대책없이 헤매던 패트리어츠를 AFC 챔피언으로 끌어올렸다. 비록 수퍼보울에서 패했지만 파셀스는 패트리어츠를 수퍼보울까지 이끌었다. 90년대 말 패트리어츠를 떠나 뉴욕 제츠(New York Jets)로 팀을 옮긴 파셀스는 역시 대책이 없어 보이던 뉴욕 제츠를 플레이오프 팀으로 탈바꿈시켰다.
세 시즌 연속 5승11패를 기록하던 달라스 카우보이스(Dallas Cowboys)가 2000년대 초에 빌 파셀스를 신임 헤드코치로 모셔온 이유는 이제 충분히 설명이 됐을 것이다.
달라스 카우보이스 역시 "파셀스 효과"를 톡톡히 봤다. 파셀스가 카우보이스 헤드코치를 맡은 첫 해에 카우보이스를 플레이오프 팀으로 탈바꿈시켰기 때문이다. 테렌스 뉴맨(Terence Newman), 제이슨 위튼(Jason Witten), 드마커스 웨어(DeMarcus Ware), 브래디 제임스(Bradie James) 등 굵직굵직한 스타급 선수들을 드래프트했을 뿐 아니라 파셀스와 당시 카우보이스 어시스턴트 헤드코치였던 숀 페이튼(Sean Payton)은 드래프트되지 못했던 무명 쿼터백, 토니 로모(Tony Romo)를 발굴해냈다. 토니 로모의 가능성을 간파한 숀 페이튼은 카우보이스를 떠나 뉴 올리언스 세인츠(New Orleans Saints) 헤드코치로 이동하면서 당시 백업이던 토니 로모를 세인츠로 데리고 가려 했다. 그러나 로모는 카우보이스에 남았고, 바로 그 해 카우보이스 주전 쿼터백이 됐다. 숀 페이튼과 토니 로모는 모두 이스턴 일리노이스 대학(Eastern Illinois University) 동문이다. 이스턴 일리노이스 대학은 "풋볼 명문"으로 꼽히는 대학은 아니지만, 훌륭한 오펜시브 코치와 NFL 주전 쿼터백을 배출하면서 주목받고 있다. 2014년 NFL 드래프트에서 뉴 잉글랜드 패트리어츠(New England Patriots)에 의해 2 라운드에 지명되었다가 현재 샌 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즈(San Francisco 49ers)로 트레이드된 쿼터백, 지미 개러폴로(Jimmy Garoppolo)도 이스턴 일리노이스 출신이다.
느닷없이 NFL에서 은퇴한 빌 파셀스 이야기를 꺼낸 이유는 그가 남긴 "명언" 하나가 기억났기 때문이다.
"Put away the anointing oil!"
간단하게 말하자면, "성급하게 스타를 만들려 하지 말라"는 뜻이다. 경험이 부족하거나 잘 알려지지 않았던 선수가 갑자기 눈에 띄게 좋은 플레이를 보이기 시작하면 팬들과 언론이 너무 성급하게 해당 선수를 수퍼스타로 대접하는 버릇이 있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너무 빨리 비행기를 태우지 말라는 얘기다. 꾸준히 좋은 플레이를 선보이며 훌륭한 선수로 성장하는가를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지 실제로 스타가 탄생한 것인지 아닌지 제대로 판단할 수 있다는 것이다.
빌 파셀스는 토니 로모가 주전으로 데뷔했던 2006년 시즌에 기대 이상의 활약을 했을 때에도 똑같은 말을 했다.
"Put away the anointing oil!"
일요일 밤 벌어진 필라델피아 이글스(Philadelphia Eagles)와 달라스 카우보이스의 2017년 시즌 11째 주 경기를 보면서 파셀스가 했던 그 말이 제일 먼저 떠올랐다.
2016년 시즌 달라스 카우보이스는 혜성처럼 나타난 수퍼 루키 쿼터백, 댁 프레스콧(Dak Prescott)과 2017년 NFL 드래프트 1 라운드 픽 러닝백, 이지킬 엘리엇(Ezekiel Elliott)의 맹활약으로 13승3패라는 매우 훌륭한 성적을 냈다. 비록 플레이오프에서 바로 떨어지면서 한계를 드러내긴 했으나, 루키 쿼터백과 루키 러닝백이 13승3패를 달성한 건 높게 평가할 만했다. 그러나 훌륭한 시즌 전적과는 별개로 달라스 카우보이스가 2016년 시즌 플레이오프 팀 중 최약체라는 점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루키 쿼터백과 루키 러닝백이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고 하더라도 여전히 그들이 "루키"인 점엔 변함이 없으므로 노련한 베테랑 선수들이 즐비한 다른 플레이오프 팀들에 비해 불확실성이 높았기 때문이다. 댁 프레스콧이 루키 시즌에 아무리 좋은 플레이를 선보였더라도 톰 브래디(Tom Brady), 애런 로저스(Aaron Rodgers) 등 엘리트 베테랑 쿼터백처럼 믿고 안심할 수 있는 단계에 도달한 건 절대 아니었다.
