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우보이스는 새로운 킥커, 카이 포배스(Kai Forbath)가 경기 시작을 알리는 오프닝 킥오프를 아웃 오브 바운드가 되도록 잘못 차면서 상당히 의심스럽게 스타트했으나, 카우보이스 런 공격이 되살아나고 디펜스가 제정신을 차리면서 비교적 쉽게 승리를 챙겼다.
지난 2018년 시즌 플레이오프 경기에서 만났을 때에는 램스 러닝백, 토드 걸리(Todd Gurley)와 C.J. 앤더슨(Anderson)을 앞세운 램스의 런 공격이 카우보이스 디펜스를 스위스 치즈처럼 구멍을 뚫어놓았었다. 이 경기에서 토드 걸리는 115 러싱야드에 터치다운 1개, C.J. 앤더슨은 123 러싱야드에 터치다운 2개를 각각 기록했다. 램스 러닝백 2명이 모두 100야드 이상 달린 것이다.
그러나 지난 일요일 벌어진 경기에서는 정 반대로 카우보이스 러닝백, 이지킬 엘리엇(Ezekiel Elliott)과 토니 폴라드(Tony Pollard)를 앞세운 카우보이스 런 공격이 램스 오펜스를 스위스 치즈로 만들어놓았다. 이지킬 엘리엇은 117 러싱야드에 터치다운 2개, 토니 폴라드는 131 러싱야드에 터치다운 1개를 각각 기록했다. 이번에는 카우보이스 러닝백 2명이 모두 100야드 이상 달린 것이다.
5 경기 연속으로 100야드 이상을 달리지 못했던 카우보이스 러닝백 이지킬 엘리엇은 오랜만에 100야드 이상을 돌파하며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엘리엇은 2019년 시즌에도 좋은 활약을 했으나, 50야드 미만에 그친 경기가 4 경기나 되고 100야드 미만에 그친 경기가 8 경기나 되는 등 지난 시즌들에 비해 기록이 나빠졌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2019년 시즌에도 1000 러싱야드 돌파를 달성했지만, 어딘가 부족하고 아쉬운 점들이 분명히 있었다.
루키 러닝백, 토니 폴라드 또한 상당한 가능성을 보여주긴 했으나 거기에 상응하는 기회를 얻지 못해 아쉬움을 남겨왔다. 엘리엇과 함께 "DUAL THREAT"으로 카우보이스 런 공격을 한층 업그레이드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받았으나 아쉽게도 많은 기회를 잡지 못했다.
그러나 엘리엇과 폴라드는 NFL 디펜스 랭킹 탑10에 드는 램스 디펜스를 상대로 2명 모두 100야드 이상씩을 달리며 모처럼 좋은 경기를 가졌다. 경기 초반부터 런 공격이 순조롭게 풀리기 시작하면서 카우보이스는 전반을 28대7로 마치며 여유있게 앞서나갔다.
카우보이스의 오펜스는 쿼터백, 댁 프레스콧(Dak Prescott)의 패스 공격도 중요하지만, 누가 뭐라고 해도 역시 런 공격에서부터 모든 게 시작한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줬다.
▲이지킬 엘리엇 런 |
▲토니 폴라드 런 |
▲이지킬 엘리엇 런 |
▲토니 폴라드 런 |
▲이지킬 엘리엇 런 |
▲이지킬 엘리엇 런 |
▲토니 폴라드 런 |
▲토니 폴라드 런 |
▲토니 폴라드 런 |
카우보이스 디펜스는 잦은 미스 태클 등으로 쉽게 뚫리는 문제를 드러내며 기대 이하라는 평가를 받아왔으나, 램스전에서는 미스 태클 횟수가 크게 줄어들고 쌕, 인터셉션 등 디펜시브 빅 플레이를 여럿 만들어내며 정신차린 모습을 보였다.
스페셜 팀도 비교적 안정을 되찾아 보였다.
너무 자주 필드골을 실패하던 브렛 마허(Brett Maher)를 방출하고 새로 영입한 카이 포배스로 킥커를 교체한 이후 불안감이 다소 가라앉았다. 카우보이스 킥커로 첫 경기를 가졌던 카이 포배스는 램스전에서 킥오프 아웃 오브 바운드를 두 차례 범하긴 했으나, 필드골 3개를 모두 성공시키며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앞으로 조금 더 두고봐야겠지만, 2019년 시즌 내내 카우보이스의 골칫거리였던 스페셜 팀 문제는 킥커 교체로 어느 정도 진정되어가는 분위기다.
자, 그렇다면 달라스 카우보이스가 시즌 후반에 와서 드디어 정신을 차리는 것일까?
