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0월 28일 수요일

[NFL20:W7]달라스 카우보이스, 시즌 포기하고 내년 드래프트에 올인?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는 달라스 카우보이스(Dallas Cowboys)가 지난 일요일 벌어진 디비젼 라이벌, 워싱턴 풋볼 팀(Washington Football Team)과의 원정경기에서 3대25로 패하며 2승5패로 떨어졌다. 

뿐만 아니라 쿼터백 앤디 달튼(Andy Dalton)까지 워싱턴전에서 머리 부상을 당했다. 달튼은 언제 복귀가 가능한지 아직 불투명한 상태이며, 만약 다음 경기 출전이 불가능하다면 3군 루키 쿼터백, 벤 디누치(Ben DiNucci)가 주전을 맡아야 하는 상황이다. 

지난 주에는 일부 카우보이스 선수들이 신임 코치진의 무능을 비판했다는 보도까지 나오는 등 상황이 갈수록 악화되자 일부 NFL 애널리스트들은 카우보이스가 앞으로 남은 2020년 시즌동안 한 경기도 더 이기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팀이 난장판이 되면서 상당수의 카우보이스 선수들조차 의욕을 잃은 것처럼 보이는데, 이런 상태로 어떻게 1승이라도 더 추가할 수 있겠냐는 것이다. 

"Ultimate Team Sport"라고 불리는 풋볼을 "Ultimate Shit Show"로 만들었으니 NFL 애널리스트들로부터 저런 평을 들어도 싸다. 

상황이 여기까지 오자 "2020년 시즌을 완전히 포기하고 2021년 드래프트에 올인할 때가 왔다"는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했다. 카우보이스가 속한 NFC 동부 팀 모두가 한심한 시즌을 보내고 있기 때문에 현재 2승5패의 카우보이스에게도 아직까지 플레이오프 희망이 살아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플레이오프에 진출해봤자 첫 라운드에 떨어질 것이 뻔하므로, 2020년 시즌을 미련없이 포기하고 2021년 NFL 드래프트에서 빠른 지명 순번을 얻는 게 보다 현명하지 않냐는 얘기다. NFL 드래프트는 전 시즌에 가장 성적이 나빴던 팀부터 시작해서 차례로 지명 순번이 정해지므로, 2020년 시즌을 NFL 꼴등으로 마무리하고 2021년 드래프트에서 첫 번째 픽을 받자는 것이다. 

이런 주장에 무게가 실리는 가장 큰 이유는 카우보이스의 주전 쿼터백 포지션이 불확실해졌기 때문이다. 카우보이스는 댁 프레스콧(Dak Prescott)과 장기계약을 맺지 못하고 1년 계약에 그쳤는데, 설상가상으로 프레스콧이 심각한 발목 골절상까지 당하며 부상 문제까지 겹쳤다. 프레스콧의 회복기간도 문제이지만, 그가 2021년 시즌에 맞춰 완벽하게 회복한다고 해도 카우보이스는 여전히 재계약 문제를 해결해야만 한다. 

이렇게 됐으면 내년 NFL 드래프트에 나올 가능성이 높은 클렘슨 대학(Clemson University) 쿼터백, 트레버 로렌스(Trevor Lawrence)를 지명하는 쪽에 올인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것이다. 


물론 지금 당장 카우보이스에 필요한 포지션이 쿼터백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프레스콧이 대단히 만족스러운 쿼터백은 아니더라도 그럭저럭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는데 새로운 쿼터백을 드래프트하면서 굳이 새판을 짤 필요가 있냐고 반문하는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아주 틀린 생각은 아니다. 

그러나 1 라운드에 아주 훌륭한 쿼터백을 지명할 수 있는 가능성이 보인다면 이제는 카우보이스도 과감하게 밀어붙일 때가 됐다고 본다. "오합지졸 카우보이스가 지금 유지하고 자시고를 따질 만한 팀이냐"고 반문하는 NFL 애널리스트들도 있으므로, "카우보이스는 이미 우수한 선수들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는 소리만 반복하지 말고 훌륭한 쿼터백을 드래프트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온다면 보다 과감하고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도 나쁘지 않아 보인다. 

