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2월 7일 금요일

영국 데일리 메일 "레아 세두 '본드25'로 돌아온다"

프랑스 여배우, 레아 세두(Lea Seydoux)가 곧 촬영에 들어가는 007 시리즈 25탄 '본드25'에 출연한다고 영국 데일리 메일이 보도했다.

레아 세두는 2015년 공개된  '스펙터(SPECTRE)'에 리딩 본드걸로 출연했던 여배우다.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다니엘 크레이그(Daniel Craig)와 '본드25' 연출을 맡은 영화감독 캐리 후쿠나가(Cary Fukunaga)가 세두의 '본드25' 리턴에 동의하면서 결정되었다고 한다.

만약 데일리 메일의 보도가 정확하다면, 레아 세두는 마우드 애덤스(Maud Adams)에 이어 2편의 다른 제임스 본드 영화에 비중있는 본드걸로 출연한 두 번째 여배우가 된다. 마우드 애덤스는 1974년작 '황금총을 가진 사나이(The Man with the Golden Gun)'와 1983년작 '옥토퍼시(Octopussy)'에 본드걸로 출연했다. 비중이 적은 단역까지 따지면 마우드 애덤스 이외로 더 있지만, 비중있는 "메인/리딩 본드걸"을 맡았던 여배우 중에서는 현재 애덤스가 유일하다. 만약 세두가 '본드25'에서 비중있는 본드걸을 또 맡는다면 애덤스에 이은 두 번째로 2편의 다른 제임스 본드 영화에 비중있는 본드걸을 연기한 배우가 된다.

또한, 만약 레아 세두가 지난 '스펙터'에서 연기했던 매들린 스완 역을 '본드25'에서 다시 맡는다면 2편의 다른 제임스 본드 영화에 같은 리딩 본드걸 캐릭터로 등장한 첫 번째 여배우가 된다. 마우드 애덤스는 '황금총을 가진 사나이'와 '옥토퍼시'에서 서로 연관없는 완전히 다른 캐릭터를 연기했기 때문에 같은 역할 2회 출연에는 해당되지 않는다. 그러나 만약 세두가 '본드25'에 출연한다면 '스펙터'에서 맡았던 매들린 스완 역을 다시 맡을 가능성이 높으므로, 007 시리즈 역사상 처음으로 한 여배우가 2개의 다른 제임스 본드 영화에서 같은 리딩 본드걸 캐릭터로 출연하는 게 된다. 물론 여기에서도 비중이 낮은 본드걸로 내려가면 '닥터 노(Dr. No)'와 '위기일발/프롬 러시아 위드 러브(From Russia with Love)'에 실비아 트렌치로 출연했던 유니스 게이슨(Eunice Gayson)도 해당된다고 할 수 있으나, 비중이 높은 "메인/리딩 본드걸" 중에서는 현재까지 없었다. 그러나 레아 세두가 '본드25'에 매들린 스완으로 출연하더라도 스완이 '본드25'의 "메인/리딩 본드걸"이 아닐 가능성도 있으므로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


이처럼 한 영화배우가 복수의 제임스 본드 영화에 동일한 캐릭터로 출연한 경우를 거의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드문 이유는 007 시리즈가 서로 줄거리가 계속 연결되어 이어지는 시리즈가 아니기 때문이다. 범죄조직, 스펙터의 두목으로 유명한 블로펠드도 007 영화 시리즈에서는 지금까지 매번 다른 배우들이 블로펠드를 연기했다. 이렇기 때문에 다니엘 크레이그 시대에 와서 전편과 줄거리가 이어지는 방식의 시리즈로 바뀐 데 어색함과 거부감을 갖는 "본드팬"들이 많은 것이다. 007 제작진은 다니엘 크레이그 시대부터 제이슨 본(Jason Bourne) 시리즈, '다크 나이트(The Dark Knight)' 시리즈 등과 마찬가지로 줄거리가 계속 연결되어 이어지는 시리즈로 007 시리즈를 탈바꿈시키려 했으나 그들이 계획했던 대로 매끄럽게 연결시키지 못했다. 007 제작진은 2012년작 '스카이폴(Skyfall)'에서는 속편의 연결고리를 끊은 듯 보였으나 2015년작 '스펙터'에서는 다시 속편으로 돌아가 '카지노 로얄(Casino Roale)'부터 '스펙터'까지 4편의 영화를 하나로 연결시키는 무리한 시도까지 했다. 이 바람에 "007 시리즈는 과거에 하던 대로 그저 그대로 하는 게 차라리 나을 것"이라는 혹평을 받았다.

데일리 메일의 보도 대로 '본드25'에 레아 세두가 출연한다면, '본드25' 역시 전편과 줄거리가 이어지는 또하나의 다니엘 크레이그 시대 제임스 본드 영화인 것으로 보인다.

어느 정도 예상했던 결과다. 몇 해 전에 썼던 글이 다시 생각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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