롤러코스터 시즌을 보내던 카우보이스가 막판에 와서 정신을 차렸을 수도 있다. 카우보이스가 비록 실망스러운 시즌을 보내긴 했지만, 이번 램스전 승리를 통해 정신만 똑바로 차리면 어떤 팀이든 충분히 꺾을 수 있는 실력을 갖췄다는 사실을 확인시켰다.
그렇다. 달라스 카우보이스는 정신만 똑바로 차리면 얼마든지 가능한 팀이다.
그.러.나...
달라스 카우보이스가 얼마나 오랫동안 정신을 차리고 있을지 아무도 모른다는 게 문제다. 지난 버팔로 빌스(Buffalo Bills)전, 시카고 베어스(Chicago Bears)전 당시의 카우보이스로 언제든지 되돌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카우보이스가 또다른 아이덴티티 체인지 없이 "L.A 램스전 카우보이스"로 계속 간다면 카우보이스 팬들에게는 기쁜 소식이겠지만, 언제 또 어떻게 바뀔지 모르는 팀이 바로 2019년 달라스 카우보이스다.
물론 2019년 시즌 들어서 처음으로 "위닝팀"을 꺾은 것은 평가할 만하다. 너무 늦은 것은 사실이지만, "위닝팀 상대로 전패"라는 망신스러운 오명은 간신히 피했다. L.A 램스전이 "위닝팀"을 상대로 승리할 수 있는 2019년 시즌 마지막 기회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L.A 램스 또한 달라스 카우보이스 못지 않게 들쑥날쑥한 시즌을 보내고 있는 팀이라서, 카우보이스의 대승을 얼마나 높게 평가해야 할지 약간 생각을 해볼 필요도 있어 보인다. 강팀을 꺾은 것만은 분명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그러나"가 따라붙는다. 비슷한 것들끼리 주거니 받거니 한 게 전부일 수도 있다는 얘기다.
달라스 카우보이스는 필라델피아로 이동해 오는 일요일 디비젼 라이벌, 필라델피아 이글스(Philadelphia Eagles)와 NFC 동부 디비젼 챔피언과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놓고 경기를 갖는다.
디펜스가 정신을 차려서인지 모르지만 다행이 이겨서 플옵의 기회는 살아있네요.
답글삭제HC교체문제로 달라스내에서도 뒤숭숭해서 그런지 선수들이 분발한거 같습니다.
하지만 이번 시즌을 끝으로 HC는 반드시 교체되야합니다.
개럿이 그동안 팀에 해 놓은게 없어요.
제 맘 같아서는 닥도 갈아 치웠으면 합니다만...
아무든 새감독과 함께 새로운 카우보이스로 2020년을 시작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럴려면 무엇보다도 제발 존스가 정신을 차려야 될텐데 말입니다.
어떨지 궁금하네요. 이번경기 이겼으니 좀 더 지켜보자가 아닌지...
제 생각에도 개렛이 2020년 시즌으로 돌아올 가능성은 희박해 보입니다.
삭제현재 카우보이스가 보이고 있는 증세가 코치진을 교체할 때가 됐다는 것 같거든요.
그 정도로 팀이 뒤숭숭해져야 선수들이 분발한다면 이건 코치진 책임이라고 보거든요.
다만 역시나 걱정되는 건, 다른 건 몰라도 개렛이 매우 안정적인 초이스였다는 점입니다.
헤드코치가 교체되면 분명 나아지는 부분이 있겠지만, 팀이 불안해질 수도 있습니다.
지미 존슨이 90년대에 수퍼보울을 2회 연속 우승하자마자 카우보이스를 떠났었죠.
좋은 성적을 낸다고 무조건 카우보이스에서 오래 버틸 수 있는 게 아닌 것이죠.
HC 잘못 교체하면 불협화음 메들리로 무너질 수 있다는 게 제일 걱정됩니다.
개렛이 10년간 카우보이스 헤드코치를 맡으면서 챔피언쉽에 오른 적이 없지만,
그동안 안정적으로 팀을 유지했다는 점은 평가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 덕분에 구단측이 헤드코치와의 트러블 걱정 없이 다른 이슈에 집중할 수 있었다고 봅니다.
다만 너무 평온하고 안정적이고 부유하다 보니 팀이 나태해진 것 같습니다.
문제는 이런 안정적인 헤드코치를 또 찾을 수 있을지, 찾는다면 그가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앞으로 이런 게 상당히 흥미진진할 듯 합니다.
제리 존스가 자신의 영향력을 축소하면서 헤드코치를 데려올 가능성은 희박해 보이니까요.
존스는 자신이 양보해야 할 정도로 상황이 다급하다고 느끼지 않을겁니다.
개렛과 함께 챔피언쉽 우승은 못했어도 10년동안 안정 유지하며 장사는 잘 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