"Put away the anointing oil!"
물론 성장통(成長痛)을 앓는 기간이 짧은 선수들도 있다.
아마도 많은 카우보이스 팬들은 댁 프레스콧이 그러한 선수이기를 원했을 것이다. 프레스콧이 "NFL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 쿼터백 같다"는 칭찬을 많이 들었던 것도 사실이다. 워싱턴 레드스킨스(Washington Redskins) 헤드코치, 제이 그루덴(Jay Gruden)은 프레스콧이 "NFL 10년 경력의 베테랑 쿼터백처럼 보인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Put away the anointing oil!"
댁 프레스콧은 필라델피아 이글스전에서 최악의 경기를 펼쳤다. 프레스콧은 터치다운을 1개도 만들지 못하고 인터셉션만 세 차례 당했다.
프레스콧은 전반에만 인터셉션을 두 차례나 당하며 흔들렸으나 카우보이스 디펜스가 오랜만에 제 몫을 해준 덕분에 전반을 9대7로 리드한 상태로 마칠 수 있었다. 그러나 후반에 무너지는 못된 습관이 재발했다. 공격은 계속 안 풀렸고, 플레이메이커가 부족한 디펜스도 전반처럼 계속 버텨주지 못하고 뚫리기 시작했다. 런 게임은 베테랑 러닝백, 알프레드 모리스(Alfred Morris)가 제 역할을 다 했으나 패스 게임이 좀처럼 풀리지 않았다. 만만치 않은 이글스 수비를 상대하는 데다 지난 주 뻥뚫린 오펜시브 라인에 당한 기억까지 겹친 듯 프레스콧은 경기 내내 초조해 보였다. 런 게임이 비교적 순조롭게 풀렸는데도 패스 공격은 계속 풀리지 않았다. 프레스콧의 다이내믹한 플레이메이킹 기술에 기대를 걸었으나 끝내 공격 리듬을 되찾지 못했다. 프레스콧은 인터셉션 3개에 펌블 1개 등 턴오버만 여러 차례 범할 뿐 패스 공격을 원활하게 안정적으로 진행하지 못했다. 이지킬 엘리엇이 징계로 빠진 상태라서 런보다 패스의 비중이 늘 것을 기대했으나, 프레스콧이 헤매기 시작하면서 거꾸로 런에 더 의존하게 됐다.
상대 수비 팀들이 댁 프레스콧을 방어하는 묘책을 찾아낸 것일까?
아니면 이것이 댁 프레스콧의 실제 모습인 것일까?
아마도 둘 다일 것이다.
상대 수비 팀들이 카우보이스 오펜스를 효과적으로 막는 방법을 찾았고, 댁 프레스콧도 2016년 시즌 거품이 걷히면서 제모습을 되찾은 것일 수 있다. 갈수록 어려워지는 현실에 직면하면서 문제점이 하나 둘 드러난 것일 수도 있다. 댁 프레스콧은 이글스전에서 NFL 경력 2년차 선수처럼 보였다. 경험이 부족한 어린 선수처럼 보였다. 댁 프레스콧이 NFL 주전 쿼터백으로 성공할 가능성이 보이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지만, 지금 당장 팀을 챔피언쉽으로 이끌 만한 레벨에 도달하지 못했다. 작년 시즌 13승3패를 기록했다고 기대치를 너무 빨리 높게 잡으면 곤란할 수 있다.
"Put away the anointing oil!"
루키 시즌에 지나치게 높게 솟아오른 선수들은 불안하게 보일 때가 있다. 모두가 너무 앞서가는 게 아닌가 의심이 드는 경우가 생긴다. 루키가 첫 시즌에 기대 이상의 활약을 보이면 만족과 걱정이 교차하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루키 시즌을 부진하게 보낸 뒤 매해마다 꾸준히 발전하는 모습을 보이는 "정상 루트"를 밟는 선수들이 낫다고 본다. 순서대로 단계를 밟아가는 게 보다 안정적이다.