현재 유력한 2020년 시즌 NFL 꼴지 후보는 무승7패를 기록 중인 뉴욕 제츠(New York Jets)다. 카우보이스는 현재 무려 2승씩이나 했기 때문에 앞으로 분발해서 남은 경기 모두를 져야 한다.

그렇다. 이젠 지는 게 이기는 것이다. 쓸데없이 이겨봤자 욕만 더 먹으니까 괜히 무리하지 말고 화끈하게 남은 경기를 모두 져서 2승14패로 2020년 시즌을 마감하는 데 총력을 다해야 한다. 

카우보이스는 필라델피아로 이동해 오는 일요일 밤 필라델피아 이글스(Philadelphia Eagles)와 경기를 갖는다. 

댓글 2개 :

  1. 100% 동감합니다.
    더 이상 할 말도 필요없이 탑클래스인 쿼터백이 필요할때죠.
    물론 디펜스나 오펜스 다 중요하고 조화롭게 연결이 되야 하지만 리그 최상팀들은 모두 기본으로 탑클의 쿼터백을 보유하고 있죠.
    로모를 빨리 보내는게 아니었는데...
    너무 빨리 닥을 키워줘서 이 사단이 났어요.
    사실 지금의 카우보이즈정도라면 쿼터백만 탑클이 있어도 충분히 가능성이 있었는데, 로모가 약하긴해도 닥보다는 훨 났죠.
    트레이드도 좋지만 드래프트로 좋은 선수를 데려오는게 바람직해 보입니다.
    내년을 위해 전경기를 지는것이 문제지만...
    더 나은 내일을 위해 뭔들 못하겠습니까?
    제발 탑클 QB를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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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지미 존슨, 빌 파셀스, 션 페이튼 모두 헤드코치로 수퍼보울 우승을 한 사람들입니다.
      존슨와 파셀스는 현재 명예의 전당 멤버고, 페이튼도 은퇴하면 멤버가 될 가능성이 큽니다.
      저 세 명이 트로이 에익맨과 토니 로모를 키웠습니다. 에익맨은 수퍼보울 우승을 3회나 했죠.
      이번엔 마이크 매커시가 왔습니다. 매커시도 수퍼보울 우승 경험이 있는 헤드코치죠.
      그렇다면 매커시는 선수를 보는 눈이 얼마나 좋은가 한번 테스트를 해봤으면 좋겠습니다.
      남아있던 팀을 넘겨줄테니 잘 해보라고 할 게 아니라 새로 팀을 짜보라고 해보고 싶습니다.
      1 라운드 픽 쿼터백 지명하고 공격도 매커시 스타일로 바꿔보라는 것입니다.
      프레스콧을 붙들고 있는 게 현재로서는 가장 안전한 옵션이겠지만,
      이런 식으로는 잘해야 8승8패, 9승7패 팀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카우보이스가 이렇게 된 책임이 코치, 구단주에게만 있는 게 아니라 선수들에게도 있거든요.
      문제는 디펜스인데, 카우보이스가 오프시즌에 영입한 수비수들을 거의 다 내보내고 있죠.
      4-3 디펜스 팀에 3-4 마이크 놀란이 오면서 여러 시행착오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2000년대 초 파셀스가 카우보이스 헤드코치가 됐을 때 그가 3-4 디펜스를 가져왔습니다.
      그러나 파셀스는 디펜시브 코디네이터를 갈아치우지 않고 마이크 지머를 그대로 유지했죠.
      지머도 3-4 디펜스를 해본적이 없었지만, 4-3에서 3-4로 부드럽게 옮겨가는 데 일조했습니다.
      만약 그 때 파셀스가 지머를 통해서 3-4를 이식하지 않고 새로운 DC를 데려왔었다면,
      지금과 같은 수비 대혼란이 발생했을 수도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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