그렇다고 프레스콧이 "2년차 슬럼프"에 빠졌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다. 적어도 아직은 아니다. 그러나 "성장통"을 건너뛰어서 바로 "챔피언쉽"으로의 직행을 기대하는 건 무리로 보인다.
카슨 웬츠(Carson Wentz) vs 댁 프레스콧의 "NFL 2년차 쿼터백 대결"은 웬츠의 싱거운 승리로 돌아갔다. 웬츠는 2016년 루키 시즌을 프레스콧보다 조용하게 보냈으나 2017년은 카슨 웬츠의 해로 보인다. 전 달라스 카우보이스 쿼터백이자 현 FOX 스포츠 NFL 해설가로 활동 중인 트로이 에익맨(Troy Aikman)은 지난 주 "지금 당장 MVP 투표를 한다면 카슨 웬츠를 뽑겠다"고 말했다. 에익맨의 말에 100% 동감이다. 카슨 웬츠는 2017년 시즌 첫 경기부터 눈에 띄는 플레이를 여러 차례 선보이면서 기대 이상의 활약을 예고하더니 2017년 시즌 현재 필라델피아 이글스를 9승1패로 이끌었다. 지금 이대로 시즌을 마친다면 MVP감으로 전혀 손색이 없어 보인다.
일부 NFL 애널리스트들은 지난 주까지만 해도 "NFC 동부의 베스트 쿼터백은 여전히 댁 프레스콧"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왠지 지금부턴 그런 소리를 듣기 어려울 듯 하다.
필라델피아 이글스에 9대37로 대패한 달라스 카우보이스는 5승5패로 내려앉으며 플레이오프 희망이 가물거리기 시작했다.
카우보이스는 오는 목요일 L.A 차저스(Chargers)와 홈 경기를 갖는다.
세 시즌 연속 5승11패를 기록하던 달라스 카우보이스(Dallas Cowboys)가 2000년대 초에 빌 파셀스를 신임 헤드코치로 모셔온 이유는 이제 충분히 설명이 됐을 것이다.
달라스 카우보이스 역시 "파셀스 효과"를 톡톡히 봤다. 파셀스가 카우보이스 헤드코치를 맡은 첫 해에 카우보이스를 플레이오프 팀으로 탈바꿈시켰기 때문이다. 테렌스 뉴맨(Terence Newman), 제이슨 위튼(Jason Witten), 드마커스 웨어(DeMarcus Ware), 브래디 제임스(Bradie James) 등 굵직굵직한 스타급 선수들을 드래프트했을 뿐 아니라 파셀스와 당시 카우보이스 어시스턴트 헤드코치였던 숀 페이튼(Sean Payton)은 드래프트되지 못했던 무명 쿼터백, 토니 로모(Tony Romo)를 발굴해냈다. 토니 로모의 가능성을 간파한 숀 페이튼은 카우보이스를 떠나 뉴 올리언스 세인츠(New Orleans Saints) 헤드코치로 이동하면서 당시 백업이던 토니 로모를 세인츠로 데리고 가려 했다. 그러나 로모는 카우보이스에 남았고, 바로 그 해 카우보이스 주전 쿼터백이 됐다. 숀 페이튼과 토니 로모는 모두 이스턴 일리노이스 대학(Eastern Illinois University) 동문이다. 이스턴 일리노이스 대학은 "풋볼 명문"으로 꼽히는 대학은 아니지만, 훌륭한 오펜시브 코치와 NFL 주전 쿼터백을 배출하면서 주목받고 있다. 2014년 NFL 드래프트에서 뉴 잉글랜드 패트리어츠(New England Patriots)에 의해 2 라운드에 지명되었다가 현재 샌 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즈(San Francisco 49ers)로 트레이드된 쿼터백, 지미 개러폴로(Jimmy Garoppolo)도 이스턴 일리노이스 출신이다.
느닷없이 NFL에서 은퇴한 빌 파셀스 이야기를 꺼낸 이유는 그가 남긴 "명언" 하나가 기억났기 때문이다.
"Put away the anointing oil!"
간단하게 말하자면, "성급하게 스타를 만들려 하지 말라"는 뜻이다. 경험이 부족하거나 잘 알려지지 않았던 선수가 갑자기 눈에 띄게 좋은 플레이를 보이기 시작하면 팬들과 언론이 너무 성급하게 해당 선수를 수퍼스타로 대접하는 버릇이 있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너무 빨리 비행기를 태우지 말라는 얘기다. 꾸준히 좋은 플레이를 선보이며 훌륭한 선수로 성장하는가를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지 실제로 스타가 탄생한 것인지 아닌지 제대로 판단할 수 있다는 것이다.
빌 파셀스는 토니 로모가 주전으로 데뷔했던 2006년 시즌에 기대 이상의 활약을 했을 때에도 똑같은 말을 했다.
"Put away the anointing oil!"
일요일 밤 벌어진 필라델피아 이글스(Philadelphia Eagles)와 달라스 카우보이스의 2017년 시즌 11째 주 경기를 보면서 파셀스가 했던 그 말이 제일 먼저 떠올랐다.
2016년 시즌 달라스 카우보이스는 혜성처럼 나타난 수퍼 루키 쿼터백, 댁 프레스콧(Dak Prescott)과 2017년 NFL 드래프트 1 라운드 픽 러닝백, 이지킬 엘리엇(Ezekiel Elliott)의 맹활약으로 13승3패라는 매우 훌륭한 성적을 냈다. 비록 플레이오프에서 바로 떨어지면서 한계를 드러내긴 했으나, 루키 쿼터백과 루키 러닝백이 13승3패를 달성한 건 높게 평가할 만했다. 그러나 훌륭한 시즌 전적과는 별개로 달라스 카우보이스가 2016년 시즌 플레이오프 팀 중 최약체라는 점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루키 쿼터백과 루키 러닝백이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고 하더라도 여전히 그들이 "루키"인 점엔 변함이 없으므로 노련한 베테랑 선수들이 즐비한 다른 플레이오프 팀들에 비해 불확실성이 높았기 때문이다. 댁 프레스콧이 루키 시즌에 아무리 좋은 플레이를 선보였더라도 톰 브래디(Tom Brady), 애런 로저스(Aaron Rodgers) 등 엘리트 베테랑 쿼터백처럼 믿고 안심할 수 있는 단계에 도달한 건 절대 아니었다.
"Put away the anointing oil!"
물론 성장통(成長痛)을 앓는 기간이 짧은 선수들도 있다.
아마도 많은 카우보이스 팬들은 댁 프레스콧이 그러한 선수이기를 원했을 것이다. 프레스콧이 "NFL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 쿼터백 같다"는 칭찬을 많이 들었던 것도 사실이다. 워싱턴 레드스킨스(Washington Redskins) 헤드코치, 제이 그루덴(Jay Gruden)은 프레스콧이 "NFL 10년 경력의 베테랑 쿼터백처럼 보인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Put away the anointing oil!"
댁 프레스콧은 필라델피아 이글스전에서 최악의 경기를 펼쳤다. 프레스콧은 터치다운을 1개도 만들지 못하고 인터셉션만 세 차례 당했다.
프레스콧은 전반에만 인터셉션을 두 차례나 당하며 흔들렸으나 카우보이스 디펜스가 오랜만에 제 몫을 해준 덕분에 전반을 9대7로 리드한 상태로 마칠 수 있었다. 그러나 후반에 무너지는 못된 습관이 재발했다. 공격은 계속 안 풀렸고, 플레이메이커가 부족한 디펜스도 전반처럼 계속 버텨주지 못하고 뚫리기 시작했다. 런 게임은 베테랑 러닝백, 알프레드 모리스(Alfred Morris)가 제 역할을 다 했으나 패스 게임이 좀처럼 풀리지 않았다. 만만치 않은 이글스 수비를 상대하는 데다 지난 주 뻥뚫린 오펜시브 라인에 당한 기억까지 겹친 듯 프레스콧은 경기 내내 초조해 보였다. 런 게임이 비교적 순조롭게 풀렸는데도 패스 공격은 계속 풀리지 않았다. 프레스콧의 다이내믹한 플레이메이킹 기술에 기대를 걸었으나 끝내 공격 리듬을 되찾지 못했다. 프레스콧은 인터셉션 3개에 펌블 1개 등 턴오버만 여러 차례 범할 뿐 패스 공격을 원활하게 안정적으로 진행하지 못했다. 이지킬 엘리엇이 징계로 빠진 상태라서 런보다 패스의 비중이 늘 것을 기대했으나, 프레스콧이 헤매기 시작하면서 거꾸로 런에 더 의존하게 됐다.
상대 수비 팀들이 댁 프레스콧을 방어하는 묘책을 찾아낸 것일까?
아니면 이것이 댁 프레스콧의 실제 모습인 것일까?
아마도 둘 다일 것이다.
상대 수비 팀들이 카우보이스 오펜스를 효과적으로 막는 방법을 찾았고, 댁 프레스콧도 2016년 시즌 거품이 걷히면서 제모습을 되찾은 것일 수 있다. 갈수록 어려워지는 현실에 직면하면서 문제점이 하나 둘 드러난 것일 수도 있다. 댁 프레스콧은 이글스전에서 NFL 경력 2년차 선수처럼 보였다. 경험이 부족한 어린 선수처럼 보였다. 댁 프레스콧이 NFL 주전 쿼터백으로 성공할 가능성이 보이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지만, 지금 당장 팀을 챔피언쉽으로 이끌 만한 레벨에 도달하지 못했다. 작년 시즌 13승3패를 기록했다고 기대치를 너무 빨리 높게 잡으면 곤란할 수 있다.
"Put away the anointing oil!"
루키 시즌에 지나치게 높게 솟아오른 선수들은 불안하게 보일 때가 있다. 모두가 너무 앞서가는 게 아닌가 의심이 드는 경우가 생긴다. 루키가 첫 시즌에 기대 이상의 활약을 보이면 만족과 걱정이 교차하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루키 시즌을 부진하게 보낸 뒤 매해마다 꾸준히 발전하는 모습을 보이는 "정상 루트"를 밟는 선수들이 낫다고 본다. 순서대로 단계를 밟아가는 게 보다 안정적이다.
그렇다고 프레스콧이 "2년차 슬럼프"에 빠졌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다. 적어도 아직은 아니다. 그러나 "성장통"을 건너뛰어서 바로 "챔피언쉽"으로의 직행을 기대하는 건 무리로 보인다.
카슨 웬츠(Carson Wentz) vs 댁 프레스콧의 "NFL 2년차 쿼터백 대결"은 웬츠의 싱거운 승리로 돌아갔다. 웬츠는 2016년 루키 시즌을 프레스콧보다 조용하게 보냈으나 2017년은 카슨 웬츠의 해로 보인다. 전 달라스 카우보이스 쿼터백이자 현 FOX 스포츠 NFL 해설가로 활동 중인 트로이 에익맨(Troy Aikman)은 지난 주 "지금 당장 MVP 투표를 한다면 카슨 웬츠를 뽑겠다"고 말했다. 에익맨의 말에 100% 동감이다. 카슨 웬츠는 2017년 시즌 첫 경기부터 눈에 띄는 플레이를 여러 차례 선보이면서 기대 이상의 활약을 예고하더니 2017년 시즌 현재 필라델피아 이글스를 9승1패로 이끌었다. 지금 이대로 시즌을 마친다면 MVP감으로 전혀 손색이 없어 보인다.
일부 NFL 애널리스트들은 지난 주까지만 해도 "NFC 동부의 베스트 쿼터백은 여전히 댁 프레스콧"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왠지 지금부턴 그런 소리를 듣기 어려울 듯 하다.
필라델피아 이글스에 9대37로 대패한 달라스 카우보이스는 5승5패로 내려앉으며 플레이오프 희망이 가물거리기 시작했다.
카우보이스는 오는 목요일 L.A 차저스(Chargers)와 홈 경기를 갖는다.
슈퍼볼은 커녕 와일드카드도 못가겠습니다.
답글삭제이게 진정 실력인지..
그런데 이글스는 왜 1년만에 최강팀이 되었나요?
어떤 처방이 있었기에 이렇게 됬는지 궁금하며,
또 달라스에는 그런 처방을 왜 못하는지도 궁금합니다.
원래 꾸준하게 만만치 않았던 팀인데 주전 쿼터백을 찾은 게 큰 보탬이 된 듯 합니다.
삭제카슨 웬츠와 함께 코치진도 2년째가 되면서 안정된 것 같습니다.
최근에 헤드코치와 주전 쿼터백 등이 교체되며 어수선했는데 슬슬 자리를 잡는 듯 합니다.
제 생각엔 카우보이스가 선수를 고르는 눈이 부족하다는 게 문제입니다.
특히 수비 팀을 제대로 구성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수비의 핵심이 될 만한 선수들을 드래프트하거나 영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고만고만한 선수들만 왔다가 나가고 또 들어왔다 또 나가길 반복하고 있습니다.
몇 해 동안 드래프트에 공들인 덕에 디펜시브 라인은 조금씩 안정을 찾아가는 듯 합니다만,
나머지는 아직도 물음표 투성이입니다. 디펜시브 플레이메이커가 매우 부족합니다.
쿼터백이 경험없는데 디펜스까지 불안하면 많은 경기를 이기기 어렵다고 봅니다.
더이상 안 되겠다 싶으면 지난 번에 빌 파셀스를 모셔왔던 것처럼 베테랑을 또 데려오겠죠.
그래야 위닝 팀을 다시 새로 짤 수 있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렇게까지 할 단계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